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걸그룹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걸그룹판에서 진흙탕싸움하는 젊은애들 판도 기웃거리고,
나름 사회생활도 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입장에서 뉴진스의 최근 발표를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1. 민희진의 가스라이팅이다?
민희진의 가스라이팅... 저는 이걸 가스라이팅이라 부르기 좀 그렇습니다.
왜냐. 결과가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이에요.
뉴진스 입장에서는 가스라이팅이건 뭐건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고,
일단 지금까지는 민희진이 뉴진스 맴버들에게 해코지를 했다는 이야기는 없어요.
뒷담화를 한건 있는데, 사실 그건 저도 그런적 많거든요.
학생들과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작년에는 밴드를 만들어서 교육시켰는데, 지인들과 뒷담화 많이 했죠. 그 애는 개념이 없어 싸가지가 없어 뭐 이런거.
반대로 구혜선이라던가, 이서연...이던가? 등등 가스라이팅의 경우는 상대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부정적 언사를 꾸준히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안좋은 장면을 봤다는 증언들이 많죠.
침착맨도, 돌고래도 민희진 편을 드는걸 보면, 민희진이 그들까지 가스라이팅했다고 보는건 너무 오바고, 우리가 아는 가스라이팅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봅니다.
2. 누군가 시켰다?
누군가 시켰을 가능성도 높지요.
뭐라도 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니들이 확 질러! 하면서 시켰을 수도 있는데,
이게 문제가 되려면
'맴버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강제로, 억지로 시켰다'
등등의 조건이 붙어야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이건 증거가 없죠.
민희진이 시켰는지 엄마아빠가 시켰는지 아무도 모르고,
시켰다 하더라도 본인들이 그냥 따랐는지,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따랐는지,
더 나아가서 주변에서 말리는데 자기들끼리 독단적으로 했는지
그건 사실살 모릅니다.
그러니 누군가 시켰다, 라는 의심을 결론에 붙이면 안된다고 봐요.
개인적으로는 반반이라 봅니다.
맴버들과 주변인들이 상의하다가 나온 결과라고 봐요.
3. 묘수인가? 악수인가?
저도 '악수'라고 봅니다.
그것도 매우 큰 악수....
그래서 오히려 주변 지인 몰래 독단적으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 전까지는 그냥 어찌저찌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뉴진스는 '수납'이 결정되었다고 봅니다.
맴버들 자체가 하이브와 적대하니, 하이브는 이들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내용과 상관없이, 본인들이 직접 나섰다는것 만으로도 악수입니다. 보호받을 명분을 버렸어요...
4. 민희진 잘못인가 방시혁 잘못인가?
여기서 재밌는게,
사회생활 안해본 애들은 방시혁이 잘못했다,
사회생활 해본 어른들은 민희진이 잘못했다, 이렇게 갈리더라구요.
저는 방시혁 잘못으로 봅니다.
민희진이 정말 괘씸한 놈이라고 보지만,
어찌되었건 성과를 낸 사람이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뉴진스 정도 되면 빠른 시일내에 투자금 다 뽑고(이미 다 뽑았을 수도 있음) 앞으로도 훌륭한 캐시카우가 될 터인데...
그걸 왜 걷어찰까요?
아마도 민희진이 너무나 괘씸한데, 협상하면 결국 민희진의 의도대로 되는 것이니,
그게 싫어서 아예 뉴진스 자체를 버릴 각오로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공과 사를 구분해야지, 회사의 훌륭한 성과물, 지속가능한 캐시카우를 왜 살리지 않고 버리려고 하는지...
뒤집어 생각해 봐도 그렇습니다.
만약 결국 민희진이 이겼고, 민희진 뜻대로 어도어의 경영권은 민희진이 가져가게 되었다고 하면...
그로 인한 투자금과 앞으로의 이익이 사라진거니 어마어마한 손해지만,
지금까지의 투자금과 계약관계를 빌미로 협상하여 투자금 보존, 앞으로의 활동수익 일부 보장, 등으로 합의를 했다면
뉴진스를 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이익 아닐까요?
민희진이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오만해서 모든게 자기 뜻대로 될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오만방자했지요.
하지만 저는 그렇다고 민희진과 뉴진스를 모두 버릴 각오를 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아요.
