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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TV방송 원문보기 글쓴이: 이카루스
2013. 09. 23. 월요일
타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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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히틀러!!
어릴 때 영화에서 자주 나오던 ‘하이 히틀러’ 구호를 ‘안녕 히틀러’로 해석한 이가 나만 있는 건 아니겠지?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존재하는 독일 극우 ‘하이 히틀러(Heil Hitler)’의 친구들 네오나찌에 대해서 알아보자.
딴지 이빨들도 워낙 많으니 히틀러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이나 그 당시 나찌의 만행은 잘 알려져 있으니 넘어가고, 이번에는 독일 여행 시에 만날 수도 있는 상황을 피하는 실전 비기 ‘네오나찌와 싸우자!’가 주제다. 진짜 싸우진 말자. 걔들 등치가 허덜덜 하니 말이다.
이들 네오나찌와 일견 비교할 만한 애들이 각 나라의 극우파 정도 되겠고,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도 겪을 수 있는 문제이므로 그들을 떠올려 보면 어느 정도 비슷할 것이다. 다만 정도에 있어서 아시아 극우와 독일 극우의 차이는 양측의 축구 실력 만큼의 차이라고 해두자.
1. 네오나찌 너덜은 누구냐?
나찌는 다덜 알다시피 2차 대전 당시에 NSDAP(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국가사회 독일 노동자당)의 줄임말이다. 저거 남들 앞에서 멋있게 읊어 주려면 발음도 알아야 겠지? NSDAP는 '엔-에스-데-아-페'혹은 더 폼나게 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를 '나찌오날조찌알리스티쉐 도잇체 아르바이터파타이'라는 졸라 읽기 힘든 발음으로 하면 된다.
잘 보면 저 단어 사이에 Arbeiter라고 들어 있지? 우리가 아는 유일한 독일어 그 아르바이트다. 나찌는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1차 대전 이후에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하던 많은 이들의 열망이 모인 노동자 당이다. 처음의 태동과 달리 권력을 얻은 이들이 벌인 여러가지 참극으로 인해 역사적 심판을 받았으나 2차 대전 이후에도 이들을 따라다니는 소수의 사생팬들이 살아남은 건 뭐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사생팬들 역시 두 개로 나뉜다. '네오나찌'라고 불리우는 애덜과 '알트나찌(Alt-Nazi)'다. 알트나찌에서 알트는 영어의 올드와 같으며 2차 대전 당시의 나찌 중에서 전후 전범 재판을 요리조리 피해 있다가 약 60년대 경부터 다시 정치로 숨어든 소수의 사람들이다.
즉, 우리나라의 친일파였다가 나중에 다시 정치에서 성공하신 여러 위대한 분덜을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우리나라의 친일파들에 비해서 그 수가 적긴 하지만 없진 않다. 항간의 소문에 독일은 전쟁 후 모든 나찌들을 청산 했다고 하는데 과연 한 사회에서 그런 게 가능하긴 할까?
네오나찌는 이들과 달리 정치보다는 2차 대전 당시에 나찌의 사상(특히 그들의 못된 사상)과 그들의 지도자였던 히틀러를 추종하는 무리를 통칭한다.
얘들을 통칭하는 용어는 ‘네오나찌’ 혹은 '극우'다. 즉, 극우와 네오나찌는 동의어다. 일본과 한국의 극우파들이 주장하는 바를 살펴보면 네오나찌와 많이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의 연식이 좀 오래 되었으니 더 까보자.
2. 네오나찌의 탄생과 걸음마~
네오나찌는 전쟁 후 얼마간 조용히 있다가 대략 70년대 경부터 다시 태동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상을 받은 이들은 2차 대전 당시 나찌의 추종 세력이라기 보다는 그들의 자식 세대들 즉, 전쟁때 아주 어렸거나 그 이후에 태어난 애덜이 많았다.
이들은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들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꿈꾸던 세계 정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보인다. 물론 전부 젊은이들은 아니었지만 젊은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고 보면 된다. 이들은 비판적 사고 없이 알트나찌, 숙청에서 살아남은 나찌들의 사상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
그들의 이러한 역사 수업 없는 적극적 사상의 수용으로 그들의 방식인 폭력에 대한 인식 또한 그대로 받아 들인다. 즉, 목적(그들의 이데올로기)을 위해 수단과 방법(폭력)을 합리화 시키는 위험함이 네오나찌들의 특징이다.
