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임의로 불매…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요3:8) 바람은 잎사귀와 꽃을 살랑거리게 만들며, 그 소리는 나뭇가지 사이에서 들립니다. 그러나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것이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성령이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시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바람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이것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회심의 과정을 확실한 시간이나 장소를 대어 말할 수 없고, 그 모든 환경들을 자세히 추적할 수 없다 해도 이것이 그가 회심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바람과 같이 보이지 않는 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에 끊임없이 역사하고 계십니다. 받는 사람이 혹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조금씩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이끌리게 하는 감명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감명들은 그리스도를 명상함으로나 성경을 읽거나 실지로 목사의 말을 들음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성령께서 더욱 직접적인 호소를 하실 때에 그 영혼은 기쁘게 자신을 예수께 바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가리켜 갑작스런 회심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것은 하나님의 성령께서 꾸준하고도 오래 계속된 과정을 거쳐서 호소하신 결과인 것입니다. 바람 그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결과를 드러냅니다. 그와 같이 영혼에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활동도 그 구원하는 능력을 체험한 사람의 모든 행위 가운데서 나타나 보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때 생애가 변화됩니다. 죄악적인 생각은 사라지고 악한 행위와는 인연을 끊게 됩니다. 사랑과 겸손과 화평이 분노와 시기와 분쟁을 대신합니다. 기쁨이 슬픔을 대신하고 용모는 하늘의 빛을 반사합니다. 아무도 짐을 덜어 주는 손을 보지 못하며 빛이 하늘 조정에서 내려오는 것도 보지 못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는 때에 축복이 임합니다. 그때에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능력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새로운 피조물을 창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