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
한 부자가 하인과 함께 여행할 때였습니다.
어느 날 흙이 묻은 신발이
다음날에도 여전히 더러워져 있자
하인을 불러 앞으로는
신발을 닦아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인은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어차피 신발을 닦아 봤자
주인님께서 나들이하시게 되면
다시 더러워질 게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오후 어느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식당 주인에게
1인분의 식사만 주문했습니다.
하인은 당황해하며
주인님을 모시고 다니려면
자기도 식사를 해야 한다며
배가 무척 고픈 시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은 하인의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말했습니다.
"저녁은 먹어 뭣하나?
내일이면 다시 배가 고파질 텐데..."
하인은
아침에 했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흔히 등산하러 다니는 사람에게
"어차피 내려올 산 뭐 하러 올라가냐"고
묻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어차피 다시 배고플 거지만
매끼를 맛있게 먹고,
어차피 더러워질 옷이지만
깨끗하게 세탁하며,
어차피 죽을 걸 알지만
죽지 않을 것처럼
열심히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끝은 반드시 옵니다.
그러나 그 끝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모양은 모두 다릅니다.
얼마나 성실하게
매 순간을 살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성실함의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라,
그리고 관대함의 잣대로
남들을 평가하라.
오늘도 희망 부푼 꿈을 안고 힘차게 출발합시다.^^
http://cfile279.uf.daum.net/image/26687D335953E70735000B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하늘 참 맑다
아직은 가을이 머뭇거리나 보다
새벽에 깨었는데 일어나기 싫다
어제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몸이 힘들다
요즘 들어 몸이 예전같지 않으니 짜증이 난다
스스로 내 몸을 점검해야하는데 짜증나고 하기 싫다
언제 몸이 좋아질까?
일어나니 여섯시
많이도 잤다
서둘러 톡 보내고 아침 준비
오늘은 청국장을 끓여 먹잔다
어제 아산아짐이 청국장을 띄웠다며 한덩이 가져다 주었다고
묵은 김치에 무를 썰어 넣고 멸치와 표고버섯 다시마를 넣어 먼저 끓였다
끓고 나면 청국장을 넣으라고
고등어 굽는 사이 동물 먼저 챙겨 주었다
병아리들이 삑삑 배고프다 아우성
모이를 두바가지나 주었다
뻥이가 곧 새끼를 낳을 듯
마당에 있는 뻥이 집을 에어컨 환풍기 옆으로 옮겼다
차라리 지 집을 위에다 놓아두면 그 속에 새끼를 낳을 것같다
그 앞에 먹이를 주며 여기다 새끼를 낳으라 말했지만 알아들을는지
청국장에 아침 한술
청국장이 넘 짜다
아짐이 청국장에 소금을 많이 넣은 것같다고
청국장은 좀 삼삼하게 만들어 많이 넣고 끓여야한단다
그런데 이렇게 짜면 많이 넣을 수 없다고
우리가 만들 땐 약간 싱거운 듯하게 만들잔다
그래도 모처럼 청국장 먹으니 맛있어 한그릇 반을 먹었다
오늘은 성경학교 가는 날
허리가 넘 아파 친절한 신경외과에 다녀 오는게 좋을 것같아 샘에게 전화
죄송하다며 다음주에 나가겠다고
오늘은 야외로 나가는데 아쉽단다
그래도 별 수 없다
너무 아프니 병원 다녀오는게 낫겠다
집사람이 오전엔 만원이니 오후에 가는게 좋겠다고
그도 괜찮겠다
친구가 보내준 홍화씨를 볶은다니까 집사람이 볶아 주겠다고
그럼 난 무나 좀 뽑겠다고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무가 바람드니 지금 무를 뽑아 좀 저장해야겠다
무를 뽑아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다용도실에 놔두어야 봄까지 무를 먹을 수가 있다
아래밭에 내려가 무를 세어보니 거의 100여개
무도 아주 크게 자랐다
내가 지금까지 농사지어 본 중 무가 이렇게 큰 건 처음
저장할 무로 자잘한 것만 골라 뽑는다고 뽑아도 모두 크다
왜 무가 이리 커졌을까?
올핸 무 심기전에 퇴비를 땅에 뿌려서 커졌을까?
원인을 잘 모르겠다
무가 크지만 단단하고 맛도 좋다
무를 20여개 뽑아 왔다
집사람이 옆집 임사장님께 몇 개 드리란다
그래 무가 많으니 드시라고 드리는 것도 좋겠다
무 7개와 배추 한포기를 가져다 드렸더니 고맙다고
이웃간에 서로 나누어 먹으면 좋겠지
집사람이 홍화씨를 알맞게 볶아 놓았다
저장할 무도 다듬어 주겠다고
무 윗부분을 알맞게 자른다
이렇게 잘라버리면 무를 보관해도 싹이 나지 않는다
또 자른 잎사귀는 걸어서 말려 무시래기를 하면 좋다
무가 이상하게 생긴 것도 많다
이왕 보관하려면 좋은 걸로 하는게 좋을 것같아 다시 내려가 무를 뽑아 왔다
집사람은 10여개만 보관해 두면 겨우내 먹을 수 있을 거란다
무가 많다고 하니 동생과 여동생한테도 좀 주자고
전화해 보더니 여동생네가 가지러 오겠다 했단다
동생네는 일요일에 와서 가져가겠다고
동생에게 전화해 보니 진안 가려고 버스타러 나왔단다
동생이 코로나 예방접종 맞은 뒤 후유증으로 눈물샘이 말라 눈을 제대로 뜨질 못한다
그러다 보니 일상 생활에 지장이 많다
차를 운전하기도 어려울 정도
그동안 꾸준히 치료해도 효과가 별로
그런데 진안군소재지에 있는 안과 병원이 눈에 대해 아주 잘 본다고 해서 거기를 한번 가보겠다고
차를 운전 할 수 없어 버스타고 다녀오겠단다
내가 같이 따라 가주어도 되련만...
