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케 동굴의 바다오리 그림
우리는 미술 공부를 과학적 논리로 이해하려고 하였다면, 이제는 역사적 관점에서도 보기로 해보자.
1991년 여름에 마르세이유 부근의 지중해 해안에서 스쿠버 다이버가 바다 깊이 40m 지점에서 동굴을 발견하고 약 200m쯤 들어가니 동굴은 다시 물 위로 떠올랐다. 이 동굴에서 약 150년 전에 멸종한 바다오리가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외에도 손모양, 동물들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연구결과 이 그림은 약 16500년 전에 그려졌다. 이 동굴이 코스케 동굴이다. 1만6천 년 정에 그렸다면, 구석기 인들이 입구가 물 밑 40m에 있다는 동굴에 어떻게 들어갔을까? 설사 알았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고 물밑 40m나 잠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때는 빙하기로서, 북반부의 2/3가 얼음으로 덮혀 있었다. 그만한 얼음을 만들기 위해서 물이 엄청 많이 필요했고, 그 물을 바닷물에서 이용하였다. 그래서 빙하기 때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100m나 아래였다. 해수면이 지금보다 100m나 아래이면 코스케 동굴의 입구는 지상 60m 위치에 있었다. 오늘처럼 굴에 들어가기 위해서 물밑으로 내려가야 할 일은 없엇다;.(빙하기에서 해수면이 낮아졌다는 것을 공부하였습니다.)
고대인에게 동굴은 신성한 장소이다, 굴 안으로 들어가서 (종교)의례를 베풀었으리라고 본다.
동굴 속의 그림은 인간이 그렸다. 동굴 안의 바다오리 그림은 구석기 시대에 그린 그림이다. 미술사를 공부하면 인류 최초의 그림인 구석기 시대에 그린 그림에서 공부를 시작한다. 코스케 동굴의 그림도 구석기 시대의 그림이기는 하여도 인류가 남긴 최초의 그림은 아니다. 여기서 바다오리 그림이 그려진 코스케 동굴을 말하는 것은 구석기 시대의 자연환경을, 즉 빙하기 시대의 환경을 알기 위해서 이다.
코스케 동굴 벽화는 구석기인이 남긴 미술이다. 미술사를 공부한다고 하여 그때는 무엇을, 어떻게 그렸으며, 그림을 그리는 솜씨는 어느 수준인가. 등등. 단순히 그림만을 따져서는 안된다. 구석기 그림에는 그때의 문화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문화공부로서, 예술이 탄생하는 요소를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는 공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