증언(證言) - [36] 강정자 (姜禎資) - 말씀따라 모든 사연 뒤로하고
21. 참부모님을 모시고
1 1992년 참부모님께서 여성연합을 세우시고 공식적으로 대회를 하셨다. 그때 참부모님께서 덴버에 오셨다. 참부모님을 모시고 대회를 한 것은 내 생애에 잊을 수 없는 기간이다.
2 식구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내가 손수 음식을 장만해야만 했다. 참부모님의 피로가 풀리시도록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김치를 담아 잘 익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칫독 옆을 지날 때마다 기도하며 정성을 들였다. 3 참부모님께 잘 익은 김치와 함께 진지를 올렸더니 “누가 밥을 했어?”라고 하셨다. “사람이 없어서 제가 했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김치가 정말 맛있다!”라고 세 번을 말씀하시며 드셨다.
4 그날 저녁에는 냉면을 올려드렸는데 그때도 김칫국을 가져오라고 하시더니 국물에 말아서 드셨다. 그 후에도 여러 번 참부모님을 모셨지만 그때처럼 맛있게 드시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아직도 참아버님께서 “참 맛있다!”라고 하시던 음성이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아 그 모습이 생생하다.
5 네브레스카주 오마하에서 참부모님을 모실 때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40일간 비가 내려 홍수 사태가 난 것이다. 주변에 있는 도시가 물에 잠기어 대회를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참아버님께서는 대회를 준비하라고 지시를 하셨다.
6 그날 밤,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황이라 걱정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딱 30분간 잠이 들었다. 꿈에 흥진님 대모님이 나타나셨다. 꿈에서 “흥진님, 이 비 좀 멈추게 해주세요.” 하고 간절히 청을 올리고 꿈을 깼다.
7 비는 아직도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김효율 보좌관으로부터 참어머님께서 우리의 대회를 위해 출발하신다는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사모님, 참어머님께서 아침도 안 드시고 가십니다. 정자가 해주는 나물이랑 밥과 국만 있으면 된다고 하세요.”라고 했다.
8 어쩌나 하며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천장에서 비가 떨어졌다. 비를 피해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는 중에 흥진님이 환상으로 나타나셨다. 나는 “흥진님, 비 좀 멈추게 해주세요.”라며 울먹거렸다. 그런데 갑자기 공항 쪽 하늘에 파란 구멍이 생기더니 그 구멍이 점점 넓어지는 환상이 보였다.
9 전화벨이 울리자 환상이 사라졌다. 그 전화는 비가 그쳤다는 남편의 전화였다. 참어머님께서 도착하시어 환상을 본 이야기를 해 드렸다. 그러자 참어머니께서 “할머님도 나타나고 아들도 나타나서 오늘 대회가 잘 되겠구나!”라고 하셨다.
10 그 대회에서 참어머님은 눈물을 흘리시며 강연을 하셨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끝마치고 다음 장소로 떠나셨다. 참 신기하게도 참어머님이 떠나시자마자 하늘이 캄캄해지면서 다시 비가 쏟아졌다.
11 영계가 협조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 하루였다. 네브래스카 오마하 대회를 마치고 그곳 식구들에게 나는 Holiday Inn은 성지라고 말했다. 가톨릭에서 마리아가 나타나 역사한 곳을 성지로 정하여 순례하듯이, 대모님 흥진님께서 나타나 역사하시어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 대회라고 설명했다.
12 참어머님께서는 미국 순회를 모두 마치고 일본으로 떠나셨다. 떠나시던 날 참어머님을 배웅하기 위해 지생련(36가정), 최금순(36가정), 곽희석(124가정)씨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 공항으로 나갔다. 참어머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 많이 해달라.”라고 부탁하시며 일본으로 떠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