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이태균 칼럼 나이 젊다고 청년 정치인인가
- 경남매일
- 승인 2024.01.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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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나이만 젊다고 청년 정치인은 아니다. 진정한 개혁과 변화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로 바꿀 수 없다. 수많은 체험으로 정치권 이력에서 쌓은 관록과 보편 타당성 있는 생각과 판단력을 겸비한 50~60대의 중ㆍ장년층, 30~40대의 젊은 패기와 새로운 사고와 비전에 대한 풍부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정치인은 필수 인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난 20일 자로 개혁신당의 대표가 된 이준석 씨는 지금부터는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과 유권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보편 타당성 있는 신중한 언행을 해야 마땅하다.
청년에게 돈을 줄 수 있어도 권력은 나누지 않는 것이 우리 정치권이다. 청년 정치가 꽃필 것이라는 기대도 어려운 가운데, 청년 정치인들도 그다지 신선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청년 정치인들은 구태의연한 선배 정치인과 양당정치를 비판하면서 세대교체를 주장하지만 그들도 은연중 구태를 닮아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청년들이 정치권의 중심에 서는 시대를 국민은 요청하고 있다. '386 기득권' 청산을 기치로 내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인기가 높지만, 국민의힘 소속 청년부터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주야 없이 정책개발과 국회의원 입법과 국회활동을 위해 애쓰는 보좌관과 비서관들이 많다. 당 사무처를 보면 좋은 정책 만들기를 위해 열정을 쏟는 사무처 요원이 많지만, 그들은 열심히 일하면서도 금뱃지를 달 밝은 미래가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감 자료 만들고, 의원님 수발들다 국회의원 됐다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청년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다. 진정으로 당을 사랑하고 당과 국민을 위해 일할 능력 있는 인재는 먼 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인재영입위원장인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시선을 가까운 데로 돌려보기를 바란다. 한동훈 비대위와 이 대표가 성실한 당직자나 보좌관 몇 명만이라도 발탁해 공천을 준다면 당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이다.
민주당은 '운동권 후배' 챙기는 것이 전통인데, 21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절반 이상이 운동권 출신이라니 민주당에서 22대 국회의원 후보도 공천을 받으려면 운동권 경력이 필수일까. 민주화된 지금은 독재 정권에서 국가보안법과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옥살이를 한 것이 무슨 경력이며 자랑이겠는가. 하지만 진보진영에서는 이러한 옥살이한 것을 무슨 벼슬이라도 한 것처럼 내세우기도 했었다. 새로 영입한 공관위원장이 주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이 시대에 맞는 능력 있는 후보를 공천할 것을 기대해 본다.
짧은 인생 속 노력과 헌신의 시간을 제대로 보상해 주는 것이 '공정과 상식'이다. 구태의연한 후보는 나이에 무관하게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에서 배제하기 바란다. 나이만 젊다고 청년 정치인과 신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내재하고 있는 사고와 언행이 어떤지가 새로운 청년 정치인의 표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인은 평론가가 아니며, 정치는 말로써 한다지만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정치인의 말은 가짜뉴스와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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