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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이부쟁(矜而不爭)
긍지를 갖되 다투지는 않는다.
矜 : 자랑할 긍(矛/4)
而 : 말이을 이(而/0)
不 : 아닐 불(一/3)
爭 : 다툴 쟁(爪/4)
자존심(自尊心)과 자긍심(自矜心)의 구별은 어떻게 할까.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것은 같다.
자존심은 어리석은 자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라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또 그것을 버리면 아첨과 굴복만 남는다고 한 선인도 있다.
자존심은 자신이 제일이라고 내세우다 자칫 자만(自慢)으로 빠지기 쉬운데 자긍심은 긍지를 속으로 지녀 주위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차이를 들 수 있다.
자긍심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한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겠다. '스스로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는 도덕경(道德經)의 부자긍고장(不自矜故長)도 똑 같은 뜻이다.
공자(孔子) 말씀에 단적으로 잘 표현한 것이 바로 군자는 자긍심을 지니지만(矜而) 다투지는 않는다(不爭)는 성어다.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 편에 나오는데 자랑한다는 뜻의 긍(矜)은 마음속으로 지니는 긍지, 자긍심이 남에게 자랑을 일삼는 교만(驕慢)이나 저만 잘났다는 자만과는 물론 다르다.
군자는 하늘의 이치를 깨달아 그에 맞는 경지를 추구하므로 타인과 조화를 이루고 앞서려는 마음이 없다는 이야기다.
사서(四書)를 깊이 연구한 주자(朱子)는 이 부분을 장엄하게 자기를 지키는 것(莊以持己/ 장이지기)이라 남을 어기고 해치려는 마음이 없으므로 다투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일본 에도(江戶/ 강호)시대 고의학(古義學)의 창시자로 알려진 이토 진사이(伊藤仁齋/ 이등인재)의 해석도 옮겨보자. '군자는 스스로 도덕을 가지고 있으므로, 특이한 것을 내세우며 고상한 체 하지 않으니, 자긍심이 있지만 다투지 아니한다(君子道德自持 非立異爲高 故矜而不爭/ 군자도덕자지 비립이위고 고긍이부쟁).'
이 성어에 바로 이어지는 말이 군이부당(群而不黨)으로 여러 사람과 함께 해도 패당을 짓지 않는다는 의미다. 긍지를 가지고 사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으니 여러 사람이 모이더라도 자기만 옳다고 다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 더 잘 알려진 말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조화롭게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자긍심이 있고 남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가능한 경지다.
치열하게 경쟁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서 쉬운 일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좋은 점은 칭찬하며 받아들이고, 자기의 잘못된 점은 순순히 인정한다면 얼굴 붉힐 일이 없다.
남의 단점만 침소봉대하고 자기만은 항상 옳다고 하는 사회, 특히 국민을 위한다는 정당이 스트레스만 올려놓는 것을 너무나 자주 본다.
긍이부쟁(矜而不爭)
군자는 긍지를 가지되 다투지는 않는다
○ 반지성주의를 막는 4가지 마음가짐
얕은 지식으로 남 깔보지 말기
근거 부족하면 의견 고집 말기
극단적 주장에 매몰되지 않기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 않기
'배운 사람답지 않다.' 교육열이 높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나라에서 이 말이 칭찬인 이유는 무엇일까. 기저에는 가방끈 긴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 있다. 또 헛똑똑이란 말도 있다. 공부머리와 일머리는 다르다는 점에서다.
우물 안 개구리의 협량한 지식인일수록 본인은 엄청 똑똑한 것으로 알지만 실제론 유능하지 않다는 비아냥이다. 둘 다 '먹물'에 대한 폄하이지만 전자는 태도, 후자는 실력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연설 후 '반지성주의'란 단어가 유행이다. 연설문에서 열거한 반지성의 내용은 집단적 갈등으로 인한 편파주의, 확증편향으로 인한 진실 왜곡. 다수의 힘에 의한 상대 의견 억압으로 요약된다.
지식 대(對) 지혜가 실용성으로 구분된다면 지배층(파워엘리트)과 지성인(intellectual)은 소수, 약자에 대한 가치관에서 구별된다. 서구의 지성인 개념은 1898년 간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드레퓌스 대위를 옹호한 인사들이 스스로를 집단화해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 동양에선, 춘추시대부터 사용됐던 '군자(君子)'가 해당하지 않을까 한다. 지배계층의 자녀란 계층적 의미와 학식·덕행이 높은 지성인의 의미로 함께 쓰였지만 점차 후자의 의미로 전이되었다.