이들의 사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외국인 혐오 범죄'다. 당시 유태인에 대한 범죄가 많이 일어난 것처럼 현대에도 유태인 뿐 아니라 독일의 많은 아랍인들 그리고 라틴계와 아시아인들에게까지 그들의 인종 혐오는 이어져 오고있다. 이러한 인종 혐오의 근원은 사회적 우생학에 기반한 소수에 대한 혐오다. 따라서 그들은 동성애자, 장애인,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이다. '안녕 히틀러'가 그러했던 것 처럼 말이다. 거기에 더하여 쓸데없이 반대편에 서 있는 '좌파' 척결 역시 가장 중요한 정치적 구호 중 하나다. 어라? 이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 그려진다. 그런데 왜 일베 애들은 여자까지도 싫어 하는거지? 여자는 좋아해야 한단 말이다. ㅡ.ㅡ;
3. 니덜 규모는 어떻게 되냐?
작년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독일의 네오나찌는 5600여 명이라고 한다. 거기에 폭력적인 그들의 기조에 함께할 맘이 있는 극우파들까지 더한다면 대략 10000명의 동조자들이 있다.(대략 독일의 인구가 8000만 명 이니까 얼추 8000명 중의 한 명인가?)
이들의 폭력적인 방식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 시기는 독일 통일 이후인 90년대 초반 부터다. 이들의 지역 기반은 구 동독 지역이고, 통일 이후에 폭력이 심화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들의 몸짓이 통일 이후 불어닥친 경제적 불균형에서 기인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통일 이후 독일에서는 서독과 동독의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연대분담금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이는 서독의 돈을 동독으로 지원해주는 제도 였는데, 이에 대한 동독과 서독의 시각 차는(표면적으로는 아니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동독에서는 연대분담금이라 부르고, 서독에서는 연대를 위한 퍼주기 정도로 인식의 차이가 존재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경제적 불균형으로 인해 양국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골이 생겨났다. 인식의 차이는 곧 사고의 차이를 가져왔는데 불균형에 따른 불만이 안 생길 수 있겠는가.(물론 모든 동독인을 매도 하는 것은 아니다. 8000명 중에 한명이라고!) 대략 통일 이후의 한국의 상황도 얼추 그려진다.
대부분의 동독인은 그들의 문제를 내부에서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많았다. 하지만 소수의 네오나찌들은 현실을 직시하기보다 2차 대전 때의 방식처럼 '남의 탓' 즉, 외국인들과 사회적 소수자 혹은 좌파의 정치가들에게 화를 풀어버리는 얄팍한 방식으로 그들의 의견을 모아갔다.
그리고 그들의 화를 푸는 방식이 군중 심리에 의거하여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게 분명히 보인다. 네오나찌들이 서로 모여서 자신들의 사상에 의한 복종은 집단적일수록 더욱 강력해지며, 범죄자는 자신이 매우 칭송받을만한 행동을 했다고 확신하는데, 그 확신은 동료들의 지지를 받을수록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이들의 행위를 법적으로 처벌하기 쉬우나 심리적으로는 그들의 행위에 대해서 잘못 되었다고 설득하기 굉장히 힘들다. 이 부분이 정말 어렵고도 가장 중요한 문제다.
여기에 그들에게 어설픈 사상가 한둘이 더해져서 자기합리화에 걸맞는 학문적 용어들을 더해주면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당위성 더하기 자부심까지 생성 되고, 사상이 드디어 종교로,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순교로 받아들이는 상황까지 오는 것이다.
비록 많지 않은 숫자지만 네오나찌들의 혁명적인 테러 활동들은 슬슬 외국으로도 전파되었고, 그에 따라 대부분의 유럽(특히 러시아)은 물론 미국에서도 네오나찌가 생기게 된다. 참 나쁜 짓은 배우기도 쉽다고 꼭 못된 것들은 잘도 배워간다.
위에 열거한 블라블라한 헛소리에 관심이 있다면 2008년에 나온 <디 벨레 (die Welle)>라는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저런 것에 도취가 되는 사람들의 심리를 청소년에 빗대어 만든 영화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4. 너거들의 특징은 뭐냐?
자 그럼 이제 얘들을 선량한(?) 독일인들 사이에서 구분해 보자. 그래야 만나면 튀든 싸우든 할 것 아니냐.
아무리 네오나찌지만 길거리에 이러고 다니지는 않는다.
