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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특집조명_ 김분홍
신작시 끝까지 서랍 외 2편
발표시 던킨도너츠 외 1편
작품론 삶을 비추는 사물들 _ 이성혁
[신작시]
끝까지 서랍 / 김분홍
칸칸의 마디를 여닫는 명분이 많은 어둠에도
손잡이가 있을까
네모의 귀퉁이를 가졌기에
삼각 김밥의 의미와는 다른 모서리가 있을 거야
닫힌 서랍은 비밀이 열릴까 봐 초조하고
열린 서랍은 무엇을 증명하려고 애썼지만
비밀은 결코 서랍 속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서
손가락에 채워진 애인의 자물쇠를 풀어줄게
숨기는 나와 탐색하는 너
속이 활짝 펼쳐진 하늘 아래 속을 숨긴 우린 누워 있어
뒤집어진 하늘이 줄줄 샌 걸까
문고리를 잡아당겨도 문은 열리지 않고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졌어
바닥에 젖은 지문들
수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손잡이를 탓해선 곤란해
정리는
연 사람만 닫을 수 있어
닫힌 사람을 두드려 보는 것
자꾸만 삼각으로 쏠리는 마음이 엉켜 있어 정리하고 싶은 얼굴
끝까지 열어야 하는 거니, 닫아야 하는 거니
피망 / 김분홍
그곳이 허전했다
속을 채우고 싶었지만 채워지지 않았다
중심을 채울 수만 있다면
초록은 허전을 탐색하는 일에 몰두했다
널브러진 관계마다 악성 댓글이 주렁주렁, 혈흔이 흥건해도 바닥엔 탈출구가 없다
매지구름을 봉합하는 남자
불끈 쥔 주먹은 물려받은 음낭처럼
울분을 쏟아내는
호두의 구린내가 욕망을 채우는 일에 집중하고
소문을 껴입은 그녀가 생각을 비웠다
불판 위 조개를 닮은 그녀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을 때
그녀도 한때의 실수였을까
앞섶을 칭칭 감은 피망의 배가 부풀어 올라요
볕이 시드는 식탁에 앉아
입덧이 없는 그녀는 냉장고를 채우고 냉장고는 그녀를 채웠다
피망의 시간은 위태로운 거래
파란을 부추기는 씨앗이 배를 품고 있다
여주, 괜찮습니까 /김분홍
넝쿨은 지지대를 타고 오르는 행간, 상상력을 따라 촉수가 환상을 휘감습니다. 아집과 오독은 고라니의 입맛에도 맞지 않는 쓴 문장, 넝쿨은 넝쿨을 나열하므로 신파는 쓰고 싶지 않아도 써야 하고 읽고 싶지 않아도 읽어야 합니다. 금잔화는 낮엔 꽃을 피우고 밤엔 잠을 자는데, 암막 커튼 속 나는 밤엔 꽃을 피우고 낮엔 잠을 잡니다.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틈나는 대로 낯선 단어를 채집했죠. 마찰하는 입이 배배 꼬인 길을 펼 때까지, 울퉁불퉁한 행간에 클리셰가 갈라지고 터질 때까지 집중하다 보면 돋아나는 축축한 발소리. 올라가도 목적지는 멀었는데 과숙하는 태양이 당도가 없는 책을 출간합니다. 읽을수록 면역이 생기는 이 열매는 누가 첨삭했을까? 표지를 들춥니다. 붉은빛이 쏟아집니다.
