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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섬 1
샤르별의 선경마을에 지어진 건물이나 집들은 물건처럼 원하는 장소로 옮길 수 있었다. 샤르별의 집들은 성처럼 크고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간단하게 이동하며 원하는 장소로 옮겨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최고 장점으로 느껴졌다.
건물이나 집을 옮기려면 크게 힘들거나 복잡하지 않았는데 슈퍼파워를 발휘하는 인조인간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큰 수송비행차의 힘을 빌리면 충분했다.
집이나 건물을 실어 나르는 수송비행차는 그 크기의 규모가 대단했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섬이라고 표현할 만큼 덩치가 컸다. 길이 300m폭 100m 정도의 수송비행차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은 마치 바다의 섬이 하늘로 떠올라서 날아다니는 풍경처럼 보였다. 바다에 떠다니는 커다란 항공모함이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풍경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동식으로 지어진 신선집들은 수송비행차에 싣고 원하는 장소로 옮길 수 있었다. 이동식 집들은 내부에 부양장치가 있어 공중에 떠오르게 하는 기능이 있어서 간편하게 수송비행차에 옮겨 싣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부양장치 기능으로 성처럼 커다란 집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면 마치 하늘에서 끈이 내려와 집을 매달고 있는 장면처럼 보였다.
수송비행차에 실려진 집은 주인이 원하는 장소로 옮겨져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멀리 떨어진 섬이든 깊은 밀림이든 높은 산의 바위 위라도 마음대로 성처럼 아름다운 집을 옮겨 다니며 살 수 있는 샤르별의 존재들의 삶이 또한 신선놀음의 한 장면이었다.
이동식 집과 집을 실어 나르는 수송비행차의 합작으로 샤르별 신선들의 삶을 신선놀음의 진경(景)으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샤르비네의 이복 오빠인 티니가 수송비행체를 만드는 항공제작소의 엔지니어였다. 항공엔지니어의 역할은 하늘로 날아다니는 비행체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기능이었다. 샤르비네의 역할로 티니와 나는 이미 친해진 사이였고 형처럼 따르는 나를 티니가 아끼며 좋아했다. 티니의 나이는 우주나이 60세에 이르고 지구나이로 환산하면 200세가 가까웠다. 지구의 습관으로 생각하면 고손자뻘도 안되는 내가 티니를 형처럼 대한다는 것은 상상불가일 것이다. 샤르별에서는 우주나이 100세의 터울은 친구사이에 불과했다.
우주나이 100세라도 새파란 청년과 같은 모습이라서 20대와 섞여있어도 쉽게 구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구나이 20대의 내가 60세의 티니를 형처럼 따르더라도 어색한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나는 가끔씩 티니를 찾아가 항공제작 현장을 직접 목격하곤 했다. 티니의 기술로 커다란 수송비행차가 설계되고 제작되어지는 모습은 대단한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숫자도 셀 수 없는 부속품과 자재들.... 그것들이 숙련된 인조인간들의 섬세한 손길로 하나하나 조립되고 섬처럼 큰 항공체로 완성되어 가는 모습은 커다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남았다.
티니의 지시하에 인조인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섬세한 작업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모습도 볼만한 장면이었다. 시계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서로 협력하고 보조를 취하면서 맡겨진 소임을 다하고 있는 인조인간들의 행동이 너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수송비행차 제작이 끝나면 시험비행을 실시하는데 그 현장을 직접 참관하는 일도 있었다. 수송비행체가 완성되면 관련되는 유지들과 귀빈들이 참석하여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펼치고 엔지니어들의 공로를 치하하기도 했다.
나는 티니의 주선으로 여러 번 수송비행차 완공식에 참여했다. 수송비행차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700만여 개의 부속과 부품이 필요하고 작업에 투입된 인조인간 인부들의 연인원은 40만에 이르며 선체의 부속재질로 사용된 희귀물질들은 우주공간의 멀리 떨어진 별들을 찾아가 구해 왔다.
