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통합진보당 당원입니다. 지난 2004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10여년째 당원이었고, 앞으로도 특별한 일만 없다면 계속 당원일 듯 싶습니다.
그런 통합진보당이 연일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지난 5.12일의 정세 강연이 내란음모를 획책한 ‘RO'모임이었고, 그 수장이 이석기 의원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연일 언론에 나오는 내용속 통합진보당은 범죄집단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는 드디어 5.12일 모임에 대해, 당시 참가자였던 홍성규 대변인의 해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명글을 보고 있자니, 문득 저의 5월이 생각났습니다. 지금부터는 저의 5월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5월을 이야기 하기 위해선 먼저 2월로 돌아가야 할 듯 싶습니다.
당시는 북의 3차 핵실험과, 이어진 유엔의 제제 결의안, 3월초로 예정된 한미합동훈련에 대한 북의 항의와,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판문점 철수에 이어 개성공단 폐쇄까지 이어지던 시기였고, 우리 정부 역시 선제타격등을 운운하며, 연일 B-2, B-52 폭격기, 핵잠수함, 핵항공모함 니미츠호등 핵무기를 동원한 훈련을 연일 펼치며 남북(더욱 정확히는 북미)간의 긴장은 갈수록 높아져 가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통합진보당원들은 지금이 사상 유래없는 전쟁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각종 회의 및 당내 행사등에서 ‘지금한반도는 한국전쟁이후 최대의 전쟁위기 상황’이며 ‘전쟁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대북특사를 파견하고 남북대화에 나서라’, ‘평화협정 체결위한 북미, 남북 직접대화에 나서야 한다’등의 내용이 나온 것은 이와 같은 상황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언론에서도 연일 전쟁위기를 조장하고, 심지어 케이블 프로그램인 ‘강용석의 고소한19’에서는 ‘전쟁시 행동지침’등을 알려주는 등 지금의 내란음모와 맞먹을 정도의 국민적 관심과,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기였습니다.
제가 속한 지역 역시 현재의 정세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기 위해 강사를 모시고 강연회를 개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통합진보당은 5000명의 실천단을 꾸려 전국단위의 반전평화 일인시위와 선전전, 서명운동, 각종 캠페인과 집회를 개최하곤 했습니다. 이정희 대표는 전국을 누비며 반전평화를 호소하고 다녔습니다. 다들 한번씩 반전평화를 외치며 일인시위를 하는, 혹은 전단지를 나눠주는 통합진보당 당원들을 만나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역시 출근시간 지하철 일인시위와, 이곳 아고라에 ‘전쟁은 안된다.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녹취록에 들어있는 박민정 청년위원장의 ‘백만조직 유인물’은 바로 이 반전평화 촛불문화제 유인물이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남들보다 정세와 사회문제에 민감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에게는 피부로 느껴지는 전쟁위험이었고, 당원들이 모이면 하는 유일한 이야기는 ‘어떻게 전쟁을 막을까’였습니다.
한편으론, 혹시라도 전쟁이 난다면 이에 대한 대처를 잘 해야 한다는 위기의식 역시 존재했습니다. 보도연맹부터, 조봉암선생님, 인혁당등 과거 정권이 진보세력들에게 해온 탄압을 생각했을 때 실제로 전쟁이 난다면,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하지도 않은 일로 ‘내란음모’라며 죽일 듯이 달려드는 것을 보면 이런 우려가 우려만은 아닐 듯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민감한 인식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반전평화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는것과 함께 전쟁시에 대한 대비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돌아보면 저역시 지인들과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적어도 당분간은 금주하자’ 던지, ‘전쟁시 신속히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비상연락망을 만들어야 하나’등과 같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아보니, 소위 녹취록에 담겨있던 내용은 제가 겪었던 5월과 정확히 일치하는 내용들인 듯 합니다.
현재 혼란하고 한치 앞이 안보이는 정세를 어떻게 인식해야 할지,
갈수록 고조되는 남북의 전쟁위기를 어떻게 하면 반전과 평화로 전환 할 수 있을지, 이를 위한 실천은 어떤 것들을 해야 할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전쟁을 빌미로 한 탄압속에 살아남기 위한 대책은 무얼지...
그런데 이러한 고민과 활동들이 어느샌가 ‘내란음모’로 ‘RO모임’으로 둔갑해 버렸습니다. 5.12일 이석기 의원이 참여했다던 강연이 RO모임이라면, 아마 그런 RO모임에 참여한 당원은 전국적으로 수도 없을 겁니다.
‘반전과 평화’를 위한 활동들이 ‘국토 참절’을 위한 행위로, ‘평화협정’체결을 바라는 행동들이 ‘후방교란’으로 매도되어 버렸습니다.
반전평화를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래서, 사진찍히기 바래서 생색내듯 하는 그런건 새누리당이나 하는 짓들이니까요.
‘정말로 전쟁이 날 걸로 생각했다니’ 라거나 ‘지금이 어느시댄데 아직도 보도연맹 타령이냐’등과 같은 비판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식에 대한 차이는 토론으로 차이를 좁히면 되니까요.
하지만, ‘내란음모’ 라니요?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도둑이 주인행세 한다고, 국정원 동원해 대선 개입해 민주주의 파괴하고 전쟁위기 불러와 나라망치고 있는 세력이야말로 내란음모 세력 아닌가요?
