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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웜(Blueworm)-02
3.
밝고 화사한 태양 빛을 받은 지중해의 모든 눈을 뜬 시골과 도시에 평화로운 꿈틀거림이 시작되었다. 그 꿈틀거림의 하나가 주차공원으로 부터 바삐 움직이며 차량 통행이 한적한 왕복 4차선인 프로폰티도스 길을 횡단하였다. 흰색 바탕의 신발 중간쯤 두개의 짙은 녹색 선 사이에 붉은 선으로 구찌임을 나타낸 스니커화 두개는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청색 티셔츠에 우유빛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의 왼손에는 역시 장미꽃 같은 빨간색의 서류가방을 들었다. 그는 보도 건너에 보이는 테니스운동장 크기 정도의 장미목 무늬가 선명한 대리석이 깔린 부채꼴형 광장으로 들어섰다. 그 좌우로는 1m 정도 키의 도장나무들이 보기 좋게 다듬어져 부채꼴 가장자리를 따라 벽같이 나란이 심어져 있었다. 그의 어깨가 도장나무 위로 솟아 물흐르듯 흘러가고 있는것 같이 보였다. 그의 키가 180cm정도 될 것이었다. 그가 10여 m쯤 되는부채꼴 중심부를 가로지르기 위하여 중간쯤 갔을 때 한국의 공수부대나 미국의 S.W.A.T.같은 복장을 한 두명의 건물 경비원을 좌우로 대동하고 회색 양복을 입고 붉은색 넥타이를 맨 청년이 그에게로 달려왔다.
"다들 도착했나?"
그는 숨을 가누며 그 붉은색 넥타이에게 물었다. 빨간 견장을 어깨에 부착한 경비원 둘이 사주경계를 하며 구찌 스니커 1미터 정도 옆에서 걷고있었다. 그들은 훈련이 잘되어 있어 보였다. 건물 입구를 향하여 천천히 걷고있는 구찌 스니커 왼쪽 옆에서 걷던 붉은색 넥타이가 대답하였다.
"모두 도착하여 박사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그들보다 먼저 회전문을 열고 들어가서 라비 중간에 있는 대리석 테이블앞에 섰다. 높이 1.5m 가로 2m 세로 1.5m의평면은 앞에서 보기 수월하게 약 15도정도 뒷쪽이 높았다. 바탕은 검은 색이었다. 그리고 그 석판에는 세계지도가 양각되어 있었다. 그리스. 아덴(아테네=athens)이중심부에 있었고 그 정 중간에는 작은 항구를 가진 파이리스( Pireas)가 피빛 같은 붉은색으로 나타나있었다. 그 중간에 붉은 깃대가 꼿혀있고 그 깃발에는 역시 피빛 같이 붉은 색으로 N.C.W.(New Created World)라고 쓰여 있었으며, 지도 위 제목은 A New Created World is ours 라고 역시 피빛의 붉은 색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는 그 대리석 앞에서 파이리스를 한참 응시한 후 잠시 숨을고르느라 눈을 감았다.
“디오나수스는 어디에 있나?”
그는 붉은색 넥타이를 보며 물었다.
“지금 회의실에 있습니다.”
“잠깐 내려오라고 해! 내가 여기서 기다린다고. 회의장에는 10분후 도착할 것이다.”
붉은 넥타이가 급히 에리베이터로 사라지자 그는 다시 테이블의 지도를 샅샅이 훝어보고 있었다.
“박사님. 왜올라오시지 않고...”
4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검은 양복을 입은, 박사님이라 불린 구찌 스니커보다 작은남자가 그의 옆에 서서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미안한듯 공손히 말했다.
“아. 디오나수스 박사. 자네, 이 세계지도 속의 이곳을 좀 봐. 뭔가 느끼는 것이 있을거야.”
디오나수스는 박사가 손으로 가르키는 지역을 보았다. 동남아시아 지역이었다. 그는 박사의 의중을 알고 있었다.
“쿠르타이스 박사님. 알고 있습니다. 세계의 경제 흐름이 저곳 들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략하고 있는 지역이고, 현재 잘 되고 있습니다. 그 브리핑을 위하여 회의를 소집해 놓았습니다.”
