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118호 꿈의 경고를 무시하면 경고도 너를 무시한다. (욥33:14~17)
“사람은 무관히 여겨도 하나님은 한번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되 사람이 침상에서 졸며 깊이 잠들 때에나 꿈에나 밤의 이상 중에 사람의 귀를 여시고 인치듯 교훈하시나니 이는 사람으로 그 꾀를 버리게 하려 하심이며 사람에게 교만을 막으려 하심이라”(욥33:14~17).
제가 목회 37년 동안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고 지금까지 무탈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시마다 때마다 꿈으로, 성령의 음성으로 계시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목회 시작할 때 ‘어느 목사를 따르라’고 꿈으로 목회 노선을 정해주신 일, 올림픽공원에서 88체육관으로 예배처소를 이전한 일, 이사하려던 집을 포기한 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해서 기도원에 내려갔던 일, 해외집회 때 위험한 상황을 미리 알려주셔서 상황을 모면했던 일….
하나님은 저뿐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 인치듯 꿈으로 교훈하십니다.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미리 알고, 보고 계시기에 한치 앞도 못 보는, 1초 앞의 상황도 모르는 우리에게 꿈으로 계시하사 재앙을 막아주시고 꿈을 심어주십니다.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욜2:28) 하나님은 꿈을 통해 말씀하시곤 합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에게 대의(大義)를 밝히셨고(마1:20),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헤롯에게 돌아가지 못하게 하심으로 재앙을 막게 하셨으며(마2:12), 요셉에게 아기 예수와 함께 피신하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마2:13~14).
또한 애굽의 바로에게 하나님은 꿈으로 말씀하셨고 (창41:1~7), 라반에게 야곱을 죽이지 못하게 현몽하셨으며, 그랄 왕 아비멜렉에게 꿈으로 말씀하사 죄를 짓지 않게 하셨고, 야곱에게 꿈으로 장래를 약속하셨으며(창28:12~), 요셉에게도 꿈으로 그의 앞날을 말씀하셨습니다(창37:6~). 솔로몬에게는 꿈에 소원을 물어보시고 전무후무한 복을 주셨고(왕상3:5), 기드온에게도 꿈을 통해 격려하셨으며(삿7:13~15), 바울에게는 마게도니아 사람이 이리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을 보게 하사 선교의 방향을 바꾸게도 하셨습니다(행16:9). 베드로 사도는 고넬료의 집에 초청을 받았을 때 꿈의 환상을 보고 수락하게 됩니다(행10:9~).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하나님이 주신 계시를 묵살하거나 무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 꿈을 마음에 두고 기도했고, 그 계시를 하나님의 뜻과 명령으로 받아들여 행동함으로 재앙를 피하고, 장래에 대한 꿈을 가졌던 것입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신 꿈을 ‘개꿈’이니 ‘헛꿈’이니 하며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하지 않아도 될 일,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일에 당하고 맙니다. 그래놓고선 ‘하나님이 계시면 이럴 수가 있냐?’고 되레 하나님을 원망하지요. 아니, 자동차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왔는데 이를 무시하고 달리다 사고가 나면 누구 책임입니까? 자동차 회사 책임입니까? No! 경고를 무시한 본인 책임입니다. 자고로 경고를 무시하면 경고도 나를, 우리를 무시하는 법입니다. “주여 사람이 깬 후에는 꿈을 무시함 같이 주께서 깨신 후에 저희 형상을 멸시하시리이다” (시73:20).
지금 돌이켜봐도 참으로 아픈 이야기지만, 오래전에 우리 신학생들이 결혼식에 참석하러 대구에 내려가다가 자동차 타이어가 터져 참변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 신학생의 아내가 꿈에 사고를 당하는 꿈을 꿨다고 남편에게 말했는데, 그 남편은 아내의 말을 한 귀로 흘려버리고 그냥 떠났답니다. 그러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아내의 꿈을 무시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느부갓네살 왕도 그랬지요. 다니엘서 4장에 보면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을 다니엘이 해몽해줍니다. 땅의 중앙에 고가 높은 나무 한 그루가 있어 그 아래 들짐승과 새들이 깃들었는데, 한 순찰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 나무를 베고 가지를 치고 열매를 헤쳐서 들짐승과 새들이 떠나게 하고 간신히 그루터기만 남겨두더라는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느부갓네살은 이 꿈의 계시를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일곱 해 동안이나 동물처럼 비참하게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를 무시한 대가입니다. 본디오 빌라도도 그랬습니다. 빌라도의 아내는 예수님의 일에서 손을 떼라고 했지만, 빌라도는 이를 무시해서 세세토록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하는 저주를 받고 있습니다(마29:19).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 고로 사람이 무관히 여겨도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에게는요? 하나님은 계시는 커녕 침묵으로 일관하십니다. 오죽하면 사울이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서 이렇게 토로했겠습니까? “심히 군급하니이다 블레셋 사람은 나를 향하여 군대를 일으켰고 하나님은 나를 떠나서 다시는 선지자로도, 꿈으로도 내게 대답지 아니하시기로 나의 행할 일을 배우려고 당신을 불러 올렸나이다”(삼상28:15).
