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한번쯤은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함께 걷던 길을 걷다가도
내가 좋아했던 음악을 듣게 될 때라도
바람이 차갑게 불어
마음까지 시려오는
어떤 가을 날이나
하얀 눈이 내려
괜시리 외로운듯한 겨울 날이라도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지는
마음까지 아니더라도
마음 젖게 하는 ....
추억이 그리워진 것은 아니더라도
한번쯤 나를 생각하고
나의 이름을 기억하는 때에
그대를 사랑했던
내 진심 그 하나 만을...
그대에게 꼭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불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혼자인 듯한
어떤 서러운 새벽에
비가 내리면
서글퍼지는 외로운 오후라며
유난히 많은 외로움 가졌던 그대
한번쯤 내가
생각날지 모른다는 기대로
문득 내가 그리워질지 모른다는
바램을 가져 보았습니다.
그대 살아가는 날중
어느날 짧은 순간에
나 그대에게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도
사랑한 날 만큼의 세월이 지나도
그대에게 나는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그리운 사람끼리/박인희
https://www.youtube.com/watch?v=Fevkc259Ewc&list=RDFevkc259Ewc&start_radio=1
만추
고왔던 단풍
말라 떨어진다
나목으로 혹독한 겨울을 이겨 냈을 때
봄의 푸르름을 맛볼 수 있으리라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 푹 자고 났더니
몸이 좀 풀린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 완성하여 톡을 보냈다
너무 이른 새벽 까톡소리에 단잠 깨지 않았을까?
톡소리 나지 않게 잠금해도 좋은데...
동물 챙겨주고 건조길 열어보니 거무튀튀한 감말랭이가 아직도 덜 말랐다
현대수퍼에선 어떻게 말렸을까?
난 다시 고온으로 말려도 마르질 않는데...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나보다
다시 7시간을 더 가동
온도도 45도로 올렸다
오늘은 집사람 병원 예약일
일찍 다녀오자며 8시 넘어 출발
그래도 병원에 가니 아홉시가 넘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진료 받으러 나왔는지 주차장도 만원
주차장 구석에 주차하고 들어가니 집사람이 엑스레이 찍으러 대기하고 있다
바로 엑스레이 찍고 20여분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단다
집사람이 반 기브스가 불편하고 발이 시리며 아파 차라리 석고기브스를 하고 싶다고
의사샘도 그러는게 낫겠다고
처음부터 석고 기브스를 권했는데 집사람이 간편한 기브스를 하겠다고 해서 반기브스를 했다
석고기브스는 다리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니 오히려 그게 나을 거란다
시리고 통증을 느끼는 것은 신경이 살아나며 그러는 거니까 크게 걱정 말란다
그렇담 다행
처치실에 들어가 석고 기브스를 했다
10여분도 안되어 바로 기브스를 해버린다
이렇게 빨리 해 벌리 수 있나?
석고가 굳으려면 시간 걸릴건데...