그, 디오나수스 박사는 쿠르타이스 박사의 얼굴에 만족스런 미소가 떠 오르게 하였다. 쿠르타이스 박사는 그의 손을 잡았다.
"박사. 나를 많이 도와주시오. 나와 함께 저 동양의 나라들을 정복합시다."
그도 쿠르타이스 박사의 앞으로 내민 손을 두 손으로 꽉 잡았다.
"박사님. 쿠르타이스 박사님. 박사님의 뜻이 달성되도록 이 한 몸 바쳐 돕겠습니다. 박사님의 능력을 저들 에시아 국가들에 맘껏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믿어주십요."
"암요. 박사를 믿고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 생각하며 이 일을 하고 있오. 디오나수스 박사야 말로 끝까지 변함없이 나와 함께 해주시오. 그것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한 박사를 돕고 믿겠오."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았다.
"보기에 아주 좋아요. 두 분 다 열정이 넘쳐보여서 보는 저도 힘이나네요."
"아. 클라라."
쿠르타이스 박사는 가까이 다가 온 여자를 안았다.
"제가 박사님의 열정에 불쏘시개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렇지요?"
쿠르타이스 박사에게 안긴채 고개를 들며 클라라가 속삭이듯 말했다.
"그래. 당신은 내가 힘들 때 내 곁에 있어야 돼. 지금처럼."
"예. 그렇게 하겠어요. 박사님이 저를 더 믿어주셔야 해요."
"어떻게 해야 자네가 나를 더 믿나?"
"박사님이 가시는 곳 갈 수 있는 곳 어디에도 제가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흠. 그건 전혀 어렵지 않아. 지금도 자네는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잖아."
"맞아요. 저는 그말을 듣고 싶었어요."
그 두사람을 디오나수스 박사가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미소지으며 보고 있었다.
"자. 이제 올라가시지요. 다들 기다리고 있습니다."
디오나수스 박사가 문이 열려있는 에리베이터 앞에서 그 둘을 재촉했다. 엘리베이터는 두대가 좌측에 더 있었다. 그러나 전용인듯한 우측의 것은 내부가 유리로 되어있었으며 은은하게 멜로디가 흐르고있었다.
5층에 에리베이터가 멈춰서고 문이 열렸다. 그들의 앞, 발아래에는 그리스 신들이 좋아했다는 진홍색 카펫이 전체 바닥에 깔려있었다. 그들은 기분좋은 느낌이 전해지는쿳션을 바닥으로 부터 느끼며 천천히 몇 발자국 걸어가 원형테이블의 정해진 빈 의자에 앉았다. 그의 좌측 옆에 클라라가 앉았다. 우측에 디오나수스 박사가 앉았다. 그때까지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1개의 등받이가 높은 가죽의자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그를 보자 앉은채 그를 향해 왼손을 가슴에 대었다. 쿠르타이스 박사. 그도 모두를 둘러보며 왼손을 가슴에 대었다. 클라라는 왼손바닥을 조금 더 위로 올려 대었다. 그녀는 이 인사가 못 마땅하였다. 젖가슴 위에 손바닥을 올릴 수는없지 않은가.
"자. 여러분. 현재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육돈의 수가 몇마리나 될 것 같습니까?"
쿠르타이스가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며 모두를 보며 물었다. 그야말로 뜬금없었다. 긴장했던 그들에게 여유를 준 것 같았다.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였다.
"약 12억 마리가 됩니다."
맞은 편에 앉아서 랩탑을 열고있던 대머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쿠르타이스는 말없이 고개를좌측으로 돌렸다.
"현재 약 10억 마리가 됩니다."
좌측의 회색 양복을 입고 네비블루 넥타이를 맨 50대 초반이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시겠습니까?"
쿠르타이스가 다시 우측을 보며 말했다. 그는 선채였다.
대답이 없었다. 모두가 의아한 얼굴로 쿠르키우스 박사를 보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다시 모두가 긴장하기 시작하였다.
"제가 말하지요."
