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할까요?를 읽었다. 팬션에 워크샵으로 갔다가 비치되어있었던 것을 발견한 것이다. 허영만이 글·그림을 맡은 만화 작품으로, 커피와 사람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감성 만화다. 이 작품은 단순히 “커피 지식”만 다루는 게 아니라, 커피를 만드는 사람, 커피를 마시는 사람, 카페에 머무는 다양한 인연과 사연을 따뜻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은 커피를 배우고 싶은 청년으로, 카페 주인에게 커피를 배우며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원두, 로스팅,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카페 문화 같은 커피 이야기가 나오고, 동시에 손님들의 삶과 인간관계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즉, “커피를 매개로 한 사람 이야기”에 가까운 작품이므로 식객과 비슷한 설정이나 식사가 아닌 음료가 대상이고 주인공이 이동하지 않고 고객들이 방문하게 된다.
원산지, 추출 방식, 향과 맛, 바리스타 철학 등 실제 커피 문화 이야기가 자세히 등장하지만 나와 같은 문외한에게는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커피 입문자들에게는 추천될 수도 있겠다. 와인처럼 아는 척해야 하는 문화에서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자극적 전개보다 위로, 관계, 일상, 기다림 같은 감정을 조용히 보여 주기에 분위기가 따뜻하고 느긋한 편이다. 초창기에 남주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세팅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하는 것은 다소 치열하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현실에서는 점주가 에스프레소 메뉴없이 그렇게 오래 영업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허영만의 다른 작품들처럼, 전문 분야를 취재해 현실감 있게 그리는 특징이 살아 있다. 이후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는데 티비를 보지않으니 새로운 정보다. 옹성우와 박호산 등이 출연해 잔잔한 분위기를 살렸다는 것이 검색된다. 작품 분위기를 한마디로 하면 “커피 향처럼 천천히 스며드는 이야기”라고 많이 평가된다. 빠른 전개나 강한 갈등보다는, 조용한 카페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에 가까운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2권까지 읽으면서 온도와 속도, 용량 등 여러가지가 맛을 다르게 한다는 것이 흥미로웠지만 미감이 섬세한 편이 아니라 지식상의 흥미에 그쳤다. 술과 같이 커피도 해로운 연령이 되었기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른다.
펜션에서 읽은 1권과 2권에 이어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6권을 읽고 마무리는 구산동도서관마을 4층에서 했다. 작가는 10년전인 70에 이르러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운다. 커피가 그랬고 관상도 3년을 배워야 한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배우지않아도 3년은 지난다고 생각해서 10권정도로 마무리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주의 스승으로 나오는 친구가 일종의 자화상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문하생은 항상 오고 독립하는데 바리스타도 어쩌면 비슷하다. 내리는 것은 독학이 가능하지만 로스트는 일종의 도제식으로만 가능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림은 독학이 가능하나 글은 배워야 한다. 로스팅을 배우듯이. 그리고 그 깊이는 나이가 들면서 더 깊어지는 것 같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888061
1권
1화 〈눈 오는 날엔 좋은 일이〉 2화 〈60점짜리 커피〉 3화 〈홈그라운드〉 4화 〈보온병의 커피〉
5화 〈지옥에서 커피 한잔 헬커피〉6화 〈안녕 자판기〉 7화 〈오렌지처럼 상큼하게〉 8화 〈봄날 커피 한잔은 이렇게〉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2권
9화 〈손님의 취향〉 10화 〈커피의 변수〉 11화 〈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12화 〈인사를 부르는 커피〉
13화 〈커피 한잔 더〉 14화 〈흉내 낼 수 없는 맛〉 15화 〈달콤한 위로〉
*허영만, 허형만과 커피 한잔 할까요?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3권
16화 〈그라인더를 돌려라〉 17화 〈미스터 클레버〉 18화 〈고비의 선택〉 19화 〈모닝커피〉
20화 〈커피 한 잔의 가격〉 21화 〈사랑의 라테아트〉 22화 〈봉지 커피와 삶은 계란〉
*허영만, 제2의 강고비를 만나다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4권
23화 〈고비의 미소〉 24화 〈커피 매직〉 25화 〈더치커피〉 26화 〈아이리시 커피〉
27화 〈상화도〉 28화 〈로스터의 마음〉 29화 〈커피 크리스마스〉 30화 〈스승의 세뱃돈〉
*〈커피 한잔 할까요?〉의 주인공 강고비와 박석을 만나다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5권
31화 〈로부스타〉 32화 〈커피 친구〉 33화 〈3주의 기다림〉 34화 〈코르타도〉
35화 〈티라미수〉 36화 〈코피 루왁〉 37화 〈바리스타의 사랑〉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 허영만이 즐기는 일상의 커피 ― 취재일기
6권
38화 〈커피 한잔 할까요〉 39화 〈그 카페엔 천사가 살고 있다〉 40화 〈프렌치 프레스〉 41화 〈아이스 큐브라테〉
42화 〈커핑 휘파람〉 43화 〈커피가 뭐라고〉 44화 〈커피 한 잔의 슬픔〉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 허영만, 작업실과 커피 ― 취재일기
7권
45화 〈유수와 쌀의 차이〉 46화 〈모카 키스〉 47화 〈비터스위트〉 48화 〈삼대 라테〉
49화 〈게이샤도 소용없어〉 50화 〈커피 향기 은은하게〉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 허영만의 만화 일기 ― 취재 일기
8권
51화 <그대, 커피> 52화 <컵의 온기> 53화 <커피 트럭 풍만> 54화 <주말 풍경>
55화 <비엔나커피> 56화 <에어로프레스> 57화 <커피나무> 58화 <커피 리필>
*<커피 한잔 할까요?>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