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여가수 시셀(Sissel)이 부르는 <올드 랭 사인>, 맨 아래는 백파이프 연주의 <올드 랭 사인>과 영화
<애수>에서 나오는 <올드 랭 사인>이 흘러 나오는 동영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꼭!!
[ 로버트 번스의 시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의 탄생지를 찾아 ]
* 번스가 마지막 살았던 덤프리스 마을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은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래입니다. 해방 직후에는 한때 우리나라 국가로 그 곡이 쓰여졌고 일정 때에는 학교 졸업식의 노래로 불려 졸업생들을 꽤나 울렸습니다.
지금도 이 곡은 세계 도처에서 작별의 노래로 애창됩니다. 한 해가 저물어 망년을 하는 자리에서도 으레 송년가는 <올드 랭 사인>입니다.
이 <올드 랭 사인>의 작사자이자 스코틀랜드 최대의 시인인 로버트 번스는 엘러웨이라는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땅을 여행해 보면 잉글랜드 남부 지방은 내내 평원이다가 스코틀랜드에 가까워지면서부터 구릉이 일기 시작합니다.
비탈진 산등성이의 초지에는 멀리서 보면 하얀 점들이 구더기처럼 꿈틀거립니다. 스코틀랜드의 상표격인 양떼입니다.
* 번스의 생가
앨러웨이는 클라이드 협만에 연한 도시 에어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온 곳에 있는 둔 천변(川邊)의 소촌입니다. 번스의 생가는 마을의 대로변에 있습니다. 초가지붕에 흙벽을 하얗게 칠한 기다란 농가입니다.
건물은 옛집 그대로 기우뚱한 채 단장을 새로 해서 분 바른 촌색시 같습니다. 안에는 번스가 태어났다는 침대와 치즈 만드는 기계 등 농기구들이 즐비합니다.
* 기념관 안의 번스 가족 모형,왼쪽이 어린 번스
농군이던 번스의 아버지가 지었다는 이 집은 그 후로 선술집으로 쓰여 오다가 1880년 번스 기념사업회가 사들여 기념관으로 수리를 하고 곁에 나란히 박물관을 새로 지으면서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번스는 어머니가 글을 읽을 줄 모르면서도 많은 옛날 노래를 알고 있어서 스코틀랜드의 고시(古詩)와 고요(古謠)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이를 채집하여 시로 다듬어 낸 것이 350편에 달했습니다.
* 당시 쓰던 농기구들
<올드 랭 사인>은 번스가 채집한 이 많은 고요 중의 하나입니다. 생가 곁의 박물관에는 번스의 유물들과 함께 그가 육필로 쓴 <올드 랭 사인>의 원고가 진열장 속에 소중히 모셔져 있습니다.
<올드 랭 사인>은 번스 자신의 말을 빌면 '어떤 노인이 노래 부르는 것을 듣고 적은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애창되고 있는 <올드 랭 사인>의 곡에 대해서는 정확히 누가 현재의 악보로 다듬어 놓은 것인지 정설이 없습니다. 이 노래의 멜로디는 17세기 때부터 스코틀랜드 지방에 있었던 것이나 채보는 프란시스 셈필 경이 해서 그 뒤 1780년경에 윌리엄 쉴즈라는 사람이 지금의 곡을 완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여간 <올드 랭 사인>이 세계의 애창곡이 된 것은 번스의 시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번스가 이 시를 쓴 것은 엘리슬랜드라는 곳에 있는 농장에서였습니다.
앨러웨이에서 번스가 마지막 살다가 묻힌 덤프리스를 향해 내려오면 10km 정도 못미처에 엘리슬랜드 농장이 있습니다. 길가에 '방문객 환영'이라고 쓴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자동차 길에서 숲 사잇길로 조금 걸어가면 하얀 농가가 나옵니다.
* 번스가 살던 엘리슬랜드 농가
근처에 마을이라고는 없는 들판 가운데의 외딴 집입니다. 집 옆으로는 우거진 수풀 사이 공짜기로 니드 천(川)이 숨어 흐르고 냇물을 따라 긴 산보로가 나 있습니다. 번스는 1788년 5월 이 농장을 빌려와서는 지금 남아있는 농가를 손수 지었습니다.
땅이 박토인데다 돌이 많아 농사는 번스가 시도했던 새로운 경영 방식이 성공하지 못했으나 스스로 "내가 본 곳 중 가장 시적 분위기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듯이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은 그의 시상을 북돋아 그는 여기서 고된 농사의 일손을 쉬는 사이사이에 유명한 담시 <샌터의 탬>과 <상처 있는 토끼> 등 여러 명편들을 썼습니다.
번스는 농사일에서 손을 떼고 수세리(收稅吏)가 되어 덤프리스로 떠난 1791년 12월까지 이 곳에 머물렀습니다.
