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新 강원기행]<21>인제군 북면 용대3리 ‘황태마을’ | |
‘용대리 하면 황태’ 두말하면 잔소리지 | |
강원일보 2008.9.9. | |
높이가 90m에 달하는 매바위 인공폭포. | |
인제군 북면 용대3리 황태마을은 인제읍에서 자동차로 북면을 지나 한계삼거리(민예관광단지)를 거쳐 미시령쪽으로 30여분을 달리다 보면 내설악 중심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일명 황태마을이라고 불리는 용대3리는 국도 46호선인 진부령과 지방도 56호선 미시령을 경계로 동해안으로 향하는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인제지역의 끝자락이다. 이곳은 북쪽 길 양쪽에 우뚝 솟아오른 쌍룡(雙龍)이 머리를 들고 있는 형상의 바위를 용바위라 하는데 이 아랫마을이라 해서 용의터, 용대동(龍垈洞)이라 했다고 한다. 1916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남교리, 창암, 가역리를 병합, 용대리(龍垈里)라고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또 용대리는 자연부락으로 마을지형이 연화분수형(蓮花浮水形)처럼 생겼다해서 연화동, 다리가 있었다 해 교곡동이라고도 하는 다릿골,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른다 하여 이름 붙여진 옥수골이 있다. 조선시대 가역원이 있었다는 외가평 내가평과 구만이라는 사람이 살았다는 구만동, 정자가 있었던 당정곡 등이 있다. 146가구(197세대) 553명의 주민이 131ha의 농경지에 인진쑥과 치커리, 황태덕장, 민박을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주민의 80%가 지역특산품인 황태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산촌관광마을이다. 무엇보다 황태마을 곳곳의 덕장에서는 매년 전국 생산량의 70%이상의 황태를 생산하고 있다. 또 마을에는 황태 먹거리촌과 황태를 직접 구입할 수 있는 특산물 판매장과 황태촌이 조성, 사계절내내 내설악 등 설악권을 찾는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다. 황태 먹거리촌 주변 계곡과 미시령계곡, 용대자연휴양림 등 깊고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황토민박 등 다양한 관광시설을 갖춰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산촌관광지다. 뿐만 아니라 매년 용대리의 대표 축제인 황태축제와 매바위 인공폭포 빙벽대회, 겨울철 산천어 낚시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즐비하다. 특히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황태축제와 용대자연휴양림, 내설악, 미시령계곡 등이 모두 이곳에 위치했다. 용대리 마을이 운영하는 옥수골 관광농원은 팜스테이를 위해 이곳을 찾은 가족들에게 편안한 쉼터와 체험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마을 깊숙이 자리잡은 관광농원은 숲과 연못, 잘 갖춰진 숙박시설 그리고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으로 도시민에게 여름에는 계곡 산천어 잡기체험, 가을에는 송이채취 체험, 겨울은 황태축제와 얼음낚시 등을 제공한다. 용대3리 먹거리로는 황태찜과 구이 같은 황태요리는 빼놓을 수 없는 별미로 담백하고 영양가도 높아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송이와 산채, 더덕, 송어회, 메기 매운탕맛도 일품이다. 무엇보다 높이가 90m인 매바위 인공폭포는 봄 여름 가을의 시원한 물줄기와 겨울철 빙벽타기대회로 관광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또 용대3리는 주변 12선녀탕과 백담사, 만해박물관 등 관광자원이 즐비하다. 주민들은 2001년 새농어촌건설운동 도우수마을로 선정되면서 황태촌을 만든데 이어 녹색농촌체험마을, 황태를 테마로한 그린투어리즘 등 차별화된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통해 전국 제일의 부촌(富村)으로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용대리 사람들(13명) △조상대대로 이곳 터줏대감인 김경배(70) 노인회장은 “마누라와 아들내외, 손자 손녀 등 3대가 건강한게 가장 큰 행복이다. 몸을 움직일 수 있을때까지 일을 하겠다”며 환하게 웃음짓는 모습에서 삶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평생을 농사일을 했으나 용대3리가 내설악 고지대에 위치한 지라 별로 농사재미는 못받지. 최근 밭이 도로로 모두 편입되면서 보상받은 돈으로 옥수골에다 아담한 집을 짓고 살지. 감자와 옥수수 콩농사를 조금씩 지으며 소일거리로 황태매장에 나와 일을 하고 있어.” △황태촌 직원으로 일하면서 3반 반장일을 보는 김원배(63)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1965년부터 43년간 황태관련 일만 했다. 초창기는 덕장 3곳이 있었는데 2곳은 외지인이 운영했지. 그때는 지금처럼 러시아산이 아니라 속초근해에서 잡은 지방태로 황태를 만들었지요. 당시는 동네사람들이 비바람이 몰아치는 한겨울 냇강을 막아 지방태를 물에 적셔 등짐을 지고 산비탈 덕장으로 옮기느라 고생이 많았지. 그래도 한평생동안 황태작업만 했지만 지겹다는 생각해 본적은 없어.” “황태작업으로 아들셋 잘키워 하나는 객지나가 직장생활하고 둘은 곁에두고 있으니 성공한 가장이 아닌가.” △9살때 몸이 불편한 부모를 따라 정착한 김성용(53) 북설악농수산판매장대표는 “인진쑥 채취를 위해 도내 산간지역을 안다녀 본 곳이 없다. 