엔지니어의 지시만 떨어지면 인조인간들이 밤새워 쉬지 않고 일하면서 우주공간의 별을 찾아가 구해 온 재료로 하나의 수송비행차를 완성하는 장면은 한 편의 감격적인 드라마를 보는 장면과 다를 바 없었다.
수송비행차 선체의 내부에는 신경망 같은 섬세한 회로가 촘촘히 연결되고 두뇌기관, 자율신경기관을 비롯한 심지어 부교감 기능의 신경망까지 연결되어 마치 거대한 인체조직을 방불케 하는 수송비행체를 완성시키고 있었다.
수송비행차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부연 설명을 붙일 수 있는데 완성된 수송비행차의 비행솜씨 또한 신출귀몰한 재주가 현란할 정도였다. 신출귀몰한 비행솜씨로 말하자면 UFO를 능가하지는 못하겠지만, 수송비행차의 항공기술이 진화되어 UFO가 탄생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얼마나 초정밀 이론과 우주첨단의 기술이 투입되고 있는지 짐작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지구에서도 조선소에서 큰 항공모함 같은 초대형 선박을 제작하여 진수식이라도 거행하는 날에는 관계자들이 들뜬 기분 속에서 처음으로 망망대해를 향해 시운전을 하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수천 수만톤에 이르는 큰 선박이라면 선체의 제작에 소요된 철의 무게만 엄청날 것이고 그렇게 무거운 쇠뭉치가 물 위에 가라앉지 않고 유유히 큰 물결을 가르며 앞으로 항해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 뛰고 설레는 장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샤르별에서도 초대형의 수송비행차가 완성되어 시항(始행사를 진행하는 날에는 참관자들이 축제분위기로 들뜨는 현상은 다를 바가 없었다. 섬처럼 거대한 물질이 빛처럼 가볍게 움직이면서 하늘로 비상하며 현란한 비행솜씨를 선보이기 시작하면 일제히 함성이 터지고 축제의 팡파르가 천지를 진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대형 수송비행차의 시항(始행사는 그만큼 샤르별의 존재들에게 기쁨을 주는 축제의 날이었다. 하물며 UFO 제작을 완성하여 우주항공의 첫 비행을 시작하는 날에는 샤르별의 전 열도에서 축하행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일은 불을 보듯 자명한 현상일 것이다.
어떻든 초대형 수송비행차는 초첨단의 우주항공기술의 결실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고 수송비행차 항공기술이 진화되어 UFO를 완성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수송비행차 진항(進航식은 자주 거행되는 행사라서 샤르별의 존재들에게 식상한 행사일 수 있었지만, 항상 철부지 같은 동심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창조적 모험심과 호기심이 시들 줄을 몰랐다.
샤르비네의 오빠인 티니는 수송비행차를 제작하는 핵심기술의 엔지니어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아버지 초시는 우주나이 150세로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UFO 선장이라고 하는 직함으로 우주항공분야의 핵심요원이 되어 활동하고 있듯, 그 피를 이어받은 티니 또한 우주항공기술의 핵심 엔지니어로 인정을 받으며 봉사에 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티니에 대해서 샤르비네는 이복 오빠에 대한 자긍심이 컸고 티니 또한 샤르비네에 대한 애정이 끔찍하고 놀라웠다.
티니가 핵심 엔지니어로 가담해서 제작된 초대형의 수송비행차 진항(航식 행사에는 언제나 샤르비네의 가족이 초대됐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초시를 비롯한 초시의 첫 아내인 루스버, 티니의 세 아내, 굽이보드 할머니 등 온 가족이 참여했다.
