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차별>
여성을 차별하는 정도와 빈도수는 줄어들었다고 하는 요즘도 아직 여성차별은 남아있다. 꼭 우리나라만이 아니더라도 인도나 남아프리카 같은 경우는 아직도 여성차별이 자연스레 일어나고 있다. 또 아직 사회적으로 남자가 리더의 자리에 많이 올라와 있는 걸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의 반은 여자라는 말이 있는데도 말이다. 약육강식.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잡아먹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항상 남성의 권리가 여자의 권리보다 우세했었다. 여자가 남자보다 신체적으로 약하기에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자연스레, 어쩔 수 없이 그런 흐름이 있었던 걸까? 성경에도 ‘현숙한 여인’ 등의 훌륭한 여성이 꽤 등장하지만, 지도자의 자리에는 항상 ‘남자’가 서있었다. 2023년도에 살고 있는 중딩 여학생의 시선으로는 가부장적인 사회의 흐름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또 우리 생활 속 자연스레 녹여든 성차별을 나도 그냥 수용하고만 있는 것 같다.
가정을 예로 들어보자. 가족 구성원을 떠올려보라고 한다면, 우리는 보통 ‘아빠, 엄마, 나’라고 대답한다. ‘엄마와 나’라고 대답하는 경우는 적을 것이다. 물론, 온전한 두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렇고 아마 세상의 모든 여성은 처음에는 자신의 신랑과 함께 꾸려나가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기대했을 것 같다. 그러나 결코 미혼모 가정이 나쁘거나 이상한 것은 아니다. 그럴 수도 있는, 그럴 수 있는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좀 더 직접적인 성차별의 예로, 삼성전자의 여성 직원은 남성직원보다 연봉을 3천 3백만원이나 적게 받고 있다. 또 사내 등기 임원 중 여성은 아예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급에 따라 달라지는 연봉이 아닌, 같은 직급인데도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연봉. 여자에게 쉽사리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사람들. 매우 불공평하다. 물론 만약 여성 직원이 아이를 낳게 되어 출산 휴가 등을 쓴다면, 회사에서는 나름대로의 손실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결국 모든 사람은 ‘여자’의 배 속에서 자라서 태어났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저출산은 사회의 고질병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단지 저출산의 원인을 모조리 여성에게 돌리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여성들도 자신만의 커리어가 있다. 그 커리어, 현재의 삶을 잠시 내려두고 아이를 낳는 건 어쩌면 꽤나 큰 손실일지도 모른다. 우리 엄마도 나를 스물 여섯에 나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교원 자격증이 있어 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 덕분이라고도 했다. 나도 만약 내가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커리어가 끊기지 않도록 30대 초중반 쯤 낳고 싶다. 안 그래도 여성들이 사회에 설 자리가 남성들보다 적은데,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도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여성 차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건 명확하다. 기존의 기득권이었던 남성들이 여성들에게도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여성들도 가사노동 보다는 자기의 커리어를 쌓고 싶어 한다. ‘회사에 출근해 일 할래, 아니면 집에서 빨래 개고 음식하고 세탁기 돌릴래?’ 라고 물어보면 아마 대다수의 사람은 일을 하고 싶어 할 것이다. 여성들도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픈 꿈을 꾼다. 그 꿈이 부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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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글을 쓰며 걱정을 좀 했었다. 사회적으로 양성평등 이야기가 나오면, 저출산 문제, 남성들의 병역 의무니 뭐니 하며 시끄러워 지기 때문이다. 여자 연예인들도 툭 하면 ’ㅇㅇ 페미 논란’ 하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하는 세상이니만큼 양성평등에 대한 주제로 글을 쓰는 게 조금 망설여졌다.
여성 차별을 개선하자라는 투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요즘에는 되려 남성이 약자다 하며 들고 일어서는 사람들도 꽤나 많아서 걱정이 되었다. 여성들이 툭 하면 권리권리하며 나선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남성들의 구시대적으로 참신한 발상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뿐이다.
흔히 우리가 페미니스트라고도 부르는 사람들의 의견을 우리 사회에 투영하는 것도 좋지만, 인도나 남아프리카에서는 여성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인정받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여성들까지 고려하여 그대들의 흥분된 감정을 정돈시켜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여성 차별임은 명확했다. 그래도 쥐똥만큼이라도 더 공평하고 공정한 세상을 위해, 양성평등은 실천되어야 한다. 더불어,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붙일 필요도 없이 양성평등은 그저 당연한 것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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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단편소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를 읽고.
아직 여성들이 비교적 남성들보다 사회에 설 자리가 적다. 인도나 남아프리카 같은 경우는 여성들의 인권이 잘 보장되어 있지 않다. 여성들도 커리어를 이어나가고픈 꿈을 꾼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 꿈이 부디 이루어질 사회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