[발표시]
던킨도너츠 / 김분홍
구멍은 시끄러워요
왼쪽을 막으면 오른쪽이 뚫리고 오른쪽을 막으면 왼쪽이 뚫려요
방사선에 시달린 흉터가 있는
아이의 턱밑엔 지금도 구멍의 표식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동그라미는 좌우가 비대칭이에요
아이의 턱에서 꺼낸 링
아무렇게나 굴러다닙니다
밀가루는 주무르기만 해도 점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치댈수록 끈끈해지는 관계들
달걀을 깨뜨려서 배합하라고 레시피에 적혀있어요
발효가 완성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달콤한 말로 설탕을 세뇌시킵니다
기름의 배후에는 얼룩이 떠다녀요
온도가 올라가면서 부풀어 오르다가
등골이 휠 때 바싹해집니다
맛보다 모양에 집착하는 것은 찌그러진 구멍 때문이에요
튀겨지던 얼룩이 허공을 향해 튀어 오릅니다
새까맣게 탄 것은 도너츠가 아니라 아이의 일상이에요
불이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군요
-『시산맥』 2021년 가을호
현기증의 맛 / 김분홍
아찔함은 어떤 맛일까
아찔함에 푸른색이 들어 있다
나는 푸른색을 펼쳐놓고 난간을 생각한다
그 난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난간에서 당신을 바라보니 어지럽다
잠시 혼란이 시작된다
혼란을 들고 나는 외출을 서두른다
문구점 앞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어지럼증
회전은 나를 무자비하게 혹사시킨다
호객하는 훌라후프는 속이 비었고
빈 속에 들어가 빈 속을 돌리고 있는 바람개비
한 사람 주변을 빙글빙글 돌고 있다
배고픔은 우로보로스처럼 둥글고
꼬리를 물고 있는 골목은 구수하다
오늘의 꼬리가 어제의 꼬리를 잘라 먹는
허기는 주머니 안에 갇혀 사는 입이 큰 짐승이다
나는 나를 방목하는 짐승에게 질질 끌려다닌다
내 현기증에 누가 삼겹살을 구워줄까
--『문예연구』2020년 겨울호
김분홍
2015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2019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
시집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
삶을 비추는 사물들
이성혁(문학평론가)
2020년에 출간된 김분홍 시인의 첫 시집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에는 온갖 사물들이 등장한다. 김분홍 시인에게는 그의 눈에 포착되는 사물들의 세계가 시의 저수지인 듯하다. 이 시집의 차례를 펼치고 제목만 읽어도 김분홍 시인이 ‘사물의 시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표사에서 김기택 시인이 “김분홍의 시는 독자를 사물에 대한 사랑으로 인도한다.”고 말하고 있듯이 독자는 이 시집에서 사물에 대한 새로운 발견들을 풍성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김 시인의 시작詩作은 사물들 안쪽으로 파고들기보다는 사물들의 표면적 이미지로부터 다른 이미지를 비약적으로 상상하고는 이 두 이미지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이 시집 첫머리에 실린 「원피스」에서 시인은 원피스의 단추에서 “자물통의 비밀번호”를, 무늬에서는 ‘빗소리’를 유추하여 상상해내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다. 이 시집의 해설에서 안지영 평론가는 “김분홍 시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시적 기법은 아날로지”라고 말하고 있는데 필자도 이와 같은 생각이다. 그런데 사물의 이미지로부터 상상을 비약해내는 김분홍 시인의 유추적 상상력은 결국 인간의 삶-시인 자신의 삶이기도 한–을 섬세하게 표현해내기 위해서 발동되는 것이다. 그의 시에서 묘한 서정성이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 실려 있는 김분홍 시인의 시편들 역시 주로 사물들로부터 상상력을 통해 길어 올린 작품들-서랍, 피망, 여주, 도넛이 그 사물들이다-이다. 그런데 기 발표작인 「현기증의 맛」은 반대로 어떤 정동(affect)-현기증(아찔함)-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있어서 다른 네 편과 차이가 있다. 이 시에서 시인은 현기증의 찰나를 붙잡고는 그 정동을 더욱 풍성하게 언어화하여 표현한다. ‘아찔함’에 대한 시적 탐구라고나 할까. 이 시에서도 비약적인 유추적 상상력이 발동된다. 시의 서두에서 시인은 아찔함의 색깔이 푸른색임을 직관적으로 포착하고 그 색으로부터 난간을 떠올린다. 이 연상은 난간 위로 아득하게 푸른 하늘만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작동되었을 것이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난간 위에 서 있는 것, 그것은 위태롭고 아찔하다. 이 위태로운 공간에 ‘당신’을 초대한 시인은, “난간에서 당신을 바라보니 어지럽다”고 말한다. 난간에서 당신을 바라본다는 일은 사랑에의 기대와 위험이 뒤섞여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푸른색’은 기대와 위태로움과 슬픔이 융합된 복합적 이미지다. 하여, 그 색은 ‘어지럼증’의 색이다. ‘당신’과의 만남은 기대와 두려움이 쳇바퀴처럼 어지럽게 도는 일, “한 사람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일이다. 어지럼증, 현기증은 이 회전으로 인해 일어나는 정동이다.