나도 자연스럽게 샤르비네 가족의 일원으로 초대되어 수송비행차 진항식에 참여했고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수송비행차가 생긴 모습은 투명한 지붕이 씌워진 커다란 돔을 연상할 수 있었다. 바닥은 커다란 판의 블록들이 연결되어 평평했으며 선체라고 부를 수 있는 투명한 재질의 지붕이 둥그렇게 돔처럼 씌워진 현상이 수송비행차의 외형적인 모습이었다.
첨단기능을 발휘하는 모든 신경기능은 바닥재질 속에 숨겨져 있고 수송비행차가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방식은 자기부상 기술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즉 섬처럼 큰 초대형의 수송비행차가 지상을 박차고 이륙하는 힘은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듯 추진력을 이용하지 않았고, 공기가 채워진 풍선이 저절로 공중으로 떠오르듯 자기부상 방식으로 공중으로 붕 떠오르며 비행이 시작됐던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초대형 수송비행차라도 초원처럼 넓은 공간만 있으면 자유롭게 이착륙이 가능했으며, 수송용비행차는 공중으로만 날아다니지 않고 물에 떠서 선박처럼 항해도 가능했다.
수송비행차의 크기는 길이 300m, 폭 100m 규격이 표준이었지만 아주 특수한 용도로 만들어진 것들은 길이 500m 이상의 거함(巨艦)과 50m 이하의 소함(小)도 있었다. 소함 수송비행차의 용도는 주로 대규모 인력을 수송할 때 사용하고 거함 수송비행차의 용도는 대규모 단지의 플랜트를 수송할 때 사용했다.
거함 수송비행차가 여러 공장시설들로 이루어진 플랜트를 탑재하고 가볍게 공중으로 부상하며 하늘에서 광속으로 비행하는 모습은 큰 산 하나가 공간이동을 하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수송용비행차를 만드는 장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큰 인공섬이었다. 그 인공섬의 이름을 스디너시오비라고 불렀고 인공섬들은 용도에 따라 샤르별의 바다 위에 많이 떠 있었다. 스디너시오비의 인공섬은 길이 12km, 폭 9km의 크기를 자랑했고 그 위에 대단위의 우주항공 기술설비들이 늘어서 있었다.
수송비행차를 제작하는 현장에는 많은 수의 인조인간 인부들이 일사불란하게 훈련된 모습으로 분담된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들이 마치 살아 있는 부속들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면서 척척 손발을 맞추는 것 같았다.
우주공간의 별을 찾아가 특수한 소재들을 채집해서 싣고 오는 우주 수송차들이 착륙하는 모습들도 보이고, 필요한 물자를 필요한 장소로 수송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인조인간 인부들의 일하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티니는 나를 데리고 스디너시오비의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수송비행차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꼼꼼하게 안내하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내가 의문나는 점을 질문할 때마다 귀찮아하지 않으며 알기 쉽도록 설명해 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티니와 내가 나눈 대화의 내용이다.
"티니 형."
“응, 샤르앙 동생. 말해 봐."
"스디너시오비 인공섬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커다란 배처럼 느껴져."
“그렇지. 스디너시오비는 물에 뜬 배라고 설명할 수도 있지."
"이렇게 큰 인공섬은 샤르별의 바다에 얼마나 떠 있어?"
"천 개는 넘을 거야.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공섬은 푸스효시 바다에 떠 있는 우주항공장이지. 동생도 우주여행을 할 때 자주 들리게 되는 장소잖아?"
"응. 그래, 형, 푸스효시 우주항공장이 인공섬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어."
"아무튼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이곳 스디너시오비 정도 규모의 인공섬은 우리 샤르별의 바다에 천 개가 조금 넘는 숫자로 떠 있지.“
"그렇구나. 아무튼 대단한 일이야. 티니 형은 항상 대하니까 이런 시설들도 대단하게 느껴지지는 않지?"