집사람이 석고를 발에 대고 물을 뿌리니 바로 굳어 버리더란다
처음에 한 뒤 발이 맞지 않는다고 하니 전기쇠톱으러 잘라 내고 다시 해주더란다
아하 그런 석고도 있나보다
의료기구도 갈수록 발전해 가겠지
어느새 10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이 사거리 우체국 들러 일을 좀 보고 간다고
난 마트에 들러 막걸리를 샀다
문사장에게 전화
저녁에 별 일 없으면 비둘기탕이나 먹자고
문사장이 비둘기를 가져다 주었는데 탕 끓여 같이 먹어야겠다
집사람이 보신탕이나 먹었으면 좋겠단다
다쳤으니 보신탕도 괜찮겠다
인정가든에 가서 한그릇 하고 가자고
전화해 보니 보신탕을 하고 있단다
보신탕은 주로 여름에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
겨울철로 접어들면 찾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여긴 사철 보신탕을 끓이나 보다
인정가든에 가니 오리 백숙을 끓이고 있다
겨울철 들어서니 백숙을 찾는 사람이 많단다
집사람이 날 부른다
건조기에다 메주를 쑤어 말리고 있다고
메주를 어떻게 말리냐고 집사람이 사장에게 물어 보니
메주를 말릴 땐 채반에 지푸라기를 깐 뒤 메주를 네모지게 만들어 넣으란다
통풍을 시키며 65도 24시간 말린 뒤
메주를 뒤집어 50도로 48시간만 말리면 곰팡이가 제대로 피어 맛있는 메주가 된단다
이걸 건조기 안에 그대로 두어도 되고 꺼내 망에 담아 걸어두어도 된단다
메주를 건조기에 말린다는 걸 생각못했다
메주콩을 하루쯤 불려 놓은 뒤에 삶고 삶은 콩은 김장 소가는 믹서기로 갈아버리란다
우린 큰 비닐 봉지에 넣어 발로 밟아 콩을 으깼는데 믹서기로 가는게 더 쉽겠다
청국장하는 요령도 가르쳐 준다
청국장도 삶은 콩을 비닐에 넣고 지푸라기를 짧게 만들어 콩사이에 꽂으란다
비닐 위를 묶어 건조기에 넣고 65도로 24시간 건조시키면 콩에서 하얀실이 나온다고
그럼 꺼내 소금을 약간 넣고 콩콩 찧어 먹을 만큼씩 담아 냉동해 놓으면 된단다
참 간단한 방법
겨울철엔 청국장이 맛있어 띄워 먹으려면 방안에 냄새가 진동하는데
건조기에서 띄운다면 그런 걱정 없겠다
집사람은 오늘 좋은 것을 배웠다며 고맙다고
삶의 지혜는 항상 배워야한다
보신탕이 맛있다
국물이 진하고 고기도 많이 넣어 주었다
항상 이런 맛이면 좋은데 주인 기분따라 들쑥 날쑥
배부르게 잘 먹었다
아산형님집 앞을 지나는데 형님이 밖에 계신다
잠깐 쉬어 무엇하시냐고 인사
메주콩을 쑤고 계신단다
일찍 메주를 쑤시나 보다
점심이나 같이 하자길래 오늘은 식사하고 왔다며 다음에 하자고
있다가 기러기와 토끼를 가져다 드릴테니 사료를 준비해 놓으라 했다
기러기 새끼가 크니까 한쌍 분양하고 토끼도 내가 키우기 어려우니 키우라 드려야겠다
형님은 예전에 토끼를 많이 길러보셨다고 한다
친구가 홍화씨를 보내왔다
싹틔운 것도 같이
너무 고맙다
친구의 정에 다시 한번 감사
싹튼 홍화씨를 어제 만들어 놓은 두둑에 심었다
홍화씨가 꽤나 많다
한구멍에 서너개씩 넣었는데도 남는다
나머진 비닐 씌우지 않은 곳에 심어 두었다
비닐을 씌우지 않아 좀 찜찜하지만 싹이 터 자라면 잘 키워 보아야겠다
기러기와 토끼를 잡아 아산형님집으로
형님은 매주콩 삶고 이제 점심 식사한다고
가지러 갈건데 여기까지 가져 왔냔다
기러기는 한두달만 키우면 잡아 먹을 수 있고 토끼는 두 번이나 새끼를 낳아 실패했지만 잘 키워 보시라 했다
혹 토끼새끼를 낳게 되면 새끼를 한쌍 분양해 달라했다
새끼는 또 키워 보고 싶다
왔으니 막걸리 한잔하고 가라기에 한잔만 하겠다고
집에 가서 감을 따야겠다
청국장에 한잔
무만 넣어 끓였는데 청국장이 참 맛있다
역시 겨울철엔 따끈한 청국장이 입맛 돋운다
건조기에 넣어 감말랭이를 하는데 모두 거무튀튀해져버렸다니 그건 유황을 피우지 않아 그런단다
감말랭이 색깔이 곱게 나오려면 유황을 쐬어 주어야한다고
그래야 곰팡이가 피지 못한단다
난 그건 생각못했다
그저 낮은 온도에서 숙성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
