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섬 2
티니 형의 깊은 마음이 따스한 손길을 통해 전달되어 오는 것 같았다. 티니는 평소에 철이 없는 장난꾸러기처럼 행동하는데 대화를 나누는 동안 깊은 마음의 소유자란 걸 실감할 수 있었다.
티니는 주어진 업무를 완성하기 위해 근무처로 돌아갔고 나 혼자 남아서 좀 더 공장 전체를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볼만한 풍경은 마지막으로 소송비행차의 선체를 조립하는 과정이었다. 집체처럼 커다란 블록 뭉치들을 하나하나 연결해 가면서 선체를 조립하는 일들은 인조인간들이 맡고 있었다.
수십 톤이 넘어 보이는 블록 뭉치들을 거뜬하게 들어 올리며 척척 조립해서 선체를 완성해 가는 모습은 그 행동들이 얼마나 재빠른지 신출귀몰한 생각이 들었다. 인조인간들은 협동심이 뛰어나서 서로 손발을 맞추며 일사불란하게 작업공정을 진행하고 있었고, 보이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물 흐르듯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인조인간 인부들의 일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인조인간 인부들을 부리고 있는 감독이나 책임자는 아무도 없었다. 인조인간 인부들 스스로 능숙한 솜씨를 발휘하며 아무도 시키지 않는 일을 척척 마무리해 가고 있을 뿐이었다.
수송비행차 선체를 조립하기 위해서 높은 곳에 매달려 있는 인조인간도 있었고, 원숭이처럼 위험하게 보이는 장소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어려운 공정을 마무리하는 인조인간도 있었고, 무거운 부속을 합심해서 몇 시간이고 붙들고 있으면서 다른 인조인간들이 일을 하도록 돕고 있는 인조인간들도 있었다.
수송비행차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 공정이 마지막 선체를 조립할 때인데, 실내 경기장의 돔처럼 보이는 수송비행차 한 대를 조립하기 위해서 142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고 투입되는 인조인간의 연인원만 42만 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만큼 대규모의 인력에 의존해서만 수송비행차 한 대를 제작할 수 있었다.
인조인간들은 142일 동안 작업공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휴식을 취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인조인간들이 활동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는 자동으로 충전되고 아무리 오래 일을 해도 지치거나 피로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한번 시작한 일은 마무리될 때까지 일손을 놓지 않는다고 했다. 인간들처럼 먹지도 않고 잠을 자지도 않으며 휴식도 없이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인조인간들의 노력 때문에 아무리 규모가 큰 플랜트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결국 샤르별의 존재들이 아무리 뛰어난 항공기술이 발달해 있어도 인조인간들의 도움이 없이는 어떤 일도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위험하고 험난한 고난도의 일들을 슈퍼맨처럼 척척 해내는 인조인간들의 도움 때문에 샤르별의 4차원 문명세계는 제대로 꽃을 피우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힘든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인조인간들의 표정은 항상 웃고 있었고. 짜증 섞인 목소리가 입에서 나오는 일이 없으며, 항상 씩씩하고 활기찬 모습이 떠나지 않는 인조인간들의 일하는 표정이었다.
소위 4차원 문명세계를 창조한 샤르별 신선들의 최대 걸작품은 인조인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구상과 설계는 신선 엔지니어들이 하지만 그러한 기술을 마무리하는 것은 인조인간들의 몫이기 때문에, 4차원 문명세계를 하늘과 땅에서 펼쳐 가는 일등공신은 인조인간들의 몫으로 돌려야 옳다는 생각을 스스로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인조인간들은 스디너시오비 인공섬의 항공제작소에서 수송비행차만 생산하지 않고 샤르별 신선들의 날개와 같은 하늘자동차도 생산했다. 뿐만 아니었다.
샤르빌의 신선들이 살고 있는 그림 같은 집들도 인조인간들이 만들고, 물건을 만드는 거대한 규모의 공장시설도 인조인간들이 건설하며, 하늘과 땅에서 인조인간들이 해내는 일들은 무궁무진하기만 했다. 나는 이미 우주타운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우주건설에 임하고 있는 인조인간들의 일하는 모습도 구경한 적이 있다.
앞에서 설명한 바 대로 샤르별에 지어진 모든 건축물들은 땅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필요할 때 다른 곳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신선들이 살고 있는 주택을 비롯해서 학교나 공장시설 같은 대규모 건축물도 그대로 이동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건축물 자체에 부양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땅에 서 있던 건물이 풍선처럼 공중으로 떠오르게 만드는 기술이 부양시스템이었다. 공중으로 떠오른 건물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샤르별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건물을 이동할 때는 가까운 거리에서는 건축물 부양시스템을 활용하지만 멀리 이동할 때는 수송비행차를 이용했다.
샤르별의 신선들이 이사를 갈 때는 살던 집을 통째로 지고 갈 때가 많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살던 집을 그대로 두고 떠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집과 함께 통째로 이사를 갈 수도 있었다.
샤르별에서는 사유재산 제도가 없기 때문에 집을 사고파는 일이 없고 원하는 규모의 원하는 집을 각자의 설계대로 지어서 공급받을 수 있었다. 설계된 집은 공장에서 만들며 공장에서 만들어진 집은 원하는 장소의 원하는 위치에 고정시킨 후 살아갈 수 있었다.
샤르별의 신선들이 살고 있는 집들은 모두 공장에서 공산품처럼 만든 건축물들이지만 그 아름다움과 견고함은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멋진 성을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집들을 공장에서 척척 만들어서 아무 대가도 없이 무상으로 공급해 주는 샤르별 신선들의 삶이 말 그대로 신선놀음이 아닐 수 없었다.