"아니란다. 샤르앙아, 우리들이 항상 보는 광경이지만 스디너시오비의 인공섬도 대단하게 느껴지는 물질공간이고, 또 우리들이 이곳에서 만들어 내는 수송비행차들의 신출귀몰한 성능들도 항상 대단하게 느껴져.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은 항상 끝없는 호기심과 모험심 속에서 살고 있고 하찮은 일들이라도 쉽게 싫증을 내거나 초심을 버리지는 않는단다."
"그렇구나. 우리 지구 인류들은 무엇이든 쉽게 싫증을 내고 몇 번만 대하면 초심의 호기심 같은 것은 사라지기 마련인데 샤르별의 존재들은 항상 어린애 같은 호기심과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니 참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생각하니?"
"응, 형."
“그래, 호기심과 초심을 쉽게 버리는 건 불행한 일이야.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좋은 감정의 초심이 오래 살아 있을 때 행복해지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다면 불행은 더욱 쉽게 찾아오고 말 거야. 그러한 관점에서 생각하면 지구 인류들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지구 인류들도 샤르별의 마음들을 배우면 지금보다는 훨씬 행복한 삶들을 살아갈 수 있을 텐데….”
“그러한 마음을 갖도록 네가 앞장 서 노력하렴.”
“지구로 돌아가면 그런 운동을 벌여 볼 참이야."
"동생은 참 장하게 느껴지는 지구의 존재인 것 같구나. 장한 동생을 두어서 이 형은 기쁘다.“
"고마워, 형. 난 모든 것이 부족한데 항상 대견하게 생각해 주어서...."
“동생은 별 말을 다 하는구나."
"그런데 형."
"응? 어서 말해 봐."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인조인간 인부들의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어?"
항상 일정하진 않고 늘었다 줄었다 하지만, 평균 10여만 명 정도의 인조인간 인부들이 이곳에서 종사하고 있단다.”
“와, 대부대의 인조인간들이 종사하고 있구나. 인조인간들은 밤낮을 모르고 일을 한다고 알려져 있던데?"
"사실이다. 인조인간들은 몸이 지치지 않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거나 수면시간을 가질 필요도 없고 식사시간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일을 마칠 때까지는 일손을 놓지 않는 것이 인조인간들이 일하는 특징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구나."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인조인간들은 샤르별의 풍요한 삶에 기여하는 일등공신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고말고. 인조인간들의 역할이 아니면 우리 샤르별의 문명생활은 그 발전 속도가 많이 느려지고 있을 거야.“
"우리 지구에서는 같은 인류들끼리 여러 가지 신분을 만들어서 상위의 신분들이 하위의 신분들을 종처럼 부리며 삶의 격차를 증폭시키고 있는데, 샤르별에서는 모든 궂은일을 인조인간들에게 맡기고 모든 존재들이 공평한 관계 속에서 풍요와 행복을 공유하는 모습들이 너무 부러워."
"그렇게 생각하니? 이 형은 아직 지구를 방문해 본 적도 없고 말로만들어서 지구의 형편을 알고 있다만, 동생의 말을 들으니 애석한 생각이 들기도 하구나. 같은 인류의 운명으로 태어나 누구는 위에서 호강을 누리고 누구는 밑바닥에서 종이 되어 불행을 겪는다면 축생계의 삶과 다를 바 없는 불행한 삶의 연속이겠구나. 아무튼 동생이라도 무언가 역할을 해서 지구 인류들의 불행이 멈추도록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형의 제안이 좋기는 한데... 워낙 미약한 힘이라서 무언가의 역할을 다 하기엔 역부족일 거야."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역할을 찾아보렴. 우리 샤르별에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으니 좋은 방법을 찾도록 지혜를 구해 보렴."
“알았어. 형, 아무튼 우리 지구 인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서 고마워."
"지구는 내 사랑하는 동생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니까 이 형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지. 마음으로나마 동생이 살아가는 세상이 행복해지도록 기원할게."
이런 말을 마치고 티니 형은 나의 손을 꼭 감싸서 잡아 주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7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2>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최첨단 우주의 기술을 갖춘 신선들의 세계,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