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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의 공모 3
“천년의 신천지 성에서 살고 있는 흰옷 입은 무리들의 정체는 또 무엇이지요?”
"천주를 따르며 빛 담금질로 척과 어둠의 때를 벗은 고운 영들이다. 곧 1만 2천의 영통과 14만 4천의 승리를 이루지 못한 무리들이니, 그들은 천주의 나라에서 무한한 영광을 누리며 불로불사의 삶을 살아가는 낙원의 백성들이다."
“참 행복한 백성들이군요.”
“이미 약속된 축복을 저들이 누릴 뿐이다. 하늘은 이미 약속했으나 소경과 귀머거리인 영들이 보고도 보지 못했고 듣고도 듣지 못했을 뿐이라. 지혜로운 영들이 일심으로 천주를 받드니 비로소 눈을 뜨게 되었고 귀가 열리게 되었으니 하늘이 약속한 그 복을 누리게 되었을 뿐이다.”
“저 화려한 성은 누구의 힘으로 만들었을까요?"
“1만 2천의 영통이 신들과 도모하여 설계한 세상이며 흰옷 입은 백성들의 힘으로 건설한 세상이다."
"화려한 성에 넘치는 재물은 하늘에서 내려온 물자들인가요?"
“세상의 왕들과 세상의 권력자들과 세상의 부자들이 싣고 와서 천주에게 바친 보화와 물자들이며 그들이 손수 신천지 성을 건설하여 천주에게 바친 것이다.”
“세상의 왕들과 부자와 권력가진 자들이 천주에게 금은보화를 싣고 와서 바친 이유가 무얼까요?"
“괴질로 쓰러져 그 목숨들이 촌각에 이르렀을 때 천주를 찾아와 목숨을 건진 자들이다."
"무슨 힘으로... 괴질로 쓰러져 촌각에 이른 목숨들을 천주가 구할 수 있지요?“
“그 손에 의통이 있기 때문이다. 죽을 영을 살리고 죽을 목숨을 살리는 의통이 그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에 영혼의 부활과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빛 담금질의 승리자 천주를 찾게 된다."
"천주가 의통자인가요?"
"감추어져 있던 의통의 비결을 행사하는 권력이 그 손에 들려져 있다."
"그날에 천주를 배신한 무리들이 매우 후회하며 슬퍼하겠군요?"
"배신의 무리들도 빛 담금질의 용광로에서 다시 부활의 영으로 태어나 천주의 백성이 되리니... 천주는 비로소 빼앗긴 땅을 다시 찾고 빼앗긴 백성을 다시 얻어 승리의 면류관을 머리에 썼느니라."
"원수를 원수로 갚지 않고 배신을 배신으로 갚지 않으며 그 대신 사랑으로 되갚음한 천주의 무아(無我心)을 확인할 수 있는 증표군요?"
“큰 빛의 본능은 무아심(無我心)이다. 우리들 세상의 큰 빛은 모두 무아심의 존재들이요 무아심의 근원을 바탕으로 무한창조의 힘을 발생시킨다. 그래서 우리들 세상에는 무한이론의 4차원 문명세계가 나타나 온 천지를 선경세상으로 이루었다."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코디처디와 신천지 성을 구경하고 다닐때 흰옷을 입은 무리들은 모두들 행복에 들뜬 표정으로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어디에서 들려오는지는 모르지만 흥겨운 풍악소리도 들려오고 노래 소리도 들려오며 꽃 수풀의 누각에서는 신선과 선녀들이 모여서 신선놀음을 즐기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그 암울하고 어두운 지구의 환경이 밝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되다니 꿈같은 현상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튼 그 과정은 힘들었겠지만 결과가 좋은 모습으로 전환되어 기쁘게 생각했다.
