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좀 편하게 얘기하는 것이지만..
그리고...
갑자기 뚱단지같은 소리일지 모르나..
남편이 의사인 직업을 가진 것을
단지 수입의 관점으로만 생각해서 좋아하는 이들은
(정말 편한 루루랄라 의사들도 있겠지만)
참으로 어리섞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궂이 응급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병원의 탁한 오물냄새는 거의 살인적인 역함이요
그 안의 환자와 간호하는 이들의 표정역시
죽음의 문턱에 거의 다달은 것이니...
근무환경을 볼 때
정말 이보다 최악의 근무조건은 없습니다.
그러니 의사인 남편이 돌아와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자기의 역활을 해주길 기대하기 보다는
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하는
내조자의 역활을 하려하지 않는한...
부부사이의
불협화음은 불보듯 뻔한 일인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 보상은.......
그저 좀 더 나은 물질적인 풍요??.......
.........
그러나 대개의 그런 결혼은
마음으로 부터의 이해와 사랑이라기 보다는
물질적 계산이 앞서는 그것이 되기 쉬우니...
.........
.........
애써 뒷바라지해서 아들 의사만들고 나서
정작 그의 행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과연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
그런데도 좀 공부잘하고 진득하니 엉덩이가 무겁게
책상앞에 앉았다 싶으면
우선 순위로 의대를 꼽으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우수한? 두뇌들이 다 의사가 되었으니
그렇다면 이 나라는 환자들의 천국이 되어야하나
막상 병원 응급실에 가면..
사실 그렇지도 못합니다.
사람이 좀 전까지 괜찮았는데 좀 헐떡이다 맥없이 죽어나가고..
여기저기 아프다 하는데 막상 검사하고 나도
고쳐야할 병이 없다고 환자를 그냥 내보내니 어이없어 그냥 가면서
하릴없이 의사들을 욕하며(마땅히 고쳐줘야 한다고 믿는 관점에서)
가는 노인도 있고...
항암주사 부작용으로 장이 굳었으나..
별다른 치료가 없고
배가 어떻게 아프던 억지로 참고 운동하여 독기를 빼라하니..
결국 보호자들이 뜨거운 수건으로 복부맛사지를 하고
온몸을 주물르고 이런 저런
체험적 치료방법을 스스로 발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병실은
몸이 스스로 낫기를 기다리는 대기소처럼 되어버리고
그저 약과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와중에 그래도 좀 행복한 환자들은
사랑스런 보살핌으로 돌봄을 받는 분들입니다.
자기의 아버지를 거의 보석다루듯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는 머리가 허연 중년아들은
이 세상에 당신 아버지외에는 아무도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뼈밖에 없는 노인네는 거의 의식이 없는 듯 보이는데도
아주 편안해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현대판 고려장하듯 응급실 침대에
댕그마니 올려진 할아버지는
종일 링겔외에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그대로 보호자없이 방치되어 있는데도
피둥한...
분홍빛 피부와 생동한 크게 뜬 눈은 이대로 죽긴 억울하다고
소리없는 울음을 우는 듯 싶습니다.
욕창을 앓는 남편은 은근히 박대하다..
앞침대의 우리가 있는 호들갑 없는 호들갑 다 떨면서
노인네 간호하는 걸 보더니..
은근히 찔렸나 의자붙여놓고 잠만자던 심술스럽게 생긴 부인네는
간호보조사를 불러 오물로 법벅댄 침대시트를 갈고 난리 법석을 부립니다.
하긴 그래서..
환자들이 그래도 사람이 벅적거리는 병원이란데를
가야하는지 모릅니다.
결국 뭘 말하려나 ...........
사람의 육신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그 연한을 정하신 하나님의 뜻이나...
또한 그 연한을 다 채우는 것은....
약간의 의료적인 서비스에...
많은 사랑이라는 것을 말하려고....한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참으로 사랑을 아는 사람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