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업과 독작(讀作)
전자시대에 돌입하다보니
활자 책에 대한 외면이 세계적 현상이다.
전자 책을 읽는 것도 독서이긴 마찬가지이지만
활자 책이 주는 사색과 음미의 오묘한 세계를 따를 수가 없다.
활자 책이 퇴조하다보니 온라인 주문 시스템의 발전과 함께
책방들이 자취를 감추는 현상이 심화 된지는 오래된다.
일본의 니체라고 불리는 철학자 사사키 이타루는
‘책을 읽고 책을 쓰는 것 그것이 곧 혁명이다.’라고 말했다.
혁명이란 폭력이 아니다.
읽고 쓰는 것 그 자체가 혁명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인류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인류사회는 더 건강하고 더 번영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독서(讀書)와 작문(作文)은 일종의 혁명운동이다.
인간은 독서와 작문을 통하여 계속 혁명운동을 하고 있다.
나에게는 독서와 작문은 일종의 직업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직장은 그만둘수도 있고 떠나갈 수도 있다.
그러나
직업은 그만두어서도 안되고 떠나서는 더욱 안된다.
인간이 죽을 때까지 평생 갖고 가는 것이 직업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독작’(獨酌)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독작’(獨酌)은 술을 따라주거나 권하는 상대가 없이도
혼자서 술을 마시는 행위를 말한다.
또 다른 ‘독작’(獨作)이라는 단어가 있다.
혼자의 힘으로 만들거나
혼자의 힘으로 만든 작품을 뜻한다.
나는
또 하나의 ‘독작’이라는 단어를 새로 만들어 쓰고 있다.
내가 만든 단어는 ‘독작’(讀作)이다.
이 단어는 ‘독서’(讀書)와 ‘작문’(作文)의 줄임말이다.
순 우리말로는 ‘글읽기’와 ‘글쓰기’ 이다.
나는
글읽기와 글쓰기를 나의 평생직업으로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그만 둘 수도 떠날 수도 없는 평생 ‘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평생직업으로 평생놀이를 하고 있는 샘이다.
내게는 ‘평생혁명’ 보다 ‘평생놀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오늘도
나는 독작(讀作) 한다.
홀로
나는 독작(讀作) 한다.
김진수 올림
첫댓글 선배님의 정년 없는 고상한 직업과 筆力 健筆 몹씨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