* 엘리슬랜드의 니드 천
엘리슬랜드 농가는 1921년 조지 윌리엄슨이라는 사람이 사서 국가에 기증해 또 하나의 번스 기념관으로 일반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집 안의 조그만 방에는 번스가 쓰던 책상 등 유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번스는 이 방의 창문 앞에 앉아 <올드 랭 사인>을 썼습니다. 1788년 그의 나이 29세 때였습니다. 창 밖으로는 뒷마당이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가 초원입니다.
* 번스가 <올드 랭 사인>을 쓰던 방과 책상
이 창문의 유리에는 해독하기 어려운 글씨의 낙서가 여럿 새겨져 있습니다. 번스가 자기 반지의 다이아몬드로 긁어 쓴 것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정직한 사람은 신의 가장 고귀한 작품이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알렉산더 포프의 <인간론>에 나오는 구절로 번스가 자신의 시 <농부의 토요일 밤>에도 인용해 쓴 말입니다.
번스가 태어난 앨러웨이에서 죽은 덤프리스까지의 부근 일대에서는 번스의 얼굴이 그려진 번스 기념물 표지판을 도처에서 수도 없이 만납니다. 번스의 유적지를 일일이 설명하는 안내판입니다.
* 번스가 마지막으로 살던 덤프리스의 집
앨러웨이는 생가와 박물관 외에도 마을 입구 공원에 거대한 모뉴먼트가 따로 세워져 있고 덤프리스의 마지막 살던 집은 역시 기념관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이 마을의 성 미가엘 교회에 있는 그의 무덤은 돔까지 씌운 커다란 영묘입니다.
동상만 해도 덤프리스와 에어 등 여러 곳에 서 있고, 번스가 머물던 모클린과 커코스워스의 집도 보존이 되어 있으며 번스의 <주로 스코틀랜드 사투리에 의한 시집>을 발간한 출판사가 있었던 킬마녹에는 케이 파크란 공원 안의 한 고탑이 또 하나의 번스 기념관이 되어 있습니다.
* 에든버러 시(市) 공원의 번스 동상
또 에어에는 번스의 시 <샌터의 탬>의 기년관이 따로 있습니다. 스코틀랜드가 그들의 국민 시인에 바치는 경의가 가히 영웅 대접인 것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이 일대에서는 번스 페스티벌이 열리고 번스의 생일날은 세계 각지에 나가 흩어져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들이 <올드 랭 사인>을 부르며 반드시 기념한다고 합니다.
<올드 랭 사인>응 스코틀랜드 말로 ‘오랜 옛날’이라는 뜻입니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사람이면 어떤 잔치에서나 마지막에 반드시 합창하는 노래’입니다.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잘가시오 잘있스시오 축배를 든손엔
석별의 정 잊지못해 눈물만 흘리네
이 자리를 이 마음을 길이 간직하고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 덤프리스 지도, 덤프리스 바로 위에 앨러웨이와 엘리슬랜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 로버트 번스와 <올드 랭 사인> ]
스코틀랜드의 국민 시인으로 추안되어 오는 로버트 번스(1759~1796)는 영국 낭만주의의 선구를 이룬 시인 중의 한사람입니다.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농업에 종사하면서 고요(古謠)에 취미를 가져 지방 사투리로 시를 썼습니다. 생활이 어려워 자메이카로 이주할 마음을 먹고 여비를 조달하기 위해 <주로 스코틀랜드 사투리에 의한 시집>을 낸 것이 일약 천재 시인으로 평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은 그 후 자꾸 추가가 되어 결정판이 나온 것은 1800년입니다. 번스는 주로 농가의 가난하면서도 행복한 생활, 자연의 풍물, 동물들의 애처로움 등을 테마로 삼았습니다.
이 시집 중 가장 유명한 시가 <올드 랭 사인>입니다. 이 시를 가사로 한 노래가 스코틀랜드 민요라 하여 전 세계에서 애창되어 옵니다.
‘옛 친구를 잊어야 하나 / 그리고 다시는 생각하지 말아야 하나 / 옛 친구를 잊어야 하나/ 그리고 오랜 옛날을 잊어야 하나.....’
* 위는 백파이프 연주의 <올드 랭 사인>과 그 아래는 영화 <애수>에서 <올드 랭 사인>이 흘러나오는 동영상
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안 리가 나오는 참으로 애닲은 영화였지요.
첫댓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비비안 리의 청순한 여자와 거리의 여자로 아주 상반된 두 면모를 보며, 올드랭자인의 음률의
흐름을 느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참 세월이 지났네요. 어라 ! 벌써 연말이 되었네.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른 것이지?
류대감, 올드 랭 사인이 흘러 나오니까 벌써 연말 기분이...기우뚱 기우뚱 하면서도 용음회가
연말까지 2회 남았구려. 다음주 11월 용음회 모임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들으면서 연말
기분을 가져 봅시다. Se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