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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배망(五月倍忙)
음력 5월 달은 두 배로 바쁘다
五 : 다섯 오(二/2)
月 : 달 월(月/0)
倍 : 곱 배(亻/8)
忙 : 바쁠 망(忄/3)
농사에서 바쁘지 않은 달이 거의 없지만, 음력 5월은 농가에서 가장 바쁜 달이었다. 음력 5월은 양력으로 6월에 해당되는데, 농사일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모심기와 보리타작이 같은 시기에 겹쳐 있어 다른 달보다 두 배 이상 바쁘다.
그래서 옛날 속담에 "오뉴월에는 죽은 송장도 거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손이 부족하다. 거기다가 고초 모종, 담배 모종, 고구마 심기, 누에 말리기 등등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대부분의 농사일이 다 힘들지만, 그 가운데서도 모심기만큼 힘든 일도 드물 것이다. 펄펄 끓는 논바닥에 발을 담그고서 하루 종일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며 손가락 끝으로 모를 꽂아 심는다.
2초에 한번 허리를 굽힌다면 10시간 일하면 1만 8000번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해야 한다. 거기다가 등 위에서는 찌지는 듯한 햇살이 내리쪼인다.
보리나 밀을 베어 수확하는 일도 모심기 못지않게 힘든 일이다. 메마른 밭에서 보리를 베면, 찌는 듯한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힌다. 집으로 져다 날라 마당에 펼쳐 놓고 도리깨로 타작을 하면, 사람은 땀범벅이 된다.
그 외 고추 모종, 담배 모종, 고구마 등을 심으려면 비온 뒤 땅이 젖은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 그래서 농사일은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당(唐)나라 중기의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관예맥(觀刈麥)'에서 바쁜 농촌생활을 잘 묘사하였다.
田家少閑月, 五月人倍忙.
농가에는 한가한 달이 적나니, 오월이 되니 사람이 두 배로 바쁘구나.
夜來南風起, 小麥覆籠黃.
밤에 남풍 불어와 밀이 언덕을 덮어 누렇구나.
婦姑荷簞食,童稚携壺漿.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소쿠리 밥을 지고, 애들은 마실 것을 들고 가네.
相隨餉田去, 丁壯在南岡.
서로 따라서 들판에 음식 먹이러 가는데, 어른들은 남쪽 언덕에 있도다.
足蒸暑土氣, 背灼炎天光.
발은 더운 흙 기운에 삶기고, 등은 더운 하늘의 빛에 지져지네.
力盡不知熱, 但惜夏日長.
힘이 다하여 더운 줄도 모르고, 단지 여름날이 긴 것만 아끼네.
밀 수확하는 농촌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 부녀자들은 일꾼들 음식 가져다 나르느라 바쁘고, 애들은 물주전자 술주전자 들고 따라가느라 바쁘다. 지금 60세를 넘긴 농촌 출신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어릴 때 겪었던 일이다.
그런데 20~30년 사이에 농촌이 기계화가 되어, 지금은 모심기 보리타작 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모는 모두 이앙기로 심고, 보리도 콤바인으로 수확한다. 필자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책에서만 보던 광경이다.
