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CFR 카피 머플러 엔드캡 제작기를 올렸다가 갑작스런 관심과 너무 많은 연락을 주셔서 부담감에 잠시 글을 내렸었는데요.
최종 완성본으로 지인들께 제작해드리고 결과물을 공유해드리기 위해 다시금 올려봅니다.(전화는 주지마세요...ㅠㅠ)
내용에 앞서 일전에 언급한 대로, DNA 머플러, 즉 CFR 카피 머플러는 사용해보신 분만 아시듯이 엔드캡 부분에 고열로 인한 크롬 도금이 일어나 벗겨지는 고질적인 증상이 있습니다. 관리 상태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는 듯 보이지만 대부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 됩니다. 추정하건데 도금은 니켈-크롬 계의 도금으로 도금층이 다소 두껍고 외관은 미려하나 조건에 따라 박리가 많이 일어날 수 있는 단점이 있지요.
기존 엔드캡의 내경은 71파이이며 메가폰형 머플러로서 내부가 훤히 뚤려있고 엔드캡을 바깥방항으로 퍼지는 형태로 소리 역시 이로인해 중후한 저음이 넓게 퍼져나가는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회선 시에 중후한 저음으로 아주 매력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고단에서와 고 RPM에서 다소 소리가 뭉게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
단순히 도금이 벗겨지는 문제로 그냥 멋으로 한번 제작해볼까 하다가 조금더 발전하여 구경과 형태를 변화하면 과연 음색의 변화도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제작 시도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기본 컨셈은 프리덤 머플러의 외형을 참고하여 색상과 형태를 구성하였고 제작시 비용에 대한 부담때문에 우선 3D 프린터로 출력하여 임시 장착을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시동 걸고 30초만에 녹아버려 사실 테스트라고 할 것도 없이 바로 중단되었습니다. ㅠㅠ
그러나 배기음 소리의 변화는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 여러모로 기대감이 증폭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실제작에 들어가면서 10년 기계쟁이의 노하우를 발휘한 도면신공으로 디테일한 도면을 준비하였으나 몇 군데에서 퇴짜를 맞고 제작 무산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유인 즉슨, 나름 모양내본다고한 부분이 일반 범용 가공업체에서는 무리가 있다는 점 입니다.
최소 5축이상의 가공기 또는 인덱스를 활용해야 하는데, 머시닝 센터의 ㅎㄷㄷ한 임율과 수지타산이 맞지 않음으로 제작을 꺼려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조금더 간단히 수정..
모양을 단순 커터로 날려서 모양을 내는 방식으로 전환하고서야 친한 사장님을 통해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과물은...
초도 샘플 내경 49파이/ 60파이의 엔드캡이 제작되었습니다.
간단하게 49파이로 제작된 엔드캡의 경우, 소리가 매우 부드러워지며 주변에 민폐가 없는 음색으로 다소 소리의 크기도 줄어들었습니다. 매력적인 저음에 과하지 않은 소음으로 주로 도시 외곽에서 자유롭게 라이딩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패스...
60파이로 제작된 엔드캡의 경우, 주관적으로 고단과 고 RPM에서 다소 뭉게지는 DNA 머플러의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했다는 느낌입니다. 소리의 명확성이랄까... 예로 터널에서 3~4명 진입시 기존 엔드캡에서는 악셀에도 불구하고 잘 안들린다는 거죠..
그러나 엔드캡을 바꾸고 나서는 제가 악셀을 당길때와 놓을때의 소리의 명확한 구분이 이루어진다는 것 입니다. 두두두두.....~!!
그러면서도 CFR의 특징인 중후한 저음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조금더 매력적이라 생각됩니다. ㅎㅎ
암튼 이후에 지인들의 요청에 따라 6세트를 추가로 제작하게 되었고 가공을 의뢰한 사장님의 강매(?)로 총 8세트를 제작하여
6세트는 지인분들께 드리고, 나머지 2세트 중 1세트는 기존에 저에게 연락 주신 분들 중 한분께 원가 분양 드리고 이제 기존 제작 샘플 포함 3세트가 저에게 남았네요...ㅎㅎ
사실 6세트 제작할 때, 조금 음색을 보완하고자 64미리로 더 키워서 제작하여 총 3 종류가 되어 그때그때 입맛에 따라 교체하면서 타려고 합니다...^^;
49미리는 사실 제취향은 아니지만 추가 가공을 하여 사용하던지 방출하던지 고민좀 해봐야겠네요~
교체는 매우 간단합니다.
