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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코로나가 창궐하는 중에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겹쳐 온 나라
가 어수선하다. 발탁되는 후보자마다 부적격 사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
라 국회 청문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렇다고
지명 철회되거나 자진 사퇴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통령이
그렇게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한 현직 장·차관들의 부도덕한 행위까지 불
거져 민심이 들끓는 판에, 문재인 대통령을 세종대왕에 비유하고 나서
는 사람이 있었다.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인재들을 고루 등용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큰 업적을 쌓고,
특히 노비의 아들 장영실을 종삼품 벼슬에까지 올려가며 과학의 초석
을 다진 전례가 떠올라 낯이 뜨거웠다.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대신
문비어천가文飛御天歌를 부르는 꼴이니 이러다가는 곧 세종대왕 동상은
철거하고 문 대통령 동상을 세우자는 사람도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도 듣기 민망하여 나라도 대신 대왕님 유택 앞에 가서 용서를
빌어야 할 것 같은 심정이다.
■출처__강호형 수필집 《목마른 사람들》2021
첫댓글 작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해야 한다
우선 글 같지도 작품집을 낸 작가들 작품 집 뒤에다가 돈 받고 서평을 써주는 <지렁이비어천가>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