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한예린!!!"
자동차 클락션소리가 들리고
그 뒤를 이어 강바람의 목소리가 크게 내 귀에 들렸다.
쾅-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내 몸이 붕 뜨는걸 느꼈다.
그리고 강바람이 내쪽으로 달려오는 것까지 보고 정신을 놨다.
* * * * * * * *
한 여자가 트럭에 치여 뒤로 날아갔다.
하지만 그 트럭은 내려보지도 않고 그 길을 벗어나고
그 차에 치인 여자 쪽으로 한 남자가 빠르게 달려갔다.
"한예린. 정신좀 차려봐!!"
남자는 이미 눈을 감고있는 여자를 흔들며 소리를 질러댄다.
그리고 길을 가던 한 아주머니가 앨뷸런스를 부른다.
남자는 계속 여자를 흔들고있다.
잠시후. 구급차가 도착했고. 여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차에 태웠다.
손과 옷이 전부 피로 범벅이 되어버렸지만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있는 남자는
차에 타고도 그녀의 손을 꼭 붙잡은채 '일어나'라는 말만 계속 이어간다.
마치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얘 살아있죠?"
"음 차에 치이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머리가 조금 다쳤지만. 안심하셔도 될것같습니다."
그제서야 남자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바라본다.
곧 병원에 도착했다.구급대원들은 빠르게 움직였고 그녀를 응급실로 옮겼다.
하지만 그 응급실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의사들이 그녀의 차례는 이미 저 뒤에 있었다.
남자는 계속 안절부절. 응급실 안에 의사들이 분주히 움직였고
그 분주하던 의사들중 중년의 의사 한명이 그녀쪽으로 다가 왔다.
"머리가 살짝 찢어졌지만 크게 걱정하실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나타날수있으니
몇일 병원에서 쉬시다가 가는건 어떻겠습니까?"
의사가 별 이상은 없을거라고 했지만 남자는 계속 불안한 마음에 그녀의 손을 닦아준다.
남자는 잠시 그녀의 손을 놓고 그녀의 입원수속을 밟으려 일어났다.
입원수속을 다 밟고 다시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손을 잡았다.
그리고 아까처럼 계속 일어나라는 주문을 계속 외운다.
"어. 혜성이냐. 다쳤어. 한예린이... 입원하래. 혹시모르니까"
남자가 전화를 끊었고.
한시간 정도후에 건장한 남자 두명이 왔다. 이 남자와 통화한 사람들인가보다.
나이가 비슷해보였고. 한 남자는 참 귀엽게 생겼다.
그리고 또 한 남자는 여자의 얼굴만 계속 뚫어져라쳐다보다가 원래 있던 남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강바람. 나와"
"어"
두 사람은 귀엽게 생긴 남자에게 여자를 부탁한다고 하고 병원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한 사람이 담배를 꺼내물었다. 그리고 남은 한 남자는 라이터만 딸깍 거리면서
손을 가만두지 않는다.
담배를 태우던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쩌다가 저렇게 됐냐"
"니 얘기하다가. 알고있었냐고 묻다가 싸웠어. 언제 말한거냐"
"말한적없느...ㄴ......!!"
담배를 손에 걸고 있다가 남자가 바닥에 담배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두 눈이 휘둥그래져서 벙져있다.
그리고 라이터를 가지고 놀던 남자가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니가 말했다며. 한예린한테."
"자는줄알고 말했어. 일어나 있을줄은 몰랐다. 정말이야"
"우현. 마음 다 접어라"
"싫어. 못해. 난 절대 안놔"
다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라이터만 가지고 놓던 남자가 주머니에 담배를 넣으려는 손을 막고
담배를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가지고 놀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을 붙인 남자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다시 바로 담배를 지져끈다.
"우현. 한예린이 너 좋다고 해도 말이야. 내가 한예린을 놓지 않으면 어차피 넌 안되."
"어째서."
