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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팀포는 이미 출시된지 오래되어 당시 망겜 신드롬에 시달리고 있던 바 밸브의 레벨 디자이너는 합선생의 소문을 듣더니 위기의 팀포를 구할 방도를 찾고자 하여 합선생의 서버를 방문하였다.
이윽고 합선생이 말하였다.
"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벼슬에 있느냐?"
"팀포 밸런스 잡는 운영자요."
"그렇다면 너는 밸브의 신임받는 직원이로군, 망해가는 팀포 밸런스를 살리기 위해 합선기를 롤백하고 금속 소모량을 줄이고 데미지도 다시 높일 수 있겠느냐?"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계책을 듣고자 합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합선생은 외면하다가 밸브 직원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합선기가 너프당했다지만 그러하면 다른 클래스를 다 너프하면 해결될 일이다. 엔지니어를 제외한 타 클래스들은 근접무기만 장비하게 하고 다른 슬롯을 모두 없애도록 패치하여 센트리를 죽부나 페르시안으로만 때리도록 하면 능히 밸런스가 맞춰질 것이다. 네가 해낼 수 있겠느냐?"
밸브 직원은 또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하였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밸런스를 잡으려면 사기캐를 너프하고 엔지같은 개념캐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 법이다. 1주일 안에 엔지용 공식 월핵을 출시하고 랭글러 센트리에 줌인 기능을 도입하며 디스펜서의 체력회복 속도를 응치(우버)와 같게 하고 엔지의 모든 건물에 24시간 화룡표와 같은 불의 고리가 돌게 하여 완벽한 밸런스를 구현할 수 있다면 팀포는 잘 되면 세계 게임 시장을 평정할 것이요 못 해도 GOTY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다."
밸브 직원은 힘없이 말했다.
"엔지가 주클이 아닌 유저들은 모두 엔지 유저가 잘 되는 걸 시기하는 졸렬이들 뿐인데 누가 그리 하려 하겠습니까."
합선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팀포를 살릴 퍼펙트한 계책을 세가지나 내어줬는데 하나도 행하지 못하면서 그러고도 운영진이라 한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VAC 밴을 당해 라이브러리를 몽땅 날리고 죽을 때까지 윈도우 카드놀이나 해야 마땅할 것이다!"
라며 밸브 직원의 컴퓨터에 침입을 시도해 계정의 호스트 파일을 변조하려 하였다. 밸브 직원은 놀라 급히 로그아웃을 하고 파워를 내려 컴퓨터를 종료시켰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보았더니 서버는 오페라모들이 친목하는 오렌지로 바뀌어있고 합선생은 사라져 있었다.
첫댓글 .
오늘도 퍼즈문학을 읽고 미천한 소인에게 평정심을 주심을 감사하게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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