과연 천주는 지구의 큰 빛이요 마지막 구세주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진 나는 문득 한 잔의 신선주 생각이 떠올랐다. 기분이 나쁠 때나 좋을 때나 생각나는 건 한 잔의 술일 것이다. 그렇지만 신천지 성에는 술을 마실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았다. 샤르별의 선경 세상에는 여기를 가든지 저기를 가든지 신선주 한 잔쯤이야 쉽게 얻어 마실 수 있지만 신천지 성에는 아는 곳도 없고 술 같은 것을 마시기라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아쉬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빛으로 달리는 광차(車)를 타고 누군가 우리들 앞에서 멈추더니 내려와서 우리들 앞에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아름다운 선녀복장을 한 미모의 여인이었다.
“저는 천주를 모시는 시종이며 두 분을 모셔 오라는 분부를 받았습"니다."
나는 무슨 영문인 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코디처디는 빙그레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시종이 모시러 올 줄 미리 알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코디처디는 말없이 나의 손을 이끌고 광차에 올라탔다.
빛으로 움직이는 광차는 소리 없이 미끄러져 가더니 성 안의 영빈전殿)으로 향했다. 영빈전에는 미리 기다리는 인물이 있었다. 온몸에서 광채가 나고 천지주인이라 새겨진 용포를 입은 인물이었다. 그 인물이 코디처디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서 오게. 나의 사랑하는 친구여. 친구가 왔다는 기별을 받고 기쁜마음으로 마중 나왔다네."
코디처디도 그 인물에게 이렇게 말했다.
"천지주인이요 빛 담금질의 승리자인 나의 친구여, 이렇게 친히 마중까지 나와 주니 몸 둘 바를 모를 것 같구먼. 아무튼 반가우이. 자네는 지구에서 신천지를 이루고 나는 샤르별에서 4차원 문명세계를 이루었으니 하늘 동산에서 손가락을 걸고 맹세했던 약속이 드디어 결실을 보았나보이. 친구의 영광은 나의 영광이요 나의 치적은 친구의 치적이니 이 기쁜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할 꼬?"
"그렇네 그려. 우리의 약속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만 년의 세월이 훌쩍 흘렀네 그려. 아무튼 우리들의 약속으로 샤르별에서는 4차원 문명세계가 열리고 지구에서는 신천지가 열렸으니 이 기쁜 영광이야 우리들의 우정으로 대신할 밖에 있겠는가? 아무튼 이 시간을 위해 맛있는 술을 준비하고 즐거운 풍악을 준비하고 아름다운 무희들을 대기시켰으니 마음껏 마시고 즐겨 보세나.”
이렇게 말하는 천주의 얼굴에는 즐거운 표정이 넘치기도 하면서 무언가 숨겨져 있는 슬픈 빛도 보였다. 그 슬픈 빛의 정체가 무척 궁금했다. 천주는 이어서 나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동지여! 어서 오라. 너에게도 한 잔 갚을 일이 있지."
천주가 나의 손을 잡아 주는데 힘이 있었고 따뜻했다. 나의 손을 힘있게 잡아 주는 그 의미도 수수께끼 같았다. 또 나에게 한 잔 갚을 일은 무엇이며 나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하는 의미는 또 무엇일까?
이런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고 있을 때 천주가 또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미래의 시간이요 동지와의 인연은 과거에 있으니 복잡한 수수께끼의 의문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오늘은 내가 권하는 술잔이나 받으라. 때가 되면 모든 의문이 풀릴 것이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리라.”
천주의 말이 끝나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악대들의 풍악이 울리기 시작했다. 풍악소리와 함께 향기로운 냄새가 풍기는 술상이 들어오고 아름다운 미모의 무희들이 들어와 흥겨운 풍악소리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천주는 친히 코디처디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나에게도 따라 주었다. 천주는 술병을 나에게 돌려 주면서 자신에게도 한 잔 따르라며 권했다. 세잔의 술이 채워지자 코디처디가 권배를 제안했다.
“빛 담금질의 승리자요 신천지의 주인인 천주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신천지의 영광이 만만세 이어지기를 축원하는 의미에서 이 권배를 주장하는 바이니.. 모두들 함께 신천지 만세를 세 번 외쳐주시오!"우리는 코디처디의 제안에 따라 "신천지 만세! 신천지 만세! 신천지만세!" 하고 외쳤다.