감을 딴다고 하니 감따는 전정가위를 가지고 가라고
우리집에도 있었는데 고장이 나 버렸다
감따는 전정가위를 빌려 왔다
우리집가위와 비교해 보았더니 우리집 전정 가위는 날의 받침대가 고장 나있다
날만 교체하면 될 듯하다
따지 않은 감들을 모두 땄다
아래밭가에 감들은 몇 개씩 놔두었더니 꽤 크다
이 정도 크기면 상품이겠다
닭장 가는 길목에 있는 감은 좀더 커졌지만 작은 편
모두 따놓고 보니 7-80개
이걸 감말랭이 해야겠다
지금 하고 있는 감말랭이가 넘 거무튀튀해 보기 싫으니 이걸로 다시 만드는게 좋겠다
이왕 감말랭이 하려면 감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노열동생에게 전화
대봉감 딸게 있냐고 하니 퇴뫼밭에 있단다
한접만 따자고 하니 그렇게 하란다
내일 따가겠다고 했다
저녁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하니 엊그제 마신 술에 병이 났다며 참겠단다
그래 아프면 마시지 않아야지
빨리 나으라고
고장난 감 따는 전정가위를 고쳐쓰면 괜찮겠다
만든 상호를 보니 대구 화신금속공업
인터넷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해 보았다
전정가위 날 부분이 고장나 부품을 구입하고 싶다고 하니
부품만 파는 화신툴이라는 쇼핑몰이 있다며 가르쳐 준다
화신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부품만 보이질 않는다
화신툴에 전화해 부품을 어떻게 살 수 있냐고 물으니 검색란에 상품명을 치란다
검색란에 상품명을 치고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서 보니 교체할 수 있는 상품의 부품을 고루 제시해 놓았다
내가 필요한 부품을 주문 넣은 뒤 무통장 입금을 해 주었다
최소 2-4일 걸린다니 오면 정정 가위를 고쳐보아야겠다
비둘기탕을 끓였다
집사람이 무를 썰어 넣어준다
여기에 표고버섯 양파 마늘을 넣었다
집사람이 간을 맞춰 주겠다고
이건 집간장으로 맞추는게 좋단다
내일은 쓰레기 수거일
쓰레기를 정리해 보니 막걸리병이 한자루
참 많이도 마셨다
막걸리병과 모종판을 정리해 마을 쓰레기 수거장에 가져다 두었다
동생네가 왔다
집사람이 묵은김치 한통 가져가라고 했더니 시간내어 왔다
2년 묵은 김치인데 많이 시지만 개미는 난다
씻어서 지져먹어도 괜찮을 듯
통에 담아 가져 가겠다고
감말랭이가 너무 거무튀튀하다고
파는 것 아니니 우리가 먹어도 괜찮겠단다
좀더 쫀득하게 말리면 좋겠다기에 45도로 24시간을 맞춰 두었다
내가 자주 살펴보면서 시간 조정을 해야겠다
비둘기 탕에 저녁이나 먹고 가라고
귀한 비둘기탕이니 한그릇 하는 것도 좋겠다
난 문사장과 오면 같이 먹기 위해 먼저 식사하라 했다
동생 가고 난 뒤 문사장이 왔다
비둘기탕에 막걸리 한잔
돼지 주물럭도 볶아 내 놓았다
밥도 한술 하라고
난 낮에 잘 먹어 밥 생각이 없다
막걸리만 홀짝
많이 마시지 않아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들어가면 어쩔 수 없다
이래서 술을 끊지 못하나 보다
두석형 전화
어떻게 지내냐고
내가 전화드려야하는데 선거 끝나고 한번도 드리지 못했다
형은 어떻게 지내냐고 하니 요즘엔 붓글씨 배우고 골프치며 보내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단다
잘하셨다 그동안 군정보느라 수고 많았으니 좀 쉬셔야겠지
좋은 일이라며 나도 이것저것 하다보면 금방 시간이 가버린다고
다음주엔 시간 내어 한번 만나 막걸리라도 같이 하잔다
중동친구와 시간 맞추어 보자고했다
빗소리에 잠을 깼다
한참을 후두둑 내리더니 그친다
비온다는 예보 없었는데...
그래도 반갑다
님이여!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오늘도 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