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지리산)
힘차게 흐르는 계곡물소리..
송림으로 가득한 지리산....
역사의 숨결이 스며있고 민족의 애환이 담아 있는 지리산 피아골...
수많은 사연과 곡절을 안고 유유히 흘러가는 계곡물소리....
산이 높으니 물 또한 깊고 길다.,,,
현대사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현장이지만 , 계곡타고 흐르는 물은 아무 말 없이
무심코 세월을 가듯 흘러만 간다.
독서는 혼자서 조용히 하는 것이 좋지만, 여행은 여럿이 어울려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누구와 같이 식탁에 앉느냐가 중요하듯, 여행은 누구와 동반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
여행이란 그리움을 찾아 나서는 것일까..??
그곳에 가면 그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고 손을 내밀어 반갑게 마지 하여 줄 것만 같다.
지리산 지킴이 함태식 선생님이 그립고 보고 싶다..
선생님은 가셨지만 흔적은 여기저기에 이름 없는 야생화처럼 지리산에 떠돈다.
세월은 흘러도 흔적은 남는 것...
초록으로 물든 청춘...
이곳 지리산에서 2년간 지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기억은 잊히지만, 추억은 되살아나는 법...
억겁의 세월 속에 이 몸은 반백이 되었건만,
시간이 정지된 듯....
세월이 멈춰선 듯....
지리산 너는...
옛 모습 그 데로구나!
지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장엄한 자연의 모습들....
억겁의 세월과 태고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기암(奇岩)과 산봉우리.....
찬 서리 풍파 속에 모질고 모진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고목들....
아스라이 저편...
억겁 세월의 모습인양 운무 속에 펼쳐져 있는 산봉우리들을 보고 있으니,
욕심도 사라지고...
집착도 사라지며...
미움도 사라지고...
원망도 사라진다.,,,,
얼마나 많은 묵객들이 이 길을 걸으며 저 바위틈에
박혀있는 노송을 보면서 무슨 생각에 젖었을까..
산길을 걷다보면 생명을 잃은 고사목들의 마른 가지들이 산길에 즐비하다.
하얗게 빛바랜 청춘의 기억인양 묵언의 눈빛으로 손짓을 한다.
강줄기의 안온함과 산줄기의 웅장함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리산...
하늘과 더 가까워지고 싶은 염원들이 모여 수직으로 굳었을까..??
계곡과 계곡 사이로 날카롭게 서있는 바위 절벽들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서있고,
그 틈새 사이로 위험스레 뿌리내린 나무들이 기특하고 신기하다.
하고 많은 곳 어디 두고 어쩌다 저런 곳에 삶의 뿌리를 내렸을까..!!
천 길 낭떠러지...
끊어질듯 서있는 암벽의 봉우리와 그 바위틈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고목들이 마치 한 점 한 점 잘 키운 분재와 같다.
유심(有心)과 무심(無心) 속에 걷고 걸으며 옆을 보면 시원한 계곡...
눈길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온천지가 녹색이다...
여름철 산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심산유곡을 찾는 것이 딱 이라 생각한다.
이제 그 여행의 기억들이 한잎 두잎 추억의 낙엽이 되어 가슴속에 자리할 것이다.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느끼고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서투른 손으로 폰을 눌러 본다.
먼 훗날 어쩌다 생각나거든 한번쯤 눈길 주며 꺼내보련다.
아마 그때는 나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구나!
추억을 더듬어 보겠지 ....
피아골...
절경(絶景)이요, 볼수록 선경(仙景)이로다.
기억은 잊히지만, 추억은 되살아나는 법.......
(바람 바람)
추서(追書)
함태식 1928~2013. 구례출신
순천중 연희전문 철학과
초대 노고단 대피소 관리인 및 피아골 관리인으로 40년간
지리산 호랑이라는 별명을 갖고 지리산 지킴이 노릇을 하셨다.
첫댓글 추억의 흔적..사진 ..
많이 남기세요
우리네 청춘은 아름다웠다고 추억에 잠기도록...
무더위에 잘 지내시고 계신지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하세요ᆢ
산 그 심산유곡으로 내가 들어가고
산이 나를 품어 주니
나의 몸은 신선으로 변한다
지리산은 더욱 신비의 산
송림 산우들과 함께 그 곳으로 들어 가보자~!
가고 싶은마음 굴뚝 같습니다
작년에갔던 각설이가 또 설치고 다닌다고 하여~
신경이 날카롭네요
회장님 더위에 건강관리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