농사일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기계화 자동화가 되어 생활이 아주 편리하고 수월해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생활이 더 즐겁거나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우울증 환자나 불평불만을 가진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라는 말로 앞 세대를 원망하고 있다. 지금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있다 해도, 더 어려웠던 옛날을 생각하여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자신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 五(다섯 오)는 ❶지사문자로 乄(오)와 동자(同字)이다.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 선을 하나씩 늘려 썼으나 다섯으로 한 단위가 되고 너무 선이 많게 되므로 모양을 바꿔 꼴로 썼다. 五(오)는 나중에 모양을 갖춘 자형(字形)이다. ❷상형문자로 五자는 '다섯'이나 '다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五자는 나무막대기를 엇갈려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나무막대기나 대나무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보통 1~3까지는 막대기를 눕히는 방식으로 숫자를 구분했지만 4를 넘어가면 혼동이 생겼다.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막대기를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五자이다. 갑골문에서의 五자는 二사이에 X자를 넣은 방식으로 표기했었지만,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었다. 그래서 五(오)는 다섯이나 오(伍)의 뜻으로 ①다섯, 다섯 번 ②다섯 곱절 ③오행(五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④제위(帝位: 제왕의 자리) ⑤별의 이름 ⑥다섯 번 하다, 여러 번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를 오륜(五倫), 한 해 가운데 다섯째 달을 오월(五月), 그 달의 다섯째 날 또는 다섯 날을 오일(五日), 음률의 다섯 가지 음을 오음(五音), 다섯 가지 곡식(쌀 보리 조 콩 기장)을 오곡(五穀), 다섯 가지의 감각(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오감(五感), 다섯 가지 빛깔 곧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흰빛 검은빛의 다섯 가지 색을 오색(五色), 다섯 가지 계율이나 계명을 오계(五戒), 퍽 많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오만(五萬), 다섯 가지 욕심이라는 오욕(五慾), 사람이 타고 난 다섯 가지 바탕을 오사(五事),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리무중(五里霧中), 오십 보 도망한 자가 백 보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이 되어 천명을 안다는 뜻으로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을 오십천명(五十天命), 다섯 수레에 가득 실을 만큼 많은 장서를 일컫는 말을 오거지서(五車之書), 좀 못하고 좀 나은 점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십소백(五十笑百),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고 열흘만에 한번씩 비가 온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을 오풍십우(五風十雨) 등에 쓰인다.
▶️ 月(달 월)은 ❶상형문자로 언제나 둥근 날 일(日; 해)에 비하여 차고 이지러짐이 있으므로 초승달 혹은 반달의 모양을 글자로 삼았다. ❷상형문자로 月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이다. 보름달은 '해'와 외형상 차이가 없으므로 초승달을 그려 '달'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을 뜻하는 日자가 '시간'이나 '태양의 작용'에서 연상되는 글자를 만드는 반면 月자는 달이 차오르고 지는 주기성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월경(月經)이라고 하면 여성의 생리를 뜻하고 매달은 '주기적인 달'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月자가 부수로 쓰였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肉(고기 육)자의 변형자가 月자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육달 월'이라고 한다. 그래서 비록 月자가 들어간 글자일지라도 肉자로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구별할 방법은 '月자가 어느 변에 자리 잡고 있는가?'이다. 만약 期자와 같이 우측 변에 위치해 있다면 이것은 '달'과 관련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이 肉자의 변형자에 해당한다. 그래서 月(월)은 (1)월요일(月曜日) (2)달 등의 뜻으로 ①달, 별의 이름 ②세월(歲月), 나달, 광음(光陰;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③달빛 ④달을 세는 단위(單位) ⑤한 달, 1개월 ⑥월경(月經), 경수(經水) ⑦다달이, 달마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일(日)이다. 용례로는 달이 솟아오름을 월출(月出), 그 달의 끝을 월말(月末), 그 달의 처음 무렵을 월초(月初), 그 달의 초하룻날을 월삭(月朔), 다달이 받는 정해진 봉급을 월급(月給), 달에서 비쳐 오는 빛으로 달빛을 월광(月光), 매달 한 차례씩 인쇄물을 발행함 또는 그 간행물을 월간(月刊), 다달이 내는 집세를 월세(月貰), 달떡으로 달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흰 떡을 월병(月餠), 한자어 숫자 다음에 쓰이어 달수를 나타내는 말을 개월(個月), 해나 달을 단위로 하여 한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세월(歲月), 매달이나 다달이를 매월(每月), 밝은 달을 명월(明月), 아름다운 달을 가월(佳月), 결혼하고 난 바로 다음의 즐거운 한두 달을 밀월(蜜月), 다음에 오는 달을 내월(來月), 달이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을 영월(迎月), 일년 가운데 마지막 달 곧 음력 12월을 계월(季月), 달마다 정례적으로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을 월례회(月例會), 그 달에 정해진 행사를 일컫는 말을 월중행사(月中行事), 한 달에 한번씩 내는 잡지를 일컫는 말을 월간잡지(月刊雜誌), 달 같은 태도와 꽃 같은 얼굴의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월태화용(月態花容), 달빛으로 책을 읽는다는 말을 월광독서(月光讀書),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월하노인(月下老人),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칙휴(月滿則虧), 달빛은 차고 강물은 맑게 조용히 흐른다는 뜻으로 겨울철의 달빛과 강물이 이루는 맑고 찬 정경을 이르는 말을 월한강청(月寒江淸), 달이 밝으면 별빛은 희미해진다는 뜻으로 한 영웅이 나타나면 다른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한 말을 월명성희(月明星稀), 달은 밝고 바람은 선선하다는 뜻으로 달이 밝은 가을밤의 경치를 형용한 말을 월백풍청(月白風淸),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망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등에 쓰인다.
