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전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관광을 간 우리 국민들 수십 명이
유람선을 탔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특보가 나왔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요즘 들어서 또 ‘국정 농단’이란 말을 자주 듣습니다.
‘농단’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쓰는 말이 아니므로 그 뜻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은
이 말을 ‘국정 희롱’쯤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대통령 등 뒤에서 불쑥 나타난 여인네 하나가 나라의 정치를 희롱한 듯 비칩니다.
하지만 ‘농단’은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한다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국정 농단’은 나라의 정치를 휘어잡고
온갖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해 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말입니다.
그저 ‘국정 독차지’라고 했으면 누구나 쉽게 알아들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국정을 독차지한 사람들과 그 경위를 밝혀내야 하는 검찰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요.
이것을 언론에서는 굳이 “애로 사항이 있을 것이다.”라고 표현합니다.
‘애로’는 “좁고 험한 길”을 뜻하는 한자말인데,
주로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장애가 되는 것”이란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구태여 ‘사항’을 붙일 것 없이 “애로가 있을 것이다.”라 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 말보다는 “고충이 있을 것이다.”가 훨씬 쉽고,
나아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로 바꿔 쓰면 더욱 좋겠지만 말입니다.
쉬운 말이 있는데도 굳이 어려운 말로 표현하는 버릇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할 병입니다.
어떤 이익을 놓고 둘 이상이 겨루는 것을 두고,
공문서나 일부 언론에서는 ‘경합’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본디 우리말에는 쓰이지 않았던 용어로서,
일제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외래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말 대신에 우리에게는 ‘경쟁’이라는 한자말이 있습니다.
마땅히 ‘경합’을 ‘경쟁’으로 고쳐 써야 하며,
나아가 순 우리말인 ‘겨룸’으로 순화해야 합니다.
말을 쉽게 다듬어 쓰는 것이 언어의 진화이니까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