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일부 발췌 ]
“소우자, 소우자입니다” 그가 직접 쓴 이름은 ‘JOSE SA DE SOUSA'. 그는 용인레이번스 U-15팀의 외국인 감독 소우자이다. 브라질에서 머나먼 한국 땅에, 한국의 유소년 축구에, 그것도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클럽축구에 그가 발을 디딘 사연은 무엇일까.
“저는 큰 꿈이 있어요. 언젠가 프로 감독 하고 싶어요. 브라질에서 축구 선수 했어요. 고등학생 때는 대표도 했고, 프로(선수생활)도 했어요. (은퇴 후) 브라질에서 4년 동안 주니어 팀(고등학생 선수) 감독 했어요. 한국은 친구를 통해서 들어오게 됐어요. 용인레이번스에서 중학생 선수들 맡고 있어요. 코치 없이 혼자 하고 있지만 괜찮아요.”
지난해 중등부 경기남부리그의 유일한 클럽팀으로 주말리그 문을 두드렸던 용인레이번스의 리그 성적은 0승 0무 20패, 12득점에 156실점. 초라한 성적표였다. 생각과 달리 클럽 축구와 학원 축구의 격차는 너무 컸고, 소우자 감독에게는 언어의 장벽과 더불어 브라질과는 다른 축구 문화의 장벽도 있었다.
“작년에..정말 힘들었어요. 우리는 훈련할 수 있는 운동장 없었어요. 그래서 시뮬레이션 연습할 때 정말 어려워요. (학원) 축구부는 운동장이 있는 점이 너무 부러워요. 그 때(지난해) 우리 많이 졌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브라질과 한국 축구 비교하면 진짜 달라요. 브라질 감독들은 먼저 기술(을) 생각해요. 기술 먼저, 그 다음 체력. 한국 감독들은 먼저 체력, 나중 기술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용인레이번스) 힘들어요. 하지만 올해는 아마 좋을 것 같아요. 작년에는 1학년이 많았고, 올해는 고학년이 많아요. 이젠 우리 아이들도 힘(이) 붙었어요.”
“우리는 져도 상관없어요. 좋은 경기 내용 보여주면 괜찮아요. 지더라도 좋은 내용 있어야 해요. 좋은 플레이! 멋있는 플레이! 멋있는 플레이가 없으면 경기, 재미없어요.(웃음)”
3월 10일 수원중과의 리그 2차전. 소우자 감독은 경기 시작 20분전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두 세 명씩 짝지어 불러 모았다. 그리고 작전판으로 포메이션과 역할을 일일이 설명하며 선수들에게 경기 전 목적 의식을 불어 넣어주었다. 경기 시작 후에는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큰 소리로 아이들을 독려했다. “만들어! 만들어! 괜찮아. 괜찮아. 실수하지 마. 혼자 할 수 없어! 침착해!”
하프타임 때는 선수들을 감독 벤치로 불러 모아 동그랗게 앉혔다. 그리고 선수들의 눈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지시를 시작했다. 전반만 0-5. 그러나 폭언도 화도 없었다. 찬찬히 선수들에게 플레이를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하고 “혼자서 안 돼. 같이, 같이 하면 돼”라는 말을 연이어 덧붙였다.
최종스코어 0-5. 학원 축구의 높은 벽 앞에 다시 대패의 상처를 안았지만 소우자 감독은 경기종료 후 아이들을 경기장 구석으로 불러 모아 꼼꼼히 마무리 운동을 몸소 이끌었다. 그리고 그는 경기장을 한참동안 바라보다 자리를 떴다.
http://www.kfa.or.kr/news/news_view.asp?tb_name=interview_gisa&g_idx=1179&g_gubun=1
첫댓글 이런 클럽팀이 좋은 결과를 내기 시작하면 학원축구부도 클럽 축구로 바뀌게 될지도? 화이팅!
그 꿈을 믿어요.
좋은 감독님이네요. 어렸을때는 지는게 많더라도
학생들이 많이 얻어갔으면 좋겠네요
몇년후에 좋은 지도자가 되서 만났으면....이런마인드 지도자들이특히 유소년 많아져야함..
이런 감독님이 오래 있으셔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