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2. 5. 19. 목요일.
<한국국보문학카페> '세상사는 이야기방'에는 조미경 님의 '마로이에공원' 글이 게재되었다.
이 지명으로는 나한테는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기에 아래처럼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도 올려서 글감으로 삼는다.
내 30대의 힘들었던 기억이 얽힌 곳이기에.
'마로니에공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글 하단에 지명을 보충설명했으면요.
* 마로이에공원 : 서울 종로구 동승동 대학로 104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길 건너 바로 코앞에 있는 이 공원에서는 많은 구경거리가 있겠지요.
젊은이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낭만의 공원이기에..
지하철 혜화역에서도 가깝고.
1982년 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에 대전 사는 아버지를 40일간 입원시켰지요.
폐암 말기... 특실에 모시고는 이따금 이 일대를 걸었지요.
아버지 그해 6월에 돌아가시고,
나는 서울대병원에서 허리수술 예약을 잡았는데도 두 번이나 취소해서 ....
지금껏 수술받지 않고서도 살고 있지요.
40년 전인데도 그 일대가 눈에 그려집니다.
글 내용과 사진이 좋아서 엄지 척!
섣달 말경에 태어난 나는 며칠 만에 한 살을 먹었고, 서른다섯 살 때다. 2월에 대전 사는 아버지는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했다.
폐암 말기.. 1인특실에서 40여일 간 머물면서 항암치료를 받았다.
나는 퇴근하면 병원에 들락거렸다.
지하전철을 타려고 혜화역으로 걸어가려면 '마로니에공원' 앞을 지나쳤다.
그 공원에서는 젊은이들이 늘 넘쳤다.
더 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해서 도로 대전으로 내려가셨고, 그해 6월에 돌아가셨다.
그 당시 나는 허리가 아파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처럼 내 젊은날 힘들었던 기억들이 조금은 서려 있는 장소이다.
'마로니에공원' 앞을 지나치면서 낭만에 가득 찬 젊은이들을 부럽게 바라보았다.
1.
인터넷 뉴스에는 '단양 문수사에서 발견된 우담바라'라는 글과 사진이 떴다.
부처 손바닥에 달라붙은 동그란 모양새이다.
보경(67) 주지스님은 "우담바라를 발견하기 사흘 전 밝게 빛나는 연꽃이 법당으로 내려앉는 꿈을 꿨다. 아주 상서로운 징조이다. 소문이 나면서 평소보다 많은 신도가 절을 찾는다.우담바라가 3,000년에 한 번씩 피어나는 꽃으로, 석가여래나 지혜의왕 전륜성왕(轉輪聖王)과 함께 나타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네티즌의 댓글이 숱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사진 속의 부처 손바닥에 있는 하얀 점들은 우담바라가 아니고, 풀잠자리의 알이다라고 반박했다.
나는 인터넷에서 풀잠자리 사진을 검색해서 아래에 올린다.
풀잠자리 알, 애벌레, 성충
'우담바라꽃은 부처를 뜻하는 마음의 꽃으로 3천년에 한번 꽃망울을 맺는다는 우담바라(산스크리트어 Udambara)'.
‘없는 데서 피어나는 꽃’으로 꽃이 피면 상서롭고 영이하다고 해서 상서화 또는 영이화로도 불리는 신비의 꽃으로 알려졌다.'
나는 1949년 1월생이라서 지금은 만73살이다.
아직껏 3,000년을 살지 않았기에 3,000년 뒤의 세상은 예상하지도 못한다.
이제 73살인데도 아무런 종교적 믿음이 없지만서도 불교의 측면에서 보면 내 존재가 굉장한가 보다.
왜?
우담바라꽃을 해마다 흔히 보았기에.
자연곤충학 측면에서 보면 '우담바라꽃'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을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웃낀다'이다.
내가 사는 시골집은 사방이 야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 하단에 있다.
특히나 시골집을 둘러싼 텃밭에는 각종 나무와 풀들이 무성하게 가득 찼다.
