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못지않은 재능으로 많은 한국인에게 사랑을 받아온 성우 장정진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신 분께서 세상을 떠나시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진 성우분께서 계시지 않는 것이 한탄스
럽다. 그래서 장정진님의 사망소식에 슬픔을 나타내는 많은 회원부들에게 조금이나마 장정
진님을 회상시켜드리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장정진님께서 맡으신 역은 많다. 향년 51세로 세
상을 떠나시기까지 후배 성우, 시청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헌신하신 분이다. 오락프로그램에
서, 외화에서, 만화에서... 이 분의 목소리가 없었으면 우리들은 무한한 감동을 얻기 어려웠
을 것이다. 재치있게 받아치는 목소리, 유머스럽게 말하는 목소리, 그누구도 흉내가 불가능
한 독특한 목소리. 외화나 만화 원판의 더빙판을 지루하지 않게 연기해 주시는 장정진님의
목소리가 그리워진다. 이 분처럼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진 성우분의 목소리를 언제 들을 수 있
다는 말인가? 그 생각만 해도 슬픈 감정이 북받친다.
2. 성우계의 제갈공명
제갈공명은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뛰어난 계책으로 조조, 사마의, 육손 등을 함정에 빠뜨린 무
시무시한 책략가이다. 두뇌와 가공할만한 말쏨씨로 상대방을 무력화시킬 정도이니 무서운 재
주를 가진 소유자이니 촉나라를 제외한 오나라의 몇몇 사람, 위나라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
다. 장정진님도 제갈공명처럼 재주를 가진 분의 하나이시다. 외화나 만화 원본을 무력화 시킬
정도의 가공할 만한 재주. 거의 우리 나라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오해할 정도로 뛰어나다.
가끔은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연기해 주시지만 가끔은 캐릭터의 획일화에 대항하고 자신만의
재주를 맘껏 펼치는 호탕한 성격. 캐릭터를 기준으로 임기응변을 펼쳐 연기해 주신 장정진님.
또한 이 분의 재주가 없었다면 성우분들은 힘들게 더빙을 하셨을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와 몸
을 시리지 않고 연기해 주신 장정진님. 조용히 숨을 거두셨지만 이 분께서 남기신 재주는 성우
분들과 성우지망생에게 크나큰 도움을 줄 것이다.
3. 장정진님의 목소리의 결정체, 홍두깨 선생님
달려라 하니에서 하니의 스승 역 홍두깨 선생님을 연기해주신 장정진님, 이 분의 연기로 달려
라 하니는 국민들이 즐겨보고 기억하는 한국 만화로 성장했다. 한국 만화의 캐릭터 중 홍두깨
선생님이 없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바로 장정진
님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보기 드문 장정진님의 재주가 홍두깨 선생님과 달려라 하니
의 브랜드 값을 인상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 홍두깨 선생님의 성격은 덜렁하면서도 똑 부러
지는 침착한 성격. 면도하지 않은 수염과 곱슬머리, 후줄근한 체육복이 인상적이다. 그 때는 홍
두깨 선생님을 보면 웃고 즐겼지만 이제는 기억하면서 장정진님을 회상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됐
다. 하지만 한국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하다.
4. 갑자기 닥친 불행, 딛고 일어나려 했지만...
9월 13일. 장정진님께서 모 오락프로그램 녹화 중 떡을 드시다가 갑자기 졸도하시는 사건이
터져 네티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 때 나도 깜짝 놀라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녹화장에서
생긴 갑작스런 일이라 당화했을 것이다. 다행이 강병규, 심권호 등 두 사람이 인공호흡을 시
도해 장정진님을 안전하게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었다. 어제 세상을 떠나시기까지 산소호흡
기로 의존한 장정진님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빨개진다. 그리고 강병규, 심권호 이 두 사람의
도움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인공호흡이 장정진님을 3주일 정도 살아있게 한 것이다. 뜻하지
않게 뇌사판정을 받으시고는 며칠 뒤, 세상을 떠나신 장정진님. 계속 생각을 하면 통곡을 하
고 싶은 느낌이 든다. 마치 소중한 한 사람을 잃은 것처럼... 다시는 이런 사건이 없어야 한다.
꼭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KBS의 시청률 올리기 정책에 희생되신 장정진님. 다음엔 새로운
세상으로 환생하셔서 위대한 성우가 되시길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첫댓글 제 어린시절을, 꼭꼭 채워주시던 또한분의 성우분이 떠나시다니... 정말 눈물이 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눈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