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남는 도시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도시로만 기억하고 있던 내게..
바르셀로나는 잔잔하면서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된다
발렌시아에서 기차를 타고 산 후안 기차역에서 내렸는데.
여행경험이 별로 없던 나는.. 아무 생각없이 택시를 탔건만
호텔은 역의 뒤편에 3분 거리에 있었다. 에공..
발렌시아보다는 조금 거리감이 보이는 호텔 데스크의 직원들.
역시 대도시라는 티가 이렇게 나는가보다..
방을 정리하고..
출장이 제 1 목적이니까.
엑스포 형태의 바르셀로나 포럼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가이드의 도움으로 전체를둘러보고..
밤에는.. 가장 번화하다는 중심가로 나가
작은 바에서 플라멩코 공연을 봤다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일정 때문에..
중간에 졸기도 하고..
그래도 앵콜 때는 깰 수 밖에 없는 플라멩코..
안무된 동작이 아니라..
관객과 함께 그 반응과 함께 움직이는 즉흥은..
톱클래스의 공연은 아닌 듯 하여도
보는 이들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온 것이 아마 12시..
많이 피곤하여 오늘은 살사바 기행을 하지말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바르셀로나 에 내가 다시 언제 갈지 모르겠고..
발렌시아의 작은 마을과는 다른 스페인 제 1의 도시의 살사바가 무지 보고 싶었다
그래 데스크에 물으니 아주 많단다.
지도를 꺼내 호텔 근처의 대여섯개를 찾아준다..
그나자 작은 책자에 큰 글씨가 박힌 데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겠지?
택시를 타고 부에나 비스타 살사 라는 이름의 클럽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1유로였나.. 그니까.. 만오천원 가량..
발렌시아의 두배 가격 - -;
들어섰는데. 뭔가 시끄러웠다
꽤 큰 플로어에.. 정사각형에 가까운 큰 직사각형 느낌.
사람들이 원을 만들어 루에다 살사를 추고 있었다
어떤 남자가 무선 마이크를 귀에 끼고
각 동작이름을 외치고 있었고
사람들은 즐겁게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외에도 보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여
나는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보았다
사실은.. 함께 추고 싶었지만..
너무 낯선 사람들과 문화 속에서..
잠자코 있기로 했다 ^^
그랬는데.. 이제부터는 바차타를 춘단다..
강습인가 했다
약간 설명을 하더니
놀랍게도 이번에는 루에다 서클을 유지한채
바차타를 추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신호는 "다메Dame" 였기 때문에
포크 댄스처럼 자리를 바꿔가며 계속 바차타의 기본동작으로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게 끝나고. 옆자리에 어떤 남자가 앉으며
목캔디 비슷한 것을 권하길래 물어봤다
-강습이었나요?
-30분 정도.. 하루에 조금만 저런 게 있어요
어디서 왔어요?
- 한국
- 한국? 와!
반기기는 하지만.. 그는 한국에 대해 별로 아는 건 없는 분위기였다
그와 춤을 두 곡? 세 곡? 정도 추었다..
댄스화를 가지고 가지도 않았고
신고갔던 신발이 발렌시아에서 문제가 생기는 통에..
춤출 때 많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낯선 땅에서.. 더듬더듬 더듬어가며 말을 주고 받으며
살사라는 공통 문화를 매개로.. 친구가 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나중에 또 추자고 하고 갔고..
나는 음료수를 주문하러 갔다
뭔 메뉴가 있기는 한 거 같은데.
메뉴가 적힌 것도 없고..
빠른 스페인어로 모라모라 하는 통에..
그냥 맥주를 주문하고.. 사람들이 추는 것을 보았다..
이번에는 독일? 사람인 듯한 사람과 눈이 마주쳐서 한두마디 말을 주고받고
(영국 악센트 때문에 의사소통이 너무 힘들었다 - -;)
그러더니 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했고.. 세네갈에서 바르셀로나로 건너와
십몇년 째 경호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이를 소개해 줘서
춤을 추고.. 그리고 또 다른 이와 춤을 추고..
이 둘이 옆에 있는 하우스 음악이 나오는 바에 간다고 구경가자고 해서
살사바를 나가 모퉁이를 돌아 바 구경을 했다..
그리고는.. 너무 피곤해진 나머지..
그만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잠시 눈을 붙이고..
다음날.. 아침부터 일어나.
박물관이 문을 열기도 전에
두 시간여 거리를 산책하며..
가우디가 만든 건물들에 매료되었다
가우디의 이름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보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도시였다
유네스코 유산 도 있다는데..
우리는 박물관이 문을 열기 전 런던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
못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가우디가 짓다 만, 그래서 아직도 짓고 있는 중인 성당을 뒤로 하고
런던으로 가는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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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광고문을 보니..
수욜은 gratuitas de salsa, 목욜과 일욜은 Rueda Cubana, 금토에는 fiesta y animaciones hasta la madrugada 라고 써 있네요
salsabuenavista.com
첫댓글 오~~~ 언니 넘 멋지다^-^ 나도 스페인 넘나 가보고싶었는데... 다른나라들이랑 넘 떨어져있어서 미처 못가봤지.. 난 밀롱가만 두곳 가봤었는데 ㅎㅎ~
우와 ~좋았겠다.. 부럽네요~^^
그림님 오랜만이예요. 가을이 되니 또 정신없이 바빠지겠네요. 밀롱가에서 얼굴 함 봐요. 건강하시구.
^^ 그열기가 남다를것 같아요~^^갑자기 넘 부러워지네용~^^
그림님... 멋지오... 부럽고 부럽고마....
와..... 진짜 좋았었겠네요~~~~ 멋진 추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