권배가 끝난 후 시종 미녀들이 곁에서 빈 술잔을 채워 주었고 천주와 코디처디는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천주는 나에게도 자꾸 술잔을 권했고 과음하는 느낌으로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기분이 좋을 정도로 취기만 오르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 술 이름이 불로주(不老酒)였다.
불로주의 술 맛은 깊고 은은했으며 달콤하면서 온몸으로 퍼지는 기운은 야릇한 느낌이요 무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었다.
술잔을 비우면서 천주는 나의 손을 몇 번이고 감싸며 힘을 주었다. "내가 힘들 때 동지는 내게 큰 힘이었다. 그 빚은 영원히 갚을 것이다."
천주가 혼잣말처럼 하는 말이었다.
코디처디에게 하는 말인지 나에게 하는 말인지 분간하기는 어려웠다. 이어서 이런 말도 했다.
"나는 세상을 찾아와 많은 배신을 당했고 그 배신들은 수없이 나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그 아픔을 위로해 준 의리의 영들이 있어 오늘의 신천지를 이루었다. 그 의리의 빚은 후천세상에서 두고두고 갚을 것이다. 신천지의 모든 영광을 의리의 영들에게 바칠 것이다."
천주가 이런 말을 할 때 풍악소리는 구슬퍼졌고, 구슬픈 음악소리가 들릴 때 천주의 눈에서는 수정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곁에서 시종 들던 선녀가 수건을 건네며 눈물을 닦게 했다.
눈물을 닦고 나서 천주는 코디처디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이 친구. 모처럼 만난 친구 앞에서 보이지 않아야 할 모습을 보였네."
코디처디는 천주에게 이렇게 위로했다.
"친구의 아픔은 하늘과 땅이 모두 알고 있네. 친구가 빛 담금질의 승리자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난을 겪었나. 수많은 배신과 굴욕과 모욕... 그 아픈 생채기를 어떤 위로의 말로 달랠 수 있겠나. 이제 천만군의 신명이 모두 친구의 수하에 있고 친구를 괴롭히던 악마의 진영은 모두 무너졌으니 지난날의 아픔은 모두 허공에 날려 버리게나. 친구의 백성들이 친구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들이 편치는 않을 걸세."
"그렇기는 하구먼. 내가 세상에서 아무리 큰 아픔을 겪을 때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는데 모처럼 친구를 만나 술 한 잔을 기울이니 지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먼. 하지만 지금 흘린 눈물로 지난날의 아픈 기억은 모두 쏟아 버렸네.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속이 후련해져서 친구에게 감사한 생각이 드네.”
천주와 코디처디가 나누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천주가 미래의 신천지를 이루기까지 세상에서 얼마나 큰 시련의 아픔을 겪게 되는지 짐작하고 남음이 있을 것 같았다.
세상의 아무리 작은 영광이라도 그 뒤에 숨겨진 아픔은 있기 마련인데, 미래에 나타날 신천지 천년성(城)의 아름다움을 이루기까지 치러야 할 대가가 클 것이란 예감을 지워버릴 수 없었다.
술상을 치운 후 천주는 우리들을 의전용으로 이용하는 화려한 광차에 태우고 신천지 천년성의 이곳저곳으로 옮기며 구경을 시켜 주었다. 신천지 건설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 이뤄지고 있었다.
신천지 천년성은 한 곳에만 지어지지 않고 여러 장소에 나누어 건설되고 있었다. 신천지를 건설하고 있는 일꾼들은 모두 각국의 왕들이 보낸 심부름꾼들이었다. 신천지에서 살고 있는 흰옷을 입은 무리들은 손에 흙을 묻히거나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았다. 각국의 왕과 권력가들이 보낸 일군들이 신천지 건설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천지 건설을 맡고 있는 또 다른 무리들도 있었다. 그 일손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명들이었다. 인간의 일손보다 신명들의 일손이 더 많았다. 인간과 신들이 함께 도모하며 신천지를 건설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신천지를 건설하는 일꾼들은 누구도 힘들어하는 표정을 하지 않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흥겨운 노래까지 부르고 있었는데, 인간의 일꾼보다 신명들의 일꾼들이 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신천지를 건설하고 있었다.