적절하게 합의 하는게 맞았다고 봅니다.
5. 뉴진스는 수납될 것인가?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뉴진스는 찬밥이었다고 봅니다.
르세라핌은 매번 복귀때마다 티저를 많이 내놓습니다.
타이틀곡 티저는 물론이고 앨범 티저를 따로 냅니다.
이 앨범 티저가 뮤비랑 관계없이 따로 찍습니다. 스토리 티저라고 하던가...
https://youtu.be/1cLsiCi8Sbc?si=hvSh013IomAIz_3c
무려 4분 50초.
르세라핌의 푸시와 뉴진스의 푸시는 엄청 차이가 있어요.
보이시겠지만 하이브가 아니라 소스뮤직 마크 달고 나오지요.
어도어와 다를바 없는 위치입니다.
그럼에도 르세라핌은 푸시가 대단하고, 뉴진스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이게 처음에는 그냥 레이블별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민희진의 폭로 이후에 이게 의도가 있다, 라는 의심들이 커졌고,
저는 어느정도 의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와중에 민희진이 날라간다?
그렇다면 뉴진스는 지금까지의 뉴진스와는 다른 모습으로 가게 될게 뻔한데,
그게 지금보다 나빠지면 나빠지지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안하는게 당연하겠죠.
그래서 방송을 했고,
결과적으로 '뉴진스도 민희진편이다'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
.....수납될 가능성이 100%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그냥 돈이 되는 해외투어 위주로 시키면서 앨범은 가뭄에 콩나듯 내겠죠.
국내활동도 잘 안시키고 말이죠.
6. 앞으로의 예상
이번 방송을 끝으로, 지금까지 뉴진스는 끝이라고 봅니다.
뉴진스가 하이브에 남아 활동을 지속한다 해도 지금과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질 것이고, 본격적인 내리막이 시작될 겁니다.
뉴진스가 결국 하이브에서 나간다 해도(안내보내주겠지만) 결국 이름 바꿔서 다른 모습으로 활동하겠죠. 쉽지 않을겁니다.
이게 누구 잘못일까요.
방시혁, 민희진, 누구의 잘못이던간에
뉴진스는 이제 내리막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뉴진스는, 진짜 역대급 탑을 찍었고,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미끄럼틀 꼭대기에서 떠밀리고 있으니
뭐라도 하고 싶었겠죠. 그래서 충분히 방송 할만하다고 봅니다.
그럴만한 상황이죠.
하지만, 당사자들끼리의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한쪽 편들기를 한 이상...
안타깝네요 진짜.
추가 : 반반이들과의 비교
비교가 좀 애매합니다.
큰 틀은 같다고 봐요. 제작자가 아티스트를 성공시킨 후 투자자 손절하고 독립하기.
반반이때는 제작자가 완패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같은데도 투자자쪽을 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명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민희진은 어쨌건 명분이 있었죠. 아일릿, 르세라핌, 이거저거 다 가져와서 명분을 만들었고,
성공과정도 반반이는 투자자의 공이 컸다고 보는 반면 뉴진스는 제작자의 공이 크다고 보고 있구요.
그래서 큰 틀은 같지만, 명분에서 차이가 나면서 애매해집니다.
하여간 저는 좋게 합의해서 넘어가는게 맞았다고 보고,
일이 이지경이 된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큽니다.
에효.. 뉴진스 좋아했는데... 다니엘 좋아했는데...
엔믹스나 열심히 파야 하려나... 지우 좋던데...
첫댓글 저도 이게 가스라이팅인지 싶더군요
저런가스라이팅이면 저도 받고싶네요
어제 뉴진스가 엄청 고생하는 꿈을 꿨습니다ㅋㅋ 뉴진스팬이지만 어제 사건을 그다지 신경쓰진 않았는데 꿈에 나오고 깼다 계속 생각나서 잠을 설쳤네요
가스라이팅일수는 있다고봅니다. 워낙 미성년자다보니 의지할수밖에 없는상황이다보니. 선생님 느낌이 강하긴합니다만. 반반이들 상황도 그친구들이 바보여서 자존감이 낮아서가아니라 부모.반반이들에게 계속 본인이 필요한사람.반반이들을 위하는사람 사장은 돈벌이로만본다로 계속 현혹시켰듯이요 .