첫번째로 스킨헤드다. 이게 영국의 스킨헤드와는 조금 다르다. 둘 다 극우지만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찾아본 결과, 지들 말로는 둘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은 없다고 한다. 암튼 대머리 빡빡 스타일은(강한 인상을 위해서 그런 것인지 뭔지) 위험하다. 우리나라에도 연희동에 대머리 빡빡인 위험한 아저씨 하나 있지 않은가.
그런데 백인들 너무 대머리 많다고 경계할 필요는 없다. 얘들은 면도기로 박박 밀어버린 것이기 때문에 보면 좀 티가 난다.
구형 패션!
그 다음 항공 잠바(특히 카키색이나 검은색으로)와 청바지 혹은 건빵바지 차림이다. 이러한 차림은 대략 80년대 부터 네오나찌들이 입기 시작했는데 조금 오래된 패션이다.
특히 얘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도 있다. Lionsdale 이나 Consdaple 이다. Lionsdale 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고Consdaple 은 조금 생소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Lio(NSDA)le 이나 co(NSDAP)le 와 같이 나찌당의 약자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 이~ 손발이 오글거리는 수준의 유치함이다. 너들 참 가와이 하다. 이 외에도 몇몇의 브랜드가 더 있지만 그 중에 프레드 페리도 네오나찌들이 즐겨입는 브랜드다.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는 본의 아니게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지만 소위 말하는 진퉁 나찌 브랜드들도 따로 있다.
Thor Steinar, Pit Bull, Racism, Consdaple와 같은 브랜드는 그들을 위해 만들어진 극우 브랜드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그닥 뚜렷하지 않다. 항공 잠바에 청바지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션이니까.
가장 구분이 되는 게 신발이다. 네오나찌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 신발 패션인데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신는 것 같은 워커를 신는다. 다만 흰 끈을 매서 자신들끼리 알아본다. 흰색 끈은 흑백의 일체화를 뜻한다고 하는데 꼭 그게 아니어도 예쁘니까 그렇게 신는다고 한다.
그럼 이제 네오나찌를 길에서 구분할 수 있느냐? 슬프게도 쉽지 않다. 지들끼리 모였을 때에는 저렇게도 잘 입지만 요즘 젊은 것들은 저런 구식 패션 보다는 블랙 메탈 음악에 걸맞는 패션을 더 즐겨 입는다.
그런데 저런 메탈 계열 애덜 중에는 생긴 거와 다르게 매우 친절한 애들도 섞여 있으니 길에서 본다고 무조건 피할 것도 아니기에 조금 애매해지게 된다. 메탈 애덜이 옷이라도 서로 서로 구분되게 입고 다니면 쉽겠는데 또 그것도 아니니 말이다. 왜 다들 그렇게 가죽에 검은색에 피어싱에 무서운 화장인지....
거기에 더해서 그냥 블랙 메탈도 충분히 강한데 얘들이 NSBM(Nationalsozialistischer Black Metal - 국가사회 블랙 메탈)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아~ 이~ 낭만있는 자식들~ 이 음악들의 장르를 NSBM 혹은Hatecore 라고 하고 통칭하며 일명 극우롹! 이라고 부른다.
제목은 White and clean (희고 깨끗하게~)
음악이 있으니 혼자 듣는 게 아니라 공연도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이러한 나찌 찬양가는 당연히 공공장소에서 불법이다. 그래서 얘들끼리 따로 모여 듣는데 지들끼리 문자로 대강의 위치만 서로 전송한 후 알음알음 모여서 경찰에 걸릴 때까지 공연하는 그런 식의 콘서트가 벌어지곤 한다. 콘서트 장이 우리 집 앞이라면 조금 위험하겠지만 지들도 숨어서 하는지라 사람들의 눈에 띌 일은 잘 없다.
게다가 요즘은 옷도 점점 덜 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나찌 패션은 검은 후드티에 안에는 체크무늬 스카프 같은 것을 많이 한다. 근데 이러면 일반 애덜하고 구분하기 너무 힘들잖아!!!
이렇게 패션, 음악 등의 문화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의 문화가 어느 정도는 오래 되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들 역시 많은 암호들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몇 가지를 알아보고 넘어가자.
