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 서울은 《보기 위해 눈을 사용한 일 Using the Eye in Order to See》을 2015년 4월 15일부터 5월 23일까지 개최한다. '두산인문극장2015: 예외'*의 기획전시인 《보기 위해 눈을 사용한 일》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개개인의 숨겨진 모습에 주목한다. 한 개인으로서 우리는 여러 관계 속에서 그에 맞는 모습으로 타인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타인들의 눈에 비친 나는 사회적 규범이나 상황에 의해 드러나는 지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고, 또 다른 상황에서는 그것과는 다른 모습을 하게 된다.
우리는 마치 여러 개의 교집합들의 조합처럼 다양한 관계들 속에 섞여 있어서, 일상적이고 평범한 상황에서는 감춰져 있는 개개인의 본래 모습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씩 벌어지는 낯선 상황에서 너무나 평범하게 지나쳤던 것들을 되돌아보게 되고, 그 때 우리는 비로소 감춰져 있던 내밀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보기 위해 눈을 사용한 일》은 이와 같이 당연하게 여겨 왔던 일들을 다시 보면서 사회 속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틀에서 인식되는 개인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그 이면에 주목하고자 한다.
건축가 민서홍은 전시공간 전체를 아우르며 새로운 경험의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천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관람자들은 원형 구조물을 통해 이동기, 박경률의 그림을 보게 된다. 개인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개별성이 극대화된 두 작가의 작품은 원형 구조물 속의 제한된 시야 안에서 각각의 개별적인 모습에 조금 더 집중하게 만든다. 또한 커튼처럼 전시공간을 두 개로 나눠주는 정재욱의 석고 조각은 너무 얇아서 일시적으로만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짧은 순간을 위해 만들어진 조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서져서 결국 가루로서만 그 존재를 추측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구민정은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이미지들로부터 드로잉과 오브제들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스스로가 공간과 반응하며 조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구민정(b. 1987)은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대학원을 석사 졸업하였다. 대학로예술극장 프로젝트스페이스 Stage3x3(2014, 서울, 한국), 까페모리스(2014, 서울, 한국), 서교예술실험센터(2014, 서울, 한국)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KT&G 상상마당 갤러리(2015, 서울, 한국), 문화아카이브 봄(2014, 서울, 한국), 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13, 서울, 한국), 갤러리라운지 비하이브(2012, 서울, 한국), 갤러리 쿤스트독(2011, 서울, 한국)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민서홍(b. 1977)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와 미국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도시설계학 석사를 마쳤다. 한국 김영섭 건축문화와 미국 SOM 에서 실무를 익히고, 현재 미니맥스 아키텍츠를 운영하면서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토포하우스 '내 친구의 집'(2014, 서울,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4' 작가 구동희 작품 협업(2014, 과천, 한국), 봉은사로 업무시설(2014, 서울, 한국), 마리아 산탄젤로 부티크(2013, 서울, 한국), 실바노 라탄치 부티끄(2013, 서울, 한국), Y House(2012, 평택, 한국)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박경률(b. 1979)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회화과를 석사 졸업하였다. 커먼센터(2014, 서울, 한국), 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13, 서울, 한국), Salon de H(2011, 서울, 한국), loft-H 청담(2009, 서울, 한국)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아트스페이스 휴(2013, 파주, 한국), 갤러리 화이트블럭(2013, 파주, 한국), 갤러리 현대(2012, 서울, 한국), 갤러리 잔다리(2012, 서울, 한국), 성북구립미술관(2011, 서울, 한국), 사치갤러리(2010, 런던, 영국), PKM갤러리(2009, 서울, 한국)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이동기(b. 1967)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회화과를 석사 졸업하였다. 갤러리 현대(2014, 서울, 한국), 송원아트센터(2013, 서울, 한국), 갤러리2(2010, 서울, 한국), 마이클 슐츠 갤러리(2009, 베를린, 독일), 월렘 커스붐 갤러리(2008,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고, 플라토(2014, 서울, 한국), 문화역서울 284(2013, 서울, 한국), 타이완 국립미술관(2012, 타이중, 대만), 학고재(2012, 서울,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2010, 과천, 한국)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정재욱(b. 1980)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의 브레라국립미술원 조소과를 석사 졸업하였다. 덕원갤러리(2010, 서울, 한국)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스페이스 15번지(2011, 서울, 한국), 난지갤러리(2011, 서울, 한국), 91mQ(2010, 베를린, 독일), Ciocca Arte Contempororanea(2010, 밀라노, 이탈리아), Villa Borromeo Visconti Litta(2008, 라이나테, 이탈리아), C. Arte 2008(2008, 마체라타, 이탈리아)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박경률 A White Thing 2014 oil on canvas 60x60cm
박경률,연약한 드로잉 No.170, 2013, acrylic, color pencil on terra paper, 21x22cm
박경률, Untitled, 2014, oil on canvas, 60x60cm
박경률, C의 드라마, 2014, oil on canvas, 170x180cm
박경률, 녹색 반투명 소년, 2014, oil on canvas, 53x65cm
박경률, 떨어지다, 2014, oil on canvas, 60x60cm
이동기, 성모, 2014,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200x220cm
이동기, 아이스크림 케이크, 2014,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100x80.3cm
이동기, 키스로 봉한 편지, 2014,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90x90cm
이동기, 겨울, 2014,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90x90cm
이동기, 야간 비행, 2013, spray, paint and acrylic on canvas, 120x100cm
구민정, 발견된 감각들, 2014, 페인트, 아크릴릭, 흑연, 오일파스텔, 기성품, 드로잉 종이와 판넬, 봉제인형, 가변설치
정재욱, 소나기, 2014, 석고, 가변설치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두산인문극장'은 2013년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를 시작하여 2014년 '불신시대'를 지나 올해는 '두산인문극장 2015: 예외(例外)로 관객들을 만나고자 한다.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에 걸쳐 사회학과 인문학 등 각 분야의 석학들을 초청하며 주제와 결부된 강연, 공연, 전시, 영화상영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midahm.co.kr/?sd=1&sc=1_1_view&gnum=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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