▶️ 倍(곱 배, 등질 패)는 ❶형성문자로 '배'의 본음(本音)은 '패'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咅(부→배)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咅(부)는 '굳게 거절(拒絶)하는 일', 倍(배)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등지는 일'을 뜻한다. 나중에 물건(物件)이 '나누어지다 →둘로 되다 →곱으로 느는 일'을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倍자는 '곱'이나 '갑절', '더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倍자는 人(사람 인)자와 咅(침 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咅자는 식물의 줄기 아래에 口(입 구)자를 그려 넣은 것으로 '침을 뱉다'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倍자의 어원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倍자에 쓰인 咅자가 본래는 否(아닐 부)자가 변형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그래서 倍자는 咅자를 否자로 해석하여 '사람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배반하다', '반대하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니 倍자에서 말하는 '갑절'이라는 것은 남을 배반하거나 반대하면 나에게는 '갑절로 돌아온다'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倍(배, 패)는 ①곱, 갑절 ②더욱, 점점 더 ③햇무리(해의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빛깔이 있는 테두리) ④더하다 ⑤많게 하다, 배가하다(倍加--) ⑥곱하다 ⑦외우다, 암송하다(暗誦-⑧모시다(≒배(陪)의 고자(古字)) ⑨물어주다, 배상하다(賠償--)(≒賠) 그리고 ⓐ등지다 ⓑ배반하다(背反--) ⓒ위배되다(違背--)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수(數)의 갑절이 되는 수 또는 한 수를 다른 수로 나눠 똑 떨어질 때 나눠지는 앞의 수를 배수(倍數), 어떤 수가 기준이 되는 수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수를 배율(倍率), 갑절로 늘거나 늘림을 배가(倍加), 갑절로 불음 또는 갑절로 붇게 함을 배증(倍增), 앞서보다 갑절을 배전(倍前), 갑절이나 생김을 배생(倍生), 갑절 이상 댓 곱절 가량을 배사(倍蓰), 물건값이 배나 오름을 배등(倍騰), 정한 수량보다 갑절이 듦을 배입(倍入), 갑절이나 나음을 배승(倍勝), 바둑 따위에서 곱절로 지는 것을 겨우 면함을 면배(免倍), 앞서보다 갑절을 배구(倍舊), 기본 진동에 대하여 2배수가 되는 진동을 배진(倍振), 원음의 정수 배의 진동수를 가진 음을 배음(倍音), 갑절의 금액 또는 값이나 두배의 금액을 배액(倍額), 일정한 크기의 갑절이 되는 인쇄물을 배판(倍版), 일정한 책 크기를 나타내는 판의 갑절이 되는 크기의 판을 배판(倍板), 어떤 양의 갑절이 되는 양을 배량(倍量), 갑절이나 더 남을 배출(倍出), 갑절이나 물려서 받음을 배징(倍徵), 배를 더함을 가배(加倍), 백 갑절을 백배(百倍), 세 곱절을 삼배(三倍), 네 곱절을 사배(四倍), 두서너 배 또는 여러 배를 수배(數倍), 노력은 적게 들었어도 이루어진 공은 큼을 일컫는 말을 사반공배(事半功倍), 이틀 길을 하루에 걸음을 일컫는 말을 배도겸행(倍道兼行), 이자가 빌린 돈의 갑절이 된다는 뜻으로 비싼 이자를 일컫는 말을 배칭지식(倍稱之息), 한 톨의 벼를 뿌리면 일만 톨의 쌀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쌓이면 많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일립만배(一粒萬倍) 등에 쓰인다.
