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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변호사] 03
씬1. 대한운용 빌딩 전경
벌떼처럼 몰려있는 기자들과 질문들에 포위된 한민국, 우이경.
“이혼은 누가 먼저 하자고 한 겁니까?”“스캔들과 그간 루머들은 모두 사실입니까?”“이애리씨한테 한말씀 해주십쇼”
“왜 하필 무비박스를 요구하는 겁니까?”“파탄의 책임이 본인한테 있는만큼 재산분할 소송도 불리하지 않겠습니까?”.,.,
다친 짐승처럼 몰려 서있는 한민국 위로.
한민국E : 가는 곳 마다 감옥이야 이애리때매. 온나라가 다 죄인취급이라고 나를!
우이경 : (중얼) 여기요. (소리 묻힌다. 안되겠다) 여기요. 여깁니다- 여러분!
갑작스런 여자 목소리, 기자들의 시선, 우이경에게 쏠린다.
배수진 : (본다. 시큰둥 했다가 다시본다) ! (경찰서의 그 여자다!!)
우이경 : 앞으로 한민국 대표에 관한 인터뷰는 제가 합니다.
한민국 : !! (돌아본다)
변 혁 : (대보에서 tv보다) !
이애리 : (호텔에서 tv보다) !
우이경 : (한민국 앞으로 나선다) 질문은 그의 변호사인 제게, 던져 주십시오.
수군대던 것마저 일순 정적. 그 시끄럽던 기자들 벙 우이경을 뚫어지게 본다.
우이경 : 한민국 대표에 관한 추측성 인신공격 질문이나 오해,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는 사안의 질문은 삼가해 주십시오.
이애리씨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소장이나 그 어떤 법률적 입장도 전달받지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먼저 공개된 부분에 관해서는 일절 응답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말해 오늘 이 자리는 이혼 재산분할과 관련
한민국대표를 둘러싼 그 어떤 질문의 응답도 무의미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모두 돌아가 주십시오.
기자들 : (서로 보며 웅성웅성)
기자1 : (굴하지않고) 천 억 재산분할에 대한 감회가 어떤지만 밝혀주십쇼.
배수진 : 이애리씨에게 한대표께서 한말씀만 해주십쇼-
한민국 : (승질 못 참고 나서려는 것을) !!
우이경 : (한민국 가로막고) 거듭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아직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전달받은게 없습니다. (입 꾹. 의연하다)
한민국 : !! (우이경의 뒤로 자신의 손목 잡힌채, 우이경에게서 시선떼지 못한다)
씬2. 호텔 룸
tv화면과 함께 보이는 이애리 뒷모습.
우이경 : (화면속/ 정면으로 마치 이애리 보듯 시선) 기다려주십시오. (나름 비장하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니까.
이애리 : !!
씬3. 대한운용 빌딩 앞
우이경 : 아울러, 기자님들께 한가지 정중하게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기자들 : ? (웅성웅성)
우이경 :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
기자들 : (더 웅성웅성, 호기심에 카메라 플래시 요란하게 터지기 시작한다)
한민국 : ?
우이경 : (플래시 세례 받아가며) 돌아가실때는 제발,. 바닥에 제 수임료는 짓밟지 마시고,.
사뿐히.. 못봤다 생각하시고 돌아가 주십쇼. 행여나 한 두장 슬쩍 할 생각일랑, 말아주십쇼.
(간절하다) 기자 여러분의 양심과 도덕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아니 믿겠습니다.. 믿고 싶습니다.
한민국 : (우이경 본다. 여전히 뒷춤으로 잡혀있는 그의 손. 믿겠다는 말과 함께
우이경 저도 모르게 더 힘껏 한민국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있다.)
우이경 : (힘주어) 믿습니다 여러분!!
씬4. 대보로펌 접견실
tv에 시선떼지 못하고 서있는 변 혁의 주위로 동료들(+오영탁) 몰려서있다. 모두의 눈이 똥그래져있다.
틈 비지고 고개 쏙 내미는 배비서.
배비서 : ,.쟤? (설마)..쟤 우리로펌 경리였던 우,우이경 아니에요?
조비서 : 그러게?!
최비서 : 변호사님이랑 붙는거에요? 그럼?
변 혁 : (속을 알수 없는 표정) !!!
오영탁 : (저도 모르게) 이거 재밌겠는데? (씨익. 변 혁 본다)
일제히 변 혁에게 쏠리는 시선.
변 혁, 꼼짝않고 서있고. 하나둘씩 자리를 뜬다.
마지막 오영탁, 변 혁의 어깨 토닥해주고 가면서.
오영탁 ; 잘 해 보라구..
남겨진 변 혁. 그제사, 피식 웃다가 멈춘다. 웃다가 멈춘다. 또 웃다가,. 무표정, 적응 안된다 이상황이.
씬5. 대한운용 앨리베이터 안
힘차게 올라가는 층수.
우이경, 어색하게 위만 보고 서있다.
옆에선 한민국, 뚫어지게 우이경 보고서있다.
우이경, 그 시선때매 더 층수모니터만 보고 서있다.
손에 꼬옥 안고 서있는 양철 도시락.
한민국 : (표정 밝다) 돈이 좋긴 좋구만.
우이경 : !
한민국 : (표정 밝다) 돈이 좋아.
우이경 : (시선 흔들린다)
한민국 : (시선 돌린다) 변호사 맞네.
우이경 : (여전히 흔들리는 시선 한민국 쪽으로)
한민국 : (우이경 다시 본다. 당당한 시선)
우이경 : (마주 본다)
한민국 : (마주 본다. 팽팽하다)
우이경 : (시선 떨군다. 품에 꼬옥 안겨있는 돈폭탄. 삐죽 비져나온 수표몇장)
한민국 : 맘에 들어 당신. 나두 돈이 좋아.
띵. 도착하는 소리. 문 열리고.
안내리고 굳어 서있다 우이경.
우이경 : 나는 당신 맘에 안들어. 돈은 무지하게 좋은데. (먼저 내린다)
한민국 : !! (내리지도 않고)
씬6. 이동카페 트럭
트럭 주변 쓸고 치우고 있는 (야구모자)똥개. 바람에 날아온 수표 한 장, 쓸고있던 똥개 발 앞으로 날아든다.
주워든다. 주변 둘러본다. 흘린 사람도, 본 사람도 없어 보인다.
십만원 짜리다. 빤히 들여다본다. 표정변화 없다. 자연스레 호주머니로. 다시 쓸고 있는데,
배수진, 다가와 선다.
배수진 : (십만원 수표 한 장 건낸다)
똥개 : (본다. 짓밟혀 꼬깃한 십만원권)
배수진 : 한민국이 변호사 올때마다 나한테 전화 좀 줄래?
똥개 : !
씬7. 대한운용 대표룸
혼자 앉아있는 우이경. 멀뚱 한민국의 집무실 눈으로만 훑고 있는데
한비서 들어온다. 물 한잔 내려놓고는.
한비서 : 급한 회의만 끝내고 곧 돌아오신답니다.
우이경 : 예..
한비서 : (우이경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쭈욱 훑는다)
우이경 : (물 벌컥 들이키다, 왜 안나가지?의 시선)
한비서 : (멈칫) 그럼. (나가고)
우이경 혼자 남는다.
양철도시락 열어보는데, 급하게 어지럽게 담겨진 십만원수표들. 수북하다.
일어나 문가로 가 문틈으로 동태 살피고는
우이경, 자리로 와 수표들 얼른 세기 시작한다. 구겨지고, 찢기기도 하고, 엉망인 수표의 몰골들.
우이경 : (세가며) 아버지가 두 분만 됬어도 내가 이짓거리 안한다 증말. 퉤. 아호, 열... 스물 둘, 스물 셋,... 쉰 하나, 쉰 둘,.
인써트
# 복도/ 한민국 회의 마치고 나온다. 우이경 생각하고 서두른다. 성큼성큼 걸어 사장실 쪽으로.
우이경 : 예순 여덟, 예순 아호,. 어?! (이제 겨우 서너장 더 남은 상태) ?!! 일흔 둘?! ..일흔 둘이 다야? 720만원이 다야?? 이쒸
(테이블 아래, 바닥 떨어졌나 쥐잡듯 훑는다) 기자라는 사람들이!?! 이,이,이,이 기자라는 눔들이 어뜨케?!!!
(납작 바닥에 붙은채) 내돈 스믈 여덟장이나 꿀꺽했다 이거지 지금?!!! 미친눔들?! 한민국 같은 눔들!!
문열고 들어서던 한민국, 후반 욕을 들었다.
한민국 표정 위로.
우이경 : E) 한민국만도 모단눔들!!
바닥 훑던 우이경이 일어서려자 꼿꼿이 서있던 한민국, 얼른 문 닫고 도로 나간다.
우이경 : (무릅 탁 탁 털어가며) 남의 사생활 캐는 것도 모자라서 남의 돈까지 훔쳐!?! (식식)
씬8. 대표룸 밖
문 밖에 서있는 한민국. 표정 싸늘해진다.
우이경E : 미친눔들?! 한민국 같은 눔들!! 한민국만도 모단눔들!!!
벌컥 열고, 다시 꼿꼿하게 들어가는 한민국.
씬9. 동-안
우이경, 헐레벌떡 양철 도시락 뚜껑 닫고 자리에 앉는다.
모른 척 한민국도 앉는다.
한민국 : (입 꾹)
우이경 : (보기만)
한민국 : (안되겠다) 내가 아줌마 친구 이애리 남편이었어서 싫은거요? 상관없이, 내가 나라 싫은거요?
우이경 : (뭔소린가?)
한민국 : 못 알아들어요? 내가 아줌마 친구 이애리 남편이었어서 싫은거요? 상관없이, 내가 나라 싫은거요? 대답해.
우이경 : (빤히 보다) 솔직하게요 아님 듣기좋게요?