그 결과 96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진쑥과 황태가공품, 황태소포장을 전국에서 처음 개발하고 유통시켰다”며 무엇이든 전국에서 처음이거나 최고가 아니면 안한다고 자신만만. “한때 사업이 어려워 남모르게 우는 뼈아픈 고통도 겪었지만 쇠고기 수입개방이후 용대리 황태를 주원료로 개발한 조미료인 구시다(제품명)가 대박나고 있다. 요즘에는 전국 농협과 대형유통업체, 초·중·고등학교 급식소를 돌며 영업을 하느라 마누라 볼 시간도 없다. 영농조합이 잘해야 용대리 주민들의 소득이 올라간다는 생각을 하면 밤잠을 설쳐도 기운이 솟는다.” △이강열(49) 황태촌대표는 “눈과 비, 바람이 많은 지리적 특성상 과거에는 가장 못먹고 못사는 고장이었다. 그러나 황태를 특산물로 개발하면서 주민 510여명중 80%이상이 황태덕장이나 판매장, 가공, 유통, 식당 등 황태관련 업종에 종사, 연간 300억원대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용대리하면 황태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알려졌다. 전국생산량의 7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지금까지는 황태산업이 재래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고부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능성식품과 새로운 포장재디자인 등으로 외국산과 차별화시켜야 된다. 무엇보다 수입이 개방되면서 중국이나 북한,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황태제품 모두가 원산지를 러시아로 표기되다 보니 인제 덕장에서 나온 황태임을 알리는 ‘인제황태의 지리적표시제’ 등록이 가장큰 과제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에 황태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신청한 만큼 조만간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반 반장인 최명규(36)씨는 “고등학교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줄곧 이곳에서 살고 있다. 용대리에는 4계절내내 일거리가 있고 소득수준도 대도시 봉급생활자들 못지 않게 높은데 굳이 객지로 나가 고생할 필요가 있느냐.”며 봄과 가을에는 내설악의 풍부한 산약초를, 여름이면 북적대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민박과 황태판매를, 겨울철이면 황태덕장 등 누구나 부지런하면 큰 소득을 내면서 살아가는데는 걱정이 없는 곳이 용대리라고 고향 예찬론이 대단했다. △2만여㎡의 황태덕장을 운영하는 최종국(40)씨는 “부모님과 함께 가업으로 2대째 덕장일을 한다.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덕장을 꾸리고 12월이 되면 고성 거진항과 속초항에서 배를 딴 고기를 옮겨 와 덕장에 걸고 5월까지 말렸다 얼렸다를 반복하면 황태가 된다. 6월부터는 모든 가족과 이웃이 동원 돼 창고에 저장된 황태를 가공하고 포장해서 대도시로 유통시키느라 눈코뜰새 없이 일년이 지나간다. 3대가 한지붕아래서 한상품을 가업으로 하면서 오순도순 산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가.” △마을회 총무를 맡고 있는 박수영(40)씨는 “민박을 운영하면서 산악구조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네 어른들을 섬기고 이장님이 하시는 일 열심히 도우면 제일은 끝이에요. 항상 외지 등산객들이 내설악에서 산악사고를 당하면 안타깝죠. 산행때는 조그마한 부주의도 사고로 연결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꼭 명심해야 합니다. 앞으로 용대리가 산촌관광과 황태산업의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모든힘을 보태겠습니다.” △유종민(43)씨는 “아버지는 3년전 돌아가시고 홀어머니와 아내, 아들 딸 둘을 두고 있다. 20년째 전기공사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또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시간이 나는대로 마을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요즘처럼 불경기에 외지에서 큰 공사가 낙찰되면 며칠씩 집에도 못올때가 있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고향인 용대리가 너무 좋다.” △이종구(47)씨는 “직접 황태덕장을 운영하면서 얼리고 말린 상품으로 백담사입구 삼거리에서 황태요리전문점인 산골황태국밥집을 운영한다. 속초를 오가는 길목이다 보니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을 쓰는데도 아내와 식구들이 매일 바쁘다. 무엇보다 황태는 쇠고기와 닭, 오리처럼 광우병이나 조류독감에 시달리는 제품이 아니라 사시사철 불황을 모른다. 황태의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용대초교 3학년인 최현철(최용진이장 2남1녀중 막내)군과 △최예림(최종국씨의 1남2녀중 첫째딸)양은 태어날때부터 바로옆집 이웃사촌인데다 유치원 놀이방 학교도 늘 함께 붙어 다녀 모르는 사람들은 오누이로 착각할 정도다. 현철이는 군인지역인 탓인지 커서 장군이 희망이다. 아니면 아빠한테 황태덕장을 물려받아 사장이 된단다. 긴머리와 인형처럼 예쁜 얼굴에 안경을 쓴 예림이는 장래희망이 뭐냐라는 질문에 “미스코리아요”라며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봉화(52)마을부녀회장 겸 북면부녀회장은 “아들과 딸 둘을 뒀다. 아들과 큰 딸은 시집장가 보내고 막내딸은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남 |
|
첫댓글 현철이와 예림이 이름을 보니 더욱 반갑고 용대리의 보배로 쑥쑥 자라나고 있습니다. 용대리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