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녀의 가게입니다.' - 1. 인어공주이야기(1)
"어째서, 어째서 당신은 저를 버렸나요."
금발. 아니- 금발이라도 칭하기도 어려운만큼 칙칙하고 이상한 금발을 가진,
20대 초반의 모습인 여성이 한 남자를 바라보며 악을 썼다.
여성의 금발은 이상하기 그지 없었다.
본디 금빛의 머리칼이라고 하면 부드러운 머릿결에 반짝이는 노랑빛.
반짝이라도 뿌려놓은 듯 황홀하기 그지 없는 색이 아닌가.
그런 금발이 어째서 그 본연의 빛을 잃어 노랑빛과 엇비슷한 색이 되었고,
그 남은 노랑빛마저 색을 잃어 칙칙한 짙은 녹빛의 머리칼로 변했는지.
하지만 그 머리칼만 빼면 여성의 미모는 엘프라도 되는 듯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단지- 그 아름다운 미모도 머리칼에 가려 제 빛을 발하지 못할 뿐.
그런 여성은 한 남자를 바라보며 애를 쓰며 소리를 질렀다.
슬픈듯. 아픈듯. 그러나 증오스러운 눈길로.
왜 자신을 버렸냐고. 그토록 당신이 사랑한다 마지않았던 자신을. 어째서 이렇게 비참하게 버릴 수 있냐고.
"대체 왜! 어째서!"
그 여성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
몇분을 소리만 질렀을까, 그 여성은 지친 듯 풀썩 주저앉았다.
그런 여성을 보며 한 남자는 끝끝내 무표정만을 고수했다.
저 멀리서 둘을 바라보던 어느 한 여성은, 그런 여성을 향해 혀를 쯧쯧차며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남자는,
저 멀리서 자신을 향해 소리를 쳤던 여성을 바라보던 여성을향해 싱긋, 미소를 짓고서는
차게 울고있는 여성을 외면했다.
조금이나마 흔들림도 유지하지 않고서.
처음부터 저 여성의 존재를 모르기라도 했듯 일말의 동정심또한 남아있지 않았다.
남자에게 미소를 받은 여성은 '후후,' 하며 미소를 흘린 채 남자의 옆에 다가갔다.
그리고 울고있는 여성을 향해 보라듯 남자의 팔짱을 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그런 둘을 바라보며 빛을 잃은 여성은 더더욱 분노심에 타올랐다.
그리고 결심했다.
자신은- 한때나마 해질녘의 노을처럼 아름답게 타올랐던 자신의 황금빛 머리칼을 바칠만큼 사랑했던 남자를.
죽이기로. 그리고 자신은 또다시 행복을 찾아갈 것이라고.
-
"루미네아, 루미네아 공주님?"
어느 한 바닷속, 아주 깊이 자리한 심해 속 이었다.
그 심해 속에서는 전설로 내려온다고 칭해치는 종족. '인어'들이 살고 있었다.
물론 이들은 스스로를 인어가 아닌 머메이드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그들의 수명은 500년이었고, 100살이 되면 성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인어들은 물과 관련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건 바로 마치 물의 정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물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 양은 별로 되지 않았다.
물의 하급정령. 운디네와 같은 양의 물.
즉 1.5리터짜리정도의 양이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물을 컨트롤하는 능력또한 물의 정령과 엇비슷해, 그 물로 넓은 방어막도 칠 수가 있었고,
가느다란 침도, 가늘고 긴 창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만큼 물에 대한 친화력이 높아 때때로 그들은 물의 정령왕을 소환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인어들은 동화속이나 만화속처럼 밖으로 나가면 인어의 하반신이 다리로 변하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이들은 오직 물 속에서만 살 수가 있었다.
또한 이들은 반려만을 보며 살아간다.
하지만 다른 종족과는 달리 이들은 반려가 인어와의 사랑을 버리면, 그 인어는 결국 죽는다.
그러나 반려가 죽을 경우에는 인어는 다시 살아갈 수 있으며 다시 반려를 택할 수 있었다.
그런 인어가 산다는 그 까마득한 심해 더욱 깊숙한 곳.
푸른빛의 아름다운 바다와 잘 어울리는 보석 아쿠아마린으로 지어진 성이 하나 있었다.
인어의 성이라고도 불리우는, 인어의 왕과 그 딸들이 살고있다는 곳이었다.
지금의 인어의 왕은 레크리얀 에리아 머메이드로 12대 인어왕이었다.
그리고 또한 물의 정령왕 엘라임의 계약자이기도 했다.
그런 레크리얀에게는 고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장차 이 인어의 왕이 자리를 물려받을 아들이 없다는 것.
역대 왕의 관례를 보면 왕이 아닌 여왕도 몇몇 있었으나 그들은 이 인어를 잘 다스릴 줄 몰랐다.
'그래도….'
싱긋, 레크리얀이 미소를 지었다.
올해도 400살로 접어드는 노년의 나이와는 달리 그의 외모는
20대 중반의 잘생긴 오빠와 비슷하기 그지 없었다.
레크리얀은 생각했다.
자신의 셋째딸, 내년이면 100살로 접어드는 자신의 지혜롭고 사랑스러운, 그러나 고고하고 기품있는 딸.
루미네아라면 현명한 여왕이 되어 인어들을 보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여봐라. 어서 딸 루미네아를 불러오도록 하라."
레크리얀은 곧이어 자신에게 애교를 부릴 루미네아를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문제는 그 미소가 살짝 음흉한 미소라는 것이지만.
레크리얀의 전속시종으로 비치는 한 여인어는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 루미네아를 찾기 시작했다.
큰 소리를 외치며.
한편, 그 소리를 들은 루미네아는 심기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즐겁게 1200년 전있었던 한 인어의 사랑이야기를 다 읽고 감상에 젖어들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아버지께서는 자신을 부를까. 하고.