5. 나찌 암호다! 오바!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88' 이다. '하일 히틀러'의 hh를 보면 알파벳 순서 상 8번째 이기 때문에 88의 의미는 Heil Hitler 가 되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프레드 페리가 로고에 88이라는 숫자를 별 생각없이 썼다가 졸지에 네오나찌의 완소 아이템이 되어 버렸다. 그다음 '18'도 있다. ㅆㅂ 이 아니라 앞의 이유와 마찬가지로 아돌프 히틀러의 A와 H를 숫자로 쓴 것이다. 또 유명한 것이 '14 words'가 있다. “We must secure the existence of our people and a future for white children”(우리는 백인 민족의 존립과 백인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의 단어 수를 의미하는데 미국의 유명한 극우파인 데이빗 레인이 한 말을 기리는 의미로 종종 사용한다고 한다. 또 RAHOWA라고 RAcial HOly WAr의 앞 글자를 딴 단어도 있다.
이러한 암호들을 연구하고 만들어내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수준이 참 머시기 하다. 종종 나찌 음악은 그들만의 콘서트에서 CD로 제작 되어서 팔리는데 그 가격은 14.88유로 란다. 비싸잖아!!
이런 애들이 전국에 약 5600명이다. 게다가 대부분 동독 지역에 모여 산다. 대개의 외국인들은 이들과 마주칠 일이 없다는 의미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독일 대도시는 서독에 자리하고 있고, 구 동독 지역에 있을지라도 베를린이나 드레스덴 같은 큰 도시에는 이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들이 이렇게 소수이고, 앞에 드러나서 많은 일들을 하지 못하는 데에는 독일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차 대전 이후로 독일은 민족주의 혹은 극우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때문에 예전에는 독일 국기만 집 밖에 걸려있어도 경찰이 찾아오곤 했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월드컵 때 광장에서 응원하는 문화 덕에 많이 누그러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의식이 강하다. 한국을 조금 아는 독일인이나 교포 2세들이 한국의 높은 민족주의적 현상들을 굉장히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신 얘들은 나라보다는 지역색이 훨씬 강하다. 우리 고향 최고!! 요딴 식으로. 뭐가 좋은지는 알아서 판단!
물론 한국의 민족을 대표하는 것이 싸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기자도 있다...
넌 어디 기자냐? 이건 민족주의라고 하기도 오글거린다. ㅡ.ㅡ;
6. 인터내셔널한 네오나찌들!
네오나찌는 독일에만 있는 것도 아니며 나찌의 사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뭐든 그렇듯이 자기 유리한대로 해석하고 판단한다. 러시아에도 네오나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들 역시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대놓고 드러낸다. 그들이 택한 사상 역시 나찌의 그것이다. 그런데 성적 취향이 다르다면?
러시아에는 GASH 라는 이들이 있다. Gay-Arian-Skinhead란다. 게이는 게이고, 아리안은 히틀러가 게르만 족이라 생각한 유럽인이다.(다른 네오나찌들은 이것을 백인으로 해석하지만) 스킨헤드는 네오나찌의 표식이고.
히틀러가 인종 청소를 할 때 같이 잡혀가서 재판을 받은 동성애자만 50000명이 넘는다. 그 중 수용소에 갇힌 사람이 10000~15000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히틀러와 나찌는 인종 청소 뿐 아니라 성적 소수자들도 청소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GASH는 "당시에는 굉장히 강력한 제재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전쟁의 시기였고 우리의 생각에 히틀러는 동성애자를 처벌하길 원치 않았지만 당시의 사상에 의해 동성애자들이 가스실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답한다. 어쩜 이렇게 자기들 생각 하고 싶은 대로 생각할 수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게다가 이들은 레즈비언이나 연약해보이는 동성애자 혹은 트렌스젠더는 그룹에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유럽 각지에 있는 동성애자 나찌들과의 교류도 한다고 한다.
게이 네오나찌의 표시~
아스트랄하다.
그럼 백인 우월주의의 사상인 '네오나찌가 백인들 사이에만 있느냐'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다른 여러 곳에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 파워'라는 네오나찌들이 있다. 러시아 동성애자 나찌들처럼 이들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
특히나 백인 우월주의의 나찌 사상과 그들의 결합에 대해서는 "우리는 비록 백인이 아니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종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찌의 사상과 히틀러를 받아들인다"라고 한다. 이게 말인지 당나귀인지는 알아서 판단 하시라.
그렇다. 따지고 보면 이들은 전부 사회에서의 강자라기 보다는 약자들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폭력성이 더욱 위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현실과 가까이 있기보다는 멀리 떨어지길 원하고 그래서 이들의 구호는 항상 "우리는 지금 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다." 이런 식이다. 그리고 그들은 진심으로 인종의 문제를 전쟁의 방식으로 해결해서 도로를 깨끗히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7. 자~ 변신!