▶️ 忙(바쁠 망)은 ❶형성문자로 恾은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㣺;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亡(망; 여러 가지 방면으로 향한다는 뜻)의 합자(合字)이다. 여러 가지 일에 마음이 흩어져 안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忙자는 '바쁘다'나 '분주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忙자는 心(마음 심)자와 亡(망할 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亡자는 부러진 칼날을 그린 것으로 '망했다'나 '잃다', '없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忙자는 글자의 조합으로만 본다면 忘(잊을 망)자와도 같다. 그래서 두 글자 모두 ‘마음(心)을 잃다(亡)’라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다만 忘자는 마음을 없앤다는 의미에서 '잊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忙자는 너무 바빠서 '마음의 여유를 잃다'로 구분하고 있다. 사람이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마음의 여유조차도 잃게 되는데, 忙자는 그 정도로 바쁘다는 뜻이다. 그래서 忙(망)은 ①바쁘다, 일이 많다 ②분주하다(奔走--), 어수선하다 ③(마음이)급하다(急--), 조급하다(躁急--) ④초조하다(焦燥--) ⑤애타다 ⑥빠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의어로는 閑(한가할 한/막을 한)이고, 통자로는 朚(내일 황, 급할 망)이다. 용례로는 매우 바쁨을 망망(忙忙), 몹시 바쁨을 망살(忙殺), 정신 차릴 사이도 없이 몹시 바쁨을 망쇄(忙殺), 몹시 바쁨을 망극(忙劇), 몹시 바쁨을 망박(忙迫), 바쁜 가운데를 망중(忙中), 농사일로 바쁜 달을 망월(忙月), 바빠서 허둥지둥 함을 망거(忙遽), 바쁘고 급함을 망급(忙急), 마음이 몹시 급하여 당황하고 허둥지둥 함을 황망(慌忙), 몹시 급하고 바쁨을 총망(悤忙), 번거롭고 매우 바쁨을 번망(煩忙), 매우 바쁨을 분망(奔忙), 매우 바쁨이나 일이 매우 않음을 다망(多忙), 한가함과 바쁨을 한망(閑忙), 매우 바쁨을 백망(百忙), 편지를 부쳐 보내는 인편이 바빠서 할 말을 다 적지 못한다는 뜻으로 편지 끝에 쓰는 말을 편망(便忙), 매우 바쁜 때를 일컫는 말을 백망중(百忙中), 한가한 가운데에도 바쁨을 일컫는 말을 한중망(閑中忙), 바쁜 가운데에서도 한가로운 때를 일컫는 말을 망중한(忙中閑), 급히 먹는 밥이 목이 멘다는 뜻으로 조급하게 서두르면 일이 오히려 순조롭게 되지 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망식열후(忙食噎喉), 입과 마음이 바쁘다는 뜻으로 몹시 다급함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구급심망(口急心忙), 공적인 일이나 사적인 일 따위로 매우 바쁨을 일컫는 말을 공사다망(公私多忙), 바쁜 가운데에도 한가한 짬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망중유한(忙中有閑), 일이 많아 몹시 바쁨이나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쁨을 일컫는 말을 다사다망(多事多忙), 손발을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뜻으로 뜻밖의 일에 놀라고 당황하여 쩔쩔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수각황망(手脚慌忙), 바쁜 가운데 조금 틈을 내어 즐김을 일컫는 말을 망중투한(忙中偸閑)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