루미네아는 아쉬운 듯 그 책을 덮고는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종이로 된 책이었으나 보존마법이라도 걸려있기라도 하는지, 혹은 공기를 차단하기라도 했는지
그 책은 이상하게도 물 속에 있는 이곳과는 달리 젖지 않았다.
그 책의 제목은 '인어공주'라는 제목이었다.
루미네아는 윗층의 아버지의 방으로 가며 생각했다.
자신이 읽었던 책에 대해서.
그 1200년 전 있었던 인어는 어떤 인어왕의 딸이었다.
진홍빛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인어.
하지만 그 인어는 인간을 사랑했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는 몰랐지만.
배에서 떨어진 것을 인어가 살려주었었다.
인간을 사랑한 인어는 마녀에게 찾아가 사람의 다리를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댓가는 자신의 아름답고 청아한 목소리.
인어는 승낙했고, 그 결과 인어는 자신의 목소리를 잃었다.
인어는 왕자를 매일 볼 수 있었으나 그 왕자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했다.
왜냐하면 그 누군가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자는 그런 인어의 마음을 몰라준 채 다른 그 누군가와 결혼을 했다.
그러니 인어는 자연적으로 물거품이 되어 소멸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인어의 언니들은 그 인어에게 칼을 쥐어주며 왕자를 죽이면 살 수 있다고 말하였고,
인어는 그 말을 듣고 왕자를 죽이려다 결국 사랑을 이기지 못하고 왕자는 못 죽이고
자신이 대신 뛰어들어 물거품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실은 뒤에 공기의 요정이 뭐니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던
인간의 거짓말이었고, 실제이야기는 이것이 끝이었다.
왕자는 그 사이 인어에게서 일어난 일은 전혀 모른채 잘 살아가다 죽었다라..
루미네아는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감히 누가 인간을 사랑한단 말인가?
인간의 수명은 100년이고 인어의 수명은 500년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외모는 인어보다 훨씬 더 못생겼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루미네아는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하기 싫은지 고개를 가로저으며 레크리안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 부르셨어요?"
루미네아는 싱긋 웃으며 레크리안에게 다가갔다.
루미네아의 웃음에 리크리안의 얼굴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인어왕이라도 루미네아에게서만은 한명의 자상한 아버지일 뿐이었다.
"그래, 루미네아."
"네?"
"흠, 이 아빠는- 네가 차기 인어왕이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아왔다."
레크리안은 서론다 갉아먹고 본론부터 말을 이었다.
차기 인어왕이라는 말에 루미네아는 깜짝 놀랐다.
차라리 아들을 한명 더 낳지 루미네아 본인이 인어왕이 되다니.
"그, 그게 무슨…."
루미네아는 당황하며 말꼬리를 흘렀다.
레크리안은 그런 루미네아의 반응에 가슴이 찢어질 듯 울먹거리며 말을 이었다.
"루미네아의 성년식이 1년 후니까, 앞으로 교육을 받아야 겠구나."
권유하는 것도 아니었다.
거의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을 뿐.
루미네아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그 떨림도 잠시 루미네아는 다시 침착함을 찾았다.
자신이- 인어왕이 된다. 그럼 자신은 모든 인어. 머메이드를 다스리는 여왕이 되는 것.
루미네아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
★,
드디어 본편으로 들어섰습니다. ㄷㄷ
이런 챕터1은 인어공주이야기!
살짝 동화랑 비슷합니다. 아하하하. /ㅅ/
이거, 그보다 지금 인어공주이야기(3)도 2kb밖에 못 적었는데.
정말 큰일입니다. 에휴후후.
저는 수요일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첫댓글 오오 ㅇ.ㅇ...! -
왜, 왜요?
신기해서요 ㅇ.ㅇ -
뭐, 뭐가요?
그건 비밀이랍니다 ㅇ.ㅇ~ -
아앗, 그런게 어디있어요!
이야, 이제 마녀의 가게의 신비함에서 못 빠져나오겠는걸요? 베일에 너무 꼭꼭 가려져 있어...ㅠㅠ
오호호, 마녀의 가게는 신비의 가게!! 마녀의 가게의 또다른 이름은 하렘!!! <<<퍼어어억
재밋을거같아요!!! 처음챕터는 어떤종업원이진행할까궁금한데요허허
훗, 처음이니 오너가?
으으 기대됩니다 ! 수요일이라니 가혹하세요 <
어쩔수 없어요. 제게도 비축분이 있어야 한답니다. 흐윽, 혹시 한편 적으면 화요일날도 올려드릴께요.
오오, 맞아. 왜이렇게늦게?
.. 비축분.. ... 비축분!! <<퍼억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와, 감사해요!
인어공주 모티브네요! 헤에....... ..... 그나저나 시간맞춰 읽을수있어서 다행이네요 ㅠㅜ 밀리면... 이거 장난아니라 orz
아하하하, 그렇죠. 오늘은 컴퓨터도 제대로 못만져서.. 흐윽, /눈물흩뿌리며달려가기./
꺄올... 모티브..... 꺄올.. < 지식희박인) 이번편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소설이 참 좋은느낌~ < ○○○광고모방) ㅎㅎ 감사히 봤어요 다음편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건 제가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는 소리겠죠 후후 << 루미네아가 뭐랄까... 이중인격이랄까 레크리안 앞에서는 착한 딸 뒤에서는 나쁜딸 < 림) ㅎㅎ수요일... 후후 저도 한때는 소설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아<<< 초딩소설쓴인간소설에서손씻었다) 여튼간에 다음편도 기대합니다(윙크질<<<<<)
아하하; 와아, 감사해요! 링크만 걸어났지 이거 4편까지나온거 알고계시죠? [생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