치료 받아 좀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여동생네가 온다고 해서 무를 뽑으러
무가 워낙 커 무 10개와 배추 두포기를 뽑아 왔다
가지고 가기 좋게 다듬어 놔 두었다
아산형님 전화
점심이나 같이 하잔다
내가 오후에 병원에 가야하니 다음에 하자고
술한잔 나누어야하는데 운전하려니 어렵겠다
그렇게 하시잔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자기도 감말랭이를 하고 싶다고
어제 시골살이 모임에서 알게 된 대로 말해 주었다
있는 감들 모두 따서 감말랭이 만들어 팔아 보라고 했다
그건 너무 힘들어 못하겠고 몇채반만 만들어 먹겠단다
혼자서 일하니 이것저것 다하기 어려우리라
어느새 12시
돼지고기 구워 점심 먹고 가라고
저번에 동생이 사다 준 목살이 있어 구웠다
배추에 젓갈 넣고 돼지고기 얹어 먹으니 맛이 좋다
맛있게 잘 먹었다고
난 이렇게 어울려 먹는게 좋다
여동생네가 왔다
돼지고기가 좀 있으니 구워서 식사하라고
무와 배추는 다듬어 놓았으니 비닐봉지에 담아 가라고
난 친절한 신경외과에 다녀오겠다며 먼저 나섰다
지금 가면 병원에 두시 반경에나 도착할 것같다
친절한 신경외과에 가니
어? 이게 뭐람
목요일 오후는 휴진이란다
깜빡 그걸 생각 못했다
별 수 없이 바로 되돌아 왔다
여동생네가 아직 가지 않았다
내가 주문한 고지 전정가위 부품이 왔다
난 이런 걸 잘 조립하지 못한다
매제에게 조립해 달라니 금방 풀어 맞추어 준다
역시 솜씨가 다르다
부품만 교체하면 되는 것을 알지 못해 지금껏 쓰질 못했다
하루일과 정리
틈나는 대로 정리해 놓아야 하루에 일어난 일을 잊지 않는다
집사람이 아산아짐에게 전화
오늘 저녁 같이 하면 어떠냐고
그렇게 하시잔다
그럼 아구찜이나 가서 먹자고
다섯시 되가니 동물들 불러 가두었다
기러기들은 구구 소리만 들리면 부리나케 닭장으로
녀석들 맛있는 모이 주는 줄 아는 것같다
그에 비해 닭 몇 마리는 도망
저 녀석들은 자기들을 내가 잡아가는 것으로 기억하는 것같다
그래 불러서 잡아 버리니 학습이 된 것 같다
닭들은 밤에 잠잘 때 잡는게 좋은데 그러질 못해 미안
아산형님 집에 가니 이미 나와 기다리신다
사거리 낙지세상으로
오늘은 코다리조림을 먹어 보자고코다리찜과 조림이 어떻게 다를까?
코다리 조림이 나왔다
무를 두껍게 썰고 양념으로 조림을 했다
우리가 자주 먹던 코다리 찜관 딴판
이보다 코다리 찜이 더 낫겠다
그래도 여기에 막걸리 한잔
이런저런 이야기
마을에 들어와 같이 어울려주니 고맙다고
항상 형님이 챙겨주니 감사하다고
내년 봄에 우리 땅을 지나 할아버지 산 일을 좀 해야겠단다
걱정 말고 하시라 했다
집사람이 뒤처리만 해준다면 얼마든 쓰시라고
예전에 우리 땅을 지나 서원 담을 쌓는 일을 하다가 수로관이 고장 난 일이 있어도 모른체 했었다
그 때 일을 들먹거린다
그 땐 그 때고 지금은 우리가 좋아하는 형님이 부탁하는데 얼마든 들어 드려야지
또 조부모 산 일을 한다는데 우리 땅을 지나갈 수 없다고 한다면 안되겠지
서로 돕고 사는게 사람사는 일이다
아산형님이 월산형님이 따로 말할 거란다
자기에게 미리 들었다 하지 말라고
못이기는 척 들어 주란다
꼭 그럴 필요 있을까?
시원스럽게 하시라 하는게 좋을 것같다
내가 가져다준 기러기와 토끼 값을 주시겠다기에 그게 무슨 말이냐고
잘 키우셔서 혹 토끼가 새끼 낳게 되면 한쌍 달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잡아 드시라고
내가 부화해 키웠으니 분양할 수 있는 것
굳이 돈을 받으면 안되겠지
집사람이 특조법으로 이전하지 못한 옆 텃밭을 이전할 수 있도록 평종이에게 말을 해 달란다
들어간 비용을 우리가 주고 그 외로 좀 생각해 주겠다고
재식씨가 특조법으로 이전해 주었어야하는데 우리에게 악감을 품고 있어 다투기 싫어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
땅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우리 앞으로 정리해 두는게 좋을 것같다
한번 알아보자고 하신다
형님이 사이에 들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같다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다
꽤 먹고 마셨다
계산하려고 나갔더니
언제 형님이 미리 계산해 버리셨다
다음엔 내가 사겠다고
오가며 서로 사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건너마을 가로등 불빛이 졸고 있다
밤새내 불 밝히느라 힘들었나?
님이여!
어느새 불금
큰 일교차
감기 조심하시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