한민국 : (빤히 보다) 듣기좋게.
우이경 : ,.둘 다요.
한민국 : !
우이경 : 솔직한게 듣기좋은 거에요. 의뢰인의 첫 번째 미덕이자 의무죠. 언제든,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로
이제 당신두 솔직하게, 듣기좋게 저한테 털어노셔야 합니다. 치부든. 비밀이든.
한민국 : (빤히 본다)
우이경 : 뭐든. 다!
한민국 : (정색하고) 지금이라도 내 변호사 하기싫으면 싫다고 해. 안해도 됩니다.
우이경 : (에??)
한민국 : 당신 말대로 비밀이든, 치부든, 뭐든, 다, 당신한테 털어놓으면 나한테 질릴거야 변호사님.
우이경 : !
한민국 : (일어나 우이경의 뒤로 가 선다. 뒤에서 안듯이 바짝 붙는다. 우이경과 같은 눈높이.) 적당히 거짓말도 해주고,
꼼수도 좀 써주고, 속임수, 페이크, 쇼도 좋아해 나. .. 이기기만 해.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내 돈만 지켜줘.
우이경 : (부들부들)
한민국 : 상대방에 대한 예의, 배려 따위 집어치우고, 내 체면 내 입장만 세워줘.
우이경 : (벌떡 일어서려면,)
한민국 : (한손으로 우이경 어깨 힘주어 누른다) 그게 한민국 변호사가 할 일이야. 그래야 한민국 변호사 답지. 그래왔어 다들.
앞으로도 그럴거고. 지금도 물론. 남 뒤치다꺼리 하는게 원래 변호사일 아닌가? 구린 놈, 억울한 놈, 남 발등 찍은놈,
지 발등 찍어 지 발등 저린놈 가릴때냐고 당신이? ,.돈 주고 변호사 쓰는 이유, 더 설명해야 되나?
우이경 : (한민국의 손 치운다)
한민국 : (물러선다)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당당하다) 솔직하라며?
우이경 : (들고있던 도시락 본다)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일어선다) 솔직해 보이지 않는데요 내눈엔.
한민국 : (콧바람. 웃는다)
우이경 : (진심이다) 배고파서 허겁지겁 고맙게 먹을라 그랬는데,. (도시락 건낸다) 미안합니다.
한민국 : !
우이경 :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꾸벅)
한민국 : (표정)
우이경 : (식식 가방챙겨 문께로 걸어간다)
한민국 : (소파에 기대선다) 아깐,. 고마웠수.
우이경 : (멈춰선다)
한민국 : (시선 안주고) 이때껏 내 변호사중에 가장 훌륭했는데,. (아쉽다) 짧았지만. 진심으로 내 편 된줄 착각했수 내가.
우이경 : !! (식식, 여전히 흥분해 나가버린다)
한민국 : (남아서) ..
씬10. 대한운용 빌딩 전경, 앞.
빌딩을 나오는 우이경.
우이경 : 이랬다,. 저랬다..(입 삐죽) 하랬다,. 말랬다,.(씨.. 빌딩 돌아본다. 편치 않다 마음이)
화단 덤불 사이로 얼핏 하얀 메모종이 보인다. 혹시?. 확인해보는데,. 아니다.
우이경, 작정하고 빌딩 주변으로 돌아댕기는 수표 있나 고개 숙이고 더듬는다. 이동 카페 앞으로도 그자세로 지나간다.
똥개, 그 모습 보게되는데
우이경 앞으로 멈춰서는 남자구두.
고개드는 우이경. 오류동이다.
오류동 : (목례한다)
우이경 : (얼결에 따라 목례하고, 아참) 몸은 이제 괜찮으세요?
오류동 : (겸연쩍은 표정) 예. 병원에 가는 길입니다.
우이경 : 예,. 그럼 저는. (돌아서려면)
오류동 : 저,.
우이경 : ? (아!) 하래요 또? 다시?
오류동 : (뭔소린가) ,.예?
우이경 : (아닌가?)
오류동 : ,.이거 찾으십니까?
우이경 : (본다)
오류동 : (짓밟힌 수표 몇 장 내민다) 저도 몇장 주웠습니다.
우이경 : ! (보고 섰는데)
오류동 : 대표님,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찮은 일이라도 도울수 있는 일은 뭐든 시키십시오. (꾸벅)
우이경 : (난처하다) 저,그게 이제,
오류동 : (우이경 손에 수표 쥐어주고는) 저는 그럼. (빌딩 안으로 들어가고)
우이경 : ! (표정)
씬11. 대한운용 대표룸+고경희 (*명품관 에스컬레이터, 내려오는 중이다)
한민국, 숨도 안쉬고 얼마간 서있다. 쥐죽은 듯 고요한 대표룸.
인터폰 열린다. 이하 스피커폰.
(*한민국은 거의 대부분 대표실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해두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통화한다.)
비서F : 3번 어머님 전화십니다.
한민국 : (선채로 3번 누른다. 받기 싫다) 예.
고경희 : 어디서 그런 보도듣도 못한 애송이를 데리고. 누구야 걔?
한민국 : 예.
고경희 : 제대로 된 변호사 구해준다니까 왜 쓸데없이?
한민국 : 예.
고경희 : 구해줘?
한민국 : (식식 거친 숨소리만)
고경희 : 기다려. 알아보고 있으니까. (툭 끊기는 소리)
한민국, 수화기도 안내리고 긴소파에 앉았다가 미끄러지듯 눕는다. 내내 뚜 뚜 소리 흘러나온다.
한민국 ; 제대로 된 변호사?
누은채 구두 한짝 볼썽사납게 벗어 던진다.
한민국 : (빈정) 그런 변호사가 어딨어?
또 한짝 볼썽사납게 벗어던진다.
그러고 얼마간 소심하게 누워있는 한민국. 양철 도시락 눈에 들어온다. 질끈 눈감는다.
씬12. 대보변호사룸 늘어선 사잇길.
오영탁, 콧노래 부르며 지나간다. 슬쩍 변혁의 파트너룸 곁눈질.
변 혁, 머리 싸매고 앉아있다.
오영탁의 콧노래 더 구성져진다. 옆 자신의룸으로 들어간다.
미동 없는 변 혁 모습.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씬13. 호텔룸
tv꺼진채 말없이 앉아있는 이애리.
씬14. 변호사룸 늘어선 사잇길
마침내 벌떡 일어나 서는 변 혁.
씬15. 호텔 룸
이애리, 벌떡 핸드백 챙겨들고 일어선다.
플래시컷
# 풍신여상 교정
우이경 : (속 터진다) 말이 되니? 그게??
우이경 : 제정신 아니고야 어떻게 니 친구인 나한테 변호살 해달래? 것두 널 상대루??
우이경 : 나 니편 해준다니까?
이애리 표정 차가와진다.
플래시컷
# 대한운용 빌딩 앞
우이경 : 앞으로 한민국 대표에 관한 인터뷰는 제가 합니다.
우이경 : 질문은 그의 변호사인 제게, 던져 주십시오.
커다란 썬글라스 쓴다. 이애리의 표정이 가려진다.
문 열고 나가는 이애리. 텅비는 호텔방.
씬16. 2층건물 전경
옥희 사무장의 콧노래 소리.
우이경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다 쓰러져가는 건물 전경.
씬17. 동-우이경 사무실 안
기분이 업된 옥희 사무장, 열심히 쓸고 닦고 중이다.
‘변호사 우이경’ 이라는 우이경 책상 명패도 반짝반짝 윤나게 광내준다. 창 문 활짝 열어젖힌다. 더워도 더운 줄 모르겠다.
옥희 : 우리 변호사님 올때가 됬는데,. (창 밖으로 고개쏙 빼고 우이경을 기다린다)
씬18. 동-복도.
고개 쏙 내밀고 그런 옥희사무장의 엉덩이만 보고있는 우이경. 차마 들어갈 맘이 나지 않는다.
옥희 돌아서자 들킬까봐 얼른 숨는다.
복도 벽에 기대 오류동이 준 서너장의 꼬깃한 십만원권 수표 꺼내본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처지가 처량하다.
씬19. 대학병원 심장내과 대기실
심장내과 외래환자 대기실.
오류동 의자에 앉아 차례 기다리고 있는데, 핸드폰 울린다. 누군가 본다. 이애리다.
긴장해 핸드폰 여는 오류동.
오류동 : 예 사모님.
이애리F : 저 좀 도와주실래요?
오류동 : !
씬20. 서초동 대법원 앞
터벅터벅 걸어 법원 안으로 들어가는 우이경.
씬21. 동-대법원 대법정 문 앞
한손엔 추를, 한손에 법전을 들고있는 ‘법의 여신상’이 화면을 메운다.
우이경, 그 앞에 서있다. 한동안 빤히 ‘법의 여신상’을 올려다본다.
우이경 : 내 친구는 내가 변호산걸 알면서도 왜 나를 찾아오지 않았을까요? 그랬으면 좋았잖아요?
좋아하는 친군데, 첫 수임인데, 내가 직접 변호할 수 있었으면 좋았잖아요? 내가 지 입장 지 처지 누구보다 잘알구,
한민국이 상대로, 우리가 한편이면 천하무적인데,. 우리 둘 천하무적 일 수 있는데,.
친구 남편 따위 아예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잖아요?
순간, 뒤에서 들린다.
변 혁E : 법의 여신이 들고있는 저울이 오늘따라 무거워 보이는데?
우이경 : (목소리 듣고, 짐작한다) !!
변 혁 : 친구냐, 친구 남편이냐? 저울질 하잖어 너 지금?
우이경 : (돌아선다) 남이사.
변 혁, 한쪽에 걸터 앉는다.
변 혁 : 6년간 내가 있던 곳의 법의 여신은 말야. 여기처럼 한손에 저울을 들고, 한손에는 칼이나 법전을 들고있는 건 같지만,
반드시 눈가리개로 두눈을 가리거나 두 눈을 질끈 감고있어.