수요자가 설계한 집이 집을 만드는 공장에서 완성되면 신청자가 원하는 장소로 이동해서 고정시켜 주는데, 그 일을 해 주는 것이 수송비행차의 몫이었다. 곧 공장에서 만들어진 집들이 수송비행차에 몇 채씩 실려 신청자들의 희망하는 장소로 옮겨 주고 주변의 환경에 맞도록 고정시켜 주는 일까지 수송비행차의 시스템으로 마무리했다.
샤르별의 집들은 대부분 복사꽃 물결이 출렁거리는 숲이나 언덕이나 초원 같은 곳에 세워져 있는데, 공장에서 만들어진 집들은 어떤 장소나 환경에도 잘 어울리도록 설계되고 디자인되어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에서는 가끔씩 태풍이 불고 홍수가 나서 살던 집이 허물어지고 쓸려가기도 하지만 샤르별에서는 그럴 걱정이 없었다. 샤르별에서는 풍속이나 강우량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기상관리 기술이 있기 때문에 지구에서처럼 태풍이나 홍수 같은 재난을 겪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가벼운 소재로 지어지고 이동이 편리하도록 지어진 주택이라 할지라도 샤르별의 신선들은 한 집에서 수백 년 이상 거주하며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선 집들은 살다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설계를 변경시킬 수 있었다. 집 안의 구조나 기능을 변경하여 새로운 기분으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설계가 변경되면 다시 집 공장으로 옮겨와서 새로운 분위기의 집으로 만들어서 되돌려주기도 했다.
하늘자동차를 타고 하늘을 여행하다보면 수송비행차가 아름다운 집을 몇 채씩 싣고 어디론가 주인들을 향해 하늘을 날아가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누군가 살던 집을 새롭게 리모델링해서 수리한 집일 수도 있고 첫 살림을 시작하는 신혼의 신선부부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물하기 위해서 쌩쌩 날아서 달려가는 수송비행차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일부러 수송비행차를 따라다니며 새로 만든 집을 주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장면도 목격하고, 새로운 집터에 아름다운 집을 예쁘게 세워 주는 장면도 목격하고, 또 이사 갈 집을 안전하게 수송비행차에 옮겨 싣는 장면들도 목격했다. 집이나 건축물을 이동하는 작업에는 모두 인조인간의 인력이 투입됐다. 건축물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인조인간들은 눈을 감고도 집 옮기는 일들을 척척 잘해냈다.
달팽이처럼 살던 집을 통째로 옮겨 다니는 샤르별 신선들의 삶이 재밌고 흥미 있게 느껴졌다.
별별 일을 다 즐기며 살아가는 샤르별의 신선들... 그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장면이 하늘놀이였다. 하늘놀이란 공중에 인력수송 비행차를 세워두고 신선놀이 이벤트를 펼치는 공중행사였다.
실내경기장의 돔만큼 큰 수송비행차는 하늘에 떠 있는 상태로 정지할 수 있어 몇 시간이고 공중에 머물면서 그 속에 타고 있는 수천 수백명의 신선들이 춤과 노래를 즐기고 신선주를 마시면서 신선놀이에 열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날아가는 새들이 내려다보면 신선들의 삶이 별나게 느껴지는 4차원 문명세계의 풍속도일 것이다.
이렇듯 샤르별의 수송비행차는 신선들에게 아름다운 집을 선물하고 꿈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이동시켜주기도 하며 공중에서 신선놀음의 축제를 벌이도록 도와주는 축복의 메신저라고 소개할 수 있었다.
공중에 떠다니는 섬처럼 위용을 자랑하며 샤르별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수송비행차의 물결을 목격할 때마다 샤르별의 풍요와 신선들의 축복된 삶을 머릿속에 그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한편으로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수송비행차에 멋진 집을 가득 싣고 지구로 날아가 평생 동안 자기 집한 칸 없이 고생하는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가끔씩 해보았다.
지금은 부질없는 생각일지 모르지만 언젠가 지구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미래의 꿈이라고 확신을 가져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집을 가득 실은 수송비행차가 지구의 하늘을 날아다니며 집 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꿈은 꿈이라도 즐겁고 행복했다.
각자가 원하는 설계대로 집 공장에서 맘껏 집을 만들어 살고, 살고싶은 장소로 집을 지고 마음껏 이동하며, 살다가 맘에 안 들면 다시 설계해서 고쳐 쓰는 신선들의 삶... 신선들이 원하는 대로 꿈을 실어다주고 꿈을 실어 나르는 축복의 메신저 수송비행차....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면 일사불란하게 척척 움직여 주는 인조인간들…. 그 세상은 확실하게 신선들의 신선놀음을 보장하는 세상이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신선처럼 살다가 신선의 모습으로 떠나는 샤르별 존재들의 삶이 우주의 이상이요. 참된 질서의 표상일 것이다. 지구에서 아직은 상상불가의 꿈이지만, 언젠가는 지구 인류들이 누리고 살아야 할 삶의 이정표가 우주 끝 4차원 문명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안을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7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2> - 박천수著
첫댓글 잘봤습니다.감사합니다.^^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사유재산이 없는 샤르별
그 밑바탕엔 인조인간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네 맞습니다 인조인간의 도움이 큽니다
감사합니다 ~~
세상에 태어나서 신선처럼 살다가 신선의 모습으로 떠나는 샤르별 존재들의 삶이 우주의 이상이요. 참된 질서의 표상일 것이다. 지구에서 아직은 상상불가의 꿈이지만, 언젠가는 지구 인류들이 누리고 살아야 할 삶의 이정표가 우주 끝 4차원 문명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이 글을 일으니 우리에게 희망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네 맞습니다 지구도 샤르별처럼 바뀌어 갈겁니다
지구도 희망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