디오나수스였다. 쿠르타이스 박사는 좌측 옆에 앉아서 고개를 들고 쿠르타이스를 보고 있는그를 향해 고개를 끄득였다. 디오나수스는 그 자리에 앉아 모두를 둘러본후 거침없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중국이 5억,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 일본 타이완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7천5백만, 유럽이 7천3백만 그리고 미국 6천만과 케나다 1천3백만 브라질 3천7백만,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억2천만. 도합 7억6천8백만 마리 그러나 포함하지 않은 국가들의 사육을 포함하면 대략 약 8억마리 이상이 이 지구 위에서 인간들을 위하여 인간들에 의하여 사육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8억마리의 사육을 위하여 일부 특수한 swine feeding(사료)을 공급하고 있으며 계속 구매자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현재 줄기세포복제형 원료인 엑쟈시카오 (acjasikao(asia chinajapan korea의 복합 영문 이니셜 조합)가 배합된 사료 (swine feeding)시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엑쟈시카오는 우리회사가 성공리에 개발하여 캐나다 인도 중국 비에트남 호주 등의 국가의 돼지사료 생산 회사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들 회사는 엑자시카오가 배합된 사료를 중국 일본 한국과 태국 인도 등 국가의 판매회사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줄기세포 복제 기술을 이용한 사료를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는 세계 식량기구로 부터 감사장도 받았습니다. 밀과 옥수수등 몇 개의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식량군을 돼지사료로 사용해 왔던 것을 현격하게 줄여 인류의 식량란을 막고 있음에 대한 감사의 표시입니다.”
질문은 의도대로 그렇게 멋진 설명을 만들어 내었다.
“그렇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근 10억 마리나 되는 세계 각국의 사육돼지에게 먹일 특수한 사료를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공급처는 점차 확산되어 전세계를 커버할 것입니다. 우리는엑쟈시카오 외에도 꾸준히 새로운 swine feeding을 연구 개발하여 점차 옥수수 콩 밀 등의 사료 사용량을 줄이도록 하여 그 줄인 분량만큼 세계 곡물의 잉여분을 아프리카와 북한을 비롯한 기아에 허덕이는 빈곤국가의 생명들을 구하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궁긍적인 목표입니다. 현재 발견된 문제는 연구 개발쪽이 아니라 공급체계입니다. 생산된 제품을 요구하는 곳에 적기에 공급하여야 하는 delivery system이 원활치 못하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오늘 여기에서 그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과 신속하고 안전한 공급체계를 수립하고자 합니다. 바람직한 결과가 주어지길바랍니다."
쿠르타이스 박사는 일어선 채 디오나수스의 말을 이어받아 힘주어 크게 말한 후 좌중을 한번 천천히 둘러보고 그 자리를 떠나 밖으로 나왔다. 그의 뒤로 디오나수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현재 개발 완료된 제품의 공급상황표를 봐주십요."
4.
하늘은 끝없이 푸르고 공기는 맑았으며 바다의 수면은 잔잔하고 고요하였다. 평화로운 토요일이었다. 그는건물 뒷편에 조성된 초록의 잔디공원을 지나 그 넓고 푸르고 고요한 바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물고 불을 부쳤다. 그는 입안에 모았던 담배연기를 밖으로 내뿜으며 3년전의 그 날을떠 올렸다. 그에게는 그 생각도 하나의 일상이었다. 인터팍스에서의그 날 이후 하루도 생각치 않은 날이 없었다. 이제는 그 댓가를 치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그의 상념을 디오나수스가 깨웠다.
"투자자 모두가 결정하였습니다. 이제는 달리는 말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이 모두가 박사님의 숭고한 노력의 결실입니다."
"잘되었습니다. 디오나수스 박사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시작도 할 수 없었던 사업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저를 도와주시고 회사를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가 디오나수스가 피는 담배연기를 그리움으로 남겨두고 막 3층의 그의 사무실 문을 열려고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휴대폰의 플립을 열었다.
"이 달 안에 zanara 계획의 확장을 실행하시오. 계획과 실행을 경과보고해 주시오."
그는 플립을 닫았다.
같은 시각. 쿠르타이스 박사가 앉았던 벤치의 그 자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고있던 디오나수스 박사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이 달 안에zanara 계획의 실행을 완료하시오. 그리고 그 결과를 보고해 주시오. 현재 장애와 장차 발생할 장애가 무엇인지그 대책도 함께 보고해 주시오.”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다. 그것이 다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