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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특정 정치인의 지지문제는 옳다 그르다를 따지는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좋다 싫다의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아무리 논리적으로 얘기해도 설득될 수가 없습니다.
박근혜 지지자에게 왜 박근혜를 지지하지 말아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얘기한다고 해서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저도 제 부모님께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국 두분은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저는 일반인들이 정치인에 대해 갖는 생각은 연예인을 대할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의 영역에 있는 문제를 논리의 문제로 풀수 없는 법입니다.
심리학 용어중 스키마(선험지식)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는 그 새로운 정보를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머리속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스키마와 연결시켜 받아들입니다.
문재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문재인 그대로의 정보가 아니라
이미 머리속에 저장되어 있는 노무현이라는 스키마를 통해
문재인을 해석하고 받아드리게 됩니다.
반면 안철수의 경우는 애초에 기존의 야권 지지자들의 스키마에 의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정체성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부자에다 민주화나 노동 인권운동 이런 경력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객관적 조건으로만 보면 이런 사람은 새누리당에 있으면 어울릴만한 정치인이라는 것이
대다수 야권 지지자들의 선험지식일 것입니다.
암튼 이렇게 스키마에 의해서 변형되어 받아드려진 정보는 확증편향이라는 현상에 의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애써 무시하고 일치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안철수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미권스 자게에 매일같이 상당한 양으로 올라오는
안철수 비판글과 댓글을 접하면서 점점 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게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현상입니다.
님께서 제기하신 질문에 대해서 어떠한 답변을 하더라도
님의 안철수에 대한 생각은 결코 바뀌어 질 수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정말 궁금해 하시는 듯 하고
진지한 태도를 보이시는 듯 하여 제 견해를 답변 해드립니다.
하지만 안철수에 대한 입장이 지지 아니면 비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명확하게 구분된 입장만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고 개인적으로는 안철수에 대해서 명확한 지지와 비판보다는
비판적 관망 긍정적 관망 이런 관망의 입장에 서있는 분들이 미권스에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저의 안철수에 대한 태도는 안철수가 야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섞인 관망입니다
그 이유는 만일 안철수라는 변수가 빠진 현재의 정치구도를 유지할 때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을 막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안철수가 그런 능력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민주당의 모습만으로는 안되고
지금의 정치구도에 무엇인가 변화를 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 있다면 안철수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1. 저는 궁금한것이 안철수가 왜? 정치권에 등장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국민들이 호출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현상이 열풍으로 몰아치게 된 것은 민주당을 포함한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과 혐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올선생의 경우 안철수를 민심의 투사체라는 표현까지 나꼼수에서 썼었죠.
적어도 야권지지자들에게 민주당이 그들의 기대치에 맞는 정치를 보여주었다면 안철수가 아직까지도
이만큼의 영향력을 절대 갖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반새누리의 선택으로 어쩔수 없이 민주당을 선택해야만 했던 야권지지자에게
통진당이나 정의당과 같은 낮은 대중의 지지도를 갖는 군소정치세력이 아니라
민주당만큼의 지지도를 갖는 아니 민주당의 지지도를 넘을 수도 있어 보이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안철수를 선택한 것입니다.
왜 하필 그 많은 사람중 안철수 인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V3나 방송으로 인한 미화의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암튼 어떤 이유에서였던지
국민들은 안철수면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좋은 정치 새로운 정치를 할 것이다라는
기대감으로 그를 호출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대안으로 선택한 안철수라는 정치인이 그들의 기대치를 채워줄 수 있는지는
진행중인 안철수의 정치행보를 보고 지지를 유지할지 철회할지 결정을 하겠죠
제가 안철수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이유중 하나는 이러한 등장배경입니다.
현재의 정치인중 자신이 원해서, 자신이 뜻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정치를 시작한 정치인이 유일하게 두명이 있습니다.
문재인과 안철수입니다.
두분 다 국민의 호출에 의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타의에 의해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점을 저는 높게 평가합니다.
정치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부와 명예를 이미 갖고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 분들이
험한 가시밭길이 뻔히 예상되는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길을 선택한 것은
자신만의 삶이 아니라 주변사람의 삶을 외면하지 않은 이타적인 성향을 갖고 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줄 수 있는 이런 이타적 성향의 정치인이
바로 우리가 바라고 희망해 왔던 정치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2. 정치의 시작을 꼭 노원(병)에서 시작을 했어야 하는가?
부산에 출마하여 새누리당의 거물 정치인 김무성을 꺾고 드라마틱하게 정치권에 등장하였으면
가장 좋은 그림이었겠지만 부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지역을 선택한 것에 비판을 제기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부산에서 출마하는 것만이 옳은 방법이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출마의 논리로 드는 것이 지역주의 타파인데 안철수가 부산에서 당선된다고 해서 지역주의가 타파될까요?
문재인이 부산에서 당선되어서 지역주의가 타파되었나요?
지역주의 타파는 몇몇 정치인이 부산에서 당선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책은 선거제 제도개혁 같은 방법론적 해결책과
보다 근본적으로는 지역주의를 넘어 지지를 해줄 수 있는 좋은 정치를 보여주는 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정치적 힘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지역주의 타파만이 우리나라 정치인이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니고
경제민주화,인권,복지,통일등 얼마든지 다른 중요한 가치들을 실현하기 위해서 현실정치 입문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막스 베버는 정치인이 가져야할 덕목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에 충실하는 신념윤리와 함께
행위의 결과와 그에 대한 책임을 중시하는 책임윤리를 갖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이 이상으로만 그친다면 신념윤리만으로는 무기력하며
현실정치 속에서 행위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책임윤리 또한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높은 도덕적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그 도덕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하여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행위초자 불사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스필버그의 영화 링컨속의
링컨의 모습이 바로 그러한 덕목을 갖춘 정치인입니다.
