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목 어때요]
다문화 어린이 함께 하는 대구 대안본당 ‘다솜주일학교’피부색은 달라도
‘주님 안에 우리는 모두 한 자녀
’ 격주로 교리 문화수업·스카우트 활동 신앙으로 함께 의지하고 어울려
“다문화사회 준비하는 대안” 기대
발행일 : 2014-12-07 [제2922호, 19면]
▲ 다솜주일학교 초등부 학생들이 스카우트 활동 중 자료영상을 보고 있다.
다문화·다인종·다언어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
교회도 이에 걸맞게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자를 포함한 이주민에게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다문화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이 함께 기도하고
뛰어 놀 수 있는 주일학교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대구 대안본당(주임 이상해 신부) ‘대안다솜주일학교’ 이야기다.
대안다솜주일학교(교장 윤석종, 이하 대안다솜학교)는
유치부부터 중·고등부 학생들이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함께 교리를 배우고,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장이다.
지난 2009년부터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관장 이상해 신부)에서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을 위해 운영하던 ‘다솜학교’를 올해 초 대안본당이 본당 주일학교와 접목시키면서 시작됐다.
대구 중심가에 위치한 대안본당은 한때 중고등부 학생을 비롯, 젊은이 찾기가 쉽지 않은 본당이었다.
눈에 띄는 소수의 젊은이들도 구역 외 신자 자녀들이 부모를 따라 본당을 찾은 것이었다.
비단 본당의 문제만이 아니라 주일학교도 마찬가지였다.
본당에 아이들이 거의 없었기에 한동안 문을 열지 못했다.
이런 면에서 대안다솜학교는 본당에 활력 넘치는 ‘젊은 분위기’ 만들기에도 한 역할을 했다.
대안다솜학교는 시행 초기 주위의 수많은 편견과 염려들이 있었지만,
이는 어른들 기우에 불과했다.
아이들에겐 피부색도, 엄마아빠의 고향도 중요하지 않았다.
색안경 낀 어른들과는 달랐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중심으로 서로 의지하고 어울리기 시작했다.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둔 중1 강민지(룻)양은 “회관에서 열리는 주일학교도 즐겁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성당에 오는 것이 재밌고 좋아요”라고 전했다.
매 주일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교중미사를 봉헌하고,
봉사자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주일학교 일정을 시작한다.
매주 평균 20여 명의 학생이 출석하고 있는데,
지역 상황이나 다문화가정의 형편을 생각하면 작은 수가 아니다.
격주로 교리·문화수업과 스카우트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대안다솜학교는
정규 수업 외에도 공부방을 운영, 학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몇 년째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음악과 미술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상해 신부는 대안다솜학교의 의미를 “서로 ‘윈-윈’(Win-Win)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다문화 아이들은 한국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지만 외국인 부모 영향을 받아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이 신부는
“아이들 서로서로 순수하게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 아이들 모두 다 현재 진행형인 다문화사회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대안다솜학교는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 보살핌이 아니라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아이들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주일학교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외국인 부모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기존 프로그램들의 개편 계획도 지니고 있다.
가톨릭신문사 박원희베드로기자님
첫댓글 귀한 내용 읽기가 좀 어려워서 크게 복사해 올렸습니다. 관심속에 어린이들이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네 고맙습니다. 관심과 사랑에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대안다솜주일학교 교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