첫댓글 참고로 전 통진당 당원이 아닙니다
스크렙글입니다
쓸데없는 댓글을 달릴까봐 이런 댓글을 먼저 달아야한다는 것이 참 그러네요
ㅡㅡ;;
땔나무님 함부러 말하진맙시다
김대중을 존경하고 노무현을 좋아하는 저는
꺼꾸로 항상 이곳에서 통진당분들이나 약간 강성인 분들의 글을 읽을때
고개를 갸웃거린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저 위 글을 읽으니까 저도 처음엔 그렇게 많은 댓글을 달진 않지만
미운오리님이 통진당이고 이분의 내면에 이런 생각과 위의 행동들에 놀랐는데
마침 스크랩이라니 좀 하여간
근데 저 통진당분들은 같은 하늘아래에서 인터넷하고 이 미권스에도 거의 매일 들어왔는데
나름 정치쪽에 관심있고 한겨레신문도 구독하고 그런데
왜 난 2월인지 5월인지에 전혀 인지하지못했을까 이런 의구심이 듭니다
도대체 저 통진당분들은 어데서 어떤 정보를 듣고 그런 걱정을 모이기만하면 했다는건지
세상에 무슨일이 있어서 종북타령할때는 항상 당해왔던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들에겐 전래동화처럼 내려오던 이야기
그리고 님이나 나는 전쟁이 안날거라 믿는데
통진당쪽은 전쟁나면 보도연맹같은 일이 벌어질거라 생각하는것같고
새누리지지자는 북한이 전쟁할것같은가봅니다
그러니 빨갱이란 말에 격분을 하지요
전쟁이 날것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잘못일까요?
자신이 불안하지않다고 남들도 불안을 느끼지 않는건 아니랍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이석기가 미쳐 날뛰며 전쟁을 막아야한다했고
그들을 제일 먼저 전쟁나면 탄압할테니 우리도 준비해야한다 뭐 이건데
하긴 집에 tv를 없앤지 오래라 가끔 식당에서 tv조선이나 종편보면 깜작 놀라긴합니다
헌데 이 통진당 이정희가 그 투표땜에 난리났을때도
그 김재연의원이 뉴욕타임즈출연해서 자기네들은 서로 투표해주고 뭐 아무렇지도않은일이라고
그래서 뭐 저런 말도 안돼는 얘길하나하는데
이번에도 자기들끼리는 전쟁난다고 난리였다고하니
난 이 통진당이 진짜 빨갱이아냐 뭐 이런 생각까지들곤합니다
도대체 전쟁난나고 난리친 그 정보를 어디서 났는지
개성공단닫은거 그건가
하여튼 통진당은 전혀 이해안됨
저도 이이제이와 라디오 반민특위 같이 듣다가 라반특에서 자꾸 전쟁난다고 상황이 심각하다고 그런 소리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안들었음.
근데 이이제이에선 전쟁 안 난다고 했어요. 미국인들 인천공항 가면 그땐 전쟁난나고. 김정은입장에선 전쟁 안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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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디 똘마니니?
그리고 나머진 닉세탁들을 한것같은데
ㅋㅋㅋ
똘마니니까 남도 똘마니로 보는구나
좋겠다
그나이먹고 똘마니로 살아서
아 다시 들어왔는데요
그니까 미운오리님한테 묻는건 아니지만
그들이 내가 모르는 무슨 정보로 그렇게 전쟁날까봐 난리친건지 그게 궁금하단겁니다
내가 불안하지않다고 남이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는거 맞고요
그 불안이 위에 언급했듯이 나도 여기 미권스 매일 들어오고 팟캐스트 등산갈때 듣고
장기 운전할때 듣고 하는 정치에 관심많은 사람인데
왜 난 전쟁난다는 불안이 없었나 혹 내가 모르는 어떤 팟캐스트라도 있나
솔직한 의문을 그대로 쓴거고
통진당에 대해서는 저 사람들의 인식과 사고가 전혀 이해가 안간다는것
뭐랄까 나도 87학번이고 대학시절 내내 최루탄과 살았는데
그들은 한 70년대에 살던 사람들같다 뭐 이런겁니다
님에게는 쫓아다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까?
정보과형사가 촛불들때마다 나온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진보적인 외부행사가 있을때마다 채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님은 그런 존재를 느껴본적이 없으시겠지요
만약 님을 누군가가 조사하고 있다면 언론에서 전쟁이 날것같이 한다면 어떨까요?
예전에 보도연맹으로 잡혀간사람들이 있고 주변에서 간첩이란 오명으로 잡혀가는 사람있고 조사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
어떤 정보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님과 다른 환경이 그런 생각을 만들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어떠 사안이 닥칠때 유비무환정신으로 필요이상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걱정을 사서도 한다고
말하지만 그 사람에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만약을 대비할수도 있는겁니다
님과 과대망상을 한 사람들의 차이는 듣는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처한 현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쉽게말해 님은 부정선거를 믿고 화를 내지만 새누리지지자는 부정선거를 믿지않고 화를 내는 님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새누리지지자에게 팟캐스트를 들려주어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팟캐스트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거나 설마 그런일이 있었겠느냐라고 생각할것입니다
뭐, 딱히 통진당 당원이 아니라고 설명할 필요 없음.
글 읽어보니 잘쓴 글이고...
이걸 님이 적었다고는 별로 생각이 들지 않음...ㅋㅋㅋㅋ
정답 ^^
미운오리님이 통진당원인줄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