'논어'에서 '반지성주의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한 군자의 4가지 행동강령을 알아보자.
첫째, (진영논리를 피하기 위해) 군자는 긍지를 가지되 다투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지키는 것과 상대를 경시하거나, 적대시하는 것은 다르다. 내심으로 굽히지 않는 절개의 오(傲)는 가지되, 몇 푼짜리 지식으로 남을 깔보는 교(驕)는 다르다.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지만, 편가르기로 다투지는 않는다(君子矜而不爭 群而不黨).
둘째, (확증편향을 피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보고 들어 의심이 남지 않게 한다. 지적 겸손을 갖고 신중히 선택하면 뉘우칠 일이 줄어든다. 자기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근거가 부족한데도 밀어붙이지 않는다. 판단하기 어려운 것은 차라리 유보해두라(多聞闕疑 多見闕殆).
셋째, 극단편향의 노선을 걷는 것은 해롭다(攻乎異端 斯害也已). 기계론적 중립과 극단을 포용하는 중용은 다르다.
넷째, 여론의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공론의 추이를 살피라. 지지율보다 중요한 것은 지지층과 반대층의 특성이기 때문이다(衆惡之必察焉 衆好之必察焉). '배운 사람답지 않다'가 아닌, '배운 사람답다'가 칭찬이 되는 지성주의 세상을 꿈꿔본다.
▶️ 矜(자랑할 긍, 창 자루 근, 앓을 관)은 형성문자로 矝(긍)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창 모(矛; 세모진 창)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자루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今(금)으로 이루어졌다. 창(槍) 자루의 뜻이다. 그래서 矜(긍, 근, 관)은 ①자랑하다 ②불쌍히 여기다 ③괴로워하다 ④아끼다 ⑤엄숙(嚴肅)하다 ⑥공경(恭敬)하다 ⑦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⑧숭상(崇尙)하다 ⑨위태(危殆)하다, 그리고 ⓐ창(槍) 자루(끝에 달린 손잡이)(근) ⓑ앓다(관) ⓒ홀아비(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자랑할 과(誇)이다. 용례로는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자랑을 긍지(矜持), 자기 행동에 대해 자존심을 가짐을 긍시(矜恃), 겉으로 드러내어서 자랑함을 긍벌(矜伐), 젠체하여 뽐냄을 긍대(矜大), 가엾게 여겨서 돕는 것을 긍휼(矜恤), 가엾이 여김을 긍민(矜悶), 능한 재주를 뽐내어 낫고 못함을 겨룸을 긍경(矜競), 조심해서 법을 지킴을 긍식(矜式), 조심성 있고 엄숙함을 긍엄(矜嚴), 교만하고 뽐내어 마음대로 행동함을 긍탄(矜誕), 뽐내고 자랑함을 긍과(矜誇), 불쌍하고 가엾음을 긍민(矜愍), 젠체하여 마음대로 행동함을 긍사(矜肆), 불쌍히 여김 또는 가엾게 여김을 긍애(矜哀), 불쌍하고 가엾음을 긍련(矜憐), 교만하고 뽐냄을 긍태(矜泰), 재능을 자랑하고 즐김을 긍부(矜負), 삼가고 힘씀을 긍분(矜奮), 가엾게 여기어 용서함을 긍서(矜恕), 조심성 있고 엄숙함을 긍장(矜莊), 굳세고 힘이 강한 모양 또는 조심하여 자중하는 모양을 긍긍(矜矜), 가엾게 여기어 양해함을 긍량(矜諒), 가엾게 여기어 받아들임을 긍수(矜收), 자랑스럽게 빛냄을 긍요(矜耀), 가엾고 슬픔을 긍통(矜痛), 뽑내며 거들거림을 긍호(矜豪), 조심스럽고 두려움을 긍황(矜惶), 스스로의 용기를 자랑함을 긍용(矜勇), 가엾게 여기어 기름을 긍육(矜育), 젠체하고 시끄러움을 긍조(矜躁), 교만하고 게으름을 긍타(矜惰), 제 스스로 하는 자랑을 자긍(自矜), 자랑하거나 칭찬함을 과긍(誇矜), 교만하고 자부함 또는 교만하고 자부하는 생각을 교긍(驕矜), 가련함이나 불쌍함을 가긍(可矜), 불쌍히 여김을 애긍(哀矜), 가련하고 불쌍함을 비긍(悲矜), 창의 자루를 수근(殳矜), 굳세지만 스스로 교만했다는 뜻으로 삼국지의 관우의 단점으로 자신을 과신하여 불행해졌다는 말을 강이자긍(剛而自矜), 스스로 공을 자랑하는 자는 오래 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자긍자부장(自矜者不長), 의복에 주의하여 단정히 함으로써 긍지를 갖는다는 말을 속대긍장(束帶矜莊)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말을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일컫는 말을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일컫는 말을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이르는 말을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말을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르는 말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지나간 