그냥 아래위에 2개의 M5미리 볼트를 3미리 L렌치로 풀고 기존 엔드캡을 분리하고
교체하기만 하면 끝.
다만, 이게 중국산이라 그런지 내부가 부식이 잘되서 내부 유리섬유와 타공망으로 이루어진 필터가 기존 엔드캡과 삭아서 들러 붙는 경우가 발생하더군요. 살짝 고무망치로 때리면서 좌우로 흔들면서 빼니까.... 통째로 필터가 뽑히더라는... -_-*
원래는 머플러에 용접이 되어 빠지면 안되는데 지인들 머플러 작업하면서 종종 빠져나와서 그냥 툭툭쳐서 안으로 넣어주면 끝.
참고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소리... (내경 64미리 버전입니다.)
역시 갠적으로 블랙에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궁금하신 점 있으신 분들은 전화난 문자말고 댓글 또는 쪽지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 되었던 DNA 머플러(CFR 짝퉁^^) 엔드캡 제작기 였습니다. ㅎㄷㄷㄷ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6.12 21:1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6.12 23:42
첫댓글 와 소리좋네요
훌륭하십니다.
모형이 제눈으로는 레진수지인줄 알았네요.
물론 레진수지도 성분은 석분이나 합성수지기 때문에 견디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제품은 아주 훌륭하네요.
도장은 아노다이징인가요?
아노다이징은 열로인하여 변색이 될 수가 있으니
크롬도금이 좋을듯하며
여러분들께서 공유하자고 하실경우 압연 파이프 60계열이나 듀랄륨계열로 제작해야 되겠지요만
가공시간이 많이 걸리고 제료비용이 제법 나오게 될태니
목형을 제작하거나 비슷한 형태로 형(型)을 제작하여 ac4c계열로 주조하여 가공하면
시간이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도움 말씀감사합니다. 소재는 60계열로 구조용 알루미늄을 사용하였고 말씀하신 것처럼 소재비는 제법나왔습니다. 그래도 가공업체 사장님과의 친분으로 다소 저렴하게 제작했네요. 도금부분은 우려하시는 부분 충분히 고려하여 도금업체와의 상의를 통해 경질아노다이징과 별개로 추가도금처리하였으며 필드테스트한결과 변색은 없었습니다. 대량으로 제작할 계획은 없다보니 목형은 고려하고 있지않구요 경험상 주조품에서 도금결과물이 썩 좋지는 않아서 다시 제작하더라도 현재와 같은방법이 전 좋은듯 합니다. ^^*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자인도 멋진 앤드캡입니다. 소리도 좋습니다
제품퀄리티는 이정도는 나와야죠~! 멋져요!
요런게 진정 커스텀이지요ㅎ멋지세요
아노다이징은 도장이 아니고 산화피막입니다.열에 의한 변색은 거의 없을듯 합니다
알루미늄에 크롬도금하면 열팽창계수가 커서 늘엇다 줄었다 하며 껍질형태로 벗겨질수있습니다.
가공쟁이라서...참고하세요.
멋진커스텀이네요
사실 일반 아노다이징은 변색의 우려가 있음을 도금업체에서도 지적하더군요.. 그래서 별도처리를 추가로한 것이구요..^^; 열에의한 산화 반응이 가속화되는게 아닌가 추정합니다.
멋지네요
슈퍼트랩 신형 스타우트에도 맞는지요?
아쉽지만 호화되지 않습니다. DNA 머플러 전용입니다. 조립되는 방법과 치수자체가 다르네요..
이거 엔드캡 구할수있나요?ㅜㅜ 같은 머플러 카피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