그 일꾼들은 모두 신천지 건설을 끝내고 신천지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천주가 광차를 타고 이동할 때 많은 수행원들이 앞뒤좌우에서 따르고 있었으며 수행원들 중에는 많은 무리의 신명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앞에서 수행하는 신명, 좌우에서 수행하는 신명, 뒤에서 수행하는 신명의 숫자는 손으로 다 셀 수가 없었고 천주가 무슨 말을 꺼낼 때마다 받아 적으며 즉시 시행되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천주의 말은 무엇이나 준비되어 있었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행되었다. 천주의 위엄과 권세가 대단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천주는 우리들에게 어떤 위엄도 과시하지 않았고 신천지 구경이 모두 끝날 때까지 친구처럼 소박하게 대해 주었다. 천주의 천년성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었지만 코디처디와 나는 작별을 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상공간 프로그램의 설정에 따라 가상공간의 활동이 제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주는 코디처디의 손을 잡고 이별의 순간을 매우 아쉬워했다.
신천지 천년성의 모든 구경이 끝나자 나의 영혼과 코디처디의 성영은 4차원 가상공간의 생소한 영역에 이동해 있었다.
"이 공간의 이름이 궁금하군요. 성영님, 알려 주세요."
-샤르별의 5만 년 전의 모습이다."
우리들은 4차원 가상공간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샤르별의 5만 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5만 년 전의 샤르별... 그 세상도 지금 지구의 환경과 비교해서 별 나은 점이 없었다. 온 세상은 사막으로 덮인 곳이 많았고 메마른 땅에는 초원이 덮이지도 않았으며 그때의 인류들은 신선의 이름으로 살지 않고 힘들게 땀을 흘리면서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4차원 가상공간에서 백 년의 시간을 체험하는 동안 강우량은 적어 심각한 흉년이 들기도 했고 홍수가 발생해서 온 세상을 수마로 휩쓸어가기도 했으며 태풍이 불어 살고 있던 집들이 날아가 쑥대밭을 만들 때도 있었다.
그 힘든 세상에서 샤르별의 힘든 민생들은 고난의 행렬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시도했고 그러한 열성이 깊어지기 시작할 때 하늘에서 큰 빛이 찾아와 샤르별의 민생들을 돕기 시작했다.
아직 물질문명이라고 하는 단단한 굴레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유한이론의 사슬로 모든 사상들이 꽁꽁 묶여 있던 시기에 혜성처럼 무한이론의 학문이 가상의 논리를 펼치며 서서히 샤르별 민생들의 마음속으로 행복 바이러스처럼 감염을 일으키고 있었다.
무한이론의 가상적 논리는 샤르별의 영혼들에게 굳게 닫힌 영감의 실마리를 슬슬 풀리게 했고 영감의 실마리가 풀리자 하늘의 신명들이 내려와 땅의 일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명의 녹색운동이 펼쳐지고 사막으로 뒤덮인 샤르별은 서서히 푸르름이 감돌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온 세상은 초원으로 덮이고 반복되던 가뭄과 홍수와 태풍의 재난은 서서히 모습을 감추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지구에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이 있듯 샤르별의 존재들은 온 세상의 굳은 단결과 열성의 힘으로 끝내 무한이론의 큰 영감을 현실적으로 세상에 나타나게 만들어 4차원 문명세계의 위용을 신천지에 드러내게 하였던 것이다.
무한이론은 유한이론에 비유하여 천지개벽의 논리였고 아직까지는 가상의 영역에서 샤르별 민생들의 영감을 자극하고 있을 때, 그 가상의 논리를 현실적으로 재현시킨 장본인이 코디처디 큰 빛이었다.