그런데 네오나찌들이 그렇게 그렇게 티 안내고 조용히 살면 좋으련만 기질이 그렇지를 못하다. 여태까지 많은 폭력과 테러로 자신들의 정체성과 뜻을 퍼뜨리지 못하자 이들도 슬슬 변신하기 시작한다. 왜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 전도사들이 깔끔하게 입고다니는 그런 식 있잖나? 그런 비슷한 것을 생각하면 된다.
독일도 역시 사상의 자유가 있고 정당 구성의 자유가 있는 만큼 정당을 해산시킬 명분이 국가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NPD라고 하는 우파 정당이 있었다. Nationaldemokratische Partei Deutschland의 약자인데 풀어보면 독일 국가민주당 정도 되겠다. 이름도 히틀러의 NSDAP 와 네오나찌의 NPD 가 유사하고 이들의 사상 역시 닮아 있는데 다만 앞에 나와 있는 선전 문구 혹은 네오나찌들의 깊이에서 꿈틀거리는 사상들을 잘 포장해 놓았을 뿐이다.
얘들은 히틀러가 만든 국가사회당이 금지된 후 20년이 지나서 만들어 졌다. 별 힘이 없다가 90년대에 통일 후 실업의 문제로 힘들어 하던 동독 지역에서 알음알음 활동하며 그 세를 불려 나갔다. 하지만 세를 불렸다는 것을 오바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전국구 정당이기는 하지만 영향력은 극세사 수준이니 말이다.
지방의회에서의 득표율은 평균 1%정도이고, 구 동독지역에서도 5% 대를 넘기 힘든 수준이다. 따라서 이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도 가장 높은 득표 지역에서 4%를 받았다. 나머지 지역에선 역시 1%대의 지지율에 그쳤고 말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느 주장을 하던 이 정도의 득표율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NDP의 홈페이지 사진이다.
오늘도 평화롭다.
어라 그러고 보니 빨간색이네. 문득 우파는 왜 빨간색을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너덜 주장도 닮았나 함 보자.
이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저 구석에 Q&A가 있다. 들어가서 함 봤다.
NPD 의 추구하는 바는?
우리는 독일 국민의 번영(행복)을 원합니다.
NPD는 반 민주주의 정당 입니까?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원합니다.
NPD는 (네오나찌의) 폭력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요?
우리는 정치적 쟁점의 수단으로서의 폭력을 거부합니다.
NPD는 외국인에 대해서 부정적 입니까?
그건 단지 NPD에 대한 선입견일 뿐입니다.
NPD는 반 유태인 정당 입니까?
유태인 역시 모든 비판에서 자유로워서는 안됩니다.
NPD는 세계화에 반대 합니까?
세계화는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닌 자본을 위한 것입니다.
뭐 대략 이러한 내용이다. 대충보면 크게 와 닿지 않으나 그들이 국민이라고 정의한 것을 보거나(지들 나름의 진짜 독일인의 조건을 적어두었다.) 답들을 하나씩 곱씹어 보면 극우의 주장을 강하게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NPD가 의혹을 받고 있는 사안은 네오나찌에 의한 폭력이나 테러를 뒤에서 조종하거나 방조한 의심이 짙기 때문이다.
폭력도 불사하는 소수의 극우인들이 하나의 군소 정당과 힘을 합세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을 서로 서로 감춰가며 여러 사람의 삶 바로 옆으로 침투하는 것은 비단 독일과 네오나찌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자신이 생각한 바를 진실 혹은 정의라고 생각하며 흑백의 논리로 다른 사람과 사회를 평가하고 재단하는 것은 우리주변에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사회에서의 일베 문제나 혹은 폭력도 불사하는 어버이연합 혹은 반대의 극에 서있는 이번 통진당 사태도 그들의 사고 방식과 상당히 닮아 있다. 일베의 어린 친구들이나 어버이연합의 노인 분들, 그리고 오랜 세월 공포의 정치에 시달렸던 통진당 내 소수의 강경파들 모두가 결국은 사회적 약자였고, 그들의 불만은 일반적인 상식의 선에서 벗어난 과격하고 급진적인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거기에 더해서 그들의 방식과 그에 기승하고 싶어하는 정치세력이 만난다면 이는 가장 최악의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우지 않았나.
