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고3, 스트레스로 인한 약물 의존
Q.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요즘 타이레놀이나 수면유도제를 과다복용하고 싶은 충동이 자주 들고, 실제로 몇 번 복용한 적도 있습니다. 정말 끊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고3이라 학업에 영향을 미칠까 봐 더 심해지기 전에 글을 올립니다.
과다복용의 목적은 우울함을 잠시 완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약기운으로 현실에서 벗어나면 다른 방법보다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우울함의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겠고, 매일 밤 울거나 자기비하를 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적은 오히려 오르고 있는데도 이런 상태가 계속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복통도 생겼고, 하루를 돌아봐도 근본적인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합니다. 원래 예민한 성격이기는 합니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다른 방법을 찾을 의욕도 없고, 굳이 그래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정신과 진료는 너무 사소한 일 같고, 심리상담은 시간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런 행동의 계기는 올해 초 쌍꺼풀 수술 전 어머니와 크게 다툰 뒤 수면마취를 했을 때, 기분이 급격히 좋아졌던 경험 이후입니다. 부모님은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시며, 들키기보다는 혼자 해결하고 싶습니다.
A.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입시를 앞둔 고3 시기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시기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적절한 해소 방법을 찾지 못할 경우 심리적 고통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문의한 학생은 우울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약물에 의존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통제나 수면유도제는 일시적인 완화를 줄 수 있지만, 복용 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부작용과 건강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방식은 중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혼자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지금의 상태는 혼자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버거워 보입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오히려 상처를 받을 것 같다는 걱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입시를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기적이거나 비대면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기 위해서는 심리상담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술 전 어머니와의 갈등 이후 경험한 강한 감정 변화가 현재의 대처 방식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글을 남긴 것 자체가 큰 용기이며, 이 용기를 한 번 더 내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기를 권합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고, 자신을 이해해 가는 과정 속에서 일상의 안정감을 되찾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부모의 ‘지지 방식’이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1.문제 해결보다 먼저, ‘감정과 관점’을 말로 확인해 주기
자기비하적인 아이들은 실패 상황에서 “못했다”보다 먼저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바로 해결책이나 훈계를 제시하면, 아이 “역시 나는 틀렸고, 어른 말이 맞다”라는 자기비난을 더 강화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의가 아니라 이해를 표현하는 문장입니다. “그만큼 부담이 컸겠다.” “네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나와서 속상했을 것 같아.” 이 단계만으로도 아이의 자기비난 강도는 실제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2.‘정답을 주는 도움’ 대신, 선택지를 남겨 주는 도움으로 바꾸기
부모는 흔히 아이를 도와주기 위해 반복적인 조언이나 구체적인 지시 “이렇게 하면 잘될 거야”라는 방향 제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논문은 이러한 지시적 지지가 선의와 달리 통제적으로 경험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자율성 지지는 결정을 대신 내려주지 않는 도움입니다.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너한테 맞는 걸 같이 골라볼까?” “다음에는 어떤 방식이 덜 힘들 것 같아?” 이 방식은 아이에“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다”라는 감각을 남깁니다.
3.성취·결과와 분리된 ‘관계의 안정성’을 반복해서 보여 주기
자기비하의 가장 깊은 뿌리는 “기대에 못 미치면 관계가 흔들릴 것”이라는 두려움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개입은 결과와 상관없는 관계의 안정성을 반복적으로 경험시키는 것입니다. 말과 태도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성적·성과가 좋을 때만 관심이 몰리지 않도록 하기, 실패한 날에도 평소와 같은 관심과 일상 유지하기,“그래도 너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기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망친 날에도 함께 식사하고, 일상 대화를 이어가기 “왜 그랬어?” 대신 “오늘은 좀 쉬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비하를 줄이는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더 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를 덜 미워하게 만드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후기] 초3학년 ~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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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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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왕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