현기증의 정동은 시인에게 혼란을 가져온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오는 혼란이다. 그러나 이 혼란을 멈출 수는 없다. 사랑의 ‘맛’을 알게 된 시인은 사랑에 대한 허기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허기는 채워지지 않는다. “빈 속에 들어가 빈 속을 돌리는 바람개비”와 같은 것이 허기이다. 그래서 시인은 “꼬리를 물고 있는” ‘우로보로스처럼’ “오늘의 꼬리가 어제의 꼬리를 잘라 먹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허기라는 “입이 큰 짐승”에게 “질질 끌려다”니며 당신을 중심에 두고 삶의 골목을 어지럽게 돌아다녀야 하는 삶이다. 그 “꼬리를 물고 있는 골목은 구수하다”고 시인은 말한다. 그 구수함이 ‘아찔함-현기증-의 맛’일 텐데, 시인은 삶을 아찔하게 회전하게 만드는 사랑이야말로 삶의 깊은 맛을 우려낸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렇게 읽어본 「현기증의 맛」에서 시인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사랑과 영원회귀. 영원 회귀하는 허기의 삶. 이것이 시인의 세계관을 채우는 주제일 것이다. 이 허기가 삶의 비극을 유발하며, 사랑의 허기에 이끌려 살아가는 그 삶의 형상은 동그라미다.(발표작인 「던킨도너츠」에서도 도넛의 동그란 구멍으로부터 아이를 키우는 삶이 유추되고 있다. “새까맣게 탄 것은 도너츠가 아니라 아이의 일상이에요”라는 구절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아픈 아이를 키우는 일은 둥근 도넛-삶-을 만드는 일과 유사하다.)
이제 신작시로 넘어와 읽어보기로 하자. 여기 실린 신작시들에는 김분홍 시인 특유의 ‘사물의 상상력’이 발휘되고 있다. 「여주, 괜찮습니까」에서는 여주 열매가 자라나는 현상에서 책으로 완성되는 글(시)쓰기(또는 글 읽기)가 유추된다. 시의 첫 문장에서부터 유추가 작동한다. “지지대를 타고 오르는” 넝쿨은 “환상을 휘감”으며 발휘되는 상상력-행간으로 나타나는-에 유추되고 있는 것이다. 금잔화와는 반대로 “밤엔 꽃을 피우고 낮엔 잠을” 자는 ‘여주’처럼 글쓰기는 이루어진다. “배배 꼬인 길을 펼 때까지” “낯선 단어를 채집”하며 이루어지는 글쓰기. 시인은 이렇게 써지는 글이 성공한 글이 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아집과 오독”이 “고라니의 입맛에도 맞지 않는 쓴 문장”을 만들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신파가 끼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장애들을 넘어 글쓰기가 이루어지는 것, 시인은 “행간에 클리셰가 갈라지고 터질 때까지 집중”하면서 글을 쓴다고 한다. 시인에게 글쓰기란 어쩔 수 없이 개입되는 클리셰-신파-에 집중하여 그 클리셰가 갈라지고 터지도록 만들며 길을 만드는 일이다. 그 노력이 글에 스며들 때, 그래서 “축축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때, 글은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를 따는 일은 책 출간에 유추될 수 있다. 이 책에는 여주 열매처럼 당도가 없다.(여주는 맛이 쓰고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열매다.) 이 책은 “읽을수록 면역이 생”기는 약과 같은 열매이기에.
