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8코스 걷기
○ 일시 : 2021.4.2 10:00~15:30
○ 구간 : 염포삼거리 → 염포산 → 대교전망대 → 슬도 → 방어진항 → 대왕암 → 일산 해수욕장
○ 거리 : 18.1km
○ 보행 : 2만5천보
해파랑길 걷기 8일차
해파랑길 8코스는 염포 3거리 에서 일산 해수욕장 까지 가는 코스다.
울산 시내를 지나서 출발지에 접근 하는 것은 걷는 시간 보다 오고 가는 이동 시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8코스 출발점 염포삼거리는 부산에서 접근하려면 예외 없이 울산 시내흘 관통해야 하는 코스로 시내를 통과해서 오고 가는 것이 여간이나 불편한 것이 아니다.
10시 정각 4명의 친구가 염포산 입구에서 만났다.
그동안 허리가 좋지 않아 망설이던 울산 친구가 풀코스 도전해 보겠다고 합류를 했다
울산의 염포는 우리나라 3대 개항지로 알려져 있으며
염포산의 초입은 여느시골 마을의 텃밭으로 가는 오솔길 같은 인데 산으로 올라갈 수록 길이 잘 정비되고 다듬어진 등산로 이다.
진입로 좌우 텃밭에는 이미 지난해 늦가을 파종을 한 마늘이며 상치등 다양한 먹거리가 자라고 있고 풀뽑기에 나선 도시 농부의 손길도 바쁘다.
해파랑길 안내 이정표를 따라 가파르게 산을 올라가다 약수터 부근에서는 다시 방향을 꺽어 완만한 경사길로 들어선다.
아머도 9부 능선 쯤에서 염포산 정상(203m)을 밟지 않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흐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슬도까지 가는 코스인 모양이다.
사람이 한사람 추가 되니 이야기 꺼리나 소재도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진다.
울산 이야기에 지역이나 지명의 소개에 더하며 육담잡설 까지 친구와 더불어 웃으며 걷는 편안함이 좋은 시간이다
산이라 그런지 평지에서는 지워진 벚꽃이 눈이 부쉴듯 온산을 하이얗게 물들이고 수없이 많은 사람이 삼삼오오 염포산 산길을 걷는다.
울산 시내의 산은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어 남여노소 구분 없이 부담없는 트레킹을 하기에는 참 좋은 곳이다.
염포산 또한 그렇다.
그렇게 높지 않으먼서 완만한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도심 가운데 있어 어디서든 산을 오를 수 있는 접근성 까지, 휴식과 힝링을 위한 최고의공간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그렇게 쉬엄쉬엄 걸으면서 1시간 정도 걸었을까 계획대로 잠깐의 휴식을 하기로 하고 꽃 좋고 앉을 곳이 있는 곳을 골라 자리를 잡았다.
친구가 준비해온 간식과 막걸리 한잔으로 입맛을 다시고 오르락 나리락 능선길의 재미를 느끼며 우리가 도착한 곳이 대교 전망대 이다.
대교 전망대는 코로나 19로 문을 닫았다가 지닌 2월 부터 다시 문을 열었단다
입장료 없이 무료 이고 열체크 주소를 남기는 것은 당연 하고 4인 이상 동행 금지도 당연하다.
시내 전망대는 ㄷ층에 있는데 3층 치고 엄층 높은 곳이다.
3층 전망대에 올라 가니 을산 전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조망되는 곳이다.
온산공단 현대 조선소 현대 자동차 방어진 대왕암 해맞이의 대명사 간절곶 그리고 연무로 조망이 썩 좋지 않지만 동해바다...
3층 전망대 내부에는 울산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이 설명과 함께 부착되어 있고 밖으로는 유리로 되어있어 울산시내 전역이 조망이 되도록 해놓았다.
해설사가 동행을 해서 일일이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염포산 203m, 대교 전망대 203m, 울산대교 주탑 203m 스카이 라인을 203에 맞추었다고 한다.
태화강 하류 울산의 역동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장엄함, 현대 조선. 현대자동차. 울산 화학공단 쿵쾅거리는 소음과 굴뚝에서 내품는 하이얀 연기들이 살아 숨쉬는 공업입국 울산의 현장이다.
혹여 산업공해라 말씀하시는 분도 적지않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만약 저 소음과 하이얀 연기가 엄추는 날 얼마나 많은 실업자를 양산해 낼 것인가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대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니 태화강 입구 현대 중공업에 크다란 크레인도 눈에 들어 온다.
현대 조선소의 상징이자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거대한 크레인, 스웨덴의 말뫼 조선소가 문을 닫으며 해체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돈 1원에 구입해서 우리나라 현대로 가져왔단다.
말뫼의 눈물로 상징된 코쿰스 크레인은 스웨덴 Malmo 지역에 있는 조선소 코쿰스가 폐업하면서 매물로 내놓은 크레인으로 일명 코쿰스 크레인 이라 불려진단다.
그 크레인을 해체해서 우리나라로 가져올때 그곳 말뫼 시민들이 눈물을 흘렸다 해서 말뫼의 눈물 이라는 제목으로 모 방송에서 특집으로 방영을 했는데 실업의 아픔을 조명 한 것으로 우리도 그 말뫼의 눈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일기가 좀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여운으로 남는 곳으로 정말 환상적인 곳이라 생각되는 대교 전망대다.
우리는 다시 대교 전망대를 내려와 염포산 봉수대를 지나 울산 과학대 동부캠프스쪽으로 이동 해파랑길 이정표를 따라 방어진항으로 이동하다 방어진 항에 도착했는데 점심을 먹고 가기로 의논이 정리된다.
