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별나다! 유별나!
내가 생각해도 나는 유별난 사람이다.
성격은 급한데다 폐롭고 괴팍하다. 거기에다 키도 크지 못했다.
그렇다고 볼품없는 몸뚱이는 아니다.
나는 사교성도 부족해서 여럿이 노는 걸 안 좋아한다.
혼자 외로움과 지내는 것이 좋다. 편안하고 안락하기 때문이다.
여태껏 나 혼자서 지내는 고독보다 더 좋은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운동이나 여행도 혼자서 한다.
한편 나와 견주면 영 딴판인 친구가 있다.
그는 큰 키에 걸맞게 덩치도 있어 서구적인 체격이란 소릴 듣는다.
성격은 늘어터지긴 하지만 사교적이며 너그럽고 차분하다.
사교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여행 중에나 여럿이 모인 데선,
모르는 사람인데도 어느새 친구가 되어 서로 의가 좋게 지낸다.
우리 둘은 성품이 이렇게 다르니, 어떻게 일이 순조로울 수 있을까.
일처리는 원만하지 못하여 끝에는 결국 틈이 벌어지고 수없이 다퉜지만,
거의 내가 이겼다.
오래 전부터 그 친구는 나에게 “강코생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강은 내 성이고, 코생이는 바다고기로 작고 움직임이 재여 까다로운 고기다.
내 이름에다 성은 놔두고, 이름 대신 코생이란 고기를 갖다 붙였으니,
강코생이는 나와 폐로운 고기의 합성어인 셈이다.
당시 친구의 이런 엉뚱한 착상이 어찌나 우습던지 배꼽을 잡았다.
비유치곤 발상이 훌륭하다. 이만하면 걸작이다.
이제도 이따금 이 별명을 쓴다. 그럴 때마다 웃을 수 있어 좋다.
앞으로도 나는 달리 반박할 마음이 없다.
오늘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추억속의 일이 그리웠는지,
친구의 천연덕스럽던 모습이며 눈망울이 떠올랐다.
따분도 하고 해서 나는 장난삼아 친구에게 이렇게 내뱉었다.
이코생!
이는 친구의 성이고, 코생은 코생이를 줄여 친구의 이름을 빗댄 거였다.
그랬더니 그는 주저함 없이 이런 대답이었다.
“웃기고 있네!”
사뭇 격앙된 어조다.
친구는 단박에 얼굴빛이 달라지고 매서운 눈으로 나를 빤히 노려봤다.
누가 누구더러 하는 말이냐? 이런 뜻이겠지만.
우리 둘의 근본 경향은 참으로 유별나다.
첫댓글 코생이는 내 고향 고기이름인데. 예쁘고 자그만. 여러 마리가 한 군데 잇고.
게민 제주도 사람인가마심?
나이 들면 성격도 좀 달라지지 않은지요 까다로운 성격때문에 외롭진 않으신지요.둥글 둥글살아봅시다...
그렇게 사뭇 다른 성격의 사람이 함께 만나면 결별 할것 같아도 안그렇더라구요. 아마도 서로 다르기에 서로에게 연민이 가나봅니다. 두 분 좋은 동무로서 오래오래 우정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함께하는 또 다름의 어울림
멋진 사이라 여기고 갑니다 행복하셔요^^*
서로의 다른점을 인정하고 좋아하시 게 된 것 같습니다...두 분의 우정 오래 가실 것 같은데요.. 보기도 좋고요
혼자하는 여행도 때론 필요하지만..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은 정말 좋은것 같아요..이젠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잇으시길 바랍니다~~
서로가 다른 성격이지만 이미 두분은 잘 어우러지는 벗이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