여기처럼 두눈 저렇게 말똥 말똥 뜨고있는 디케는 못 봤다 나는.
우이경 : 하고싶은 말이 뭐야?
변 혁 : 저울은 누구라도 법앞에서 평등해야 한다는 의미고.
우이경 : (0L) 왜 빙 빙 돌려?
변 혁 : 여신이 눈을 가리고 있는 이유는 그 저울질에 있어서 주관성을 배제하라는 뜻이지.
우이경 : (0L) 어지럽게 왜이래 정말?? (가려면)
변 혁, 우이경 손목잡아 끌고 저벅저벅 여신상 앞으로.
우이경을 다시 여신상 앞에 세운다.
변 혁 : 눈 감어봐. 학연이니 지연이니 눈을 뜨고있으면 어쩔수 없이 편견들 갖게 되있어.
돈이 있는 사람이든 돈이 없는 사람이든 상관없어. 똑같이. 눈을 가리고. 공정하게, 공평하게. 저울질 하란말야.
우이경 : (다시 주목하게 되는 법의 여신상)
변 혁 : (뒤에서 양손으로 우이경의 두 눈을 가린다)
우이경 : !
변 혁 : 뭐가 보여?
우이경 : (눈 가려진채)
변 혁 : 깜깜하지? 막막하지 당장은?
우이경 : 손 치워 당장.
변 혁 : (꿈쩍 않는다) 대신, 볼 수 없으면 그 어떤 선입관이나 편견도 가질수 없게 되잖어.
우이경 : (표정)
변 혁 : 어쩌지? 넌,. 아마 질꺼야.
우이경 : 왜?
변 혁 : 이애리 변호사 내가 아는 놈인데, 넌 감당 못해. 지게 되있어, 너는.
우이경 : 글쎄 왜-?
변 혁 : 넌 니 스스로 절대 니 두 눈을 못 가려. 정에 약하지, 눈물에 약하지. 핏줄에 약하지. 사람에 약하지.
주관과 편견 덩어리니까 너는.
우이경 : (식식)
변 혁 : 거짓말도 못하지, 머리 따로, 가슴 따로 안되지. 마음 안가면 아무것도 못하잖어 너.
우이경 : (식식 거칠어지는 숨) 한마디만 더 해봐 어디!
변 혁 : 변호사로 별루야.
우이경 : (힘주어 변 혁의 손 떼어낸다)
변 혁 : 그래서 나는 니가 좋지만.
우이경 : (식식)
변 혁 : (씨익) 일찍 들와.
변 혁, 가고.
남은 우이경. 기가 차다.
가고있는 변 혁, 짖궂던 표정 사라지고 진지해진다.
계단 올라서면서 남은 우이경을 돌아보는데,
우이경, 뚫어져라 여신상 보다가 질끈 눈 감아 본다. 두 손으로 두 눈 가려본다.
변 혁, 그런 우이경을 지켜보며 서있다.
씬22. 도로
오류동의 차 달리고 있다. 뒷좌석 한민국 타고있다.
오류동, 백미러로 찔끔 한민국 표정 살핀다.
씬23. 차 안. 식당 앞.
에 세워지는 한민국의 차.
한민국 : 여기서?
오류동 : 저녁은 드시고 이동해두 되잖습니까?
한민국 : (보도않고) 밥 맛 없어 나 지금.
오류동 : (꿈쩍않고) 배고픕니다 저는.
한민국 : (그제사 본다. 왠일이래?)
씬24. 동-식당 입구
입구 들어가기 직전, 멈춰서는 오류동.
오류동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두분,. 다시, 잘.. 해보시는게.
한민국 : 뭘?
오류동 : (표정)
한민국 : 그 아줌마 변호사 말해?
오류동 : ! 아닙니다.
씬25. 동-안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은 오류동, 한민국.
주문 받으러 오는데, 오류동 일어선다.
한민국 : 어디가? 주문 안하고?
오류동 : 저 손좀 씻고 오겠습니다.
한민국 : 시키고 가지?
오류동 : 금방 옵니다.
한민국 : 내꺼랑 같은 거 한다 그럼?
오류동 : (빤히 보다) 아니요.
한민국 : ! 왜케 엇나가 오늘? 병원서 이상한 말 해? 겁줘?
오류동 : (빤히 보다) 식사 전에 꼬박꼬박 손 씻으랍니다. 병원서. (나가고)
한민국 : (하 참 왜저래?)
한민국, 포기하고 있는데.
또각또깍 이애리 다가온다. 한민국 앞에 선다.
한민국 : !!!
이애리 : (앉으려면)
한민국 : 어딜 앉어?
이애리 : (앉는다)
한민국 : (자세 비켜 앉는다) 손을 씻구와? 미친눔!! (꿍얼) 다시 잘해봐? 얼빠진눔!!
이애리 : (본다)
한민국 : 왜- 그 잘생긴 변호사 뒀다 뭐하고 당신이 직접 행차하셨어? 하나 밖에 없는 친구가 당신 아니구 내 변호사 한다니까
겁나? 긴장되? 빈정 상해?
이애리 : 그러고 싶어요?
한민국 : 뭐가?
이애리 : 그러고 싶어? 하고 많은 변호사 두고 하필? 일부러?
한민국 : (지지않고) 응. 그러고 싶어. 작정했어. 그러고 내 뒤통수 치고 말도 안되는 일 시작한게 누군데?
그러고 싶어! 그러고 싶다!
이애리 : (노려본다)
한민국 : 너 잔정없는거 진즉에 알았지만, 니 친구는 니가 자기 무시해서 선택안했다는거 알면서도
끝까지 니 편 들면서 내 변호사 안할려고 하더라. 남편 버리고 친구 버리고 어디 얼마나 잘 사는지 두고 보자구!
이애리 : 버린 적 없어요. 둘 다.
한민국 : (하, 콧방귀)
이애리 : (본다)
한민국 : (본다)
이애리 : (본다) 상상도 못했어 당신이 이렇게 나올줄.
한민국 : (벌떡 일어선다) 피차 일반입니다.
한민국, 식식 거리고 나가고.
이애리, 혼자 앉아있다.
씬26. 식당 앞
한민국의 차를 닦고있던 오류동.
식식 승질 내고 나오는 한민국.
다짜고짜 차 문 열고 뒷자리서 양철 도시락 꺼내 건낸다.
한민국 : 이거 동그라미 하나씩 더 붙여서 몽땅, 다, 바꿔와.
오류동 : (당황)
한민국 : (버럭) 몽땅 다-
오류동 : 그럼 어,억입니다. 1억.
한민국 : 돈 지랄좀 할라 그런다. 무지하게 속물 한 번 되보자. 원래 맑은 물 아니었잖어 나? 구정물 이라고 손가락질
한 두 번 받았어 내가? 똥물 되보지 뭐! 손가락질 한번이나 열 번이나, 이왕 당하고 산거 뭐 어때?!
오류동 : ,.대표님.
한민국 : 자존심 상해서 그런다 왜!
오류동 : (본다)
한민국 : 아 (버럭) 지금 이돈 가꼬는 꿈쩍도 안하잖어 그 변호사가!!!
씬27. 식당 안
이애리, 여전히 그러고 혼자 앉아있다. 창으로 보이는 한민국의 모습.
분노이던 이애리의 시선이 어느덧 연민으로 바뀐다.
기둥뒤에 숨어 식당 종업원들 수군수군 눈치만 보고있다.
혼자 앉은 애리모습도 안되 보이긴 마찬가지.
주인, 음식접시 들고 와 이애리 앞에 내려놓는다.
이애리 : ! 배 안고파요. (가방 들고 일어서려면)
주인 : 아유 때됬는데 왜 배가 안고파? 때 되면 밥 먹고, 더우면 덥다, 힘들면 힘들다 티내고, 다 그러고 사는거지.
(이애리 앉힌다)
이애리 : (표정)
주인 : (국밥에 이것저것 넣어가며) 나두 이혼했어요. 이혼할 때 남편이란 작자한테 한 푼도 못받아 내내 억울했는데,
어디 보란듯이 대한민국 남편들 한테서 아내대표로 위자료, 재산분할, 제대로 좀 한번 받아내 보슈.
이애리 : (고개 숙인다)
주인 : 들고 힘내요. 여기 싸인도 좀 해주고. (노트까지)
이애리 : (고개 숙인채)
주인 : 우리 아들내미 여전히 당신 팬이야.
이애리 : (뭉클해진다) ,.고,맙습니다. (싸인 하려면)
주인 : 아 먹고 해줘요. 먼저 먹고. 식기전에. 얼른 들어- 국물 좀 더 주까?
(주방으로 가고. 가면서 직원들에게 확 눈치주고. 직원들 계속 힐끔거린다)
국밥 한 수저 입으로 가져가는 이애리. 그녀는 지금 힘겨운 싸움중이다.
씬28. 2층건물 전경 (저녁)
전경 안으로 들어오는 우석호.
2층 창 한번 올려다보고는 계단으로 올라간다.
씬29. 동-우이경 사무실 (저녁)
옥희 사무장, 혼자 있다.
우석호, 문 열고 들어온다.
우석호 : (대뜸) 변호사님 안계세요?
옥희 : ? 예 지금은.
우석호 : (중얼) 집에 가봐두 없구,. (둘러본다)
옥희 : 누구,신지?
우석호 : 나요? 변호사님이 피해자들이랑 합의를 좀 봐주시기로 하고는 연락도 안되고 해서,.
옥희 : (이상하다) 의뢰,인이세요? 저희 변호사님의?
우석호 : 예? 에,. 말하자면 (크게 소리내 웃는다)
열려진 문으로 부동산 사장(남) 들어온다.
부동산남 : 말일까지 비워줘요. 오늘 여기 다른 사람한테 나갔으니까.
옥희 : (놀래) 사장님!?!
