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을 먼저 하자면, 너무 큰 기대를 갖지말고 "특별히 할일도 없는데 영화나 한 편 볼까?" 정도의 마음으로 가는걸 추천합니다.
좋았던 점이라면, 제일 먼저 액션을 이야기 해야되겠네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류승완 감독은 액션 연출에 장점이 있기도 하고 본인도 액션을 매우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나이가 들고 감독으로서의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진 지금 류승완을 액션 키드 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짝패 같은 그야말로 액션이 하고 싶어서 찍은 영화가 있을정도로 류승완 감독의 필모를 이야기하면서 액션을 빼놓고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그런 류승완 감독의 장점이 십분 발휘되어, 베테랑2에서도 아주 훌륭한 액션씬들이 여러번 나옵니다. 여러모로 성룡을 떠오르게 하는 남산에서의 액션씬이라던지, 매트릭스? 생각이 나던 빗속 옥상씬이라던지. 이건 설명이 무의미하고 한번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또 이야기가 뭐 복잡할게 없이 단순합니다. 반전이나 수수께끼나 이런거 별로 없이 이야기가 그냥 직선적으로 주욱 진행되다보니 딱히 헷갈리거나 머리 아플거 없습니다.
그리고 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우리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하는 부분이라는 점도 저는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누구나 한번쯤은 깊게 생각을 해봤으면 하는 부분이라서 더 좋았던거 같기도 하네요. 다만 이건 단점이기도 합니다. 베테랑 1의 조태오 처럼 절대 악을 규정해놓고 그걸 물리치는 이야기가 아무래도 더 직관적이고 보고 즐기기가 편한건 사실인데, 베테랑 2는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단점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들어냈으면 하는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특히 첫번째 시퀀스는 진짜... 많은 분들이 첫번째 시퀀스 보면서, "어...? 어?? 이게 류승완의 베테랑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겁니다. 그 외에 서도철의 가족 이야기도 사족이 좀 많다는 느낌입니다. 가족 이야기가 들어가는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필요없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조금 아쉽네요. 확 날리고 더 단순하게 가는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어디서 본듯한 장면이 너무 많다는것도 아쉬웠습니다. bj-유튜버들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걸 표현하는게 여태 드라마, 영화 등에서 1차원적으로 과장되게 표현된거에서 특별히 나아가지 못하고, 어디서 본듯한 설정과 연출로 표현되다보니 그런 부분이 식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메인 빌런의 설정, 마지막 선택 부분, 이런 것들 또한 기존 영화-드라마에서 이미 그려진걸 재탕한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베테랑 1이나 범죄도시 시리즈를 아주 단순하게 축약하자면, 주인공의 서사와 빌런의 서사가 충돌할때 발생하는 이야기 정도가 될겁니다. 그런데 베테랑 2에서는 빌런쪽 서사를 생략하면서 이야기의 축이 하나 사라져버렸죠. 예를들어 원래는 발생했었어야하는 빌런쪽의 서스펜스(정체발각에 대한 긴장)가 거의 사라져버렸고, 이야기가 지나치게 서도철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영화의 클라이막스에도 힘이 빠져버린 느낌이예요. 개인적으로는 빌런의 과거, 가족, 일상 이런걸 의도적으로 다 날려버리면서, 빌런을 캐릭터화하지 않고 일종의 관념, 혹은 심볼처럼 활용하고자 한것 같은데... 대중영화, 특히 베테랑 2에서 적합한 선택은 아니였던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장단점이 공존하는 영화로 봤고, 종합적으로는 그래도 추천은 하되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첫댓글 대체적으로 평이 안 좋더라고요.. 볼까 하다가 일단 안 갔네요
범죄도시 4 삘인가요?
어.. 두 영화의 성향은 좀 극단적으로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범죄도시는 갈수록 더 1차원적으로 간다는 느낌이고, 베테랑 2는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아 살짝 꼬인 케이스에 가까운거 같습니다.
범죄4, 베테랑2 둘다 봤는데 비교불가입니다. 베테랑이 훨씬 나아요
서도철 가족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와요
스트레이트로 쭉 달렸어야 하는데
여기저기 살들이 좀 붙어서 딜레이되는게 단점이고
액션씬은 만점을 주고싶습니다.
그래도 평타는 치고 돈값은 하는영화라고 봅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상업오락용 영화로는 충분히 만족하고 봤어요
마지막이 좀 어색하더군요
그냥 경찰서에서 코믹하게 마무리 짓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음 시네마지옥 최강희 평과 커뮤들을 보면 다음 극장 방문은 조커로 미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