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너와 도널드 피어 선수노조위원장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3시즌 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단체협상에 최종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94년 이후 8년만에 전면파업으로 인한 시즌 중단이 우려되던 메이저리그는 정상적인 진행이 가능해졌다.
핵심쟁점인 사치세와 재정배분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해온 노사 양측은 마감시간 2시간20분전에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만큼 극적으로 타협에 성공했다. 선수노조는 31일 첫 경기인 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전이 열리기 전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노사양측은 이날 오는 2006년까지 어떤 팀도 창단 및 퇴출을 시키지 않는데 합의함에 따라 몬트리올과 미네소타 등 올시즌이 끝난뒤 퇴출이 유력시되던 팀들이 구제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양측은 메이저리그 최소연봉을 30만달러로 인상시키고, 스테로이드 테스트 도입에도 완전 합의했다.
노사협상의 타결로 한국인 선수들에게도 밝은 빛이 드리워졌다. 지난 29일 시즌 6승째를 따낸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는 앞으로 최대 6차례 등판이 예정됨에 따라 6년 연속 두자리수 승리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억대의 연봉 손실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세이브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애리조나 김병현(23)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 신화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트리플A에서 머물고 있는 최희섭(23·시카고 컵스)과 김선우(25·몬트리올)는 현역 로스터가 40명으로 확대되는 9월2일 메이저리그 승격이 확실해졌다. 한국인 첫 타자 메이저리거 등극을 눈앞에 둔 최희섭은 9월2일 홈구장 위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