부동산남 : 더 이상 보증금에서 까낼 것도 없고, 나 내 줘야할 돈 없는거요?
옥희 : (큰일이다) 사,사장님?!! 이러시는게 어딨습니까?
부동산남 : 그 잘난, 법대로 함 해보시든지. 갑니다.
옥희 : (못나가게 막는다) 당장 어디로 나가라구요? 보증금 한푼 없이?! 길바닥에 퍼질러 앉으란말에요 우린?!!
우석호 : (찔금. 슬그머니 빠져나가고)
씬30. 동-복도 (저녁)
우석호, 눈 꿈뻑꿈뻑 딸의 상태가 맘에 걸린다.
삐뚫게 벽에 걸린 ‘변호사 우이경’ 나무간판 제대로 각도 맞춰준다.
우석호 : 모냥 빠지게 변호사가 말야. (소매로 쓱쓱 윤나게 문질러준다)
저벅저벅 기운없이 빠져나간다.
내내 들려오는 옥희사무장과 부동산남의 “나가라!” “못나간다!” 실갱이 소리.
씬31. 짱개식당 (저녁)
짜장면 먹음직스럽게 먹고있는 우이경.
테이블에 턱 받치고 앉아 그런 우이경 보고 앉은 짱개. 단무지 하나씩 집어 짜장면 위에 얌전히 놔준다.
짱개 : 천천히 드세요.
우이경 : (먹어가며) 시간없어. 먹고 얼른 가볼데 있어.
짱개 : 어디요?
우이경 : (우적우적) 있어 그냥.
짱개 : 좋은데면 같이 좀 가요.
우이경 : 경찰서 간다.
짱개 : (가기싫다) 배달이 밀려서 저는. (일어서면)
우이경 : (먹다 말고) 아 그리구 (벽에 붙은 메뉴판 살핀다) 전가복 저거 무슨 요리야?
짱개 : 비싼데 저거왜요? 드시게요?
우이경 : 것도 하나 해줘.
짱개 : (의외다) !
우이경 : 사무장님 갖다드려.
짱개 : (씨) 그런게 어딨어요? 돈 없으면 없는대로 똑같이 3000원짜리 짜장면 먹고, 돈 있으면 있는대로 똑같이 3만원짜리
전가복 먹는거지!! 왜 변호사님은 짜장면이고 사무장님은 전가복에요? 불공평해요?
정 상황 안되면 뒤집어 먹으면 또 모를까? 변호사가 원래 더 높은 거 잖아요??
우이경 : 돈 있어 오늘.
짱개 : 있는데 왜 변호사님은 짜장면인건데요?
우이경 : 하 짜식. 나는 짜장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으니까 그러지. 돈 있어도 나는 짜장면 먹을거고,
돈 없어도 나는 짜장면 먹을거다. 왜냐? 맛있으니까! 진짜야?!
짱개 : 거짓말. 돈 없으니까 괜히. (주방에 대고) 여기 짜장면 하나 추가요.
우이경 : 어?! (말 안듣네)
짱개 : 똑같이 짜장면 배달할 거에요.
우이경 : 저눔 자식이?! 전이만 너!! (십만원 수표 세장 꺼내 흔든다) 나 오늘 돈 있어!
오늘 하루 만이라도 사무장님 좋은거 사드리고 싶다니까!!!
짱개 : (기 안죽고 본다) 그럼 왜 오늘 하루만이라도 변호사님은 좋은거 안드시는데요!!
주방장 : (고개 드민다. 승질버럭) 아 전가복이야 짜장면이야??
씬32. 경찰서 전경 (저녁)
우이경, 각오 다지고는 들어간다.
씬33. 동-내부 (저녁)
형사, 열심히 조서 작업 중이다.
우이경, 씩씩하게 캔커피 한 개 올려놔준다.
형사 : (시선도 안준다) 치료비가 5백에 위자료 3백, 8백을 합의금으로 요구해요. 잘 아시겠지만 벌금도 3백정도 나올겁니다.
우이경 : 제가 직접 한번 만나볼께요. 피해자분들 연락처 좀 주십쇼.
형사 : (그제사 고개 돌리고) 돈은 준비됬구요?
우이경 :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씬34. 우이경 사무실 (저녁)
옥희 사무장, 사무실 중앙에 서있다. 한켠에 다먹은 짜장면 그릇 보인다.
사무장 : (벽에 걸어논 시계보다가, 8시가 넘어간다) 큰 사건 맡아놓고 하루죙일,.? 한민국이 첨부터 붙잡고 안 놔주나?..
(걱정된다. 자리로 가서는,) 그나저나 대보 이애리측 변호사가 누구지? 상대를 좀 알아야 맞불을 놀텐데,.
(안되겠다. 가방들고 나선다)
텅 비는 사무실.
씬35. 오영탁 파트너룸 대보 건너편 (저녁)
서류더미에 포위되듯 쌓여 세월아 네월아 일하고 있는 오영탁. 핸드폰 울린다.
오영탁 : (서류에 시선주고) 여보세요.
옥희 : 저,.(애교섞인) 전에 거기서 일하던 오옥희라고 기억하세요 변호사님?
오영탁 : !! 옥희씨?!!
옥희 : (수화기 가리고) 왠 옥희씨? (속 안좋다)
씬36. 대보 빌딩 건너편 (저녁)
옥희 사무장, 날도 더운데 머리에 마후라하고, 썬글라스까지 하고 조심스레 서있다.
오영탁, 서둘러 나오는거 보인다.
오영탁, 옥희 사무장 단박에 알아보고는.
오영탁 : (들떠서는) 어쩐일에요 옥희 사무장이? 반갑네 이거-
옥희 : 예 저두요.
오영탁 : 안그래두 연락한번 할라 그랬는데, 어떻게 먼저 했네?
옥희 : (뭔 소린가) 에? ,.왜,왜요?
오영탁 : 아침에 보니까 미쓰우가 한민국 변호 맡는다면서? 하필 변 변하고, 참, (징그럽게 웃는다) 둘이 인연은 인연인가 봐 흐흐.
옥희 : !! (뭔 소린가?) 예? 무슨..?
오영탁 : 나하고 일할때가 좋지 않았어 오사무장님? 왠만하믄 컴백하지 나한테로?
옥희 : (윽. 속 더 안좋아진다) 변 변이 그럼,. 이,애리,.?
오영탁 : 누가 있어 그럼. 대보에서 그깟 이혼문제 맡는거 봤어요?
옥희 : (허억,) !!! (숨도 못쉰다)
씬37. 한민국 집 전경 (밤)
씬38. 동-집무실 (밤)
뉴욕증시부터 밤사이 세계 증시상황 확인하다가, 생각할 수록 열이 확 뻗친다. 벌떡 일어나 서는 한민국.
씬39. 동-2층 테라스 (밤)
한민국, 털레털레 테라스 주위를 뱅 뱅 돈다. 정서불안. 주문외듯, 갑자기 두 손 번쩍 만세하듯 올리면서 외친다.
한민국 : 대~한민국!! (박수도 친다.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박수도 친다. 짝짝짝 짝짝)
(갑자기 테라스 모서리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워 워 워워 워워워 워워 워워워~ (노래한다. 페샵보이스 Go west")
씬40. 동-1층 대문 밖 (밤)
오류동, 차 점검하고 있다가 그 모습 본다. 얼굴 일그러진다.
오류동 : (좀 창피하다. 쩝)..
주변 살핀다.
씬41. 동-2층 테라스 (밤)
달리며 노래하고 잇는데, 핸드폰 울린다.
멈추고 핸드폰 보는 한민국, 숨고른다. 이애리다.
한민국 : (핸드폰 연다)
이애리 : (말 없다) !
한민국 : (말 없다) !
이애리 : (말 없다) !
한민국 : 할 말없으면 끊는다?
이애리 : 나한테 하듯이 하지 말아요.
한민국 : 누구? ,.그 여변호사? 당신친구 말해 지금? 여유있네 당신?
이애리 : 하나 밖에 없는 친구에요. 나하고 달라요.
한민국 : 자신있다 이거지?
이애리 : 나한테 한것 처럼 쩨쩨하게 굴지말고, 수임료 잘 챙겨줘요.
한민국 : 응. 그럴게. 네. 걱정마셔요 사모님.
이애리 : (부들부들, 침묵)
한민국 : (분을 삭이고. 침묵)
이애리한민국 : (동시에) 끊어!!
둘 동시에 끊는다.
씬42. 우이경 아파트 거실 (밤)
현관 문 열어주는 변 혁.
우이경, 들어온다.
변 혁 : 뭐하고 이제 들와?
우이경 : 마누라야?
변 혁 : 저녁은?
우이경 : 쫌 있으면 바가지 긁겠다?
변 혁 : 씻을래?
우이경 : 불은 왜 끄고 있어? (싫다)
부엌으로 걸어가 냉장고 열고 물 벌컥 들이킨다. 부분 조명되있는 실내.
냉장고에 기대 서서, 우이경 보는 변 혁.
우이경 : 고만 봐. 닳어.
변 혁 : 예전에 니가 가끔 나한테 하던 그 욕 다시 하니까 너랑 다시 만난 실감나드라.
우이경 : 한번 더 해줘? 욕 먹고 싶어 또?
변 혁 : (사랑스레 본다)
우이경 : 먹을게 없어 욕이 다 먹고 싶고, 변태는 변태다 변 똥.
변 혁 : (웃는다) 넌 어느것두 다 나한테 지게 되 있어.
우이경 : ? 어느것두?
변 혁 : 어.
우이경 : 이 아파트 말고 또 뭐가 있는데?
변 혁 : (표정)
우이경 : (본다) 또 뭐-?
변 혁 : 뭘 하든.
우이경 : (콧방귀. 바짝 다가선다) 내 뒷통수 칠 일이 더 남았어 아직도?
