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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을 하면서,
해마다 행사처럼 겪는 일이,
땅벌에 쏘이는 일.
처음엔 발목을 빙 둘러가며 다섯군데정도.(이때는 개민줄로 알고)그 다음엔 오른손 검지랑 중지 관절에 눈으로 보는 사이에 콕콕
그리고 제일 심했던건 왼쪽눈두덩.
한쪽 얼굴이 풍선이 된건 당연지사겠지만 아예 눈이 떠지지 않았었다.
이틀전,상추 모종을 옮겨심다가,
아마도 땅벌의 굴통을 건드렸던 모양,오른쪽 눈밑,왼쪽 볼,그리고 목 아니 정확하게 턱밑(요기는 세방)
퉁퉁 부운데다 가려움의 극치를 멀리 하고자,이른 아침 일어나,이웃 어른의 강아지를 위해,
상한 소뼈들을 고우고,
상추모종도 옮기고,
풋고추랑 오이도 좀 따고..
얼굴을 앞으로 숙이니,
목이 탱탱 부어올라 고개도 숙여지지 않았건만,,,ㅎㅎ
그래도 시선 돌리기는 성공!
헉~그런데...
시간이 몇분 지나지 않았건만
다시 가렵가렵.
치료가 필요하다..
어쩌지?병원?싫어.
약국에서 벌에 쏘였다며 약을 지어먹고..한가지 깨달음!
시간!이 약이다.
깜빡 잊었었습니다.
시간이 내 편이라는걸 잊었었습니다.시간의 교교함을 잊었었습니다.
재작년도 지나갔고,
작년도 지나갔고,
지금도 지나갈 것입니다.
유한한 생명중,
흐르는 시간이 분명 안타까울 일이나,말 많고 탈 많은 한세상,흐르는 시간 속 망각은 神이 주신 선물임에 분명한것 같습니다.
흐르는 시간과 망각에 감사하면서 오늘을 사랑합니다.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오래 삽시다.120
첫댓글 에구~ 벌에 쏘여 버리셨군요~ ㅜㅜ
새벽에 두방,아침나절 상추 이식하다 세방,많이도 쏘였답니다.양봉인들이 쓰는 모자가 있는데 그걸 안 쓰는 바람에.첨엔 퉁퉁 붓고 가렵고..이젠 참을만 합니다.시간이 약!
아파서 어떻게 해요!
.....
아프면 참음 되구요,가려우면 참음 되구요,부우면 그대로 놔두면 되지요,시간이 내편이라 흘러줄거니까.
땅벌 .. 조심하셔야 합니다.
트레킹시에 몇번 혼난 적이 있어요.
심하면 병원에 가야~~
전 해마다 겪는 연례행사 같아요,지인들은 벌침중독이냐고..퉁퉁 부운 얼굴 덕에 주름이 없어졌다고 성형 안해도 되겠다네요.끄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