그래서 코디처디를 4차원 문명세계의 아버지라고 칭송하며 그의 성영을 추모관에 모셔두고 세세토록 샤르별의 존재들로부터 영광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샤르별에는 4차원 문명세계의 아버지가 큰 빛으로 나타났고 지구에는 신천지의 주인이 큰 빛으로 나타나 우주개벽을 주도하고 있으니 후천의 미래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4차원 가상공간에서 우리들이 머물러 있는 공간은 다시 샤르별의 미래로 바뀌어 있었다. 그 미래의 공간은 우주가 통합된 공간이었다.
샤르별과 지구 그리고 또 다른 문명의 세계들이 우주의 다른 공간에서 각각 색다른 모습으로 생명의 불꽃을 태우고 있지만, 그들은 일제히 시공을 초월함으로 멀고 가까움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시공을 초월한 삶 속에서 샤르별의 문명은 지구에 전해지고 지구의 문명은 샤르별에 전해지며 우주의 다정한 이웃이 되어 화목한 우주가정을 가꾸고 있었다.
4차원 가상공간에서 만난 우주 미래의 최고 키워드는 <우주통합>이었다.
4차원 가상공간에서 코디처디의 안내로 과거와 미래의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천기누설과 같은 감춰진 우주의 진실을 확인한 후 나의영은 비로소 현실의 공간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코디처디는 가상공간의 이별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의 작은 일은 살아 있는 영혼들의 힘으로 이루고 큰 일은 신과 도모하여 이룬다. 신과 도모하지 않는 일은 어떤 일도 크게 이룰 수 없다. 신과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신을 부릴 줄 알아야 한다. 신을 부리는 방법이 영과 통함이다. 영과 통하려면 날마다 영을 기쁘게 하라. 영을 기쁘게 하면 영과 통하고 영과 통하면 신과 도모할 수 있으리라."
4차원 가상공간에서 무사히 코디처디와의 만남을 이룬 후 나는 그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너수님을 다시 방문했다. 너수님을 만나기 위해 가상공간 프로그램 운영실로 들어가자 그는 무언가 나에게 전해 줄 선물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선물의 내용이 궁금했는데 너수님은 이렇게 말했다.
"나의 아들이 조금 전에 4차원 가상공간에서 코디처디 성영을 만나 체험한 내용을 전자책에 저장했다. 너무 유익하고 중요한 내용이라서 저장해 두었으니 틈나는 대로 다시 재생해서 시청하며 교훈을 되새기기 바란다."
뜻밖의 선물이었다.
너수님이 전해 준 전자책을 열고 저장된 내용들을 살펴보니 4차원 공간에서 코디처디와 함께 시공을 넘나들며 체험했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영상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가상공간에서 직접 체험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저장된 영상의 내용을 다시 돌려보자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나는 감사한 마음을 너수딤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심전심이라도 한 것처럼 초시로부터 통신 신호가 도착했다.
통신장치의 가상화면에 상기된 초시의 모습이 나타났다.
가상화면에 나타난 초시는 바로 내 옆에 자리를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조금 전에 네가 4차원 가상공간에서 코디처디 성영을 만나 체험한 내용을 내 친구 너수님이 전자책으로 전송해 주었다. 그 내용을 모두 살펴보았는데 아주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구나. 특히 네가 지구의 미래주인인 천주를 만나 신천지를 구경한 내용은 가상공간 체험의 압권이었다고 생각한다. 샤르비네에게도 보여 주면 참 좋아할 것이다."
또 너수딤에게도 이렇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친구. 고맙네. 나의 아들 샤르앙이 자네 덕분에 코디처디 성영을 만나 뵙게 되고 이렇게 훌륭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으니 그 은혜를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
너수딤은 정색을 하며 반문했다.
“친구는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나에게 할 수 있나? 자네 일이 내일이고 내 일이 자네 일인걸. 자네 부탁을 내가 들어주지 못할 일이 무엇이겠나? 아무튼 샤르앙이 좋은 체험을 하고 좋은 교훈을 얻게 되어 내일 못지않게 보람을 느끼네. 친구는 참 좋은 아들을 얻게 되어 행복하겠네."