변 혁 : (그런 뜻은 아닌데)
이때 우이경 핸드폰 벨 울린다. 핸드폰 연다.
우이경 : 사무장님? ,.(천천히 고개 돌린다. 변 혁 얼굴 본다)
씬43. 동-안방 (밤)
침대위 곤하게 잠든 변 혁의 모습.
슬그머니 문 열리고.
불도 안키고 어두운 가운데, 변 혁 앞에 서는 우이경. 귀신 나올 분위기. 무섭게 변 혁을 노려보며 서있다.
옥희E : 대보측 이애리 변호사가 세,.상에!! 우리 상대가 글쎄?! 어뜩해요 변호사님?!!!
변혁E : 어쩌지? 넌,. 아마 질꺼야.
변혁E : 이애리 변호사 내가 아는 놈인데, 넌 감당 못해. 지게 되있어, 너는.
우이경의 표정, 귀신같다. 섬뜩하다.
우이경 : (속으로. 나즉이 못박듯) 이 변똥변비,변태변기에싸는,변절한변두리변사체,변사또변호사같은 자식!!..
씬44. 한민국집 2층 테라스 (밤)
한민국 : (이애리 생각하다),. 친구가 내 변호사 하는게, 어지간히 걸리긴 하나보지?
표정, 눈빛 날카로와 진다.
씬45. 아파트 옥상 (밤)
멀리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는 우이경의 표정, 눈빛도 날카로와진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양쪽 관자에 티 침 꾹 (아!) 꾹 (아! 신음소리) 눌러준다.
씬46. 대한운용 빌딩 전경 (아침)
아침햇살에 빌딩의 창들이 반짝인다. ‘한민국 펀드’의 대형 플랭카드가 유난히 선명하게 보인다.
요리조리 출근해 가는 와이셔츠 직장인들 피해 인라인 타고 모닝커피 배달하는 야구모자.
씬47. 동-25층 대회의실 (이른 아침)
빈 회의실에 커피 하나씩 능숙하게 놔주고 나가고. (빨대 꽂힌 냉커피류)
서류 하나씩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한민국 제일 먼저 들어와 중심에 앉는다. 커피 들어 빨기 시작한다. 오류동도 한켠에 서있다.
각 부서장들 일사분란하게 들어와 자리 잡으면서 시작되는 회의.
주식운용 : 대표님, 한민국 펀드 수탁액이 단 며칠만에 1조를 넘어섰습니다!
나머지 : 와-!!! (박수도 치고)
한민국 : (싫지 않다)
주식운용 :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본 결과,. (눈치본다)
한민국 : (희희낙락 서류보며 쪽쪽 커피만 빨다가,. 고개든다. 일제히 자신을 보는 시선) 뭔데?
주식운용 : ,.그게..
한민국 : (기다린다)
주식운용 : 사모님과의 1000억 이혼재산분할 소송 기사가 되려 펀드 조성에 득이 된 것 같습니다.
거액의 재산분할 소송액이 대표님의 이름을 붙인 펀드에 홍보효과를 배가 시켰을 뿐 아니라
저정도의 액수를 청구할 정도라면 돈을 굴리는 대표님의 운용능력에 고객들은 오히려 신뢰감을 보인겁니다.
원체 이 바닥이 그 어떤 경제지수나 실적들 보다 심리전으로 움직이는 시장 아닙니까? 사모님 덕분에
한민국 : (OL) 왜 여태 사모님이야? 누구 사모님이야?! 법적으로 끝난지가 언젠데!?
주식운용 : (끙) 아무튼 이애리님은,. 우리 회사 행운의 여신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한민국 : (신경질적으로 나머지 커피 쪽쪽 빤다)
다들 정적. 한민국 보고있는데..
빈 잔에 간신히 남은 커피 바닥을 연신 쪽쪽대는 볼썽사나운, 애처로운 소리, 대회의실을 메운다.
한민국 : (아랑곳 않고) 설탕이 바닥에 다 가라앉았잖어!!
오류동 : (조용 다가와 자신의 새 냉커피 건낸다. 안주려는 한민국의 다 먹은 빈잔을 달래듯 빼앗아간다)
한민국 : (애처럼.. 씨..) 회의끝. (벌떡 일어나 혼자 나가버린다)
나머지 : (남아서) !!
씬48. 우이경 아파트 안방 (아침)
여전히 잠든 변 혁의 모습,
잠든 변혁의 전신 천천히 보여지는데 부스스 눈 뜨고 일어나 앉는다. 햇살이 눈부시다.
침대아래로 발 내리고 일어서 몇 발자국 내딛자
변 혁 : (고통스런) 아아아----!!
얼마 못가 주저앉는다. 너무 아프다.
발바닥 살피는데 양발에 50여개씩 촘촘히 붙어있는 티침들. !!!! 간밤 우이경 짓이다.
변 혁 : !!! (얼굴 시뻘개져셔는)
안방문 벌컥 연다. 텅 빈 거실.
주저앉아 하나씩 떼어낼 때마다 나오는 가느다란 신음소리. 아.. 아.. 씨..
씬49. 대법원 대법정 앞 (아침)
조용하다. 아무도 없다.
우이경, 홀로 들어선다.
천장의 유리 사이로 들어온 햇빛 우이경을 향해 내리쬐인다.
다시 ‘법의 여신상’을 올려다보는 우이경.
씬50. 우이경 사무실 (아침)
봉투에 수표 넣어 건내는 우이경. 표정이 결연하다.
우이경 : 일단 아드님 학원비 하시구요.
옥희 : (좋아서 세본다. 30만원 수표 세장) 큰 사건 맡으니까 다르긴 다르다. 벌써 챙겨주는거에요?
우이경 : (시선 안주고) 변 변이 상대측 변호사라는 건 확실한 거죠?
옥희 : 그렇다니까! 한 집 살면서 왜, 모른척 해? 말 안해요? 아닌척?
우이경 : (굳은 표정. 입술 앙다문다.)
씬51. 대보로펌 안
자동문 열리고 변 혁, 꼿꼿하고 당당한 자세로 들어와 걸어간다.
프론트에 서있던 이비서, 반갑게 맞는다.
이비서 : (쪼르르 나오며) 변호사님.
변 혁 : (시선 안주고 자기 룸 쪽으로) 나 이애리씨랑 미팅 할 장소좀 잡아줘. 공인이니까 기자들, 사람들 시선가지 않는곳으로.
불편하지 않게끔 최대한 신경써서. 지금. 당장. (파트너룸 문 열고 들어가 버리고)
이비서 : (문 앞에 남아서, 시무룩) 예..
씬52. 동-변 혁 룸 + 우이경 사무실 창가
핸드폰 누른다.
변 혁 : 도대체 내 발바닥에 무슨 짓을 한거야 너?!
우이경 : (대꾸없다)
변 혁 : 얼마나 아펐는지 알아?
우이경 : 변 변호사님.
변 혁 : ! (왠일로 이렇게 부르지?)
우이경 : 변 변.
변 혁 : (점점)
우이경 : 저녁때 옥상에서 보자.
변 혁 : 뽀뽀라도 해주게?
우이경 : (저음) 기대해.
변 혁 : (이상하다)
끊기는 소리 들리고.
변 혁, 심상치 않다 싶다.
씬53. 대한운용 빌딩 앞
빌딩 앞에 멈춰서는 고급 세단 두 대.
경호원 문 열어주면 고경희 내리고. 뒷차에서 성장의 남자(40대) 내린다.
로비로 들어가는 두사람.
저만치 야구모자, 그런 두사람에게 시선준다.
씬54. 동-25층 대표룸
문 열리고, 고경희, 남자 들어선다.
고경희 : 인사해라. 이쪽은 한민국대표. 내 아들.
남변 : (명함 건낸다) 반갑습니다.
한민국 : (일단 명함 받아들긴 하는데)
고경희 : 변호사님한테 다 맽기고, 넌 더 이상 신경 안써두 되.
한민국 : !
씬55. 대표룸 밖
고경희 나오자, 긴장해 일어서는 한비서. 오류동도 서있다.
고경희 : (고상하게) 새 변호사님한테 협조 잘 하고. (가려다 갑자기 확 돌변, 상스럽다) 거,거거거,, (답답해 숨넘어간다)
한 대표 태우고 가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쩔라그래!?!!! 내가 항시 불안해 자네때매! 건강하고 젊은 기사애들
쌔고 쌨는데, 왜 하필?!! (맘에 안들어 죽는다) 존 말 할때 자네가 알아서 민국이 떠났으면 좀 좋았어?!!
(돌아서다 남았다 아직) 친구?! 친구는 개뿔이 얼어죽을. 어디 일개 기사를 친구라 데리고 다니고,
모자라도 한 참 모자란 기집애는 또 마누라라고 들여서는 이꼴인지, 얼빠진눔!! 주변에 사람같은 사람이
어디 한년이라두 한놈이라두 있어야 내가 죽어두 죽지!! 자네 심장병 때매 내가 심장마비 오게 생겼어!!
쟤 태우고 가다 혹시 일 터질까봐 내가!! 내가!!! (더하려다 참는다고 참는다.)
오류동 : (표정)
고경희 : (어느새 다시 고상해진다) 약 잘 챙겨먹고.
오류동 : (냉큼) 예.
고경희 : (다시 돌변) 아 누가 자네 위해 그래?!
오류동 : 예.
고경희 : (버럭) 나오지들 마.
한비서,오류동 : (꾸벅)
성큼성큼 못마땅한듯 자리 뜨는 고경희.
씬56. 동-대표 룸 안
달변으로 이애리측 흠집내고 있는 남자변호사.
남변 : 결혼전 저쪽 사생활부터, 스캔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인때 이애리씨가 그냥 온전히 제힘으로 컸겠습니까?
대표님은 속아서 결혼한 겁니다. 대중의 이미지 속에 이애리가 진짜 이애리가 아닙니다.
