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능예프로그램 덕에 유명해진 국외여행지로 손꼽히는 동유럽 관광 중에
유람선을 탔다가 불의의 참변을 당한 우리 국민들 때문에 연일 시끄럽습니다.
애도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우리말 사용을 짚어보려 합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보고 듣는 말 가운데, ‘옥에 티’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옥에 티’와 ‘옥의 티’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말인지 궁금해 합니다. 그러면서도 실제 쓸 때에는 아무래도 귀에 익숙하고 발음하기도 편한 ‘옥에 티’를 선택합니다.
그렇다면 ‘옥에 티’는 어법에 맞는 표현일까요?
‘어디에 무엇이 있다’는 식으로 표현할 때에는 ‘옥에 티가 있다’라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이다’는 식으로 말할 때에는 ‘이것은 옥에 티다’, ‘이것은 옥의 티다’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옥에티’나 ‘옥의티’란 말이 한 낱말로 실려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옥에’와 ‘티’, ‘옥의’와 ‘티’는 띄어 써야 하며,
따라서 이 말은 하나의 낱말이 아니라 명사구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만일 ‘옥에 티’가 명사구라면 ‘옥에 있는 티’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을 줄여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명사구로 본다면 ‘나의 소원’처럼 ‘옥의 티’라고 해야 어법에 맞는 표현이 됩니다.
곧 ‘옥에 티가 있다’, ‘이것은 옥의 티다’처럼
‘에’와 ‘의’를 구별하여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동요 가운데 <고향의 봄> 첫 소절은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됩니다.
이 경우는 ‘나의 소원’, ‘옥의 티’와는 다릅니다.
‘나의 고향’은 옳지만 ‘나의 살던 고향’은 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은 “내가 살던 고향은”으로 바로잡아야 비로소 올바로 선 우리말이 됩니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동요 가사에서부터 우리말이 비뚤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제 이발소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믇지 않았으면 좋을 말을 들었습니다.
참변을 당한 일가족 중에 혼자 국내에 머물던 남편이 있는데 '벌통수 맞았다'고 하데요.
유족 보상금과 보험금 때문이라 생각하니 참 인심이 야박하구나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