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선거 유세하고 있다. 2024.09.13.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에 비해 ‘약세’라고 평가받았던 경제 분야 정책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물가, 소비심리 등 미국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된데다 해리스 후보가 감세를 강조하고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을 찬성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몇 주 간 경제 분야 정책에 대한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극적으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ABC-여론조사회사 입소스 등이 실시한 최근 5개 경제 관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해리스 후보보다 평균 6%포인트 높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 두 사람의 격차가 평균 12%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초기 한 때 9%를 넘어섰던 미국 소비자물가는 올 8월 2.5%로 떨어졌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목표하는 2.0%에 근접한 것. 이달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69.0으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저점이었던 2022년 6월(50.2)과 비교하면 약 37% 상승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는 WP에 “물가는 유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나타난 고물가와 해리스 후보를 엮는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물가가 한창일 때도 “경제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며 국민을 ‘설득’하려 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나도 중산층”이라고 강조하며 유권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에 ‘공감’하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대형 식품기업의 과도한 가격인상을 제한할 뜻을 수차례 밝힌 것도 유권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최근 트럼프 측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역대 최저의 실업률, 인플레이션,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이 나타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발생한 기록적인 고물가, 높은 기름값 등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