속고 있는건 대표님도 마찬가지에요. 대표님은 피해잡니다. 되려 저쪽에서 상처받은 양처럼 대중을 이용하고 나오지만,
문제없습니다. 그간 일방적으로 인신공격 억울하게 당해오신 거 두세, 세배 돌려줄 수 있습니다.
한민국 : (빤히본다)
남변 : (자기 얼굴에 뭐 묻었나?)
한민국 : 그렇게 서로 흠집내고 상처주지 않고는 이길 수 없는 겁니까?
그렇게 진흙탕 뻘밭에 서로 뒹굴어야 내 돈 지킬수 있는 거에요?
남변 : (당황) 예? (답답하다) 저쪽도 그렇게 나올겁니다. 다들 그렇게 합니다. 어차피 이혼재산분할 소송이라는게
한민국 : (말끊고) 고여사가 골라준 변호사니 오죽 유능하시겠습니까,
남변 : (웃어보인다)
한민국 : 만은. ,.저, 변호사 있습니다.
남변 : !!?!
한민국 : (결심한듯)
씬57. 부동산 가게 밖.
밖으로 나오는 부동산아줌마. 강한 햇살에 잔뜩 찡그린다.
부동산 : 해 아깝다.. 오늘같은 날, 해 아까워. 이불 홑청이나 빨아 너까? 손님도 없고.
(펄럭펄럭 요란한 부채질, 긴 치마까지 펄럭펄럭하고 있는데)
집살사모님 : (1부에 나온) 510호 아직 꿈쩍안해요?
부동산 : (반색) 어이구 사모님 나오셨어요?
씬58. 2층건물 전경
오류동, 종이 가방 들고 입구로 들어간다. 2층으로.
씬59. 동-우이경 사무실
오류동, 문 열고 들어온다.
책상에 있던 우이경, 옥희 사무장.
옥희 : (반긴다) 어서오세요.
우이경 : (살짝 놀래보고)
오류동 : (인사) 저,. (우이경쪽으로) 대표님이 변호사님 좀 내려오셨으면 합니다.
우이경 : 예?, 오셨어요 여기? (이상하다?)
옥희 : 아니, 같이 오셨으면 올라오시지? 하긴 여기 에어컨두 없구, 좀 누추하긴 하지만,. (우이경 등 떠민다) 뭐하세요?
우이경 : (못 이기는척)
나가고.
씬60. 동-복도
우이경, 옷매무새 다듬고는 씩씩하게 걸어간다.
씬61. 동-2층 건물 앞
한민국, 차안에 앉아있다. 잠시후, 우이경 계단에서 내려와 나와선다.
시커멓게 썬팅된 한민국 차 한번에 못 알아보고, 두리번 대다가 이동네 세워질 듯 싶지않은 고급 세단 옆으로 다가온다.
옆 유리창에 납작코 만들어가며 들여다본다.
한민국, 그 모습 빤히 보고 앉았다. 서로 눈 마주친다. 끙.
차 문 열고 타는 우이경.
나란히 앉게되는 두사람.
시선 안 마주치고 둘, 앞만 보고있다. 신경전.
씬62. 우이경 사무실 안
테이블에 마주앉은 옥희사무장, 오류동.
지난번처럼 종이가방 속에서 양철 도시락 꺼내놓는 오류동.
오류동 : 대표님이 갖다 드리라고 해서. (웃어보인다)
옥희 : (자신의 앞에 놓인 도시락 보고는 가슴이 콩닥인다) 아유 뭘 번번히, 아직 일 제대로 시작도 안햇는데요.
오류동 :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니겄습니까?
옥희 : (좋아 죽는다) 아 모 그렇긴 하지만,.
오류동 : (손짓, 드시라는)
옥희 : (바들 바들 저도 모르게 떨리는 손) 아,. (열려다 다시 닫는다)
오류동 : (손짓, 어여 드시라는)
옥희 : (진정하고) ,.예 그럼.. (보물상자 열듯 도시락뚜껑 여는데)
불고기 반찬, 흰 쌀밥의 진짜 도시락.
옥희 : !!!!?? (울그락불그락 얼굴 노래진다)
오류동E : 식기전에 얼른 드십시오.
씬63. 한민국 차 안
한민국 : (침묵 깨고, 불쑥) 도시락에서 몇 장 꿀꺽 하셨드만.
우이경 : 에-? (기가 막히다)
한민국 : 거 받으러 왔소. 안 한다고 했음 받은 수임료는 깨끗하게 원래대로 돌려주는게 예의 아닌가?
우이경 : 거야 기자들이 죄 가져간거라구요 나는?!!
한민국 : 기자들? 그말을 지금 나한테 믿으라고? 꿀꺽 한 만큼만 일해 아줌마 그럼?
우이경 : 예?
한민국 : 변호사 구할때까지.
우이경 : (표정)
한민국 : 구하고 있다고 지금!
우이경 : (씨..)
한민국 : (손 내민다) 아님 당장 내 돈 이 자리서 토해 내든지.
우이경 : !! (우웨엑, 한민국 손바닥 위에 토하는 시늉) 먹고 죽을 돈두 없는관계로
한민국 : 아 드,.러. (오만상)
우이경 : 대신, 조건이 있어요!
한민국 : 조건? 무조건이 조건이야!
우이경 : (당당) 다짜고짜 자기 할 말만 하는 그 버릇 고치시구요.
한민국 : 무조건이 조건이야.
우이경 : (당당) 하나 더. (한민국 얼굴 자기쪽으로 돌려세운다) 돈보다 사람이 우선이에요.
한민국 : 1000억 내놔라 못준다 싸움이야?!! 가능해 그게?
우이경 : 1조라도, 돈보다 사람이 우선에요.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손잡이 잡는다) 싫으면 변호인과 의뢰인의 관계는 이걸로 끝이고요.
한민국 : 그게 단가?
우이경 : (더 생각해보더니, 끄덕) 네.
한민국 : (차 문 열고 내린다, 운전석으로 간다)
우이경 : ?
한민국 : (출발하려는데)
우이경 : 저 내려요?
한민국 : 아 밥 안 먹어? 배고파 죽겠구만.
급하게 출발해가는 한민국 차.
카메라 빠지면서 2층건물 전경 보여지는데, 창에서 지켜보고 선 오류동. 미소짓는다. 돌아서면서, 건물 전경 위로
오류동E : 사무장님 물 드려요? 천천히 드세요 천천히.
씬64. 여의도 공원 방향 횡단보도 (2001년 봄)
화창한 날씨, 얼마 거리를 두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이애리, 한민국, 다른 이들은 아무도 없다.
신호등 바뀌기만 보고있는 한민국, 이애리. 둘, 같은 곳을 본다.
이내 신호 바뀌고. 건너는 두사람.
중간 신호에서 멈춰서고. 또 신호등만 본다.
신호 바뀌자 다시 건넌다.
씬65. 동-여의도 공원 (2001년 봄)
넓은 광장으로 들어서는 한민국, 이애리.
방송국 가는길, 늦었는지 한민국 보다 앞서 걷는 이애리.
광장 3분의 1께 건너고있을때 갑자기 엄청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애리, 가방에서 우산 꺼내 펴고 서두르고.
한민국, 우산 없는지 당황하다 빗줄기 거세지자 앞서가는 이애리의 모습 눈에 들온다.
한민국 : (달려가 파고든다) 우산 반쪽만 빌립시다. 조기 산업은행 앞에서 돌려드리께.
이애리 : !
한민국 : (대답 기다릴거 없이 자기가 우산대 앗아든다)
이애리 : (빤히 본다)
한민국 : (눈치보다) 아유 알앗어요 알았어. (이애리쪽으로 우산 더 기울여주며) 3분에 1쪽만 빌립시다 그럼. 됬죠?
이애리 : 저 모르세요?
한민국 : 당신이 누군데?
이애리 : (반짝이는 눈. 그녀를 모르다니 신기하다)
한민국 : 내가 당신 알아야 되? 언제 본 사인가 우리?
이애리 : 아뇨. 나는 댁이 누군지 아는데.
한민국 : 내가 누군데?
이애리 : 한민국. ,. 대~한민국씨.
한민국 : (푸싯, 웃는다) 아, 우리꺼 펀드해요? 나한테 자산관리 받나? 왜 내가 기억이 없지?
(혼자 답도 찾는다) 아!.소액이구나. 돈 무지 쬐금 맡겼구만 나한테?!
이애리 : 펀드?
한민국 : (아닌가?) 경제지서 봤어요 그럼?
이애리 : (본다) 얼마쯤 맡기면 기억해 주는데요?
한민국 : 개인고객은 3억 이상은 되야지.
이애리 : 그럼 나는, 이 우산 씌어준 걸로 기억해줄래요? 이 우산 3000원짜린데.
한민국 : (황당) 아니 3000원짜리 우산에 것도 반도 아니고, 겨우 3분에 1, 1000원치 나한테 줘놓고 나한테 기억되길 바라신다?
(다시 본다) 배짱 좋네 당신?!
이애리 : 나랑 한 우산 쓴 첫 남자니까, 당신이.
한민국 : ! (본다)
이애리 : (본다)
거짓말처럼 그치는 소나기. 너른 광장 위로 다시 고개내미는 햇살.
우산을 접은 이애리가 눈부시게 웃어보인다.
한민국, 그녀의 미소에 잠시 멍해진다.
씬66. 여의도 공원 잔디구릉 (현재)
한가한 인적드문 한낮의 공원 전경.
왼쪽으로 멀리 ‘한민국의 자산운용빌딩’ 보이고, 오른편으론 ‘KBS방송국’건물 들어온다.
와인,와인잔 들고, 구릉 올라오는 변 혁.
이애리, 편한 차림으로 피크닉 오듯 앉아있다.
다가와 서는 변 혁.
변 혁 : (옆에 앉는다. 와인 열기 시작한다) 왜 저희 직원이 장소 편한곳으로 연락드렸을텐데요?