그리고 하이브는 반수납 해서 현재상황을 유지하려고했을꺼에요. 걸그룹이니 5년남았고. 해외팬위한다는 식으로 해외투어돌리고 가끔 미니앨범만내고 행사만돌려도 엄청난 캐시카우였겠죠. 다만 돈만버는기계가되고 묻히는건 싫다는 뉴진스니. 악수라볼수있지만 이미 로또 2-3번 당첨된금액 정산받았겠다. 본인들이 하고픈대로 하려고 승부수던진거죠. 이렇게 어그로끌어야지 위약금물 해외자본이 진짜로 나타날수도있고요
악수 중에 악수죠 너무 가벼운 행동이었습니다.
민희진이 지르니까 자기들도 그렇게 하면 되는줄 아나본데….
근데 웃긴게 민희진이 대표만 안하는거지 크리에이티브쪽은 계속 할건데 왤케 성급하게 판단한건지 이해가
전 자본주의 논리로만 판단하는거 진짜 싫어하지만 이건 빼박 민희진과 뉴진스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댔지만 뉴진스 투자나 푸시가 안됐던 것도 아니고 본인들 실력과 컨셉이 좋아서인 이유도 있지만 분명히 후광 효과도 톡톡히 보고 시작했죠.
사람인 이상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자의식 과잉을 넘어 민희진 본인이 스타병에 걸렸고 그 과정에서 하이브가 누가 보기에도 충분한 보상을 부여했지만 자본과 뒷배경은 무시한채 본인들이 너무 뛰어나서 이 모든 성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보상에 불만을 가졌죠
뉴진스 멤버들도 가스라이팅이던 아니던 민희진과 같은 생각인 것으로 보입니다.
진짜 민희진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이면 가스라이팅 당한거고 우리한테 해준게 뭔데 우리한테 이래 라는 생각이면 자의식 과잉인거죠.
어쨌거나 이 상황은 하이브가 어쩌구 방시혁이 어쩌구를 떠나서 그냥 민희진이 욕심에 개판 만든거고 뉴진스는 중간에 끼인 피해자 입장에서 사리분별 못하는 동조자가 된거로 귀결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스터쵸파 공감하는 글 입니다.
계약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민희진과 뉴진스....
이성적인 계약 보다 감성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아는 민희진.....
계약을 감성과 떼스기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하는 민희진.....
민희진에게 져서 나쁜 선례를 남기면 안되는 하이브...
가스라이팅인지는 사실 당사자들도 정확히 인지할 수 없을것 같고, 제3자가 이렇다 저렇다 단정할수 있는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다만 뉴진스의 이번 입장문 발표는 어도어랑 전속계약 해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포석을 깐 걸로 보이고, 이걸 주변 지인들 몰래 자기들 독단적으로 한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입장문 표현 같은 걸 봐도 후속 분쟁을 고려한 부분들이 보이고, 변호사 자문도 받고 작성된 거 같고요.
제 생각으로는 (1) 하이브/어도어와의 분쟁이랑 거기에 따른 각종 손해를 감수하고도 민희진과 새판을 짜는게 낫다고 판단했거나 (2) 하이브가 민희진과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하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보이는데, 방시혁도 상당히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에서 (1) (2) 어느쪽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예전 씨야 처럼 울면서 은퇴식마냥 마지막 방송 하게 해주신 광수사장님 감사하다고 질질 짜봐야 정신 차리는.... 씨야는 자본주의와 권력에 의해 잡아먹힌 안좋은 사례인건 분명 하지만 이번 뉴진스 라방은.....
세력에 대한 맞짱을 선포한거라;;;끝은 비슷할것 같습니다
뉴진스의 해외 성공에는 어쨌든 bts의 동생그룹이었다는 타이틀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ts의 동생 그룹 타이틀을 달고 해외성적이 안좋은 그룹이 없어요. 실력이 좋든 나쁘든 말이죠. 하이브와 반목하고 bts와 척을 진 이후에 해외 성적이 수치적으로는 많이 안좋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어텐션이나 디토같은 노래 계속 듣고 싶은데 과연 잘 해결 될런지.. 250만 잘 잡고 가면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