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 연계
[3-2 국어] 9. 작품 속 인물이 되어
[4-1 국어] 10. 인물의 마음을 알아봐요
[5-2 도덕] 3. 긍정적인 생활
■ 책 소개
내가 무얼 하든 응원해 주는 나의 찐 팬,
할아버지가 전해 준 최고의 선물
유난히 겁이 많은 기질의 아이가 있습니다. 아니 겁이 많다기보다, 어쩌면 걱정이 많은 것일 수도 있지요. 실패하면 어떡하지? 친구들이, 부모님이 실망하실 텐데? 난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이런 생각 때문에 섣불리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꾹 참다가 결국 화를 내게 되지요. 이런 아이들에게 “괜찮아.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고 해서 금방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선생님인 이영은 선생님은 학교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납니다. 작품 속 왕호처럼 겁이 많은 친구들도 만났지요. 그 친구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넸지만, 그냥 하는 말로 들릴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이영은 선생님은 늘 생각하던 문제의 답을 할머니, 할아버지에게서 찾았습니다. 별것 아닌데도 손주가 하는 건 다 대단해 보이고,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고, 손주가 좋아하는 건 다 해 주고 싶은 마음. 마치 아이돌을 좋아하는 열혈 팬들의 마음 같지 않나요?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선 겁이 많은 아이도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열혈 왕팬 나가신다》는 이름과는 다르게 겁이 많은 왕호가 할아버지를 통해 자신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용기를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린 동화입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것 없는 평범한 나인데도 마치 세상 둘도 없는 멋진 사람처럼 나를 믿고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열혈 왕팬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고 부모님 혹은 친구, 선생님이 될 수도 있지요. 나 자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되었든, 그 왕팬을 떠올리며 용기 내기를 응원합니다.
■ 출판사 리뷰
진심으로 믿고 응원해 주는 단 한 명만 있어도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낼 수 있다
“누굴 닮아 이렇게 겁이 많을까?”
태권도 국가대표 코치였던 할아버지와 유도 선수였던 아빠에 비하면 왕호는 작은 벌레조차 무서워할 정도로 겁이 많습니다. 엄마가 덩치는 할아버지와 아빠를 쏙 빼닮았는데 겁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고 할 때마다 왕호는 꼭 자기가 잘못한 것처럼 작아지는 것 같아요. 엄마는 그런 왕호가 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태권도 학원에도 등록해 주었지만, 왕호는 적응을 잘 못합니다. 피구 시합에선 항상 공을 무서워하는 아이로 가장 먼저 아웃되고, 친구들은 다 하는 손날 격파도 매번 망설이다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스스로 실망하고요. 왕호보다 키도 작고 덩치도 작은 찬호는 그런 왕호를 ‘겁호’라 부르며 놀려 대지요. 왕호는 속상하지만 매번 혼자 화를 낼 뿐입니다.
그런 왕호를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왕호랑이,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는 하늘나라에서 왕호를 내려다보며 안타까워하지요. 특히 찬호 때문에 속상해하는 왕호를 볼 때면 어떻게든 해결해 주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하늘나라에선 옥황상제의 명이 없인 함부로 땅에 내려가면 안 되지만, 할아버지는 참지 못하고 호랑이의 모습 그대로 왕호 앞에 나타납니다. 유리병 속에 갇혀 우스운 모양새긴 하지만, 호랑이는 왕호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지요. 왕호 몰래 찬호에게 복수를 해 주기도 하고, 왕호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하기도 하면서요. 하지만 왕호는 왕호랑이가 잔소리쟁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이상한 건, 유리병 속 왕호랑이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작아진다는 사실이에요. 왕호가 자신의 겁을 깨고 나와 두려움을 이기면 유리병이 깨지고 왕호랑이도 살 수 있지만, 그렇게 못 하면 작아져서 아예 사라져 버릴 위험에 빠진 거죠. 과연 왕호는 용기를 내어 왕호랑이를 살릴 수 있을까요?
《열혈 왕팬 나가신다》에는 ‘손주바보’인 할아버지가 둘 나옵니다. 왕호의 할아버지인 왕호랑이, 그리고 하늘나라 옥황상제도 알고 보니 손녀딸이라면 눈에 하트가 뿅뿅 나오는 손주바보였죠. 하늘나라에서도 핸드폰으로 손주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동화적 설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주면서, 동시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금 우리 곁에 없더라도, 하늘에서조차 우리들을 사랑하고 지지하는 열렬한 팬임을 보여 줍니다.
‘난 잘하는 게 없어.’ ‘실패할까 두려워.’ 이런 마음 때문에 자신의 잠재력을 꺼내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이영은 작가는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세상 가장 멋진 사람”임을 작품을 통해 알려줍니다. 진심으로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용기를 내어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도전하다 보면 우리는 누구나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거예요. 자, 이제 주위를 한번 둘러볼까요? 나의 열혈 팬은 누구일까, 함께 찾아봐요.
■ 책 속에서
“아, 왜 자꾸 나만 맞추냐고!”
내가 화를 내자 찬호도 버럭 소리를 질렀어요.