초시와 너수딤은 서로 이렇게 친한 우정을 과시했다. 나에게도 둘 다 애정을 표하며 통신을 마쳤다.
숙소로 돌아와 샤르비네와 저처에게 코디처디와 만났던 가상공간 프로그램을 보여 주었더니 둘 다 좋아하며 자신들의 전자책에 복사해서 저장했다.
<신과 도모해야 큰 일을 이룰 수 있다.>
나는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신과 도모하려면 어떤 신을 만나야 하는가? 영을 기쁘게 하면 영과 통하고 영과 통하면 신을 만나게 된다면 그 신의 모습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들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때 이심전심(以心傳心)처럼 연화가 눈 앞에 나타났다.
연화는 연구소 주변의 복사꽃 수풀로 나를 데려가서 꽃그늘에 마주앉게 한 후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백마선 도련님의 영은 날마다 충분히 기쁘답니다. 그래서 백마선도련님은 항상 도련님의 영과 통하고 어떤 일이든 신과 도모할 수 있답니다. 그걸 모르세요?"
"연화가 알고 있다면 말해보오."
"참.... 도련님은? 지금 보이는 제 모습이 누구지요?"
"연화지 누구오?"
"답답.... 이 연화의 모습이 신(神)이요 영(靈)이랍니다. 우리들은 지금 신과 영으로 만나고 있어요. 육신의 몸이라면 만날 수 있는 운명이 아니지요."
"연화의 몸이 영이요 신이라면 몰라도 제 몸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자명하지 않소?"
"우리들의 모습은 지금 육신을 가진 눈들이 바라볼 수 없답니다. 육신의 눈으로 바라볼 수 없는 몸을 영이요 신이라 부른답니다. 과거에도 수없이 도련님과 제가 마주하고 있을 때 곁으로 지나가는 어떤 육신의 눈도 우리들 모습을 알아채지 못했던 기억을 잊으셨어요?“
"그러한 기억이야 잊지 않고 있지만……. 아무튼 좋소. 그러면 연화의 신이 앞으로 제가 이룰 큰 일을 함께 도모한다는 의미를 말하려는 것이오?"
"꼭 그런 말이 아니랍니다. 물론 앞으로 도련님이 세상에서 큰 일을 추진할 때는 이 연화의 신과 샤르비네의 영들이 함께 지원하고 도모할 것은 확실하고 그것만으로 도련님의 큰 일을 모두 치룰 수는 없답니다.”
“또 다른 신명들의 힘이 저와 함께 큰 일을 도모하기라도 하오?""뒤를 돌아보세요!"
연화가 시키는 대로 뒤를 돌아보니 생소한 얼굴들이 생소한 차림으로 죽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들이 누구요? 모두 비슷한 옷차림이라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도 잘 안되고....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누구들이오?"
"이제까지 도련님과 함께 했던 신명들이랍니다."
"저들이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게 나를 따르고 있었다구요?"
"그럼요. 저 신명들은 평생 동안 도련님을 보필하면서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일거수 일투족을 보좌하며 대소사를 도모하고 있지요."
"그러면 제가 저 신명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오? 아니면 꾸중을 듣기라도 해야 하는 것이오?"
“도련님의 수족들이니 감사를 할 일도 없고 꾸중을 들을 일도 없답니다. 도련님이 움직이면 저 신명들도 움직이고 도련님이 쉬면 저 신명들도 쉬고 도련님이 바쁘면 저 신명들도 바쁘게 움직인답니다. 도련님이 움직인 대로만 저 신명들은 앞서가지도 않고 뒤처지지도 않으며 제 할 일을 다 한답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7 <4차원의 현상과 초월적인 삶의 세계 2>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4차원 문명세계의 무한창조의 힘의 근원이 " 무아심"이네요
네 맞습니다 무아사랑..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