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천국의 자녀들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제자들은 그러면 천국에서는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가에 대해 질문합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 하나를 세우시고 천국에서는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신을 낮추는 자가 큰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아이와 같이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겸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믿음에 대한 말씀입니다. 천국은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낮추며 예수님의 공로를 의지하는 자들 만이 들어갑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믿음은 공동체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의 공동체는 구원에 있어서도 자신을 낮추고, 이후 거룩한 삶에서도 자신을 낮춥니다. 어린 아이(어린 자녀 뿐만 아니라 나약한 형제 자매)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영접하면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고, 또 예수님을 믿는 어린 아이(연약한 형제 자매)를 넘어지게 하는 죄는 큰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손이나 발이나 눈이 범죄하게 만들면 찍어버리라고 말씀합니다. 한쪽 손 없이, 팔이 없이, 한 쪽 눈 없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못 들어가고 지옥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과장법으로 진짜로 육체를 자르라는 말이 아니라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또 아무리 고통스럽고, 어렵더라도 죄를 멀리하고 예수님과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작고 약해 보이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믿는 아이들(연약한 형제 자매들)에게 조차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업신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도 하늘의 천사가 일을 합니다. 작은 한 사람도 우리 주님은 마치 목자가 백 마리 중 없어진 한 마리 양을 간절히 찾듯이 찾으시고 소중하게 여기십니다(1-14). 교회 공동체 안에는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도 소중히 여김을 받아야 합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용서의 말씀을 하십니다. 형제가 범죄 했을 때 먼저 일대일로 권고하고, 그래도 안 들으면 한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증인으로 확증하게 하고 그도 안 들으면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안 들으면 이방인과 같이 여기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라고 합니다. 제자들 중 한 두 사람이 합심하여 구하면 아버지께서 들으시고, 그곳에 주님이 계신다고 합니다(15-20). 문맥적으로 합심하여 구하는 것은 범죄자의 회개이며, 제자들이 그들에게 내리는 결정입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형제를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는 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490번 용서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렇게 횟수를 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무한대로 용서해야 합니다. 또 예수님은 용서의 비결을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바로 주인에게 만 달란트 빚진 자 비유입니다. 한 달란트는 금 40kg입니다. 오늘날로 환산하면, 대략31조원 정도 됩니다. 엄청난 빚입니다. 이 빚을 갚아야 되는데, 갚을 돈이 없자 주인은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탕감을 받고 가는 길에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만납니다. 일 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의 하루 일당입니다. 하루 일당을 10만원으로 잡았을 때 오늘로 따지면 천만원입니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탕감 받은 빚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비유 속의 종은 임금께 탕감 받은 엄청난 빚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에게 적게 빚 진 자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임금은 이 일꾼을 책망하고 다시 감옥에 가둡니다. 하나님은 비유속의 임금이십니다. 탕감 받은 종은 우리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탕감 받은 죄에 비하면 형제 자매가 우리에게 행한 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것이 무한대로 용서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우리가 마음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 아버지도 그렇게 하실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35).
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큰 자는 자기를 낮추는 자임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약해 보이고 보잘것없는 사람도 동일한 가치와 대우가 있으며, 자기가 용서 받은 빚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자들이 있는 곳임을 말씀해 주십니다. 마태복음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예수님이 오심으로 시작된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공동체입니다. 지금은 교회입니다. 저와 여러분입니다. 이 하늘 나라 백성으로 우리는 자신을 낮추며, 다른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고, 나의 용서 받음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을 용납하고 사랑하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저와 여러분을 통해서 그런 공동체를 세워 가시기 원하십니다. 이 조차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우리 교회가 이런 공동체로 세워지기 바랍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