「여주」를 읽어보면 삶의 어떤 국면을 사물의 속성을 통해 유추하여 표현하는 것, 이 작업이 김분홍 시인의 중요한 시 쓰기 방법 중 하나임을 짐작할 수 있다. 「피망」에서는 시 제목처럼 ‘피망’에 삶의 어떤 국면이 유추된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피망은 임신한 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문을 껴입”고 사는 이 여성에게 “악성 댓글이 주렁주렁” 달린다는 표현을 보면 이 여성은 유명한 연예인일 수도 있겠다. 여하튼 그녀가 남자들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시에 따르면 “속을 채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망의 초록색은 그 “허전을 탐색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나타난 우울한 색이다. 남자는 이 여성의 허전함을 이용하여 그녀의 “매지구름을 봉합”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집중”할 뿐이다. 결국 그녀는 구설의 ‘불판’ 위에 놓이게 되고 “불판 위 조개”처럼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파란을 부추기는 씨앗”을 배에 품게 되어 “앞섶을 칭칭 감은 피망의 배가 부풀어” 오르기까지 한다. 그 씨앗은 결국 그녀를 파란에 빠뜨리고 말 것이니 시인은 “씨앗이 배를 품고 있다”고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읽어보았을 때, 이 시는 사물의 어떤 면모나 속성을 통해 어떤 상황에 놓인 삶의 국면을 상상하는 김분홍 시인의 시작법을 잘 보여주는 시라고 하겠다.
「끝까지 서랍」에서 전면에 나오는 사물은, 역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랍’이다. 그런데 이 서랍은 열거나 닫을 수 있다는 면에서 복합적인 속성을 보여준다. 우리의 마음처럼 말이다. 이 시에서 서랍은 연인인 “숨기는 나와 탐색하는 너” 사이에서 어긋나버리는 마음들을 보여주는 사물이다. 시인이 포착한 서랍의 속성은 무엇인가. 우리는 닫혀 있는 서랍을 보면 그 서랍 속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닫힌 서랍을 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반면 닫힌 서랍은 비밀이 드러나지 않을까 초조하다. 시에 따르면 ‘나’는 닫힌 서랍이다. ‘너’는 이 서랍을 열고자 한다. 나와 너를 바꾸어 놓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너’는 자신의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나’는 그 비밀을 알고 싶을 것이다. 하여 두 연인은 “속을 숨긴” 채 같이 “누워 있”는 것이다. 서랍을 열었을 때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에 따르면 그곳에는 “엉켜 있어 정리하고 싶은 얼굴”이 있다. 그 서랍이 열렸을 때 서랍은 “무엇을 증명하려고 애”쓰지만, 그 증명은 불가능하다. 열린 서랍 속에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비밀은 서랍 속에 없었다. “비밀은 서랍 속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기에. 즉 너의 서랍을 열었다고 너의 비밀을 알 수는 없다. 다만 과거의 ‘얼굴들’이 엉켜 있을 뿐이다. 서랍 속에 있는 것들의 정리는 서랍을 닫은 사람만 할 수 있다. 서랍을 닫은 사람만이 그 서랍을 열 수 있기 때문에.(반대로 그 서랍을 연 사람만이 닫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의 서랍을 열고자 하는 ‘너’가 아무리 비밀의 “문고리를 잡아당겨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하지만 비밀은 “속이 활짝 펼쳐진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속에 들어있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 읽어보았듯이, 김분홍 시인의 신작시들은 삶의 여러 국면들을 시인이 시적으로 포착해낸 사물의 속성들을 통해 가시화한다. 독자로 하여금 이러한 시작詩作 방법은 이중의 발견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김분홍의 시는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독자를 이끄는 동시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삶의 어떤 국면을 사물에 대한 참신한 이미지를 통해 가시화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독자는 이 시편들을 읽으면서 세계의 사물들이 우리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단순하고 수동적인 객체가 아님을 은연중 깨닫게 될 것이다. 그녀의 시를 통해 사물들은 우리들의 삶을 능동적으로 조명해주는 이미지들을 자신 안에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김분홍 시의 독자가 된 필자가 필자 주변에 놓인 사물들을 다시 보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리라.
이성혁
1967년 서울 출생. 문학평론가. 2003년 대한매일신문(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부문 등단. 저서 불꽃과 트임 불화의 상상력과 기억의 시학 서정시와 실재 미래의 시를 향하여 모더니티에 대항하는 역린 사랑은 왜 가능한가 시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시, 사건, 역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