사람들이 꿈을 무시하는 까닭은 아마도 즉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고추나 무, 배추처럼 당년에 결실을 보는 것도 있지만, 과실은 3년이 기본이요, 인삼은 6년이 기본 아닙니까? 다 다른 겁니다. 꿈이 크면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법입니다. 하긴 저도 금방 이뤄질 줄 알았으니까요. 하나님이 하늘에 성경이 펼쳐지며 거기에 ‘명성’이란 두 글자를 주셨습니다. 저는 금방 이뤄지는 줄 알고 흥분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뤄지지 않습디다. 15년이란 세월이 걸립디다. 그것뿐입니까? 힘들고 눈물겨운 과정까지 있습디다. 그러나 15년이란 세월이 저를 세계적인 전도자로 만들었습니다. 아브라함도 25년, 야곱도 20년, 요셉이 13년 걸렸지 않습니까. 열매는 씨를 뿌린 자의 것이 아니라 인내하는 자의 것입니다.
또 하나님이 거듭 보여주는 꿈이 있을 겁니다. 요셉이나 바로나 느부갓네살에게처럼 말입니다. 이는 더욱 명심해야 합니다. 전에 있던 전도단 건물을 인수할 기회가 왔을 때 거듭 꿈을 꾸었습니다. 하나는 두 척의 배가 연결되어 잘 가다 한 건물에 걸려 난파되는 것이었고, 하나는 그 건물 사면 벽에 십여 마리의 용이 달라붙어 혀를 내밀고 있는 꿈이었습니다. 그 꿈은 이어져 그 건물을 인수하려던 세 사람이 경찰에 구속되었고, 나중에 그 사람 중 한 사람은 출감하고 그 대신 제가 구속되는 꿈을 연이어 꾸었습니다. 하나님은 혹시라도 제가 그 건물에 미련을 가질까 봐 거듭 보여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꿈을 주시걸랑 노트에 적어놓으세요. 그리고 좋은 것은 이뤄달라고, 나쁜 것은 막아달라고 기도하세요. 꿈을 주신 이는 이미 나쁜 것은 막아 주시려고 주신 것이고, 좋은 것은 주시려고 마음먹고 계시는 겁니다. 여러분이 무시하지 않으면 분명히 좋은 계시는 이뤄주실 것이고, 나쁜 것은 막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계시를 받은 것은 발설하면 안 됩니다. 요셉은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를 향해 절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 꿈을 맘속에 조용히 간직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요셉은 곧바로 형제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아버지의 총애를 듬뿍 받는 요셉이 미워죽겠는데 꿈 이야기까지 하니까 형제들이 요셉을 더욱 미워해서 애굽에 팔아버린 것입니다.
“그 꿈과 그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창37:8).
아브라함처럼 입 꾹 다물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백세에 준 아들을 모리아 산으로 데리고 가서 제물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도 그는 아내에게조차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사흘 동안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은 복을 받은 것입니다(창22:17). 자고로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지혜입니다(잠25:2).
꿈으로든, 환상으로든, 이상으로든, 음성으로든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경고하시고, 계시하십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듣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과 사이클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방송국에서 계속 방송을 송출하건만 사이클을 맞추지 않으니까 안 들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과 짝하지 말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의롭게 사십시오. 그런 자에게 하나님은 시시때때로 계시하사 죄악을 방지케 하시고, 미래를 예시하시며, 격려하시고, 교훈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계시를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다
계시를 무시하는 자는 재앙을 피할 수 없다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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