또한 앞밭 아래에는 경지정리가 전혀 안 된 다랑이논이 있다. 뒷산의 개랑물이 흘러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무논이다. 시골집 주변은 습기가 늘 가득찼다.
내 어머니가 호미로 꼬지락거리면서 짓던 텃밭 작물재배 면적은 해마다 줄어들었으며, 나중에는 두 서너 평도 채 안 되었다. 자연스럽게 풀밭으로 변했고.... 내가 퇴직한 뒤에서야 내려가서 텃밭 속에 가득 찬 잡초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건달농사꾼이라서 농약을 전혀 치지 않은 채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었기에 텃밭에는 150종이 넘는 식물과 도룡이, 두꺼비 등 야생동물과 야생곤충이 유별나게 많았다.
예컨대 밤중에는 그 증상이 더욱 심했다. 내 책상이 있는 부엌방에서 전등불을 켜 밝히면 불빛 따라서 벌레가 유리창에 숱하게 달라붙었다. 그 가운데 하나인 하루살이가 내가 부엌문을 열 때마다 안으로도 날아들었다.
어디 벌레들뿐이랴. 안마당 화단에서 사는 청개구리도 폴짝 뛰어들어 오.고 가을철에는 귀뚜라미 등도 날아들었다.
내 텃밭 세 자리에는 과일나무, 조경수, 꽃나무로 가득 찼다.
앞밭 바로 앞에는 조씨네 다랑이논 무논이 있어서 이 일대는 늘 습기가 서려 있었다. 또한 야산이 바로 코앞에 있는 거리에 있기에 내 텃밭 안에서는 뱀, 도마뱀, 도룡이 등의 야생동물, 말벌, 옷바시벌 등 야생곤충도 숱하게 발견된다.
.... 어쨋거나 내가 시골집에 가면 위 '우담바라'라고 잘못 알려진 풀잠자리알을 볼 수 있을까?
3,000년에 한번 꽃 핀다는 우담바라(알)을 또 본다면 내가 신통방통한 인물일 게다.
위 인터넷 뉴스 덕분에 쿡쿡 웃으면서 이런 잡글이나 긁적거린다.
5월 말이나 6월 초에 시골집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지난 3월 말경에 3박4일 잠깐 머문 뒤에 서울 올라왔기에 5월 중순인 지금에는 텃밭 세 자리는 온통 푸르름에 가득 찼을 게다. 앞밭과 담부리밭 옆에 있는 다랑이 무논에서는 모내기를 막 끝냈기에 논에는 물이 가득 찼을 게다.
올해에도 풀벌레의 애벌레들이 무척이나 많이 꼼지락거릴 게다.
특히나 내 텃밭은 늘 습기가 가득 찼기에 야생동물과 야생곤충도 무척이나 많다.
나는 그간 코로나가 두려워서 서울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외출을 자제했다.
함께 사는 자식이 코로나 확진자였고, 바로 이웃 아파트단지에 사는 큰아들네 4명도 모두 코로나확진자였기에 나와 아내도 혹시나 감염자가 아닌가하는 의문으로 늘 걱정했다.
내가 시골에 내려갔다가 친척 등을 만났다가는 자칫하면 코로나를 전염시켰다는 오해도 받을 수 있기에 고향집 다녀오는 기회조차도 포기했다.
지금은 5월 하순이 곧 된다. 시골집을 둘러싼 텃밭에는 온통 푸르름에 가득 찼을 게다.
야생곤충도 무척이나 많이 날아들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요즘이기에 시골에 다녀와야겠다....
나중에 보탠다.
2022. 5. 19. 목요일.
첫댓글 마로니에 공원에 추억이 많지요
어린시절 대학생들의 통키타 소리를 들으며
대학생이 되고 싶었던 추억이 장소랍니다
그시절이 아련합니다
글 읽어주셨군요.
고맙습니다.
마로니에공원이라는 이름이 멋지군요.
그 곳으로 한번 구경 나가고 싶군요.
그 언저리의 어떤 회관에서 큰딸 결혼식 피로연을 별도로 연 적이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