이애리 : 여기가 편해요. ,.좋아요 여기. (웃어보인다)
변 혁 : (혼자 잔에 와인 따른다) tv 보셨겠지만, 저쪽 변호사가 정해졌습니다.
이애리 : (알고있다)
변 혁 : 저쪽도 변호사가 정해졌고, 이제 제대로 일 시작해 볼까요?
이애리 : (표정) 여유있으시네요?
변 혁 : (잔 부딪는다) 긴장되세요?
이애리 : (시선 부딪는다) 여기 남편이랑 처음 만난 곳이에요.
변 혁 : !
이애리 : (쓴 미소) 좋은 추억도 이별앞에서는 다 거짓말같죠..?
씬67. 고급 식당
넓고 한적한 내부. ‘기역자’로 앉은 두사람. 거의 다 먹었다.
우이경 : 소문대로에요? 루머들 다 사실이냐구요? 그래?
한민국 : 건빵도 있고, 부침개도 있고.
우이경 : 에? (뭔소린가?)
한민국 : 아 부풀려진 것도 있고, 납작하게 내가 누른것도 있다 그 말이지.
우이경 : (노려본다) 어쨌든 사실은 다 사실인데, 사람써서 손 써서 돈 써서 소문들, 루머들 누르고 감추고 은폐하고
좋은건 확대하고 그랬다 이말이죠 지금?
한민국 : 말귀는 잘 알아듣네.
우이경 : (갈수록 점점)
한민국 : (웃어보인다)
우이경 : 나는 빵 싫어하고, 부침개도 안 먹습니다.
한민국 : 밀가루 안 좋아해 아줌마?
우이경 : (본다 그냥)
한민국 : 어떻게 맨날 쌀만 먹냐? 어떻게 맨날 마누라 얼굴만 보고 사냐고? 밖에서 밀가루 빼면 사 먹을것도 얼마없어.
집밖에서도 마누라 생각만 해야된단 건 불가능이야. 더구나 사업하는 사람이.
맨날 사람만나 접대하고 비즈니스 해야하는 남자가!!!
우이경 : 그눔의 접대, 비즈니스 핑계좀 안대는 대한민국 남자 어디 없어요?
한민국 : (당당하다) 대신 돈 걱정 안하고 살게 해 줬잖어!
우이경 : 돈 걱정 하게 하잖아요 지금?
한민국 : 이혼한 뒤야 알게 뭐야? 내 마누라도 아닌데.
우이경 : (빤히 본다)
한민국 : 뭘 그렇게 보나?
우이경 : 변호를 해 줄 구석이 털 끝 만큼이라도 있나 지금 찾고 있는 중이에요.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안되겠다. 눈을 감아본다)
한민국 : ?
우이경 : (더 꾸욱 두 눈 감아본다)
한민국 : 아줌마 뭐해 지금?
우이경 : (눈 감은채) 저울질 중입니다. 계속 해 봐요.
한민국 : ?? (뭔소린가?)
눈 꼭 감은 우이경의 얼굴을 한동안 보고앉은 한민국. 이상하다 기분이.
씬68. 여의도 공원 잔디구릉
이애리 : (와인 한 모금 마신다) 우리 결혼생활요?
이애리, 시선 변혁을 향한다.
씬69. 고급 식당
우이경 : (한동안 감고있는다) 계속 해 보라니까요?
한민국 : (빤히 보기만) ..!
우이경 : (말이 없자, 번쩍 눈 뜬다)
한민국 : (빤히 보다 놀래 찔끔)
우이경 : 대체 두사람 결혼생활이 어땠길래, 애리가 이러는거에요?! 예?!!
한민국 : (꿈뻑꿈뻑)
씬70. 인써트
플래시컷
# 한민국 집 작업실. (대 여섯대의 모니터들 위에 떠있는 펀드성적표)
한민국 : 일?
이애리 : 네. 영화 출연하고 싶어요.
한민국 : 하지마. 잔돈 푼 벌어 뭐하게?
# 한민국 집 앞 (밤)
오류동 운전해 들어오는 한민국의 차. 뒷자리엔 한민국이 양쪽에 두 여자를 끼고 만취해 있다.
나와 있던 이애리, 그 모습 본다. 오류동, 한민국 부축해 들어가려는데
한민국 : 아참 차비 줘야지. 차비~ (지갑에서 만원짜리들 꺼내 여자들의 옷 속 가슴 안에 푹 푹 찔러준다. 만지기까지 한다)
두여자 : (역시 만취해 꺄르르~)
오류동 : (이애리 눈치 보인다)
이애리 : (그 모습을 다 보고 서있다)
# 한민국 집 거실.
한민국 : 영화관을 맡게 해달라고? (피식, 웃는다) 배우 쫌 했다고 영화 사업은 쉬워 보여?
밥 안하고, 빨래 안 하게 해주니까 죄 쓸데없는 생각만 드는 거 아냐? 일하는 사람 내보내고 당신 이집 살림이나 좀
맡어 해 보든지. 당신, 것도 제대로 못 해낼걸?
# 대한운용 사장실 앞.
점심이라도 같이 하려고 나온 이애리 차림.
비서2 자리 비운 상태라, 이애리, 직접 조용히 대표룸 문을 연다.
사장 자리에서 비서2와 찐하게 희롱하고 있는 한민국 모습.
이애리, 들고 있던 도시락 책상위에 올려놓는다. 떨고 있는 그녀의 손.
# 대학 병원 1인실
누워있는 이애리. 슬퍼 보인다.
한민국, 들고 있던 커다란 꽃다발을 성의 없이 던져준다.
한민국 : (자기도 화가 나고 속상한데도) 결혼 전에 뭐, 했어? 왜 자꾸 유산이야?!!
돌아서 걸어나오는 한민국, 말해놓고도 마음 안좋긴 마찬가지다. 그위로.
우이경 : E) 이혼 당해,
씬71. 고급 식당
우이경 : 싸네!
한민국 : (버럭) 솔직하라매?!
우이경 : 싸. 당해 싸.
한민국 : 인정.
우이경 : 인정?
한민국 : 건 나도 인정 글쎄!!
우이경 : (뭐야 이사람?!!)
한민국 : (표정보고) 그니까 순순히 이혼은 해줬잖어!! 속 안 쌖이고. 순순히.
우이경 : 그럼 저쪽에서 달라는대로 줘야지. 더 뭐가 필요합니까?
한민국 : (답답하다) 돈은 또 얘기가 다르지?
우이경 : (본다)
한민국 : 내 돈인데.
우이경 : 니돈 내돈 결혼해 살면서 써놓지 그랬어요? 이런일 없게.
한민국 : 다 내돈인데 따로 써놀게 어딨어?!
우이경 : (다시 눈을 질끈 감으려 애쓴다. 이도 앙다문다) 애리도 잘 벌었거등요!?!
당신이 일 못하게 안 했으면 우리 애리도 떼돈 거뜬히 벌었껄랑요?!!
한민국 : (빤히 보다) 우리 애리?
우이경 : 네 우리 애리.
한민국 : 나는 뭐구?
우이경 : 댁은? ,.(멈칫) 댁은,.
한민국 : (기다린다)
우이경 : ,.댁은.. 의뢰인. 나의 의뢰인.
한민국 : (본다)
우이경 : (시선 딴데로)
한민국 : 질문 하나 해두 되?
우이경 : 질문은 변호사만 합니다. 사절. 질문.
한민국 : (쩝) 궁금해 속 터질 거 같은데.
우이경 : 하루에 한번씩만 참아봐. 당신 참는거 못하죠? 안해왔죠 쭉?
한민국 : 왜 참어? 돈도 안되는데.
우이경 : (꾹 누른다) 나는 하루에도 열두번씩 참아요.
한민국 : (일어선다) 다음번엔 안 참고 물어볼꺼야. 오늘 한번 참은거야 그래두. (나간다) 변호사 말 너무 잘듣는다 나.
우이경 : 하. (격력한 콧방귀)
한민국 : (그 소리 듣는다) ..
씬72. 동-카운터 앞
카드 영수증 나오는 소리.
한민국, 계산 중이다.
한민국 : 저울질? ,. 저울질 한다는게 뭔 의미야?! (우이경, 나오고 있는 모습 눈에 들온다)
씬73. 케이블 방송국 종편실
네 개의 화면에 순서대로 이애리, 변 혁, 한민국, 우이경 뜬다.
배수진, 카메라맨과 편집중이다.
둘, 시선은 여러개의 화면들 향한다.
배수진 : 이 네사람 어딘가,. (좀 이상하다)
카메라 : 왜?
배수진 :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어. 천하의 한민국이 왜 하필 이런 풋내기 초짜를 변호사로 선임했으까?
카메라 : (우이경 본다. 하필 잡힌 화면이 수표 주을때의 가관인 표정 클로즈업)
배수진 : 더구나 지난번엔 경찰서에서 둘이 같이 나오고말야.
카메라 : 새로운 한민국의 여자아냐? 고새?!
배수진 : (고개돌려 카메라 본다. 한심하단 투) 한민국이 눈이 없냐?
이애리같은 여자하고 살다가 너같으믄 이렇게 생긴 여자가 눈에 들어오냐?
카메라 : 큼. 건 그래.
이애리와 우이경 모니터, 한 화면에 잡힌다.
저만치 다른 화면에는 우이경, 결혼식장에 삼엄한 경비 뚫고 허겁지겁 들어가는 모습 스틸로 떠있다.
여러 하객인파 중 한명이라 눈에 띄지 않는다.
둘, 결혼식장 앞, 우이경화면에는 시선주지 않고 따로따로 잡힌 이애리-우이경 화면에만 시선.
배수진 : 분명, 뭔가 있어 저여자. (우이경 말한다)
카메라 : 그나저나, (쿡 배수진 찌른다) 형, 몇장이나 주웠어?
배수진 : 뭘 말야?
