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질주하는 자동차 소리에 잠이 깼다. 새벽 5시?
아니다.. 시침과 초침을 거꾸로 봤다. 1시 반이다.
이런 이런..이제 막 동이 터오는 줄 알았는데 한밤중이다.
화장실에 다녀오며 커피포트 스위치를 눌러 찻물을 데웠다.
커피 한잔 마실까하다 지난번 여행길에 호텔 룸에서 가방에 담아왔던 그린 티에 눈길이 갔다.
‘로스티드 그린 티roasted green tea’ ..그런데 정작 패키지는 그린이 아니라 다크 브라운이다.
여행 중에는 자세히 읽어보지 못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good night, good tomorrow- sleep advantage”
‘맞아..바로 이거야, 이걸 마시는 거야’..
뜨거운 물을 글라스 찻잔에 따르니, 홍차 색보다는 진하고 커피 컬러보다는 연한 빛깔이 떠오른다.
찻잔을 허공에 두어 바퀴 돌려 향을 맡고 한 모금 마셔보니 쌀 내음이 입안 그득히 번진다.
그제야 뜯어버린 패키지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low-caffeinated..mixed with brown rice tea for the nighttime’..
그렇다. 바로 현미차였다. 색다른 맛이다.
짙은 갈색 패키지도 그렇고 풍기는 향도 그렇고..그런대로 마실만하다.
아니, 이 밤에는 커피 보다 홍차보다 더 좋다.
행복하다.
찻잔을 들고 창가 테이블에 앉으니, 자그마한 골든 박스 하나가 눈에 띈다.
지난번 먹다 남은 ‘Ferrero Rocher’ 초콜릿이다. 다행히 3개나 들어있다.
얼른 박스를 열어 황금빛 꺼풀을 벗겼다.
‘페레로 로쉐’ 만의 디자인을 담은 밀크 초콜릿 볼이 유난히 먹음직스럽다.
한 입에 넣기 아까워 반쯤 베어 물었다.
행복하다.
그린 티 한잔 마시고 초콜릿 한 입, 다시 현미차 한 모금 마시고 초콜릿 한 입..
어느새 초코 볼 3개를 입안에서 다 녹여버렸다.
단잠을 깬 자동차 굉음은 어느덧 저 멀리 사라지고, 행복 바이러스가 온몸으로 퍼져온다.
행복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
첫댓글 그래요
파랑새는 가까이 있는데 모두 멀리서만 찾는다지요
행복도 그럴거에요
소소한 행복을 누릴수 있는 자에게만
찾아오는 새가 파랑새 맞죠?ㅎㅎ
첫 댓글 감사합니다~~^^
잠결에 깨어나 차 한잔과
달콤한 쵸코렛에
그윽한 기분을 내시니...
멋지시네요..
남자분 맞죠?
분위기,낭만을 즐길 줄 아시는...
맞습니다..맞고요.ㅎㅎ
워낙 달콤한 걸 좋아라 한답니다.
낭만을 즐길수 있다면 더욱 행복한 법이지요.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
니캉내캉 행복해 하시는 게 느껴집니다...
좋은 하루 만드세요.
맛이 달아서만 행복한 건 아니죠.
느낌이 부드러우면 행복해진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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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발견하는 것~~참 좋은 말씀~~^^
오늘도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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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새로운행복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현미차와 달콤한 쵸컬릿이 잘 어울렸을 듯 합니다.
잠깐의 달콤함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느끼실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좋아보입니다.
달콤 쌉싸름..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랍니다..
마음의 여유로움을 누리는 것이 최선의 행복이지요.
월영님도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삶이 사탕처럼 달고 초코릿처럼 진득한 맛이라면
늘 행복을 맛볼텐데 ㅎㅎ
왜 행복과 설렘은 일상이 될 수 없는지 ...
다 마음먹기 나름이라 하죠.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ㅎㅎ
하지만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편안해 진답니다..
설레는 주말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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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는 늘 고요함 속에 꿈이 흐르지요..
낮에는 뜬구름이 되어 버리기도 하지만..
초콜릿처럼 달콤한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