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오늘 몇명을 전사시켰고, 누구를 원샷으로 헤드샷했고, 누구를 freeze 전사시켰다'를 회상하는게 아니고
'오늘도 또 무례를 범했구나...'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아, 게임은 늘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충분히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나오지 않을때 분을 삭이고 있는 것이라든가
맞은걸 봤는데 안 나온다고 화가나서 말한다든가의 행위를 가끔했다는것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어쩌면 저를 쐈던 상대방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분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윗 부분에서 언급한 것중 피탄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는 당사자가 가장 잘 알겁니다.
쏜 사람이 당연히 맞았다고 생각할때, 실제로는 안 맞았을수도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췄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고집을 부리고 있었던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일즈 같은 시스템이나 건파워의 GPR 시스템을 사용하기 전 까진 서바이벌 게임에서 피탄여부의 시비는 아마도 영원할 것 같습니다.
전사 여부와 승패여부를 자신의 양심에 의해 결정짓는 게임이 바로 서바이벌 게임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양심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게임은 서바이벌 게임이 유일할것 같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양심이 올바르지 않다면 승패여부가 가장 지저분한 게임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서바이벌 게임이겠죠.
제가 그동안 꽤 게임에 집착했었습니다. 또한 성인군자와는 거리가 먼 제 성격때문에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러한 부분에 민감하게 된 것일테고요...
이젠 좀 더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쏘고 맞추는게 전부가 아닌 시간이 되도록 말이죠.
게임도 게임이지만 회원님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시간이 더 재밌었습니다.
필드에서 상처를 드렸던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두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권총전 하기 전에 왜, 구태여 게임 신청서를 작성해야 할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알럽건은 일단 팀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분들이 참석하실지 알 수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원파악이 되어야 해서 입니다. 아래와 같이 말씀 드려 봅니다.
첫째, 게임 신청서를 작성하면 개인대 개인이 아닌 공적인 약속으로 성격이 변합니다.
만일 이러한 약속이 공개적이 되지 않는다면 " X월 X일에 게임 있습니다 "하고 공지를 올려놓고
신청서 없이 필드에서 만나자고 하면, 나오려고 생각하셨던 분들 중 늦잠자서 늦게 나오시는 분들,
간밤에 가졌던 술자리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그냥 제끼자~' 생각하며 안나오시는 분들이 없다고는 생각안할수 없습니다.
아마도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마음을 바꿔 안나오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둘째, 각종 비품 및 음료같은 준비물 문제가 있습니다. 인원파악이 되면 준비하는 운영진으로서는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이야 음료도 개인적으로 준비해 오시는 분들도 많고 환경이 많이 좋아져서 준비할 부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셋째, 필드여건 입니다. 다른 필드에 비해 다소 제한적인 공간으로 인해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홀수 인원이 온다거나 또는 오전만 하고 가시는 분들이 있다거나 오후부터 참석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팀을 나눈다던가 게임의 종류를 바꾸는데 있어서 인원을 알고 있으면 그날 게임을 어떻게 진행할까를 준비하기가 수월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형식적이고 다소 거만하게 비춰질수 있는 알럽건 참가신청 형식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두 가지 내용의 글을 써서 회원님들께, '운영진들 잘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등의 말을 유도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좋아서 하는 것이지 알럽건 까페를 운영하는 의무라든가 멍에같은것은 없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운영진이기 때문에 까페 운영의 책임감이라든가,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이래저래 준비를 하느라
회원님들보다 조금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지요.
그래도 그러한 행사를 진행할때, 즐겁게 지내다 가시는 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첫번째 글은 그동안 게임을 뛰며 제 자신을 돌아보니 참 부끄러운 조각들이 많았습니다.
두번째 글은 혹여나 게임신청서 작성에 대해 부정적 시선으로 보고 계실 분들을 위해 설명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필드 마스터를 0명 모집합니다. 굳이 운영진만이 진행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필드 마스터가 되시면 자유롭게 임의로 게임 진행이 가능하며 게임 중, 모든 결정권 및 통제권을 발휘하실수 있습니다^^
생각이 있으신 분은 저에게 연락 주시면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게임을 하며 회원님들과 즐겁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필드에서 뵈요^^
첫댓글 제 자신을 많이 되돌아 보게 되는 글이였습니다. 멋있게 죽는게 더 멋진게 서바이벌게임입니다. 집착을 버려야 되는데....그게 잘 않되는것 또한 일반 중생의 심리인가 봅니다.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필드 마스터는 그날 그날 게임때 뽑으시는것은 어떨까요? 돌아 가면서 하다보면 게임뛰는 팀원들의 모습을 보고 자기 자신도 돌아 볼 수도 있고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또한 많이 반성하게 되는 말씀이였습니다.. 이번주는 게임 참석을 못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항상 카페를 생각하시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네요. ^^ 운영진 모든 분들 지금까지도 잘 하셨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잘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힘내세요. 아일럽건이 있어서 좋습니다. ^^b
저 같은 경우는 게임에 나가서 여러 회원님과 얘기도 나누고 새로 나온 총을 들고 오시는 분거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게임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컷 총을 쏠수 있는 공간에서 맘껏 스트레스를 날린다고 해야하나요? 빕탄 맞기 전에 나오는경우도 있죠. '이런 경우는 맞는거 보다는 그냥 "전사~" 하고 나가자' 이렇게 맘먹으면 즐겁고 편한 게임을 즐길 수 있죠. 맞고도 모른 경우는 나중에 그사람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알럽건 까페가 생기고 권총전이 생긴후로 소총보다 권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소중한 곳이죠. 이런 곳에서 회원 여러분 모두 즐거운 취미생활을 즐기실 수 있으려면 최소한의 규칙은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슨일이든 자기와의 싸움이 가장 어렵곤 하지요!~ 미련을 버리고 마음을 비울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음.. 저 역시도 서플을 첨에 할까 말까 고민할때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왠지 밀리메니아라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규율. 복 그리고 오바스러울지 모르는 승부욕... 사실 이런 것은 정말 저하곤 안 맞아서요.. 제가 좀 반골스러운 기질에 개인적이고 쫌 자유방임적 성격이라... 암튼 많이 고민했던 것인데 겜을 뛰다보면 저도 모르게 스멀스멀 승부욕에 눈이 멀때도 있더군요.... (수양 부족.. ㅡ,.ㅡ) 그래도 알럽건이란 동호회 (국어사전에서는 '취미나 기호를 같이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으로 정의한다)를 통해 서로 아껴주면 한발씩 양보할 줄 아는 거운 놀이()를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서플은 혼자는 못하쟎아요.. ^^*
음.. 저도 살고 죽는거에 연연하는거 보다는 같이 총좋아하는 사람들(제주위에는 없습니다..-_-;)끼리 모여서, 총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고~ 게임을 하는 그 자체가 너무 좋더라구요.. 뭐랄까, 일상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동질감 플러스~ 유익한 정보 플러스~ 즐거운 게임 암튼.. 쵝오~!!! 주 5일 근무제가 아니라 한달에 한번가는게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회원 여러분 좀비는 하지 말자구요~ 우리 알럽건이 팀이라 여겨도 게임 신청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요즘 가~끔 게임나가도 게임 자체보다는 그냥 취미맞는 사람들끼리 웅성웅성 모여있는 자체가 좋더라고요; 막상 게임뛰려면 그냥 귀찮아지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