카메라 : 에이,.(웃는다)
배수진 : 왜이래 사람 몰로 보고. 난 안주었어 한 장도. 거 주울 정신이 어딨냐 그때? 인터뷰해야지?
카메라 : 시치미 뗄거야 끝까지? (괜찮다는 시늉)
배수진 : 하, 증말-. (벌떡 일어선다) 야 봐, (지갑 벌려 까 뒤집을 기세)
카메라 : (슬그머니 테잎 넣는다.)
수십대의 모니터 중 한구석에 얌전히 뜨는 화면.
기자회견 당시, 아수라장 속에 배수진이 바닥에 수표들을 “격하게” 몇 장 주워 넣는 모습.
배수진 : !! (표정관리 안된다)
카메라 : 이거 울 회사 영구보전테잎실에 넘긴다 그럼?
배수진 : (표정관리 안된다)
카메라 : 일부러 내가 찍을라고 해서 찍은거 아니고, 형이 제발로 카메라 안으로 들어와 찍혀준거야 고맙게도.
배수진 : 돌려줬어.
카메라 : 오 그러셔? 건 왜 화면에 안 찍혔으까? 나 형한테서 떨어진 적 한번도 없는데.
담에 그 초짜 여변호사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배수진 : (빤히 카메라얼굴 보다 조용히 뒷주머니서 수표 몇장 꺼내, 카메라맨 윗 주머니에 구겨 넣어준다)
벼룩이 간을 회쳐 먹어라. 나뿐 시키.
카메라 : (뿌듯하다) 형 말고도 여기 찍힌 기자들 수십명인데 하나씩 찾아 다니면서 나 삥이나 뜯으까 형?
배수진 : 하! (웃는다) 미친눔.
씬74. 우이경 아파트 전경 (저녁)
부동산의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변 혁, 퇴근해 들어온다.
씬75. 동-510호 (저녁)
변 혁, 열쇠 열고 들어온다.
거실이며 방방이 불은 다 훤하게 켜져잇는데, 우이경 안보인다,
우이경E : 저녁때 옥상에서 보자.
변 혁E : 뽀뽀라도 해주게?
우이경E : (저음) 기대해.
변 혁, 가방 내려놓는다. 시선, 옥상을 향한다.
씬76. 우이경 아파트 단지 입구 (저녁)
단지 마당으로 들어와 멈추는 이애리의 차.
이애리, 차 문 열고 내린다.
5층 올려다본다. 불 다 켜져있다.
씬77. 아파트 옥상 (저녁)
옥상 문 열고 나오는 부동산아줌마,
줄로 여기저기 높게 연결한 뒤 간격벌려 만들어논 빨래줄.
널어논 이불 홑청들 바람에 살랑인다. 만져가며 확인한다.
부동산 : (다 마른것 하나만 걷어든다) 아직 덜 말랐네. (하며 시선 옥상 가생이 향하는데)
그 시선 끝에 우이경 서있다.
부동산 : 뭐헌대 저기서 혼자? (돌아서 가려는데, 저만치 다시 옥상문 열리고 변 혁 집에서 입는 편한 복장을 입고 나타난다.)
부부쌈이라도 할라나?
호기심이 발동하지만, 순간 변 혁과 눈 마주친다.
눈 인사하는 변 혁.
마지못해 옥상 문 입구쪽으로 나가는 시늉하는 부동산.
씬78. 옥상 일각 (저녁)
우이경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변 혁.
멀리 한강 보고있는 우이경 옆에 선다.
변 혁 : 멀리서 보니까, 법의 여신상 몸매가 니 몸매 닮았다. 굴곡없이 쭉 일짠게.
우이경 : !!! 법의 여신상 몸매 쭉쭉빵빵이거든?
변 혁 : 농담인데 발끈하긴. (보아하니) 벌써 전투자센데? 한번 해보자 이거야?
우이경 : 어뜨케? (기가막혀) 애리 변호사면서 나한테 한마디도 안할 수 있냐?
어뜨케 그렇게 감쪽같이 입 꾹 다물어?? (들이댄다) 왜 아닌척 하는데? 애리 변호때매 귀국한 거라면서??
변 혁 : (표정)
우이경 : 내 뒷통수 치는게 일이구나 이제?
변 혁 : (대꾸않고, 강쪽으로 시선. 단호하다) 포기해 그 사건.
우이경 : ?!!! 왜 내가 포기해? 변 똥이 포기해.
변 혁 : 니 친구 남편이야 의뢰인이.
우이경 : 애리도 허락한 일이야.
변 혁 : 내가 싫어.
우이경 : 난 변똥이랑 붙는대서 해볼만 한데? 하고싶은 마음이 불끈 불끈 솟는데?
애리한테 나보다 변 혁이 더 훌륭한 변호사라는거 인정해 나두. 한민국이한테 나 딸려도 한참 딸리고,
모자란 변호사라는 것두 인정해 나. 그치만 지레 겁먹고 도망치지 않을거야. 해 볼거야 그래두.
변 혁 : 이기는 게임을 하란말야 내말은.
우이경 : (하) 난 변 변처럼 의뢰인 가릴 처지가 못되서 말야. 아니, 나는 나중에 반드시 성공해 떵떵거리는 변호사가 되두
의뢰인이 누구냐에 따라 맡고 안맡고 하는 변호사는 되지 않을거야. 우리는 선택받는 사람들이지,
우리가 죄지은 사람을, 억울한 사람을 돈이 있느냐, 힘이 있느냐에 따라 선택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보거든.
의뢰인한테 내가 먼저 등돌리지 않을거야. 한민국이한테 억울한게 실오라기만큼이라도 있다면
나 그사람 변호할꺼야. 옆에 있어 줄꺼야. 편! 들어줄꺼야.
변 혁 : (표정)
우이경 : 당신도 내 친구한테 그래주길 바래. 진심이야.
변 혁 : (본다)
우이경 : (본다)
변 혁 : OK. 좋아 그럼.
우이경 : ??,.
씬79. 한민국 차 안 (저녁)
오류동 : 이시각에 집에 직접 찾아가기는 좀 그렇,.찮아요?
한민국 : 속 터질거같애. 궁금한 거 있어. 잠 못 자 오늘. 알잖아 내 성격.
오류동 : (안다)
역시 아파트 마당에 주차되는 한민국의 차.
한민국, 내리고. 오류동 뒤따른다.
한민국 : (왜 따라오지) ?
오류동 : 변호사래두 여자집에 남자 혼자 가는건 좀,.(헛미소 한방)
한민국 : 아줌만데 뭐. 남편 있겠지 늦은 시각인데.
오류동 : (아..) 그럼 저는. (멈춰선다. 순간 눈에 들어오는) 저거,. 사모님 차 아네요?
한민국 : (서둘러 걸어가다, 차 본다. 이애리 차 맞다) 하! (예상 못했다) 핫!! (더 기세등등해 올라가는 한민국)
오류동 : (남아서)
계단참 유리로 몇 계단씩 성큼 뛰듯이 올라가는 한민국 모습 지켜본다.
쭈욱 카메라 옥상까지 올라간다.
씬80. 동-옥상 (저녁)
변 혁 : 해 그럼. 나두 할꺼니까. 대신!
우이경 : ,. 대신?!
변 혁 : 너하고 내가 한 집 산다는거! 동거 했었다는거! 절대 비밀이야 두사람한테!
우이경 : (버럭) 그러게 내집에서 변 똥이 나가라니까?!
변 혁 : 엄연히 서류상 내 집 놔두고 자꾸 어딜 나가래? 니가 나가 그럼.
우이경 : (이씨) !!
변 혁 : 양측 변호사가 한 집 산다는 거 알면 법정에서두 유리할 거 하나 없어. 일 복잡해져. 의뢰인들? 당연 가만 안 있을테고.
너 변호사 개업과 동시에 폐업해야 될지 몰라. 선택사항 아니야. 무조건, 비밀지켜.
우이경 : (씨..)
변 혁 : 이 사실 우리 말고 누가 또 알아?
우이경 : ,.사무장님.
변 혁 : 입 단속 잘해.
우이경 : (어느새, 끄덕) 알았어.
변 혁 : 후회 안하지?
우이경 : 뭘?
변 혁 : 나랑 붙는거?
우이경 : (택도 없다) 흥!!!!
씬81. 동-510호 현관 앞.
초인종 누르고 서있는 이애리. 기다린다.
다시 눌러본다. 반응없다.
이때 뒤에서 들리는.
한민국 : 당신이 여기 왠일이야?
이애리 : !! 그러는 당신은, 변호사 만나러 집까지 들락거려요?
한민국 : 그래서 당신은, 상대측 변호사 만나 뭐 할라고 오밤중에 이곳까지 행차하셨어?
이애리 : 친구 만나러 온것 뿐야.
한민국 : 의뢰인 자격으로 온 것 뿐야 나두.
팽팽히 노려보는 두사람.
순간, 윗계단에서 또로로 굴러떨어져 내려오는 빨래집게들.
둘 : !? (긴장해 계단위로 시선 주면)
부동산 : (겸연쩍게 내려온다) !!!
내려오는 부동산 아줌마.
두사람이 동시에 한눈에 들어왔다가 이어 ‘한민국’ ‘이애리’ 한사람씩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놀래 입 벌어진다.
이애리, 안되겠다 싶어 다시 초인종 초조하게 누르는데,
부동산 : (나름 친절하다) 510호, 옥상에 있던데요?
이애리 : !!
한민국 : !!
이애리, 한민국 시선 동시에 눈 치켜뜨듯, 천장(옥상)을 향하는 데서.
씬82. 옥상 (저녁)
우이경 : (강변을 등지고, 스스로에게, 각오 다진다) 적어도 내 의뢰인한테 만큼은 훌륭한 변호사가 될꺼야!!
좋은 친구가 되줄꺼야!!!
변 혁 : (자신있다) 나를 이겨봐 그럼.