“그럼 네가 잘 피하든가!”
……
나는 정말 기분이 나빠져서 더 이상 피구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공을 잘 못 피한다고 한 사람만 공격하다니, 이런 법이 어디 있나요! 더욱 분한 건 나 혼자만 이렇게 화가 났지 다른 아이들은 모두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피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내 마음은 뒤죽박죽 엉킨 실처럼 도저히 풀어지지 않았어요.
-29~30쪽
‘치,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김찬호가 얼마나 싸움을 잘하는데. 그리고 저 애는 내 말을 듣지도 않는다고요!’
왕호랑이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어요. 목소리가 어찌나 쩌렁쩌렁 울리는지 병이 흔들릴 정도였어요.
“아니, 싸우라는 게 아니야! 지레 겁먹지 말라는 말이다. 넌 이미 저 애는 나보다 세다, 이런 생각부터 하고 있잖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는 거야. 그리고 내가 몇 번을 말해. 호랑이는 지는 법이 없어. 알겠냐?”
왕호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네.” 하고 말했어요. 하지만 왕호랑이에게 왕호의 속마음이 또다시 들려왔어요.
‘완전 잔소리쟁이 호랑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건 진짜 알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잔소리 그만하라고 대답하는 거예요. 흥!’
-66~67쪽
“왕호야, 내가 이 병에 갇힌 건 어쩌면 우연이 아닐 것 같다. 난 이제 이 병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
“이건 그냥 빈 병이잖아요.”
“아니야, 왕호야. 이건 네 겁이야.”
“제…… 겁이요?”
“그래, 네가 겁을 낼 때마다 이 병이 흔들리더구나. 그런데 나는 지금 이 병에 갇혀 있잖니. 널 둘러싸고 있는 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병도 깨지지 않을 거다. 그리고 나도 결국 사라지겠지.”
호랑이의 이야기에 나는 말문이 막혔어요.
“호랑이 님, 미안해요.”
-82~83쪽
왕호랑이의 속마음을 다 엿보고 있는 옥황상제 님은 엄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호랑이를 꾸짖었어요.
“아직도 네놈이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렇게 구하게 여기는 아이를 끝까지 믿질 못하고, 모조리 나서서 다 해 주려고만 하니 아이가 제 뜻을 펼칠 수나 있겠냔 말이다. 왕호는 진작부터 용기 있게 할 수 있는 아이였다. 네놈이 사사로이 수염을 써 대며 간섭을 하니 아이가 좀처럼 나설 수 있어야지!”
왕호랑이는 숙인 고기를 들 수가 없었어요. 왕호를 끝까지 믿지 못했다는 옥황상제의 말은 호랑이의 마음을 찰싹 때리는 것처럼 아팠거든요. 왕호가 너무 귀하고 예뻐서 다 해 주고 싶었던 마음이 오히려 왕호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조리 막았다고 하니 호랑이는 너무나 속상했어요.
-106~107쪽
용호는 왕호를 향해 손을 내밀엇어요. 왕호는 엉겁결에 용호가 내민 손을 잡았죠. 용호가 왕호를 향해 활짝 웃엇어요.
“안녕, 왕호야. 난 용호야. 용감한 호랑이라는 뜻이지. 왕호 너도 이름이 호랑이란 뜻이지?”
용호의 말에 왕호는 깜짝 놀랐어요. 이름이 비슷하긴 했지만, 뜻까지 비슷할 줄은 몰랐거든요. 왕호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으응.” 하고 대답했어요.
“우리 잘 지내 보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용호는 왕호에게 활짝 웃어 보이고는 자기 자리로 가 앉앗어요. 아이들은 왕호와 용호의 모습에 신기하다는 듯 웅성거렸어요. 왕호는 친구들의 주목을 받아 조금 쑥스러웠지만, 용호가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122~123쪽
■ 목차
열혈 극성 왕호랑이
놀리지 마!
복수의 호랑이 수염
유리병 속에 갇힌 호랑이
수염을 또 써 버렸다
나는 못 해요
마지막 수염 하나
사라진 왕호랑이
열혈 왕팬 나가신다
■ 저자 소개
글쓴이 이영은
아이들을 더 잘 알고 싶어 어린이 책을 읽고 쓰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아이들과 늘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마음을 위로해 주는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지은 책으로 아이들 사이의 놀림 문화를 다룬 판타지 동화 《돼지 왕국》과 청소년 소설 《늑대들》이 있습니다.
그린이 노은주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꼭두일러스트교육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책이 스마트폰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학교가 즐거울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거꾸로 가족》, 《쌍둥이 아파트》, 《하루와 치즈고양이》, 《이상하게 매력있닭!》, 《버럭 임금과 비밀 상자》, 《공부를 해야 하는 12가지 이유》, 《외계인을 잡아라!》, 《왈왈별 토토》, 《귀뻥맘딱》, 《초등 래퍼 방탄_오디션을 점령하라!》, 《초등 래퍼 방탄_유튜브를 점령하라!》, 《초등 래퍼 방탄_학교를 점령하라!》, 《우리 사부님이 되어 주세요》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