자신의 유교적 신념에 기초한 이상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당시의 가치관으로서는 용납될 수 없는
역성혁명을 통해 마침내 조선건국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정도전이
바로 베버가 말한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훌륭한 정치인인 셈입니다.
3. 새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란 것은 원래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현재 기존의 정치세력들이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국민의 이익보다는 정치인 자신들의 이익을 더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국민들의 의사와 이익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치세력에는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민주당까지 포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이 아닌 차선 또는 최악이 아닌 차악에 대한 선택으로
기존 정치세력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새정치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정치형태를 보여주는 방법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전적인 의미 정치 즉 국민의 의사와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를
현재의 정치세력이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기에 역설적으로 정치의 본래 의미에 충실한 정치가 새정치다
라고 생각되어 지고 안철수도 이런 비슷한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즉 새정치란 안철수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누구든 기존의 정치세력보다
보다 더 국민의 의사와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를 한다면 새정치를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정치가 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느냐 이것만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안철수가 기존 정치인들보다 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죠
4. 보궐선에에서 새누리당 지역 2개구는 포기하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경합지역인
경기, 충청, 전라지역만을 하느냐?
제가 현재까지 알기로는 안철수는 이번 10월 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한것으로 알고 있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생략하겠습니다.
5. 안철수가 과연 야권인가?
작년 대선상황을 복기해 보죠
작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야권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야권단일화 과정을 기대했던 야권지지자들의 바램과는 달리
단일화의 과정은 험난했고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단이화 과정상의 문제에 대해서 안철수에 비판적인 분들은 모든 책임이 안철수 캠프에 있다고
또는 상당한 책임이 안철수 캠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안철수 캠프와 민주당 모두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는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은 새누리당의 정치적 확산을 반대한다고
반새누리 입장을 밝혔고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야권단일화에서 후보사퇴라는 방법을 통해
결국 단일화를 이룩하였고 이후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까지 하였습니다.
그것은 정권교체하여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을 막기위한 행동이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반새누리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비판자 : 여권아니면서 정권교체(새누리당의 반민족행위 근절)를 이루기 위해 힘을 규합 하는 세력이 야권
비판자의 시각에서 정의한 야권의 모습과 위에 서술한 안철수의 모습에
무엇이 다른 것이 있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이루고 새누리 후보에 대항하는 야권의 유일후보를 위해 유세까지 했던 정치인이
야권이 아니라고 하면 어떤 정치인을 야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안철수를 야권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의 관점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반새누리이냐 아니냐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해가 되느냐 아니냐에 오히려 더 관심이 가있다고 생각합니다.
반새누리의 정치성향만 확실하다면 반민주당이든 비민주당이든 야권입니다.
이런 모습은 민주당외 다른 정치세력 통진당, 정의당, 노동당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정당을 야권이 아니다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이들 다른 야권 정당이 호남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여 민주당의 지지를 잠식한다면
이들은 야권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군에게 총질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안철수와 정의당의 연대설이 종종 제기되는 것은
안철수와 정의당이 반새누리 반민주당 또는 비민주당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정당은 자신의 집권을 목표로 하기에 다른 정당에 대해서 얼마든지 비판을 제기할 수 있고
민주당에 비판을 제기한다고 야권이 아니다라는 말은 기존 다른 야권의 야당의 행태를 봐도 말이 안됩니다.
안철수가 야권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를 야권이라 할 수 있겠느냐 라는 주장도 합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기계적인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
앞으로 무조건 절대적으로 야권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야권단일화에 대해 안철수가 무조건적인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
애초에 작년대선 때부터 단일화 없이 독자적인 길을 걸었겠죠
선거때마다 무조건적인 야권단일화는 명분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기계적인 무조건적인 단일화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도 못하고
선거로 심판을 받는 정당이라는 존재가 별도의 여러 개의 정당으로 존재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하나의 커다란 단일야당으로 통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후의 전국적인 선거 총선과 대선에서
만일 안철수가 그때까지 현실정치 세력으로 존재한다면 반드시 야권단일화에 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임박한 전국적 선거인 지자체 선거에서도 부분적으로나마 단일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6. 지금까지의 안철수 행태?
지금까지가 아니라 앞으로도 안철수의 행태에 대해서도 지지자나 비판자나
각자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자기가 해석하고 싶은대로 해석할 거다라고만 답을 하겠습니다.
말미에 제가 가신 생각은 변화가 가능합니다 라고 적으셨지만
서두에 제가 밝힌대로 타인의 어떤 논리도 님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안철수에 대한 님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님 자신뿐입니다.
주제넘게 한 말씀만 더 조언을 드리자면 제가 어떤 생각이나 관점을 갖을 때
항상 유념하고자 하는 말이 러셀의 자유주의자를 위한 십계명입니다.
특히 그중 제 1계명인 "어떤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하지 말라 "는 말을 기억하면
추후에 님께서 자신의 생각의 변화를 원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10.02 08:04
첫댓글 잘봤어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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