8. 자 이제 그만 너덜이랑 작별하자~
독일에서는 이 오래된 문제를 푸는 데에 있어 정부보다 민간의 역할이 더 활발하다. 나찌를 신봉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감정적으로 처벌할 수는 없기에 경찰이 무작정 잡아가거나 고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종차별 자체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독일에서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문제들은 항상 명확하게 풀리지 않는 법이다. 걔들도 적어도 집 밖에 하켄크로이츠를 걸어두진 않는다.
사실상 사상의 자유라는 점에서 NPD를 대상으로 법적인 정당 해산이라던가 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독일 정부 역시도 이제 독일에 네오나찌는 거의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소수에 의한 테러는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정부의 적극적이지 않은 개입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이를 아는지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2012년에 발생한 튀링엔 지방의 네오나찌에 의한 테러 희생자 추모회에 나와서"우리나라에 참으로 쪽팔린 일"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쪽팔린 줄 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쪽팔리면 이를 고치려는 노력을 하면 된다. 물론 그 노력은 힘들다. 그리고 단기간에 하는 것도 아니고 꾸준히 해야한다.
독일에서 자주 보이는 것 중에 하나가 Kein Ort fur Nazis(나찌를 위한 자리는 없다)라는 문구이다. 버스에도 지하철에도 길가에도 자주 붙어 있다. 이들은 지역 커뮤니티 형식으로 작은 조직들이 후원을 받기도 하면서 네오나찌에 반대하는 운동을 한다. 가끔 모여서 데모도 하고 뭐 그런다.
그 외에 Exit Deutschland(독일)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는 좀 더 적극적으로 네오나찌에서 벗어나고픈 사람이 있다면 지원해주는 단체이다. 종종 극우에서 나오려다가 신체적인 위협이나 협박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주로 그런 것을 도와준다고 한다. 이 단체가 한 운동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운동이 있는데 오퍼레이션 트로얀 티셔츠 운동이라고 불리운다.
2011년 8월에 있었던 네오나찌 음악 축제 앞에 이들이 나타나서 해골이 그려진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 주었다고 한다. 거기에는 네오나찌 특유의 과격한 문구가 써 있고 나찌의 상징 문양까지 들어가 있다. 사람들은 신나게 받아서 저 티셔츠를 입고 네오나찌 메탈에 맞춰서 신나게 흔들고 마시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 알뜰한 네오나찌들은 받은 티셔츠를 깨끗히 빨았다. 그런데 위에 있던 헤골 프린트는 다 벗겨지고 그 안에 이런 문구가 튀어나왔다. "니 티셔츠가 한 것을 너도 할 수 있어", "일루와 우리가 도와줄께 -엑시트 독일-" 뭐 대략 이런 문구가.
9. 우리의 극우 애덜은?
극우 성향의 단체들 혹은 커뮤니티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도 독일도 미국도 세계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들이 절대 사회적 강자가 아니면서 강자의 방식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회적 강자들이 동조를 해주면 정말 히틀러가 다시 세상에 나오는 것이지만 현대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다.
이들은 자신들이 현재 소수로서 혹은 사회적 약자로서 핍박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상한 방식으로 인정하는 것 뿐이다. 그들도 인정받고 잘하고 싶다. 하지만 세상은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거기에 더해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이 불만인 것이다. 과도한 경쟁을 불러오는 자본주의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순 없겠지. 그런데 꼭 이런 식으로 풀건 없잖아? 좋게 좋게 풀어보자라는 얘기가 그들 귀엔 들어갈리 만무하겠지.
본인들을 인정해 줌으로써 현재의 살아있는 권력이라는 느낌을 이들 스스로 갖게 한다면 이는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이러한 현상이 가끔씩 보이는 게 우려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마땅히 해결책도 없고 말이다.
좌파가 극으로 가면 혁명이 나고 우파가 극으로 가면 테러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 편 가르지 말고 둥글둥글하게 살자. 피곤하지 않냐?
뱀다리. 하나! 나찌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다. 유튜브만 찾아봐도 굉장히 끔찍하고 찜찜한 동영상을 여럿 발견할 수 있지만 너님들 정신 건강을 위해서 찾아보지 않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둘! 독일에 나찌가 많다고 생각될지는 모르겠으나 위에 써 놓은 글을 보고 너무 쫄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많은 곳에는 그들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독일의 동독 시골 구석까지 찾아가지 않는 이상 보기도 쉽지는 않다. 안그래도 외국인이 많은데 걔들도 보는 사람마다 시비걸고 다니지는 않는다.
타데우스
트위터 : @tadeusinde
편집 : 보리삼촌
첫댓글 천천히 잘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