"모르고있냐. 한예린이랑 나랑 약혼한거. 이제 졸업도 얼마 안남았고, 오늘 아버지한테 가서 결혼한다고
말하려고 했다. 넌 어차피 안되니까 그냥 접으라고"
남자는 자기 할말을 다 하고 다시 병원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남은 남자 또한 담배를 버리고 병원으로 들어간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오래해?"
"아니 그냥."
"병실로 옮기겠다는데"
"응. 입원 수속 밟아놨거든"
그녀는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병실로 옮겨졌다.
아무 이상 없을거라고 했는데 왜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는걸까.
CT라도 찍어봐야하는 건 아닐까. 남자는 다시 손을 잡았다.
그리고 아까 여자를 봐줬던 의사가 병실로 들어왔다.
"왜 아직도 안깨는거죠? 시간이 꾀나 지난것같은데"
"흐음..."
의사는 CT촬영을 해봐야겠다는 말을 했다.
곧 간호사들과 레지던트들이 들어와 그녀를 옮겼다.
.
.
.
.
.
.
.
"뇌에도 아무이상이 없는것 같은데..."
"그럼 어떡해요?"
"...."
'저 의사 돌팔이 아니야?' 라는 눈빛으로 의사를 바라보다가
귀여운 남자의 놀라는 목소리에 의사와 남자가 놀라 뒤를 바라본다.
드라마에 나오듯 손을 꿈질 하다가 눈을 살짝 뜨는 여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리고 침대 쪽으로 다가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는데.
"내 목소리 들려?"
(끄덕끄덕)
"나 보여?"
(끄덕끄덕)
그제서야 거이있던 모든 사람들이 안심을 한듯 싶다.
하지만 반전이 숨어있을줄을 그 중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다들 누구세요?"
"!!!"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차례로 놀랐고.
말을 걸던 남자가 의사를 바라본다.
그리고 감정이 격해져 의사의 멱살을 움켜 줘었다.
다른 남자 두명이 그를 말렸고, 곧이어 그의 손에게 의사가 떨어져나갔다.
"강바람 진정해."
"씨발! 멀쩡하다며, 아무 이상 없을거라며!"
그랬다. CT촬영결과 그녀는 머리를 다치지 않았는데.
다친것도 아니고 머리엔 아무런 이상이 없을 텐데 그런데
그녀는 왜 기억을 못하는 걸까. 그들이 누군지 왜 모르는 걸까
"풋-"
또다시 병실 안에있던 사람들이 놀란다.
그녀가 웃는 것이다. 그렇게 심장을 떨어지고 애가 타게 해놓고 그녀가 웃는다.
이런. '낚였다'라는 생각에 그들은 표저잉 굳어가다가 다시 크게 웃어버린다.
그리고 의사는 헛기침을 하고
아까 의사의 멱살을 잡았던 남자가 의사를 바라보며 미안하다는 인사를 했다.
고개를 꾸벅.
"한예린!!"
"그냥 장난 좀 친건데. 그렇게 놀라냐? 왜 애꿎은 의사 멱살을 잡아"
"아 진짜! 뒤지고싶냐?"
"아 미안해 미안해~"
두 사람이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했고
병실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 둘만 남기고 나갔다.
10분을 계속 티격태격거리던 그녀와 그의 목소리가 병실안에 크게 울려퍼졌고
그들은 곧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죽는줄 알았잖아."
"미안"
"나 기억못하는줄 알았잖아"
"그것도 미안. 나 사과 같은거 잘 안하는데"
"지랄. 됐어. 미안하다는 말이 뭐가 필요해. 이거하나면 되지"
남자가 여자를 강하게 안아주었다.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많이 해본듯한 실력으로 그녀의 입술을 탐했고.
그들이 행복에 취해있을때 철컥-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와 그녀에게는 이미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듯 싶다.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상처받은 표정을 하고 다시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하지만 사실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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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한예린씨,좀 웃어보세요○[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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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11 01:2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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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빠다ㅋㅋ재미있어영ㅋㅋ더길게해주시면안되겠죠,,,ㅠㅠ
이빠에여 무지 재밌더여 다음편 기대기대 어서 올려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