방어진항은 가자미회가 유명 하다는 친구의 추천을 수용 가자미회덮밥에 매운탕을 주문 했는데 가자미회덮밥은 인당 1만5천원 이라며 일반 회덮밥보다 가격을 2천원 더 받는단다.
역시 소문대로 회도 많고 맛도 있다.
4명이 딱 소주 1병을 곁들여 맛나게 먹고 방어진 항을 돌아 나와 우리가 간 곳이 슬도다.
부서지는 파도 거친른 바다 의 모습이다.
실로 몇일만에 만나는 동해 바다의 본 모습 이던가.
그동안 울산 시내 코스를 걸었던 탓에 만나지 못한 바다며 파도 였기애 반가움이 더했다.
낮은 섬에 방파제며 돌고래 조형물이 있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 슬도를 찾아 온단다.
때마침 우리가 갔을때도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었으며 뷰가 좋아 사진 찍기 딱좋은 곳이기도 해보였다.
슬도라는 지명의 유래는 그렇다.
파도에 부딛치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 같다하여 슬도라고 불려지게 되었다는데 잘 정비된 관광 명소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슬도를 나와 대왕암 까지 가는 길목에는 유채꽃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그 풍경이 장관이다.
파아란 바다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오솔기류하나를 사이에 두고 노오란 유채꽃의 물결 마치 제주도 성산포 어디메쯤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만큼 환상적이다.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 유채꽃 단지를 지나 이제는 대왕암 초입의 솔밭 해안길이다.
대왕암이 점점 가시 거리에 들어 오고 부서지는 파도의 해안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도착한 대왕암이다.
크지 않은 바위섬에 구름다리는 천상의 세계를 보는듯 익숙한 듯 낮선 곳이다.
동해바다 망망 대해를 마주한 귀암괴석의 작은 바위섬이 감당해낼 거센 파도의 무개는 버거웁겠지만 그래도 굳굳이 동해바다를 지키며 이곳의 신이된 대왕암이다
대왕암의 유래는 동해의 용이되어 이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감포 문문대왕 해중릉에 이어 문무대왕비께서 사후 이곳의 대왕암의 아래 용이되어 동해바다를 지키겠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단다.
거센파도가 방금 이라도 구름 다리를 덮칠듯 바위 그리고 바람 파도가 이곳의 키워드라 해야할 것이다.
글로 다 담기에는 한계가 있는 참 아름다운 곳이다.
북쪽으로는 현대 조선소가 남으로는 슬도와 하이얀 파도가 만들어낸 그 해안선 그리고 울기등대와 아름드리의 울창한 해송의 솔밭공원 뭐하나 더 채울 것이 없는 공원이다
낙화암 / 이양훈
사라졌구나
낙화암이여
꽃치마는 홍상도,
저고리는 녹수구미
풍류는 떠나고
바위만 남았구나
바위에 귀대면
풍악소리 들린다
우리는 대왕암을 둘러 본후 울기등대 앞을 지나져서 솔밭길의 북쪽 해안선을 따라 빠져 나오다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솔밭길 어디메쯤의 공연장에 자리를 잡았으나 불어오는 해풍에 마주할 자신이 없어 다시 자리를 이동 조그만 정자에 자리를 잡았다.
휴역시 식에는 간식이 빠질 수 없다.
울산에 있는 친구가 준비해온 족발과 막걸리 한잔에 또 다른 친구가 준비한 커피까지....
田家避暑月(전가피서월)
시골집에서 더위를 피하는데
斗酒共誰歡(두주공수환)
한 말 술 누구와 함께 즐겨볼까
雜雜排山果(잡잡배산과)
산과일 이렇게 저렇게 차려놓고
疏疏圍酒樽(소소위주준)
듬성듬성 술항아리에 둘러 앉는다
蘆莦將代席(노소장대석)
거친 갈대로 자리를 대신하고
蕉葉且充盤(초섭차충반)
파초 잎을 깔아 소반을 삼는다
醉後支頤坐(취후지이좌)
술 취해 턱 괴고 앉아 있으니
須彌小彈丸(수미소탄환)
수미산이 탄알보다 작아 보인다
- 寒山詩 -
8코스의 걷기는 저만치 일산 해수욕장이 눈 앞에 다가와 있으니 이제는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족발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고 깔끔한 맛에 양또한 넷이 먹어도 남을 량에 식감도 좋은데다 질기지도 않고 전에도 그랬지만 친구가 준비해온 족발에는 묘한 땡김의 맛이 있다.
그렇게 잠깐의 휴식을 끝내고 대왕암 솔밭공원을 빠져나오니 드디어 일산 해수욕장이다.
대도심 속의 한산한 일산 해수욕장 그리고 부드러운 모래와 잔잔한 파도의 아늑함이 느껴진다.
해수욕장에는 방풍림인지 해변에 송림을 조성 하려는 듯 해송이 식재되어 있고 여늬 해수욕장 같이 이곳 저곳 눈길을 끄는 조형물들 하며 시선을 부른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 일산동행정복지센터 앞이다.
잊지않고 플랭카드 들고 다같이 단체 사진 한장씩 찍고 스템프도 찍고 해파랑길 8코스 일정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창원에서 6시30분 지인들과 저녁 약속이 있는데 내 차를 부산 스포원에 주차를 해 놓았으니 금요일 퇴근시간 고려하면 약속 시간 늦지나 않을지 마음이 급 조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