뒤에는 아무리 서둘러 봐도 아무 소용이 없음 또는 자기가 급해야 서둘러서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갈이천정(渴而穿井),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듯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주 다른 것을 이르는 말을 사이비(似而非),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또는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이르는 말을 경이원지(敬而遠之), 뾰족한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는 뜻으로 뛰어나고 훌륭한 재능이 밖으로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영탈이출(穎脫而出),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뜻으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잠잘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고침이와(高枕而臥), 형체를 초월한 영역에 관한 과학이라는 뜻으로 철학을 일컫는 말을 형이상학(形而上學),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爭(다툴 쟁)은 ❶회의문자로 争(쟁)의 본자(本字)이다. 손톱 조(爪)와 또 우(又) 그리고 물건을 가리키는 갈고리 궐(亅)을 합친 글자로서, 위와 아래에서 손으로 물건을 잡고 서로 잡아당기며 다툰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爭자는 ‘다투다’나 ‘경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爭자는 爪(손톱 조)자와 又(또 우)자, 亅(갈고리 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爪자는 ‘손톱’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손’의 동작으로 쓰였다. 갑골문에 나온 爭자를 보면 소의 뿔을 놓고 서로 잡아당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소뿔 대신 쟁기가 그려져 있었지만 서로 다투고 있다는 뜻은 같다. 爭자는 이렇게 무언가를 놓고 서로 다툰다는 의미에서 ‘다투다’나 ‘경쟁하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爭(쟁)은 ①다투다 ②논쟁하다 ③다투게 하다 ④간하다(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⑤경쟁하다 ⑥모자라다 ⑦차이(差異) 나다 ⑧다툼 ⑨싸움 ⑩어찌 ⑪어떻게 ⑫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툴 경(競)이다. 용례로는 서로 다투는 중요한 점을 쟁점(爭點), 싸워서 빼앗아 가짐을 쟁취(爭取), 서로 다투어 무슨 사물이나 권리 따위를 빼앗는 싸움을 쟁탈(爭奪), 서로 다투며 송사를 일으킴을 쟁송(爭訟), 서로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여 다툼을 쟁의(爭議), 서로 권리를 다툼을 쟁권(爭權),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우승을 다툼을 쟁패(爭覇), 일을 먼저 하기를 서로 다툼을 쟁두(爭頭), 서로 다투어 토론함을 쟁론(爭論), 같은 목적을 두고 서로 이기거나 앞서거나 더 큰 이익을 얻으려고 겨루는 것을 경쟁(競爭), 싸움으로 무력으로 국가 간에 싸우는 일을 전쟁(戰爭), 상대를 쓰러뜨리려고 싸워서 다툼을 투쟁(鬪爭), 얼크러져 다툼이나 말썽을 일으켜 시끄럽게 다툼을 분쟁(紛爭),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을 논쟁(論爭), 버티어 다툼을 항쟁(抗爭),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여러 패로 갈라져 다툼을 분쟁(分爭), 당파를 이루어 서로 싸움을 당쟁(黨爭), 말로써 굳게 간하여 실수를 바로잡고 잘못을 고치게 함을 간쟁(諫爭), 앞서기를 다투고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쟁선공후(爭先恐後), 서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다툼을 이르는 말을 쟁장경단(爭長競短), 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은 물에 젖는다는 쟁어자유(爭魚者濡)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의 뜻으로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골육상쟁(骨肉相爭), 도요새와 조개의 싸움으로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휼방지쟁(鷸蚌之爭)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